독자와의 수다 김은지 기자 독자 번호:116120053이름:지정화(41)주소:충남 아산시요즘 〈시사IN〉을 어떻게 보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며 ‘독자와의 수다’를 청하자, 지정화씨는 “부끄럽다” “성실한 독자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눈 밝은 미디어 수용자인 지씨의 내공이 느껴졌다.초등학교 교사인 그는 2017년부터 〈시사IN〉을 정기 구독했다. 울릉도 출장이 계기였다. 우천으로 기상이 악화돼 배가제때 떠나지 못했다. 덕분에 예정에 없던동료 2명과 한방을 쓰며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료들이 지씨에게 “보수적이다 기사 후~폭풍 김은지 기자 김영화·이명익 기자가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홍콩을 찾았다. 두 사람은 8월16일부터 현지 취재에 나섰다. 시위대가 영화 〈레미제라블〉 OST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부르는 장면을 강보배 디지털콘텐츠팀 인턴이 편집한 동영상이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많은 독자들이 “홍콩 사람들 끝까지 힘내세요” “응원합니다”와 같은 댓글을 달았다.같은 날 한국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전혜원 기자가 쓴 ‘혁명적으로 이뤄낸 한국형 복지국가 (제621호)’ 기사가 눈길 남자만 사냥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 이상희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 인류는 고기 먹기를 좋아하고 많은 양의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다른 유인원에 비해서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실 고기를 먹고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특별합니다. 놀랍지만 채식 동물도 고기를 좋아합니다. 고기를 싫어하는 동물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채식 동물이 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고기를 소화해내지 못해서이기도 하지만 고기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은 적은 양으로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고급 영양원입니다. 같은 양의 채소와 비교해서 고기를 먹을 영국은 홍콩에 갈등의 씨앗 뿌렸나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1997년 7월1일 오전 6시, 장갑차와 작전용 트럭에 탑승한 인민해방군 병력 4000여 명이 홍콩과 중국 본토 사이의 경계지점인 선전 검문소를 통과했다. 장대비가 내리는데도 홍콩 주민 1만여 명은 도로변에서 오성홍기와 홍콩특구기를 흔들며 이들을 환영했다. 따뜻한 포옹과 꽃다발 세례가 이어졌지만, 주민들의 얼굴에 스쳐가는 긴장감은 감출 수 없었다. 홍콩 역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이 장면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꼈을 터였다.178년 전, 홍콩섬은 영국 군대에 함락되었다. 자강의 열망과 기득권층의 발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청나라 조정은 범인은 왜 항상 남자인가 박수현 (다큐멘터리 감독)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8월3일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21세 백인 남성이 대형 쇼핑단지 내 월마트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해 20명을 죽이고 26명을 다치게 했다. 이튿날인 8월4일, 오하이오 데이턴 시내 번화가에서 24세 백인 남성이 역시 총을 마구 쏘아 9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당했다. 불과 13시간 사이에 29명이 죽고 40명이 넘는 이들이 다쳤다. 데이턴의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되었고, 엘패소의 범인은 순순히 투항했다. 그는 자신의 타깃이 멕시코 이민자, 즉 히스패닉이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백인우월주의와 건강보험 장기 체납자의 불편한 진실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한국의 건강보험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공적으로 전 국민에게 적용되었다. 또한 놀라운 사회연대의 힘으로 ‘통합’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의료비 부담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은 채 30년이 흘렀다. 지난 기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시민사회의 단골 요구였고, 역대 정부도 끊임없이 보장성 개선안을 내놓았다. 느린 개선이 답보 상태에 다다를 즈음,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정치적 발걸음, ‘문재인 케어’가 시작되었다. 예전에 캐나다 의료보장 제도인 메디케어 역사를 다룬 책에서 한 나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김문영 (이숲 편집장) 시작은 다소 충격적이다. 주인공 혜진은 아버지가 고독사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것도 방치된 지 3~4주가 되었다는 통보였다. 흔히 상상하는 가족관계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혜진은 그 어떤 슬픔의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다.어쩌다 아버지는 가족과 인연을 끊게 된 걸까. 아버지는 왜 두 딸이 있는데도 혼자 살다 외롭게 죽어간 걸까. 저자는 혜진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독자를 그녀의 가족사로 이끈다.아이 하나를 키우며 남편과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30대 혜진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와도 같은 것이었다. 다만 난수표 넘어 짜릿한 희열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지금도 잊지 못한다. 2006년 8월15일. 광복절이었고 메탈리카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예매는 필수였다. 아직 팔팔했던 터라 과감하게 스탠딩석으로 표를 지르고 서울 잠실주경기장에 들어섰다.내가 2006년 8월15일을 오매불망 기대한 이유는 또 있었다. 메탈리카 공연에 앞서 진행되는 오프닝이 밴드 ‘툴(Tool)’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툴’이라는 글자를 보고 흥분했다면 당신은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렇다. 툴은 이런 밴드다. 아는 사람들은 열광하고, 모르는 사람은 끝까지 모를 확률이 높다. 간단하게, 그들은 마니악 조선인 고아들의 일본인 아버지 김형민(SBS Biz PD) 요즘 한국에서 엄청난 원성을 듣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선거구는 야마구치현이다. 야마구치현은 일본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이라 할 메이지 유신을 주도했던 조슈번의 후신이기도 해. 한반도를 제물로 삼아 일본을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침략 근성을 드러낸 인물들도 상당수가 이곳 출신이지. 메이지 유신의 정신적 스승이자 정한론을 주창했던 요시다 쇼인, 안중근 의사가 처단한 이토 히로부미, 을미사변을 일으켰던 미우라 고로, 식민지 조선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 등이 모두 이 조슈번, 즉 오늘날의 야마구치현 출신이야. 이 지역 출신으로서 반일, 극일, 노 아베 구호에 담긴 현대사 강홍구 (사진가·고은사진미술관장) 일부러 일본 대사관 앞을 갔다. 재건축 공사를 한다는 일본 대사관은 높다란 울타리가 쳐져 있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더위 속에도 숄을 걸쳤고 꽃다발이 발밑에 놓여 있다. 누군가가 보여준 정서적 교감이었다. 작품의 심미성과 상관없이 이 조각상만큼 대중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작품은 근래에 드물다. 소녀상 옆에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단식 농성 천막이 있고, 한 젊은 정당인은 ‘노 아베’ 팻말을 들고 서 있다.노 아베 팻말을 보니 자동으로 ‘반일’ ‘극일’ 구호가 떠올랐다. 반일은 일본에 반대한다는 뜻인데 무엇을 반대한다는 것일까? 아마도 자리를 주는 것은 주장할 권리를 주는 것 우지연 (공공운수노조 법률원 변호사·민변 노동위원회) “우리는 환대에 의해 사회 안으로 들어가며 사람이 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자리·장소를 갖는다는 것이다. 환대는 자리를 내주는 행위이다(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얼마 전 서울대 공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사망했다. 수천 평에 이르는 넓은 캠퍼스에서 고인에게 허락된 공간은 계단 밑에 지어진 1평짜리 간이 공간이 전부였다. 35℃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무더운 여름, 에어컨은커녕 창문조차 없이, 곰팡내를 참다못해 동료가 스스로 설치한 환풍기가 전부인 공간.지난 10여 년간 휴게 공간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최종 병기 마크의 도전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모두가 주문처럼 데뷔를 외운다. 데뷔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노라며 눈물로 호소하는 연습생부터 자신의 아이돌을 데뷔시키기 위해 전광판 광고나 커피차 서포트 등을 서슴지 않는 팬들까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일상이다. 데뷔를 위해 짧게는 2~3년에서 길게는 10년의 세월도 아깝지 않다 생각하는 젊음이 차고 넘친다. 데뷔는 그들에게 꿈이자 희망이며, 미래이자 개벽이다.단지 간절하다는 말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데뷔를 무려 네 번이나 해낸 사람이 있다. 단 한 번의 기회에 목숨을 거는 사람 처지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체르노빌’이 재난을 읽는 시선 임지영 기자 〈체르노빌〉은 스포일러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잘 알려진 1986년 4월26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다루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곧 큰 재앙이 닥치리라는 걸 누구나 안다. 최종회인 5화가 끝날 때쯤, 실은 우리가 사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드라마를 만든 요한 렌크 감독도 체르노빌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영화 전문 매체 〈컬라이더(Collider)〉 인터뷰에서 말했다.〈워킹데드〉와 〈브레이킹 배드〉 시리즈를 만든 감독은 작품을 만들 때 재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산책하는 침략자마에카와 도모히로 지음, 이홍이 옮김, 알마 펴냄“넌 단어만 알고 있는 거야. 너한테 제일 소중한 걸 빼앗았어.”‘인간이란 무엇인가’는 이른바 본격 문학이나 철학에서 다뤄야 할 주제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산책하는 침략자〉가 대중문화에서 거둔 성과를 감안하면, 본격 문학과 장르물 사이의 경계는 갈수록 흐릿해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을 시조로 하는 ‘외계인 침략 SF’의 계보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목표는 지구 정복이 아니라 인간의 ‘개념’을 빼앗아가는 것이 조선인 대학살 그때 그 사진들 정희상 기자 정성길씨(77·대구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는 기록사진 연구가다. 8·15 광복절, 정씨는 40여 년간 수집해온 간토대지진(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관련 사진 자료를 들고 〈시사IN〉 편집국을 찾았다. 정씨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관련 사진을 수집하기 시작한 때는 1974년이다. 독일에 출장을 간 그는 베를린 도서관에 소장된 희귀 기록사진을 발견했다. 구한말 조선의 풍물사진과 일제가 저지른 만행의 흔적이 담겨 있었다. 프랑스·영국으로 사진 수집 범위를 넓혔다.당시 조선과 일본에 파견된 유럽 각국 선교사 또는 군 장교의 카메라 ‘존엄한 삶’을 살고 싶다면… 엄기호 (문화 연구자) 오래 사는 걸 바라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건강하지도 않고, 몸과 마음을 챙기지 못하면서 연명하는 게 무슨 삶이냐고 묻는다. 비참하게 목숨을 유지하기보다 스스로 결정해서 생을 마감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존엄한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존엄에 대한 관심이다. 사는 것답게 살다 죽는 게 존엄한 죽음이다. 사는 것답게 산다는 의미는 바로 생명다움이다. 생기가 없는 삶은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게 아니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생명의 생기를 볼 줄 알고 존귀하게 여기는 것이 존엄이라고 할 수 도시의 빈곤은 왜 발생하는가 김은지 기자 보이지 않는 가난이 자꾸 늘어난다. 파국에 닥쳐서야 겨우 드러나는 빈곤의 현실을 목도할 때면 불현듯 불안감이 든다. 우리 사회 어딘가가 조용히 붕괴되며 사이렌을 울리고 있는데, 그걸 전혀 듣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탈북 모자가 숨진 지 몇 달 만에 발견됐고 집에 남아 있는 음식이라고는 고춧가루뿐이었다는 뉴스를 보다, 2016년 출판된 이 책을 다시 펼쳤다.제목 그대로 월세를 내지 못해 자기 집에서 쫓겨난 미국 사람들 얘기다. 부제는 ‘도시의 빈곤에 관한 생생한 기록.’ 미국의 젊은 사회학자(하버드 대학 교수)가 2008~2 검찰이 공범이면 정의가 멈춘다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황토색 수의에 텁수룩한 수염. 반소매 밑으로 드러난 팔목에는 아날로그시계를 찼다. 밖에서 지나쳤다면 분명 못 알아봤을 차림으로 8월13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법정에 들어섰다.그는 판사가 직업, 사는 곳 등을 물어볼 때 외에는 별 말이 없었다. 대신 변호인이 적극 주장을 펼치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김학의는 6년간 파렴치한 강간범으로 낙인찍혀 온갖 조롱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2019년 3차 수사에서) 검찰은 어떤 혐의로든 처벌하려 애초 문제된 강간 혐의와 별개로 신상털이에 가까운 수사를 해 생뚱맞게 뇌물죄로 기소했다.” 퇴직금 일부 국민연금 전환제, 왜 나왔나 전혜원 기자 기업은 국민연금과 별도로 직원 퇴직금으로 월급의 12분의 1, 즉 8.33%를 매달 적립하게 되어 있다. 1년 동안 적립하면 한 달 임금이 된다. 해당 직원 처지에서는 한 달 임금 분량이 매년 퇴직금으로 쌓이고 있는 셈이다. 최근 퇴직금으로 적립되는 월급의 8.33% 가운데 3%를 국민연금 보험료로 전환하자는 제안이 나와서 잠시나마 여론을 들끓게 했다.국민연금 보험료는 노동자 월 소득의 9%(보험료율)인데, 노사가 각각 4.5%씩 부담한다. 월급 100만원을 받는 노동자라면 본인이 4만5000원(4.5%), 회사 측이 4만5000원 뉴스 키퍼는 채우러 갑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뉴스 요정, 뉴스 마녀, 뉴스 노예…. 별명 부자 김은지 기자에게 새 별칭을 붙여주었습니다. ‘뉴스 키퍼.’ 한 사건을 계속 파고드는 어젠다 키퍼를 잘하기 때문이죠. 김학의 사건 추적을 멈추지 않고 있는 김 기자입니다.‘김학의 재판’ 상황은?8월27일 두 번째 공판. 건설업자 윤중천씨 등한테 뇌물 수수와 성접대를 받은 혐의인데, 이날 공판 때 윤중천씨가 증인으로 나설 예정. 전체 공판의 하이라이트.경찰 수사 외압 의혹은 기사에서 밝혔듯 제대로 수사가 안 됐는데?2013년 김학의 사건 1차 수사 때 수사팀을 지휘한 이세민 전 경찰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