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시선이 동양 여성을 그릴 때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메이지유신 성공의 디딤돌을 놓은 사카모토 료마(1836~1867)는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역사 인물 중 한 명이다. 도사번(지금의 고치현)에서 태어나 1853년, 검술을 배우러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그해 7월8일, 페리 제독이 이끄는 미국 군함 네 척이 나타났다. 해안경비대원으로 차출된 료마는 군함을 직접 본다. 2010년에 방영된 NHK 대하사극 〈료마전〉에서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거대한 배들이 지나가면서 일으킨 엄청난 물보라가 료마를 덮친다. 쓰러진 료마는 흑선의 위용에 넋을 잃는다. 당대 일본인들에게 서구의 위력이 〈녹색평론〉은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21년 창간 30주년 기념호인 181호를 내고 잠정 휴간에 들어갔던 격월간 〈녹색평론〉이 계간지로 발행 형식을 바꾸어 2023년 여름호를 냈다. 휴간 도중인 2022년 한 해 동안 작고한 김종철 발행인의 유고 원고를 모은 〈발언 Ⅲ〉, 이보 모슬리의 〈민중의 이름으로-가짜 민주주의, 세계를 망쳐놓다〉, 김명수 시집 〈77편, 이 시들은〉 등이 나왔지만 단행본만으로는 급변하는 생태환경과 생태주의 실천에 필요한 목소리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복간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한 글 세 편과 반전·평화주의 탐사보도 키우는 ‘언론 인큐베이터’ 샌프란시스코·김영화 기자 명함을 받은 존 푸나비키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 교수(저널리즘 전공)의 얼굴이 환해졌다. 이번 취재 통역을 맡은 장하다씨가 건넨 명함이었다. 대학원생인 장씨는 ‘게임 개발자’이기도 하다. 그의 명함에 적힌 게임 개발자를 본 푸나비키 교수는 “마침 주거 문제에 관한 탐사보도를 바탕으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었다”라고 말했다.11월3일 ‘르네상스 저널리즘’이 참여하고 있는 베이 지역 협업 프로젝트(Bay area collaborative)에서 특종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언론인들이 협업해 실리콘밸리 내 50만 누구나 다 아는 5·18 진실, 그들은 왜 부정하나 장일호 기자 고립되어 마땅한 말이 온라인에 고이더니 거리로 쏟아졌다. 마침내 입법기관인 국회 안에서 떵떵거리는 말이 되었다. 2월8일 극우 논객 지만원씨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이종명 의원에 의해 ‘광주 폭동’으로, 5·18 유공자는 김순례 의원에 의해 ‘괴물 집단’으로 규정되었다.‘사상의 자유 시장’에서 도태되어야 할 역사 왜곡과 선동이 국회 문턱을 넘어온 건 이 문제가 다른 차원의 해결이 필요한 국면으로 “베트남 전쟁의 당사자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 호찌민·글 이상원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한국에서 베트남의 대표 이미지는 ‘전쟁’이다. 수천 년간 얽힐 일 없던 양국에게 베트남 전쟁은 가장 강력한 접점으로 남았다. 베트남 내에서도 전쟁은 첫손에 꼽힐 만한 현대사의 주요 사건이다. 호찌민 시에 있는 전쟁박물관에서 쩐쑤언타오 관장(아래)을 만났다. ‘베트남이 보는 베트남전’은 대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한에게도 참고가 될 만하다. 이 박물관은 어떤 곳인가?1975년 ‘미국과 괴뢰정부의 범죄 전시관’이라는 이름으로 세웠다. 1990년 ‘침략전쟁 범죄 전시관’이라고 개명했고, 1995년 ‘전쟁박물관’이 되었다. 박물관 목적은 침 역사 교과서 국정화 향한 ‘보이지 않는 손’ 김은지·주진우 기자 2015년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이하 국정화)에 전력을 쏟았다. 하지만 여론은 국정화에 우호적이지 않았다. 여론 조작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다. 당사자도 어떻게 실렸는지 모르는 국정화 지지 칼럼이 언론에 실렸고, 보수 단체 명의의 국정화 지지 광고가 신문에 실리기도 전에 청와대에 보고됐다. 국정화 찬성 서명지는 차떼기로 교육부에 접수되었다. 여론 조작의 숨은 손은 박근혜 정부 교육부였다. 〈시사IN〉이 입수한 교육부 내부 문건에 여론 조작의 실체가 드러난다.먼저 2015년 9월4일 교육부 내 역사교육지원팀이 우경화 주범은 전경련의 ‘입금’ 김은지 기자 2014년 9월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벧엘복음선교회 명의 계좌로 5000만원을 송금했다. 같은 날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세월호 선동세력 규탄집회’를 열었다. 당시 세월호 유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외쳤다. “우리는 먹으면서 싸운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송편이나 빚으며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라.” “시체장사 하지 말라.”사흘 뒤인 9월5일 전경련은 벧엘복음선교회 계좌로 4000만원을 추가로 보냈다. 같은 날 어버이연합 유치원부터 무찌르자 공산당? 변진경 기자 지난 10월26일 국가보훈처(이하 보훈처)는 법 하나를 입법 예고했다. 명칭은 ‘호국보훈교육진흥법’. 보훈처는 “국민의 호국보훈 정신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음. 특히 자라나는 세대의 건전한 국가정체성과 애국심 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실정임”이라며 이 법의 제정 이유를 밝혔다. 법의 주요 골자는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전 국민의 호국보훈 교육 ‘의무화’이다. 법안에 따르면, 보훈처장은 유치원 및 초·중학교 교육과정에 호국보훈 교육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교육부 장관 또는 시·도 교육감에게 요... 보수 단체라더니 보수 받는 단체네 정희상 전문기자 “북한에서 평생 관제 행사에 동원되던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까지 일당 2만원짜리 관제 데모꾼으로 동원되다니 어이가 없다.”‘아스팔트 위 보수’를 자처한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 전경련과 경우회에서 받은 돈으로 탈북자 1000여 명(일당 2만원으로 총 8000만원 지급)을 보수 단체의 집회·시위에 동원했다는 뉴스에 대한 한 탈북자의 개탄이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 친정부 집회 앞장선 보수 단체의 세금 배정 현황 정희상 전문기자 관제 시위 의혹을 받고 있는 어버이연합의 자금줄이 전경련과 경우회로 지목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올해도 각종 극우 보수 단체에 국민 세금을 집중 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4월13일 행정자치부가 확정해서 발표한 ‘2016년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을 보면 전체 234개 단체, 225개 사업에 보조금 90억원을 세월호 청문회장 앞 ‘가운데 손가락’ 이명익 기자 12월16일 서울 명동 세월호 청문회장 앞. 대한민국 고엽제 전우회는 특조위를 성토하며 "쳐들어가자"라고 소리질렀다. 맞은편에 선 가족들이 어딜 들어가냐며 말리자, '전우' 중 한 명이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노란 리본이 바람결에 파르르 떨렸다. ✔끝 그때 그 일본군을 꼭 빼닮았구나 김형민(SBS Biz PD) 35년 일제강점기가 남긴 유산은 알게 모르게 우리 사이에 스며들어 있단다. 이를테면 아빠는 “조선 놈들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 대한민국의 교사나 군인이나 학생이 바로 그런 말을 하면서 제자를, 졸병을, 후배를 때렸다. 식민지 시절 일본이 지겹게 부르짖던 소리가 고스란히 주입됐던 거지. 일본이 조선인의 머릿속에 집어넣으려고 했던 생각 여덟 살 아이를 향한 한국군의 총구 정희상 전문기자 베트남 전쟁도 격렬했지만 한국과 베트남이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도 참으로 격렬하다. 4월7일 서울 조계사 부근에서 열린 베트남 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현장 생존자 2명의 기자회견장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군복 차림을 한 ‘고엽제전우회’ 회원 300여 명이 몰려와 베트남 참전 군인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사를 중지하고 방한한 베트남인들을 돌려보 한국 1·3위 종자 회사도 결국 몬산토가 인수 김동인 기자 “세계은행과 IMF 구제금융 덕분에 그동안 막혀 있었던 우크라이나 내의 GMO 생산이 가능해질 수 있다.”지난 7월 미국 민간 싱크탱크 ‘오클랜드 인스티튜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쪽으로 가는 길(Walking On The West Side)〉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14년 우크라이나에 대한 IMF와 세계은행의 구제금융 여파가 농업 개방으로 이어지리라 전망한다. 유라시아의 대표적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결과적으로 더 많은 땅을 다국적 농업기업의 재배지로 내놓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 공저자이자 연구소 ‘월남스키부대’ 김노인의 능란한 허풍 시사IN 편집국 입만 열었다 하면 ‘뻥’을 쏟아내는 김 노인은 매일같이 믿기지 않는 황당한 ‘월남 스토리’를 늘어놓는다. 아들 아군은 대책 없는 영화배우 지망생에, 빚보증까지 잘못 서서 살던 집에서 쫓겨날 판이고,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한 채 시집 온 며느리는 한심한 부자에게 잔소리하느라 목이 쉴 지경이다. 어느 날 혼자 잠을 자던 김 노인의 집에 어설픈 도둑이 침입한다. 황우여 “경우회는 종북세력으로부터 지켜주는 첨병” 정희상 전문기자 퇴직 경찰공무원 친목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의 정권 우호적인 활동 중심에는 구재태 중앙회장이 자리한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출신인 구 회장은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보안국장 등을 역임한 뒤 2008년 5월부터 7년째 경우회장을 맡고 있다.대한민국재향경우회법에 따라 설치된 경우회는 정관에 1963년부터 3년 임기의 회장직을 연임까지만 가능하도록 규 주말 서울 도심 ‘세월호 추모’ 대규모 집회·행진 연합뉴스 보수단체는 '갈등 조장 세력 규탄' 맞불집회서울 도심에서 이번 주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노동단체와 시민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이번 집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시민 촛불 원탁회의'는 베트남 전쟁기념관의 한국군 사진 한 장 정희상 전문기자 올여름으로 예정된 한국군의 베트남 전쟁 참전 50주년 기념행사를 놓고 새해 벽두부터 비판이 거세다. 국가보훈처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의 호국보훈 정신을 기리고 군의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국군 파병 50주년을 맞아 정부 예산으로 대대적인 전쟁 기념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공식적인 행사 자제를 요청해 올해 새마을 등 3대 단체에 280억원 퍼줬다 천관율 기자 공공기관 정문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는 보통 깃대 세 개가 서 있다. 가운데에는 태극기가 걸린다. 왼쪽 깃대는 해당 공공기관 깃발 자리다. 오른쪽에는, 녹색 바탕에 노란색 동그라미, 그 안에 녹색 새싹이 그려진 깃발이 걸리곤 한다. 새마을 깃발이다.차를 타고 도로를 지나다 보면, 로터리나 교차로 등 눈에 잘 뜨이는 곳에 커다란 표지석이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사람 키만 하거나 그보다 조금 큰 바위에는 큼지막한 검은 글씨로 ‘바르게 살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바르게살기 운동협의회라는 단체가 세운다.통합진보당 사태와 같은 ‘베트남류’를 한국으로 차형석 기자 베트남의 첫인상. 오토바이의 나라였다. 차선이 분명하지 않은 도로. 자동차 사이사이에 오토바이가 끼어들었다. 아직 대중교통 시스템이 미흡한 나라. 오토바이는 주된 교통수단이다. 일가족 네 명이 한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풍경도 보인다. 오토바이를 탄 이들은 대개 젊은이다. 베트남은 ‘젊은이의 나라’라는 말이 실감났다. 2012년 기준으로 인구 9100만여 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