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나경희 기자 독자 번호:107100256이름:김정관(48)주소:부산 동래구김정관씨는 2002년부터 원 〈시사저널〉을 구독했던 〈시사IN〉 창간 독자다. 기자가 재작년 말에 입사한 편집국 막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바빠서 잡지를 정독할 시간이 없을 때는 팟캐스트 방송 〈시사인싸〉라도 챙겨 보는 열혈 독자다. 〈시사IN〉의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전달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그는 지난해 3년 구독권을 결제했다. “자꾸 독자가 줄어든다고 하길래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아내는 〈시사IN〉에 따로 후원도 한다. 연말마다 달력을 두 권 받는 비법 아닌 비 기사 후~폭풍 나경희 기자 코로나19 기사가 한 달 연속 커버스토리다. 이번에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유독 가혹한 재난의 속성을 들여다봤다. 전혜원·나경희·김영화 기자가 취재한 ‘재난 앞에서 소리 없이 꽃잎들이 진다’ 기사(제654호)가 올라온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는 유난히 ‘슬퍼요’ 버튼이 많이 눌렸다. 전윤득씨는 “이런 어둡고 취약한 곳에 지원금이 가야 하는데 이런 사정을 누가 신경 쓸까? 사는 게 뭔지 먹먹해진다” 라고 댓글을 달았다.김동인 기자는 ‘돈도 건강도 잃고 이주민이 운다’ 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사각 기자들의 시선 장일호 기자 이 주의 논쟁3월2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9241명 중 284명이 해외에서 유입됐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국내 발생보다 해외 유입이 더 많은 추세다. 이런 와중에 미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 입국 후 닷새 만에 4박5일간 제주 관광을 마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쟁이 일었다. 해외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권고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누적되며 지역사회 불안도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무관용 원칙’을 선언하고, 자가격리자가 무단이탈할 경우 즉시 고발 및 경찰 긴급출동 등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가격 Lessons & Scars of COVID19 in Daegu: Shall This Be a Memory of Solidarity? Jinkyung Byun Daegu was in the midst of hate and exclusion, solidarity and humanism that represented the era of COVID19. There were signs saying “No Daegu Gyeongbuk visitors” at hospital front doors in the metropolitan Seoul area. Thousands of online replies criticized a confirmed patient from Daegu who visited h Daily Journal of Doctor in the Infection Ward: the very front line against the Corona Virus Choi Won Ho Choi Won Ho, initially a surgeon, works at Masan Medical Center which is a COVID-19 exclusive hospital. Instead of carrying out surgeries, he is treating COVID-19 confirmed patients. Sisain asked Dr. Choi to share with our readers his daily journal at the frontline against COVID-19 . “I do not think In Spain, every night at 8 pm, millions of people clap José María Irujo As of 26 March, 56,188 people have tested positive for COVID-19 in Spain. The country has the second-highest number of COVID-19 deaths after Italy. José María Irujo, an investigative journalist of El Páis, the Spanish daily newspaper, sent us a special report on this subject. El Páis, founded in 197 COVID-19 is Being so Harsh to Disabled People Younghwa Kim Parents living with sons or daughters suffering developmental disability in South Korea, have rarely get out of their houses, as they think they have to be with their children all the time. They are worrying that their dependents could be in trouble when equipping them with a mask and might suffer m 코로나19 시대 한국의 역할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KIST 초빙 석학교수) 2001년 9·11 테러는 국제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역시 국가안보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예고한다. 무엇보다 안보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에너지, 식량, 환경 등의 생태안보도 거론돼왔지만 팬데믹과 같은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안보 논의는 부차적 요소로 취급받았던 게 사실이다.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둘러싼 논의가 공공보건의 영역에 국한되고 말았던 배경이다.팬데믹 확산은 국가안보와 지구촌 안보의 경계 또한 무너뜨리고 있다. 개별 국가가 아무리 철저히 봉쇄조치를 인류를 구원해온 ‘연대’에 주목하라 김형민(SBS Biz PD) 먼저 스무 살 대학생이 된 것을 축하한다. 네가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던 2015년 이른 봄에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했으니 만으로도 5년이 흘렀고 아직 어린 티를 벗지 못하던 네가 어엿한 성인이 돼 새로운 출발점에 섰구나.네게 주는 역사 ‘편지’가 이번으로 257번째다. 이미 여러 권 책으로 묶여 나왔을 만큼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 셈이야. 아빠가 그 책에 가끔 서명을 할 기회가 있을 때 꼭 남기는 글귀가 있다. “우리의 일상이 역사가 됩니다”라는 것이지. 그리고 오늘 대학생 딸에게 아빠는 이렇게 말하고 싶구 ‘n번방’의 26만명 신상 공개하라 홍혜은 (저술가·기획자) “성폭력은 구조의 문제”라는 말을 이해하는 동안 나는 내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몇 번이나 깨야 했다. 그중 하나는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 해결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모순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피해자가 거부하면 사건을 다루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과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일반론은 서로 충돌하는 것 같았다. 만약 성폭력이 정말 모두의 문제라면 모두가 사건을 논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 했다. 만약 사건을 말하고 결정하는 게 피해 당사자의 유일한 권한이라면 성폭력은 개인의 것이어야 했다.거 여성 성소수자의 ‘뛰어난 삶’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마리아 포포바의 〈진리의 발견〉(다른, 2020)은 페이지를 넘길수록 재미와 놀라움이 차곡차곡 더해지는 책이지만,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이 책의 범주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517쪽에서 얼핏 밝힌 바로는 ‘전기’가 분명하지만, 이 책은 일반적인 전기가 한 인물을 탐색하는 관행과 달리 상호 연관되어 있는 인물 여러 명을 함께 다룬다. 누가 누구와 만나 무슨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어떤 흐름을 형성하게 되었는지 탐색하는 이 책은 넓게 보아 지성사(intellectual history)라고 할 수 있으며, 좁게는 잔인하고 악랄했던 대항해 시대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17세기 중반 네덜란드인들이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향신료 제도(현재의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에서 포르투갈을 누르고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합리적인 비즈니스 마인드에 힘입은 바가 컸다. 포르투갈은 원주민들을 야만인 취급하며 향신료를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에 빼앗고, 그들을 가톨릭으로 개종시키는 데 열심이었다. 반면 네덜란드인들은 현지인 군주(술탄)들을 상대로 포르투갈보다 더 나은 향신료 가격을 제시했고, 가톨릭 선교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원가 대비 20배 이익을 볼 수 있는 향신료가 생산되는 섬들은 이렇게 무지개 끝에서 비틀대던 ‘주디’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아이들은 현실에서 상처를 받을 때면 자신이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닐지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그 상상은 아이가 현실을 잠시 버텨낼 수 있는 꿈이다. 지금은 비록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받지만 분명 내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거야, 생각하며 순간을 버틴다.”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은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소개하는 칼럼에서 이렇게 썼다. 아이들이 숨어 지낸 상상 속 아지트의 길고 긴 목록엔 영화 〈오즈의 마법사〉(1939)도 있다. “무지개 너머(over the rainbow)” 어딘가 “걱정이 레몬사탕처럼 녹아내리는” 곳을 노래한 주인 명언 쏟아내는 ‘인생 2회차’ 태현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방탄소년단의 후속 그룹이자 현재 주목받는 신인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약칭 TXT). 청춘의 감정을 영어덜트 장르 소설(YA Novel) 같은 세계관에 녹여내는 팀이다. 메인 보컬 태현은 그 속에서 선명하고 힘찬 목소리로 연기를 펼친다.2002년에 태어난 그는 팀 내 두 막내 중 하나다. 올해 나이 만 열여덟이다. 뚜렷한 이목구비가 특징인 그는 데뷔 전부터 수십 군데 연예기획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의 회사를 고른 이유로 ‘자신을 위해 힘써줄 것 같아서’라 어떤 사진이 저작권을 가지나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누구나 사진을 찍는 시대다. 누구나 사진예술가라고 자처하는 시대다. 하지만 모든 사진이 예술로 대우받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부딪히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특정 사진이 예술로서 가치를 인정받느냐의 문제를 예술 차원에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작권이 어떤 사진을 보호하느냐 하는 차원에서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사진 저작권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사진이 독창성을 가지고 있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사진이 데이터베이스의 역할을 수행하느냐’이다.19세기 중반 법조계는 사진이 예술적이냐 혹은 과학 김지은씨가 마스크 벗을 수 있기를… 나경희 기자 출장지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KTX 열차는 만석이었다. 내 자리는 서로 마주보고 앉는 가족석이었다. 짐을 선반에 올리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앞에 마주앉은 사람이 내가 읽는 책 표지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시선을 느낀 내가 고개를 들자 눈이 마주쳤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매가 더 부각됐다. 약간 찡그린 미간이 묻고 있었다. ‘당신 메갈이야?’ 책 제목이 더 잘 보이도록 표지에 닿은 엄지손가락을 천천히 뗐다. 〈김지은입니다〉. 그제야 남자가 눈길을 돌렸다. 경멸스러운 표정으로.다시 책으 쿠팡맨의 비극 우린 상관없나 나경희 기자 1년 전 취재하러 간 고성 산불 현장에서 봤던, 아직도 잊히지 않는 두 장면이 있다. 하나는 목이 줄에 묶여 도망칠 수 없었던 개가 불에 탄 뒤 남은 사체이다. 살아남은 개들은 그 와중에도 사람이 반가운지 담벼락에 뚫려 있는 구멍 사이로 코를 내밀었다. 콧잔등에 불티가 튀어 군데군데 벌건 피부가 드러나 있었다. 어디를 쓰다듬어야 할지 난감해하던 차에 갑자기 개들이 고개를 돌려 짖기 시작했다. 연기를 많이 들이마셨는지 허파에 구멍이 뚫린 듯한 쇳소리가 났다.택배 차였다. 불에 타서 주저앉은 집 앞으로 택배 차가 왔다. 아직 잔불이 꺼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신들의 봉우리유메마쿠라 바쿠 지음, 이기웅 옮김, 리리 펴냄“상상해. 온 마음을 다해서 상상해. 상상해….”일본 산악 원정대의 카메라맨이 에베레스트 등반에 실패한 이후 들른 카트만두의 한 등산용품점에서 조지 맬러리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카메라를 얻는다. 그 카메라엔 ‘맬러리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었다. 맬러리는 1924년 에베레스트를 오르다 실종된 영국 산악인이다. 그가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히말라야 등반 역사에서 최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일본에서 720만 부가 판매된 ‘음양사’ 시 요술 맷돌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삼성반도체 백혈병은 끝나지 않았다 김현주 (이대목동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10여 년 전 일이라 이젠 기억이 희미하다. 삼성반도체 백혈병 노동자 고 황유미 등 5명에 대한 역학조사 평가위원회에 시민단체 반올림의 공유정옥 활동가와 함께 피해자 측 추천 임시위원으로 참관한 적이 있다. 반도체 산업 공정은 베일에 싸여 있던 시절이라 외국의 학술 문헌, 피해자들의 수첩과 같은 자료들을 읽으면서 반도체 공정의 유해성을 검토했다.황유미의 수첩에 ‘첫 월급, 빨간 내복’이라고 적힌 글자를 읽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 평가위원회에서 산업안전보건공단의 부실한 조사 결과를 들으며 공공기관이 대기업의 작업환경을 제대로 조사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