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오리들이 말하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오리들케이트 비턴 지음, 김희진 옮김, 김영사 펴냄“인생에 금이 간다는 걸 알면서 왜 여기에 올까요?”캐나다 앨버타의 한 오일샌드 개발 현장에 있던 큰 연못에 죽은 오리 수백 마리가 떠올랐다. 석유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독성 물질을 걸러낸 물을 그대로 흘려보낸 것이 집단 폐사의 원인이었다.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면, 떼죽음 당한 오리들은 이곳 ‘싱크루트 오일샌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비유임을 깨닫게 된다. 가난이 싫어서 공장으로 온 ‘평범한’ 사람들이 가난보다 더 서늘한 노동권 침해와 성폭력, 산업재해, 환경파괴를 겪으며 탈레반의 마지막 인질, 바이든 행정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알카에다가 사라진 지금 도대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에 무슨 국익이 있나? 미국은 오사마 빈라덴은 물론 알카에다를 제거한다는 분명한 목적으로 아프간에 들어갔고, 그 목표를 이뤘다.”테러 근절을 이유로 2001년 10월 알카에다의 근거지 아프간을 공격해 점령한 뒤 20년간 주둔해온 미군의 철수 결정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비난에 휘말린 바이든 대통령이 한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 이후 미처 아프간을 빠져나오지 못한 미국인과 현지 조력자들 문제,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 나아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아프간 〈시사IN〉 기자 추천 ‘방콕 정주행’ 콘텐츠 시사IN 편집국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올해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57.7%가 귀성을 포기한다고 답했는데, 2년 연속 귀성 포기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어느 때보다 집에 머물 시간이 많은 추석이다. 〈시사IN〉 기자들이 ‘방콕 정주행’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타이완 드라마, 자연 다큐멘터리, 스포츠 소재 다큐·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각자의 취향을 담았다. 랜선을 통해 세상과 감동을 만나는 추석 연휴가 되기를 소망 울산으로 간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1년, 그곳에 미래가 있었다 울산/글 김영화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차창 밖으로 아파트 단지가 쉴 새 없이 휙휙 지나가더니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공장 굴뚝이며 조선소 크레인들이 울산대교 너머로 솟아 있다. 바닷가 선적 부두에는 자동차 수천 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한반도 동남쪽 끝자락, 울산 동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다.공업도시를 채운 건 외지인들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세계적 규모의 조선소 두 곳이 있었다. 타 지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왔다. 아파트와 학교가 하나둘 생겨났다. 하지만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조선업 불황이 시작되었다.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한국으로 온 아프간 아이들, 그 후 1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시사IN〉은 목요일 오전이나 금요일 낮에 편집국 기획회의를 한다. 취재·사진 기자들이 기사 아이템을 발제한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쓴 김영화 기자가 ‘울산에 온 아프간 특별기여자 아이들’을 취재해보고 싶다고 세 차례 발제를 한 듯하다.첫 발제는 2021년 8월 말이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했고,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한국 병원·직업훈련원 등에서 일했던 아프간 사람들과 그 가족의 신변이 위태로울 때였다. 정부는 공군 항공기를 투입해 아프간 직원과 가족 390여 명을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 구출 작전 이름이 미국의 아프간 조력자, ‘난민’ 지위 얻게 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주의 군기지 포트 맥코이. 이곳엔 지난 8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한 아프간인 가운데 1만2600여 명이 거의 두 달째 머물고 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 주재한 미국 대사관에서 통역관을 지내다 아프간 함락 직전 아내 및 두 딸과 함께 탈출하는 데 성공한 파르와딘 코르사니 씨는 10월3일자 〈뉴욕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다음과 같이 하소연했다. “포트 맥코이 기지를 언제 떠날 수 있느냐고 물어봐도 현재로선 아무런 대답이 없다. 우린 일자리도 없고 할 일도 없다.”코르 ‘버전 2.0’으로 돌아온 탈레반, 그들이 진화한 두 가지 이유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9월7일 아프간 탈레반은 차일피일 발표를 미뤄오던 탈레반 2기 정부 인선을 공표했다. 장관 19명, 차관 7명, 정보국장, 군 총사령관 등을 모두 합쳐 총 34명으로 구성된 ‘과도정부’가 일단 출범했다. 여성은 전무했다. 탈레반 스스로 강조하던 “다양하고 포괄적인 정부” 구성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 대신 철저한 코드 인사를 보였다. 이날 카불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연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번 인선이 “과도정부”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장관직은 정치적 포지션으로 두고, 추후 임명할 차관직을 전문가 중심으로 인 [연휴 정주행 추천 콘텐츠] 아프간의 소녀는 머리를 자르고 거리로 나섰다 이은기 기자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7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9%가 올해 추석에 귀성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에서 57.7%가 귀성을 포기한다고 답했는데, 2년 연속 귀성 포기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어느 때보다 집에 머물 시간이 많은 추석이다. 〈시사IN〉 기자들이 ‘방콕 정주행’에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타이완 드라마, 자연 다큐멘터리, 스포츠 소재 다큐·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 각자의 취향을 담았다. 랜선을 통해 세상과 감동을 만나는 추석 연휴가 되기를 소망 카불에 남은 ‘아프간 조력자’, 언제쯤 미국 땅 밟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조력자’는 대략 25만명으로 추산된다. 미국 정부는 조력자들의 안전한 대피를 탈레반으로부터 확약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이 이들의 비자 발급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미지수다.현재 조력자들의 유일한 희망은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특별 이민 비자(SIV)’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정착하는 것. 이 프로그램은 아프간의 미군 통역관들이 탈레반 무장세력으로부터 신변 위협과 납치, 심지어 살해당하는 일까지 벌어지자 신설되었다. 2년 이상 미군이나 미국 대사관, 정보기관, 미군 계약 업체 등을 위해 일했다면 누구든 미국과 탈레반의 ‘2라운드’, 적과의 동침 가능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적과의 동침은 가능할까? 미국이 8월31일을 기해 20년째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을 점령해온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킨 뒤 지긋지긋하던 아프간 전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모양새다. 하지만 타도 대상이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간을 재장악한 뒤 미국은 탈레반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지 딜레마에 빠졌다. 현재 미국은 아프간 내 반미 테러 세력을 통제하기 위해서도 현실적으로 탈레반 정부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지 않을 수 없는 어정쩡한 상황이다.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들의 대피 과정에서 탈레반이 “정치공작을 하려면 메이저 언론 통해서 해라”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 뒤에 숨지 말고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해라.”9월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회 소통관에서 한 발언.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윤 전 총장 측근으로부터 여권 정치인을 겨냥한 고발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신생 인터넷 뉴스매체 〈뉴스버스〉를 향한 볼멘소리. 언론을 대하는 구시대적 사고관을 당당하게 드러내.“지금은 시위할 때가 아니다.”9월4일 탈레반 대변인이 “과거로 후퇴할 수 없다”라고 외치며 길거리로 나선 여성 시위대를 향해 경고한 탈레반의 믿기 힘든 약속 “우리 이제 달라졌어요” 구정은 (국제 전문 저널리스트) 카타르 남동쪽 사막에 미군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가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B52 전투폭격기와 호넷 전투기가 날아올랐던 이 기지가 요즘 전쟁 때보다 더 어수선하다. 아프간이 다시 탈레반에 장악되고 난 뒤, 카불 공항을 떠난 비행기들이 미군은 물론이고 그들과 함께 탈출한 외국인들과 아프간인들을 이곳에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중동 최대의 미군기지 알우데이드와 도하 주변의 또 다른 미군기지인 캠프 알사일리야는 갑자기 아프간 난민들의 중간 기착지가 돼버렸다.이 두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미군의 아프간 철수, ‘다 계획이 있었구나’ 남문희 기자 한국행을 희망한 아프간인 협력자 391명을 구출한 한국 정부의 ‘미라클 작전’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지난 8월22일 열린 아프간 관련 20여 개국 외교차관회의에서 한국행을 희망하는 아프간 협력자 전원을 버스에 태워 카불 시내를 통과시키는 해결책을 셔먼 부장관이 제시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회사의 차량을 대절해서 미군과 탈레반이 함께 근무하는 검문소를 통과한 뒤 카불 공항에 이르는 방법이었다. 카불 공항까지 협력자들을 데려갈 수단을 찾지 못하던 암담한 상황에서 셔먼 장관의 제안은 결 [기자들의 시선] 92세 퇴직 공무원이 전한 후배 사랑 김연희 기자 이 주의 격려금92세 임양원씨(사진)가 8월31일 전주시청을 찾아 격려금 700만원을 전달했다. 봉투에는 ‘코로(나) 예방 공무원 격려금’이라고 적혀 있어. 임 어르신은 다음과 같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고. “어르신들 예방접종을 위해 한 손 한 손 잡고 조심스럽게 버스를 태워주고, 타고 온 버스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명패를 착용해주고, 접종 전후에 수시로 전화해 상태를 묻는 배려가, 나 스스로도 퇴직 공무원이지만 최고의 행정 서비스였습니다. 시민을 위해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네요.”이 주의 의미 충만재일 한국계 한국 땅 밟은 아프간 사람들, 왜 ‘난민’이라 부르지 못할까 나경희 기자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8월23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고개를 저으며 재차 강조했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주한미군에서도 본국 정부로부터 그런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 없다고 분명히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8월21일자(현지 시각) 기사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아프간) 난민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두고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같은 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최종적 영화 〈모가디슈〉에 겹쳐진 2021년의 카불 [프리스타일] 차형석 기자 여름휴가 때 정말이지,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를 봤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극장에서 처음으로 본 영화다.1991년 소말리아에 내전이 일어난다. 당시 한국은 유엔 가입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총력 외교’를 펼칠 때였다. 영화는 내전 현장에서 남·북한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힘을 합해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모로코에서 촬영했다. 제작진이 ‘이 정도 규모의 촬영을 통제할 수 있구나’ 하는 데 놀라웠고, 소말리아 내전에서 남·북한 사람이 겪는 에피소드를 해외 관객은 어떻게 느낄까 궁금했다. 50년 전 아프간의 여성들은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이상엽 (사진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수도 카불로 재입성했다. 2000년대 초 당시 아프간을 지배했던 탈레반은 9·11 사태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넘겨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로 인한 미국의 침공으로 쫓겨났다가 20년 만에 권력을 되찾은 것이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 탄압 등 상상을 초월하는 중세로의 반동 정치를 통해 아프간 시민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킨 바 있다. 이번엔 민간인 학살은 물론 교전도 없이 무혈입성했지만 카불은 공황에 빠졌다.사진을 보면 직관적으로 과거의 것인지 현재 또는 미래(예컨대 SF 영화의 스틸컷)의 것인 [기자들의 시선] ‘백도 vs 황도’, 이제 그만 싸우세요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인물아프가니스탄 ‘소녀 로봇팀’을 이끌었던 소마야 파루키(18·사진)는 안전하게 지내고 있을까. 미국 NBC 뉴스는 미국 여성의 조력을 받아 ‘아프간 드리머스’ 소속 팀원 10명이 카불을 탈출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고 8월19일 보도했다. 8월25일에는 팀원 5명이 추가로 멕시코에 피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간 여학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아프간 드리머스’는 2017년 미국의 로봇 경진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 있는 팀이다. 카불을 탈출한 소녀들 가운데 파루키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주의 숫자올해 법관 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앞날은 어떨까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탈레반이 미국에 의해 패주한 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권력을 다시 장악했다. 전 세계는 최소한의 저항도 받지 않고 탈레반이 카불에 무혈입성한 것에 놀랐다. 더 놀라운 일이 있다. 유창한 영어와 SNS를 활용하며 여성의 교육권과 노동권을 허용하겠다는 탈레반의 변화된 모습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만행들을 보면 ‘탈레반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증명되는 듯하다. 지금까지 정보를 토대로 향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보고자 한다.사실 미국은 물론 러시아·중국·중앙아 “저를 민주당 들러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저를 민주당 안을 무조건 찬성하는 들러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이 언론중재법을 논의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건조정위에서 내놓은 발언. 본인은 억울한 심정일 수도 있겠으나, 외부에서는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생각하기도.“우리에겐 날개가 있다.”8월24일 개막한 2020 도쿄 패럴림픽의 주제. ‘우리 모두’가 역풍과 고난을 헤쳐 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 전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의 선수 4403명이 22개 종목에 출전해 9월5일까지 실력을 겨루는 거대한 행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