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뽜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학폭으로 아들을 잃고, 찬 것을 만질 수 없게 된 엄마 김은지 기자 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승민이 엄마’ 임지영씨는 따뜻한 생강차를 시켰다. 10년째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못한다고 했다. 아들 승민이 세상을 떠나고부터다. 교사인 임씨는 2011년 12월20일 여느 때처럼 학교로 출근했다. 아들 승민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아파트 앞 화단으로 오라고 했다. 그곳에서 숨진 아들을 봤다. 중2였다. 넋이 나간 엄마에게 경찰관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것 같다고 했다. 베란다 문이 열려 있었다. 유서가 발견되었다.“제가 그동안 말을 못했지만, 매일 말랑한 청춘 멜로로 다시 돌아온 5월 광주 변정수 (미디어 평론가) 그동안 드라마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방식은 〈제5공화국〉(2005)이나 몇몇 특집극처럼 실화에 기반한 준다큐멘터리가 주류(라기에도 민망하게 작품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지만)를 이루는 가운데, 기둥 줄거리에서는 비껴가는 단편적 에피소드로 삽입되거나 막연한 배경으로 그치는 게 고작이었다. 그나마 〈역적〉(2017)에서 가공의 시공간에 노골적으로 ‘오마주’된 것만으로도 감격할 만한 도약을 일구긴 했지만 서사적으로는 ‘사건 자체’의 재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그런 점에서 KBS의 12부작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유례를 ‘해장용 요리’가 없는 인도에서 찾은 한 줄기 빛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국수는 히말라야를 넘지 못했다. 중국 신장 지방에서 탄생해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서쪽으로는 비록 중동 지역을 건너뛰긴 했으나 이탈리아까지 전파됐다. 그러나 남행열차를 타는 데는 실패했다. 폭 200~400㎞에 길이 2500㎞의 거대한 얼음 장벽인 히말라야는 인도아대륙(인도반도)을 북쪽의 침입자로부터도 지켜냈지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의 전파도 막아낸 셈이다.인도 요리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취약점이 있다. 국수가 없거니와 국물 요리도 없다. 고향 음식에 대한 희구는 사람마다 다른 편인데 나에겐 김치의 부재보 김종철 선생의 비타협적 사상, 그 안에 시(詩)가 있었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교수) “교수 월급을 반으로 줄이고 강사 월급을 올려줘야 한다.” “와~” 하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10여 년 전,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교양교육 혁신을 준비하면서 김종철(1947~2020) 선생을 초청해 세미나를 연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선생은 위와 같이 말하면서 그리니치 천문대 이야기를 덧붙였다.덴마크 여왕이 별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여왕이 영국을 방문한 길에 그리니치 천문대를 찾았는데, 천문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여왕이 천문대장에게 “내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부탁해서 과학자들 처우를 개선해달라 시사IN 제 720호 - 기본소득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시사IN〉에 말걸기·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언젠가 지자체에서 월급 받는 날COVER STORY IN대선 앞두고 기본소득 논쟁이 온다정치권에서 기본소득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찬성론자인 강남훈 교수와 반대론자인 이상이 교수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그간의 논의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본소득 도입하면 복지국가 노선과 충돌” “기본소득 도입해 증세 가능성 높이자”ISSUE IN 여성·청년 할당제 없이 다양한 국회 만든다? 한국에는 대선 주자님들, 유튜브 공부 좀 다시 하세요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권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요즘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이 부쩍 눈에 띈다. 그런데 대다수가 잘못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에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과 함께 틱톡 크리에이터들을 불러 식사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의 부캐릭터 ‘최메기’의 모습으로 분장해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 온라인 게임 〈롤(LOL)〉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올렸다. 정세균 전 총리는 금목걸이와 선글라 [기자들의 시선]“딸이 손주의 인생을 해칠까 걱정됐다”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사건70대 아버지가 조현병을 앓는 40대 딸을 살해했다. 지난 4월20일 경북 포항시 자택에서 함께 살던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ㄱ씨는 범행 직후 근처 야산에 딸의 시신을 묻으려 했으나 힘이 부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튿날 ㄱ씨는 경찰에 사망신고를 하며 “자고 일어나니 딸이 죽어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근 부검 결과 타살이라는 증거가 명백해지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딸의 증세가 점점 악화됐다. 나이가 많은 나와 아내가 먼저 죽으면 딸이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의 인생을 해칠까 봐 걱정됐다.”이 주의 판결종교 네이버, ‘님’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수평적인가 전혜원 기자 네이버 직원이 지난 5월25일 숨진 채 발견되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임원이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구성원 3명은 자체 조사를 벌였다. 20명에 가까운 고인의 동료, 지인을 만났고 사내 메신저 등 기록을 살폈다. 이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초기 정황을 발굴하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시사IN〉은 조사를 주도한 네이버 노조 기조국장 ㄴ씨 등을 만났다. 조사 결과를 참고해 사건을 시간순으로 복원했다. 이 기록은 완벽하지 않고, 이견도 있을 수 있다. 다 [포토IN]민간 위탁업체 환경미화원, “우리도 사람 취급 받아야죠” 신선영 기자 “골병들어요. 골병. 주 6일 근무하고, 일손이 모자라 연차휴가는 거의 쓸 수 없죠. 정해진 휴게 시간 같은 건 없어요. 제시간에 퇴근하려면 쉬지 않고 수거해야 합니다.”서울 ㄱ구와 민간 위탁계약을 맺은 ㄴ업체 소속 김병호씨(47)는 상차원 동료 두 명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일반 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일을 한다. 코로나19로 쓰레기양이 늘어 오전 7시를 넘겨 퇴근하는 날도 잦아졌다. 밤새 수거한 쓰레기를 반입하기 위해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자원회수시설장 앞에서 대기하는 40분 남짓이 김씨와 동료들이 숨을 돌리는 유일 포스코건설, 광양서 ‘더샵 광양베이센트’ 7월 분양 계획 ADVERTORIAL 포스코건설이 내달 광양에서 ‘더샵 광양베이센트’를 분양한다.‘더샵 광양베이센트’는 광양시 황금지구 1-1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최고 33층 5개동 총 727세대 규모다. 타입별로는 ▲84㎡ 434세대, ▲114㎡A 115세대, ▲117㎡A 170세대, ▲139~145㎡ 8세대로 기존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부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한층 높은 수준의 주거 여건을 제공하는 대형 평형까지 골고루 선보인다. 더샵 광양베이센트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GEFZ)의 중심지인 황금지구에 위치해 제철로와 황금터널을 이용해 3년 전 그 때, 차별금지법이 제정돼 있었다면 이진영 ((사)양천마을 활동가)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과 책 토론을 할 기회가 있었다. 주인공이 유치원에서 만난 친구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어린이책 〈첫사랑〉을 읽고 함께 토론하면 좋겠다고 학교에 제안했다. 낯선 도시로 이사를 와 처음 다니게 된 유치원에서 주인공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 행복을 느끼지만 결국 그 친구와 헤어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마음’에 관해 학생들과 토론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책 토론 날짜가 가까워진 어느 날 학교에서 연락을 받았다. 사전에 책을 검토해봤는데 동성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안 된다고 자의적 애국심보다 법리적 판단이 우선이다 노주희 (경기국제평화센터장·변호사) 6월14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85명은 일본 전범 기업 16곳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사건(‘2차 강제동원 손배사건’)에서 항소를 제기했다. 이는 앞선 6월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4부(재판장 김양호)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추진해온 소송을 ‘각하(1심 판결)’한 것에 대한 불복이다.각하는 패소 판결이라는 점에서는 기각과 같지만, 원고의 주장·입증이 불충분해서가 아니라 소송요건을 구비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가령 제소기간이 지났거나 중복제소를 한 경우 ‘부적법한 소 제기’로 각하된다. 1심 재판부는 2021 학교폭력, 더 치밀해지고 더 복잡해진다 김은지 기자 지난 2월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가해에 대한 폭로가 시발점이 되었다. 또 다른 유명 인사들의 학교폭력 가해에 대한 고발이 잇따랐다. 학교폭력은 한동안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6월 중순 현재 ‘학교폭력’은 뉴스의 중심에서 비켜 있지만, 여전히 벌어지는 이슈다.〈시사IN〉이 학교폭력 관련 연속 보도를 기획한 이유다. 이번 호에서는 2020년 2학기(2020년 9월~2021년 2월) 서울시 11개 교육지원청(동부·서부·남부·북부·중부·강동송파·강서양천·강남서초·동작관악·성동광진·성북강북)에서 심의한 학교폭력 사건을 전수 [기자들의 시선]조국 부녀가 왜 거기서 나와 이상원 기자 이 주의 사과〈조선일보〉가 한 범죄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의 모습이 묘사된 그림을 사용해 논란이 일자, 관리감독 소홀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6월21일 보도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 제하의 기사는 3인조 혼성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을 다뤘다. 이 기사에 실린 이미지가 조 전 장관 부녀의 사진을 연상케 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미 제작된) 일러스트 목록 가운데 여성 1명 남성 3명이 등장하는 이미지만 보고 이를 실 요리사 임지호, 밥그릇 말고 마음을 채워준 이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임지호는 자신이 요리한 음식을 먹지 않았다. 손님이 먹을 음식으로 요리를 한 것이니 자신이 먹을 수는 없다고 했다. 요리사라는 직업인이 갖추어야 할 정신 자세를 내게 말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식당 밖에서도 그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지 않았다. 1996년 그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그랬다. 식당에 손님이 없어 나만을 위해 놀이 삼아 별스러운 요리를 했는데 그는 그 음식을 한 점도 입에 넣지 않았다. 별난 요리사라고 여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고 있다. 그는 요리사가 아니었다. 할머니이고 어머니였다. 우리를 먹이던 그이들이었다.“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내 인생은 당신의 포르노가 아니다.”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작성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보고서의 제목. 6월16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고서를 발표한 헤더 바 휴먼라이츠워치 여성권리국 임시 공동디렉터는 “불행히도 한국은 해당 분야(디지털 성범죄)의 선두 자리에 있다. 다른 국가나 유엔 같은 국제기구는 한국의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해.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무시무시한 화마 속에서 대장님을 바로 구해드리지 못하고 홀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던 1분 1초가 두려웠습니다.” [사진세상]그냥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 나가서 ‘서성거리라’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익숙한 사회적 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낯설게 보는 것을 가리켜 ‘사회학적 상상력’이라고 정의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는 노력은 사진가에게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일상 속에서 쉽게 포착되지 않는, 이면에 잠재된 아름다움이나 관계를 발견하는 것은 사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를 ‘사진적 상상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많은 사람이 촬영을 위해 집을 나서서 몇 블록 걷다가는 곧바로 ‘이런, 아무것도 찍을 게 없네!’ 하며 낙심하고 발길을 돌린다. 어느 정도 인내심을 갖고 여기저기 두 남자 배우의 입맞춤에 웃음을 터트린 이유 [프리스타일] 이상원 기자 몇 달 전 연극을 보다가 기이한 경험을 했다. 기대만큼 재미있는 공연은 아니었다.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긴장 상태만 유지하던 도중, 남자 주인공들이 입을 맞추는 장면이 나오자 일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관객들이 일시에 “어우!” 하는 야유 소리를 내며 웃음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관객 참여형으로 기획된 연극이라 객석이 마주보는 형태였다. 맞은편 관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새된 야유 소리와 비틀린 몸짓에서 표정도 읽을 수 있었다. 이날 연극의 주제는 ‘동성애자도 이성애자와 다를 바 없다’는 명제였다. 현장의 반응은 좀 역설적 [책 읽는 독앤독]그는 현대판 쇼펜하우어가 될 수 있을까? - 〈고독한 산책자의 등장〉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이 독창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무척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와 함께 대학 강단에 섰던 헤겔에게조차 참신함이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던 쇼펜하우어다. 그는 평생 이미 있던 누구의 이론에도 기대지 않는 독창적인 철학을 찾고자 노력했던 사람이다.내가 시작부터 이런 말을 하는 건 다름이 아니라 독창성에 집착하는 현대의 쇼펜하우어를 만난 일이 있기 때문이다. 60대 나이로 보이는 이 쇼펜하우어 선생(그를 S씨라고 부르겠다)은 최근에 승적을 정리한 ‘전직 승려’다. S씨가 내게 찾아달라고 부탁한 책은 루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