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만 열었다 하면 ‘뻥’을 쏟아내는 김 노인은 매일같이 믿기지 않는 황당한 ‘월남 스토리’를 늘어놓는다. 아들 아군은 대책 없는 영화배우 지망생에, 빚보증까지 잘못 서서 살던 집에서 쫓겨날 판이고, 발레리나의 꿈을 포기한 채 시집 온 며느리는 한심한 부자에게 잔소리하느라 목이 쉴 지경이다. 어느 날 혼자 잠을 자던 김 노인의 집에 어설픈 도둑이 침입한다. 도둑은 김 노인에게 휘말려 남의 가족사에 개입하게 된다.

웃음 속, 따뜻한 가족애를 그린 연극 〈월남스키부대〉는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주년 기념작이다. 능수능란한 허풍 연기를 선보인 김 노인 역에 이한위와 서현철, 심원철이 캐스팅되었다. 연출도 맡은 심원철씨는 “고엽제의 후유증으로 과거와 현재를 혼동하는 한 노인의 모습을 통해 여러분은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묻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2015년 1월31일까지/ 서울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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