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원세훈, 2024년 이종섭···되풀이되는 도피성 출국 [김은지의 뉴스IN] 김은지·장일호 기자·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3월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0년 만에 다시 보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2013년 3월24일 인천국제공항. 당시 국정원 정치개입(댓글 공작) 사건 주요 핵심 피의자였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출국을 막으려는 시민들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감시 활동에 나섰습니다. 당시 원 전 국정원장은 원장직에서 물러나자마자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법무부가 출국 금지 조처를 내리면서 원 전 원장의 출국 시도는 좌초된 바 있습니다.2024년 3월10일 꼭 11년 만에 다시 인천공항에서 주요 피의자의 출국을 막으려는 야당 국회의원들이 어제는 기소 오늘은 사면, 검사 출신 대통령 시절의 풍경 김은지 기자 “사면권 오남용 시정해야” “대통령의 법과 원칙은 국민의 법과 원칙과는 다른 것인가” “법치 파괴 사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향한 정치권의 날선 말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순서대로 2004년 5월13일 노무현 정부 시절 한선교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 2013년 1월29일 이명박 정부 시절 이언주 민주당 당시 원내대변인, 2017년 12월29일 문재인 정부 시절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논평이다. 그만큼 대통령 특별사면권에 대한 비판은 시기와 정부를 가리지 않다.특별사면은 본질 고발 사주 녹취록의 ‘저희’는 누구일까요 고제규 기자 “그래서 아마,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MBC 〈PD수첩〉을 통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4월3일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가 조성은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과 17분37초 동안 통화한 내용입니다. 김 후보가 조씨에게 ‘손준성 보냄’ 파일을 전송한 날입니다.고발 사주냐 제보 사주냐,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 중입니다. 수사 대상자가 좁혀지고 있습니다.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성 아무개 사법농단 판사는 〈시사IN〉 숨은 애독자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판사(임성근)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해 현재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에 관심이 높다. 그런데 탄핵은 현직 판사에게 가능한 일이라, ‘사법농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탄핵으로 책임을 묻지 못했다. 현재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심 형사재판은 3년째 진행되고 있다. 중요한 사건이지만, 사건이 늘어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다.이 사건 재판에는 고위 법관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다수의 법관들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 ‘재판 일정이 있다’거나, 심지어 ‘법원 체육대회 ‘사법농단’이라는 말이 소외시키는 사람들 허진 (문학평론가) 나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에서 일어난 각종 비리를 뜻하는 ‘사법농단(司法壟斷)’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우선 ‘농단’이라는 단어를 나는 일상에서 접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다. 처음에 나는 ‘희롱(戱弄)’이나 ‘농락(籠絡)’과 같은 한자를 쓰는 단어일 거라고 짐작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 판사들이 대한민국의 법과 사법 제도를 희롱하거나 농락한 범죄를 뜻하는 단어가 곧 사법농단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동아 새국어사전〉에 따르면 농단은 ‘이익이나 권리를 독차지함’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양승태 사법부 댓글의 ‘선한 영향력’ 어떻게 가능할까 임지영 기자 “댓글의 선한 영향력 너무너무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연말,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받은 개그우먼 안영미가 밝힌 수상 소감 일부다. 그는 시청자들의 댓글 덕분에 〈라디오 스타〉에 합류하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그에게 응원이 됐던 ‘댓글’이 누군가에겐 칼이 되었다. 〈SBS 연예대상〉 대상을 받은 유재석은 “〈런닝맨〉에 출연했던 게스트 가운데 안타깝게 하늘로 떠난 구하라씨와 설리씨가 많이 생각난다.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법원행정처가 대법원 재판에 접근하는 법 김연희 천관율 기자 홍승면(55) 서울고등법원 민사4부 부장판사재판연구관실과 법원행정처는 모두 대법원에 있지만 칸막이가 쳐져 있다. 법원행정처는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부서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실은 대법원에 올라온 사건을 연구해 대법관이 최종 판단을 하는 데 참고하도록 검토 보고서를 작성하는 곳이다. 양승태 대법원에서는 둘 사이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선임 및 수석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한 홍승면 판사는 이 창구 구실을 했다. 2013년에는 일제 강제징용 판결 검토 문건과 관련 자료가, 2015년에는 원세훈 국정원장 사건 검토 문건이 법원행정처에서 대법원 재판 [사법농단 톺아보기 ②] 사법농단의 온상 ‘딥코트’를 말한다 천관율·김연희 기자 정말 이런 법원이어도 괜찮습니까.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이하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1000일이 흘렀습니다. 2017년 3월6일 〈경향신문〉은 이탄희 판사(현 변호사)가 법원행정처로 발령을 받았다가 부당한 지시를 받고 사표를 썼다는 기사를 냈습니다. 이후 법원행정처에 판사 뒷조사 파일이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양승태 대법원이 박근혜 청와대와 거래하기 위해 재판에 개입한 정황도 여럿 드러났습니다. 소송 동료 세 명을 먼저 보내고 혼자 결과를 기다리던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씨, 대법원 판결 ‘아니요’ 대신 침묵하지 않았나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2014년 기자 준비생이었다. 언론사 공채를 준비하느라 뉴스를 더 열심히 챙겨 본 덕도 있지만 기억에 남는 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그해 4월16일, 수학여행 가는 고등학생들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침몰했다. 전 국민이 지켜보던 속보 영상에서 구조선은 뒤집힌 배 주위를 맴돌기만 했다. 9월에는 댓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1심 선고를 받았다. 국가정보원법은 어겼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은 아니라고 했다. 이제는 익숙해진 정윤회, 최순실이라는 이름도 그 무렵 등장했다.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고 의문스러웠던 사건들, “박정희 정신을 배워야 한다” [말말말] 장일호 기자 “세상 사람 모두 인정하라지만, 나는 성접대 받은 기억이 없다.”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그림)이 10월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서 열린 재판 도중 ‘별장 성폭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한 말. ‘받지 않았다’가 아니라 ‘기억나지 않는다’라는 부분이 포인트. 이날 검찰은 김 전 차관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11월22일.“나라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왔다.”10월28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한 말. 부끄러움은 왜 언제나 ‘사법부의 박근혜 정부 협력 사례’ 작성자 김연희 기자·천관율 기자 정다주(43) 의정부지방법원 민사항소부 부장판사사법농단 의혹 문건 가운데 특히 논란이 된 문건 다수가 그의 손을 거쳤다. 2015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이 기소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2심에서 공직선거법 유죄가 인정되자 청와대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방안을 모색하면서도 “발상을 전환하면 대법원이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쥘 수도 있음”이라고 분석한다. 정권의 정통성과 직결된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왔으니 청와대의 협조를 얻어낼 기회로 삼자는 뜻으로 읽힌다. 대법원 자체 조사에서 정 판사는 이렇게 항변한다. “(지시자인) 임종헌 차장님은 막 검찰 출입기자의 취재력?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물을 세게 먹은(낙종)’ 날이었다. 뭐라도 해야 했다. 기자실을 나와 검사에게 전화를 했다.“출국금지 됐죠?”“출국금지? 허허허. 출국금지는 독자도 관심 없고 검사도 관심 없고 기자만 관심 있는 거 아닌가?”맞는 말이었다. 출국금지는 수사의 한 단계일 뿐이다. 검찰 출입기자들은 출국금지 ‘단독’에 목을 맨다. 확인하면 1면에 싣는다. 그 여세를 몰아 수사 방향까지 해설기사를 쓴다. ‘조국 대란’ 초기 보도 역시 비슷한 패턴을 밟았다. 검찰 압수수색이 있던 다음 날, 〈동아일보〉는 ‘檢, 조국 부인-모친-동생-처남 출국금지’라고 1 인사 정보 조작한 ‘판사 블랙리스트’ 관리자 김연희 기자·천관율 기자 김연학(46)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31부 부장판사양승태 대법원 법원행정처에서 인사총괄심의관으로 근무.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에 깊이 관여했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김동진 판사. 검찰 공소장(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따르면 김연학 인사총괄심의관은 2015년 허위 정보를 이용해 김동진 판사를 ‘물의 야기 법관’ 리스트에 올렸다. 평소 알고 지내던 정신과 의사에게 정신감정을 의뢰하며, 김동진 판사가 과거 조울증 치료제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거짓말한 것. 그 결과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는 실제로 김 판사님 알고 보니 청와대 변호사? 김연희 기자·천관율 기자 박상언(42) 창원지방법원 민사21단독 부장판사“청와대 로펌 변호사.” 박상언 판사가 법원행정처에서 맡았던 업무가 드러나자 한 법률가는 이렇게 말해. 2015년부터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청와대 요청 사항 챙겨. 상고법원 도입을 위해 “사법부가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청와대 관심 사안은 사건 처리 방향과 시기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분석. 원세훈 국정원장 사건, 전교조 법외노조 사건을 예로 들어. ‘양승태 사법농단 공동대응 시국회의’가 선정한 1차 탄핵 대상 법관 6명 중 한 명. 양승태 재판 중계도 하고 싶었는데…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뉴스 요정, 〈시사IN〉 팟캐스트 ‘시사인싸’에서는 뉴스 노예. 제612호 ‘법관을 탄핵하라’ 커버스토리를 쓴 김은지 기자입니다. 이탄희 전 판사가 주장하는 법관 탄핵이 가능한가? 법리적으로 문제없죠. 늦지도 않았습니다. 이 전 판사 말대로 법관 탄핵에는 시효가 없습니다. 국회에서 처리하면 됩니다. 한 명만이라도 탄핵을 하자는 거죠. 법관이 탄핵당하면 판사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커서, 사법농단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거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기한은 8월, 그때까지 1심 재... “법관 탄핵하라” 이탄희 전 판사 직언 김은지·나경희 기자 한 사직서가 역사의 거대한 방아쇠를 당겼다. 양승태 대법원이 은밀히 진행하던 사법농단을 세상에 드러나게 한 출발점이었다. ‘판사 뒷조사 파일이 있으니 그것을 비밀리에 관리하는 등’이 자신의 ‘새 임무’라는 사실을 들은 판사 이탄희는 바로 다음 날 사표를 냈다. 2017년 2월1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려지기 전이었다. 그의 직위인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기획2심의관’과 ‘판사 뒷조사 파일’ 간에는 어떤 직무 연관성도 없었다. 헌법상 보장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지시였다. 이탄희는, 공직자로서 판사 출신 추리소설 작가, 판결을 평하다 임지영 기자 창밖은 공사 중이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바로 앞이라 집회 시위가 매일같이 열리는 장소다. 서울 서초동 대로변에 자리한 도진기 작가의 사무실엔 판사복을 입은 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2017년 2월 찍은 퇴임식 사진 옆, 조영남의 ‘화투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20년간 판사로 지내다 변호사가 된 지 2년이 지났다. 추리소설을 쓴 지는 10년째다. 마침 그의 생일날이었다. 셜록 홈스를 만든 영국의 추리작가 아서 코난 도일의 생일과 같은 5월22일이다. 의사였다가 전업 작가가 된 코난 도일의 이력이 도진기 작가의 행보와 겹쳐 보... 〈시사IN〉기자들의 시선 -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시사IN 편집국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이 주의 인물센터장실은 24시간 환했다. 응급의료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명절 연휴에는 말할 것도 없었다. 2월4일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숨졌다. 응급 상황이 생기면 종종 연락이 두절되곤 했으나,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병원을 찾은 배우자에 의해 발견됐다. 의료원 측은 누적된 과로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4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진료 정보를 수집하는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체계를 잡고,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도입하는 등 지난 1 ‘콩쥐 기자’를 소개합니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재판이 한창일 때다. 공중파 방송은 보도를 하지 않았다. 보수 신문사는 국정원의 정상 업무라며 ‘물타기’를 했다. 〈JTBC〉 〈한겨레〉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등 몇몇 언론만 ‘진짜 뉴스’를 생산했다. 〈시사IN〉도 화력을 집중했다. 그때 사회팀장이었다. TF팀을 꾸려 5개월차 막내 기자들도 투입했다. 매주 ‘원세훈 법정 중계’를 이어가며 특종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침 법무부가 윤석열 특별수사팀이 찾아낸 트윗 5만5689개를 ‘서면’으로 국회에 넘겼다. 몇 박스 분량이었다. A4 종이 위에 깨알... 그때 그 판사님이 뉴스에 나오네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기자 1년차에 첫 번째로 취재했던 재판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파기환송심이었다. ‘파기환송심’은 1심, 2심, 그 뒤 대법원에서 이루어지는 3심을 거쳐 다시 하급법원으로 내려온 재판이다. 이런 나도 재판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이 재판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아니라, 검사와 판사가 싸웠다. 검사가 증거를 제시하고 원세훈 피고인의 범죄를 입증하는 주장을 펼치면, 재판장이 마치 변호사처럼 검찰 측 논리를 따졌다. 재판장이 엉뚱한 소리를 할 때도 많았다. 검사에게 다음 재판까지 ‘A를 준비해오라고 해놓고 B에 대해 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