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는 '갈등 조장 세력 규탄' 맞불집회

서울 도심에서 이번 주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노동단체와 시민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이번 집회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노동·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시민 촛불 원탁회의'는 17일 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를 열고 광교와 보신각, 종로 1가, 종로 3가, 을지로 3가, 을지로 1가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3.1㎞ 구간을 행진한다.

원탁회의 관계자는 "경찰서에 집회 참석 인원을 1만명으로 신고했으나 이동 인구까지 포함하면 최대 3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세월호 유족을 집회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연합뉴스〈/font〉〈/div〉10일 오후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 국정원 시국회의 등이 청계광장에서 각각 주최한 세월호 추모 및 정부 부실대응 규탄기도회와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014.5.10
ⓒ연합뉴스 10일 오후 5대종단 시국공동행동, 국정원 시국회의 등이 청계광장에서 각각 주최한 세월호 추모 및 정부 부실대응 규탄기도회와 촛불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2014.5.10

앞서 오후 2시부터는 전교조와 LIG손보노조, 학비노조, 서울민권연대, 횃불시민연대 등 7천400여명이 서울역과 독립공원, 청계광장 등지에서 사전 집회를 연다.

전교조 조합원 5천여명은 집회 뒤 독립공원에서 서울광장으로, 학비노조원 400여명은 청계광장에서 서울시 교육청으로 각각 행진한다.

주최측은 집회에 앞서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실종자 전원을 조속히 찾도록 제대로 된 수색 활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단체들은 이날 오후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한다.

재향경우회, 고엽제전우회 소속 회원 등 2천여명은 오후 5시30분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악용 세력 규탄 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온 국민이 아픔을 나누며 애도하는 상황에서 위로와 치유보다 갈등과 증오를 조장하고 외국에서까지 정부를 헐뜯고 조국의 얼굴에 침을 뱉는 세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교통경찰 3개 중대와 여경 2개 중대 등을 포함해 155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집회를 관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극심한 차량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통일로와 종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 주변 교차로에 우회 안내 입간판 70여개를 설치하고 문자 전광판을 통해 교통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집회와 행진 등 자세한 내용은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정보안내전화(☎ 1644-5000)나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spatic.go.kr), 스마트폰 앱 '서울교통상황'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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