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의 ‘새 법 다오’ 선거 6일 전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의 있습니다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하는 조항이 선거법에 있다. 선거일 6일 전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금지한다. 언론인만 지켜야 하는 법은 아니다. 누구든지 적용 대상이 된다. 위반하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선거일을 앞두고 이른바 ‘블랙아웃 기간’을 둔 까닭은 무엇일까. 흔히 밴드왜건 효과를 이유로 든다. 여론조사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졌더라도 결과가 알려지면 투표자들이 승산 높은 쪽으로 더 쏠리게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언더독 효과를 말하기도 한다. 불리한 편을 동정해 ‘구하라법’ 통과할 수 있을까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이른바 ‘구하라법’은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2020년 3월16일 국회 게시판에 국민 청원이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청원 제목이 길었다. ‘직계존속 또는 직계비속에 대한 부양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경우도 상속결격 사유로 추가하고 기여분 인정 요건을 완화하는 민법 개정에 관한 청원.’무슨 내용일까. 구하라씨는 아홉 살이었다. 친모는 집을 떠났다. 자식을 돌보지 않았다. 친모는, 자식이 세상을 등지고 나서야 비로소 나타났다. 장례식장에서 상복을 입겠다고 했다. 동생을 잃은 오빠는 반대했다. 어린 남매를 외면했던 친모를 거부했다. ‘플랫폼 시대’ 어떤 법이 필요할까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온라인 플랫폼 관련 법안은 21대 국회에 20건 가까이 발의되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는 추세를 반영한 셈이다. 물건을 사는 소비자도, 판매하는 사업자도 플랫폼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되었다. 플랫폼 없는 시장을 상상하기 어렵다. 바야흐로 플랫폼 제국의 시대다. 법이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국회에 제안된 법안들은 법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기존 법으로는 왜 부족할까. 우선 ‘대규모유통업법’은 온라인 플랫폼을 고려하지 않았다. 이 법은 자신의 이름으로 유통업을 영위하는 교권 강화 법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최근 한 달 사이 10건 넘는 개정안이 쏟아진 법률이 있다.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다. 7월27일 서동용 의원이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안 이유를 보면, 최근 교사들이 아동학대 범죄로 신고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막연한 짐작이나 뜬소문은 아니다. 통계를 제시했다. 아동학대로 신고된 초중등 교원의 수는 2020년 136명, 2021년 449명, 2022년 634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아동학대로 실제 징계를 받은 교원은 2020년 73명, 2021년 75명, 2022년 100명이라고 한다. 공항에 갇힌 21명의 사람들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터미널〉에는 공항 터미널에 사는 사람이 나온다. 주인공인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가 입국하는 사이, 고국 크로코지아 공화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 미국에 들어올 수도,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 터미널에 산다.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인천공항 어느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기사 15편을 연재했다. 기자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씨 가족을 만났다. 부부와 네 아이까지 여섯이었다. 첫째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우리 민법은 동물을 물건으로 본다. 물건이라니. 통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7월7일 이탄희 의원이 대표로 민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동물의 법적 지위를 신설하는 안이다. “동물은 물건이 아닌 감각이 있는 생명체”라고 정한다. 물건이 아니라는 선언에 머물지 않았다. ‘생명체’라고 정의했다.2021년 3월24일 정청래 의원 대표 발의안이 먼저 있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며, 별도의 법률에 의해 보호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안이다. 2021년 10월1일 정부안도 제출됐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문 챗지피티 시대, 인공지능법이 필요한 이유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2022년 12월 챗지피티(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등장했다. 큰 파장이 일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 강 건너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직접 불에 덴 것처럼 놀라곤 했다. 때로 두려워했다. 챗지피티는 미국의 변호사시험과 의사면허시험을 통과하는 실력을 보였다.우리 국회에서도 인공지능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제21대 국회에 기본법안이 8건 발의되었다. 새로운 제정안이다. 지난해 12월15일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에서는 이때까지 발의된 법률안 7건이 병합 심사됐다. 지난 2월14일 이들 대한민국 형법에는 ‘진실유포죄’가 있다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사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오래되었다. 형법 제307조 제1항에 대한 비판이다. 조문을 그대로 옮겨본다. '공연히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정했다.' 여기서 ‘사실’이라는 대목이 문제다. 진실을 알려도 명예를 훼손했다면 징역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제2항은 더 무겁게 처벌하는 조항이다.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아동인권 침해 막는 양육비이행법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무엇을 범죄로 정할 것인가. 살인처럼 논쟁이 별로 없는 죄도 있다. 경계에 서 있는 행위도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곤 한다. 헌법재판소는 2015년 2월 간통죄를 형사처벌하는 조항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1990년, 1993년, 2001년, 2008년 네 번 합헌결정이 있었다. 2015년에 이르러 재판관 7인이 위헌에 수긍했다. 헌법재판소는 비범죄화의 흐름을 고려했다. 비록 비도덕적인 행위라 할지라도 본질적으로 개인의 사생활에 속하고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그다지 크지 않거나, 구체적 법익에 대한 명백한 침해가 없다면 국가 교육과 지원 방안을 담고 있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안 [박성철의 ‘새 법 다오’] 박성철 (변호사) '사랑의 매'라는 말이 흔했다. 요즘은 듣기 어려운 소리가 되었지만, 변화가 쉽게 온 건 아니었다. 2010년 7월 서울시교육청에서 체벌 금지 지침을 내렸다. 반발이 거셌다. 교사 체벌을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됐다. 체벌을 금지하면 교육 현장이 난장판이 될 것이라는 성명서도 나왔다. 2010년 9월 반대를 뚫고 체벌 금지를 명문화한 학생인권조례가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 2011년 3월 도구 등으로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직접 체벌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될 때도 찬반 논란이 분분했다.10여 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