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의 26만명 신상 공개하라
  • 홍혜은 (저술가·기획자)
  • 호수 655
  • 승인 2020.03.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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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켈 그림

“성폭력은 구조의 문제”라는 말을 이해하는 동안 나는 내 세계관과 사고방식을 몇 번이나 깨야 했다. 그중 하나는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 해결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모순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를 들면 “피해자가 거부하면 사건을 다루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주장과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는 일반론은 서로 충돌하는 것 같았다. 만약 성폭력이 정말 모두의 문제라면 모두가 사건을 논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어야 했다. 만약 사건을 말하고 결정하는 게 피해 당사자의 유일한 권한이라면 성폭력은 개인의 것이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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