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에? 주하은 기자 3월25일,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3년 창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개별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한 적은 없었다. 이마트 측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이마트의 희망퇴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2013년 정점을 찍은 이래로 이마트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후 최초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용산, ‘분절된 도시’라는 변수 [데이터로 본 총선 ④] 문상현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④ 서울 용산]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총선 성적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 전체 지역구 의석 254석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22석이 여기에 모여 있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는 서울, 그중에서도 핵심은 ‘한강 게임을 보랬더니 손가락을 보는 사람들 전혜원 기자 11월23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엔버)’의 뮤직비디오 ‘샤이닝 하트(Shining Heart)’가 공개됐다. 11월25일. 젊은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남초 커뮤니티)에서 뮤직비디오 속 엔버의 손동작에 주목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엄지와 검지로 ‘집게손’ 모양을 만드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성별만 바꾸어 그대로 돌려주는 ‘미러링’을 내세운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당 로고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1 혐오 표현이 아니라고? [프리스타일] 이은기 기자 기사를 쓰다 보면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홈페이지를 들락거릴 때가 있다. 인권위는 인권위법에 따르면, 정한 인권의 보호와 향상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이다. 어떤 사건이 인권위까지 향했는지, 또 각 진정 사건에 인권위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확인한다. 인권위의 의견 표명이나 권고가 해당 사안이 인권침해인지를 판단하는 하나의 참조 지점이 되어서다.최근 한 인권위원이 군 두발 규제 관련 권고안(결정문) 초안에 썼다가 삭제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 관련해 이충상 상임위원은 〈시사IN〉에 “게이 중에 기저귀를 차고 사는 경우가 있는 [2021 행복한 책꽂이] 차례 시사IN 편집국 제1부 독서 리더가 꼽은 올해의 책6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노마드랜드〉 7 고영 (음식문헌 연구자)〈불고기:한국 고기구이의 문화사〉 8 고재열 (여행감독)〈그냥, 2200㎞를 걷다〉 9 권용선 (수유너머104 연구원)〈불쉿 잡〉10 김겨울 (작가·유튜브 ‘겨울서점’ 운영자)〈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11 김주원 (하우스스타일 대표)〈언어의 높이뛰기〉12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허락되지 않은 내일〉13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14 김혜영 (고 이한빛 PD “진보·보수 이분법 더 이상 쓰지 말라” 김은지 기자 ‘이기는 민주당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190쪽짜리 소책자가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각 국회의원실에 한 권씩 배달되었다. 8월28일 이재명 대표 체제가 출범하면서 80일간 활동을 마무리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내놓은 보고서였다.2022년 거푸 패배했던 대선과 지방선거를 평가하고 중장기 비전을 마련하기 위해 우상호 비대위가 꾸린 ‘새로고침위원회’가 주도했다. 이관후 전 국무총리 비서관(간사),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이원재 랩2050 대표,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등 외부 인사가 중심 김건희 논문, 국민대 깜깜한 발표 그 후 이은기 기자 국민대가 김건희 여사의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 논문 3편의 표절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대는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한 3편을 ‘표절 아님’, 나머지 한 편을 ‘검증 불가’로 결론지었다(〈그림 1〉 참조).발표부터 갑작스러웠다. 국민대가 지난해 7월 논문 4편에 대한 예비조사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이었다. 8월1일, 국민대는 아무런 예고 없이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 결과’가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최종 판단 주체나 판단 과정 등 구체적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당장 반발이 나왔다. 8월2일 ‘김건희 왜 지금 사람들은 미술품 시장에 주목하는가 이상원 기자 12월14일 서울옥션의 2021년 마지막 메이저 경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이었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입찰을 하면 직원들이 대리로 호가하는 방식이었다. 경매 하이라이트는 이우환 작가의 ‘선으로부터’였다. 시작 가격은 18억원, 가격은 1억원씩 올랐다. 작품 가격이 23억원에 이르자 한 응찰자가 5000만원만 올릴 수 있는지 문의해왔다. 경매사가 이를 수락해 23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장내에서는 박수가 나왔다.최근 미술품 시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이다. 2021년 11월까지 국내 주요 경매사 10곳의 ‘허위경력 의혹’ 김건희 입에 쏠리는 시선 문상현 기자 가짜는 아니다. 그렇다고 온전히 진짜로 보기는 어렵다. 단순 실수라고 하기엔 오랜 시간 동안 너무 여러 차례 반복됐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 걸친 몇몇의 이력들은 전부 그를 돋보이게 했다. 반박과 해명에도 의심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그럴수록 물음표가 커져만 간다. 허위 경력 의혹을 받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이야기다.김씨는 13년간 5개 대학에 경력을 부풀린 허위 이력서를 제출해 교편을 잡았다는 의심을 받는다. 한림성심대·서일대·수원여대·안양대·국민대 등에 낸 시간강사·겸임교원 이력서에 실제 경력과 다른 내 [이준석 대표 인터뷰] “국민의힘은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상현 기자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은 집권당이었다.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선거를 휩쓸었다. 그러나 독주는 민심 이반을 낳았고,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 대선을 앞두고는 여당이 차지하던 서울시장 자리가 갑자기 공석이 됐다. 정치권에 새 얼굴이 등장하면서 야권 후보가 당선됐다. 정부·여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범야권에선 정권교체 가능성이 피어올랐다. 지금의 야권이 집권했던 2011년 당시의 정치 구도다.2021년 현재, 구도는 여야만 바뀌어 재현되고 있다. 10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처 ‘이건희 컬렉션’ 물납제의 근심거리 이상원 기자 ‘이건희 컬렉션’이 세상에 나온다. 지난해 10월 사망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소장 미술품이다. 이 전 회장 상속세 신고·납부 기일(4월30일)이 다가오면서 미술품의 면면과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이 국내 감정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미술품은 1만3000여 점. 평가 가액은 2조~3조원께로 알려져 있다. 작품의 기증 여부가 화제다.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대납하는 제도인 미술품 물납제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이건희 컬렉션에는 국보 30점, 보물 82점이 포함되어 있다. 국보 219호 백자 청화매죽문 항아리가 대표적이다. 고미술 분야 낙서화가의 5억원짜리 작품에 낙서한 관람객 김현화 (<현대미술의 여정> 저자·숙명여대 미술대학 교수) 미술과 실정법의 틈새를 푹 치고 들어온 재미있는 소동이 일어났다. 올해 3월 말, 롯데월드몰 지하 1층 〈거리의 소음(Street Noise)〉 전시에 출품된 미국인 미술가 존원(JonOne, 본명 John Andrew Perello)의 작품 ‘무제(Untitled)’가 관람자에 의해 훼손당했다. 전시를 보러 온 20대 커플이 이 작품에 청록색 물감으로 낙서를 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전시 주최 측에서 존원과 원만히 협의하여 고발은 취소되었지만 작가가 작품 복원을 원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존원은 도미 트랜스젠더, 안녕들 하십니까? 나경희 기자 2017년 김정현씨(가명)는 변희수 전 육군하사(하사)를 처음 만났다. 매달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 그 둘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트랜스젠더들이 모인 테이블이었다. 당시 열여섯 살이던 그는 스무 살 변희수 하사가 신기했다. “군복을 입고 계셨거든요. 근데 굉장히 힘들어 보였어요. 위축돼 있고 말도 없고. 그때는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어요.”3년 뒤에야 변희수 하사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군인인 그가 커밍아웃 기자회견을 연 뒤였다. 군으로부터 ‘심신장애’를 이유로 강제 전역을 변희수 전 하사 숨진 채 발견 변진경 기자 떠난 이의 빈자리3월3일 변희수 전 하사(23)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변 전 하사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지난해 1월 육군에서 강제 전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 여성 A씨와 지난해 3월 주고받은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 모두 서로 힘내도록 합니다. 죽지 맙시다. 물론 저조차도 이게 매우 어려운 말이라는 것을 알긴 하지만, 죽기에는 우리 둘 다 너무 어리잖아요? 꼭 살아남아서 이 사회가 바뀌는 것을 같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꼭 그렇게 되도록 합시다.”이 주의 판결3월1일 청주지법 형사1단 ‘일베 공무원’ 임용 취소할 법적 근거는? 김영화 기자 반사회적 게시물들로 악명을 떨쳐온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패륜적인 성희롱과 약자 혐오를 일삼던 이용자가 공무원이 되었다면 임용을 취소해도 될까. 지난 12월30일 새벽 1시경 일베에 올라온 한 취업 인증글이 발단이었다. ‘의미심장’이란 닉네임으로 일베에서 활동하던 A씨는 2020년도 경기도 지방공무원 7급 공개경쟁 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최종 합격’ 안내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일베가 있어 오늘 이 자리가 있었습니다.” 경기도 7급 공무원 최종 합격자는 총 136명. 그는 빠르면 올해 초부터 현업에 배치될 예정이 조직은 사각지대였고 구제 채널은 침묵했다 나경희 기자 2018년 3월8일 서울시는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성희롱·성폭력 없는 성평등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지현 검사의 검찰 내 성추행 폭로 이후 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진 때였다. 발표 당시 서울시는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줌으로써 좀 더 쉽게 신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 내용은 석 달 뒤 박원순 시장의 선거공약에도 포함됐다.당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가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구제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이미 사회적 합의 끝났다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지난 6월29일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자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년 전에도 한국 사회는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당시 차별금지법을 발의했던 국회의원들은 보수 진영의 반발이 거세지자 스스로 그 법안을 거둬들였다. 재난과 불평등의 시대, 우리는 왜 혐오와 차별을 말해야 할까? 〈말이 칼이 될 때〉의 저자 홍성수 교수(숙명여대 법학부)가 차별이 왜 문제인지부터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한지까지, 꼼꼼하게 따져 묻는다. 격주로 연재한다.차별금지법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6월29일 정의당 의원 등 10명이 발의안에 서명하여 7년 페미니즘의 그릇을 축소하는 여성들 오수경 (자유기고가)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반대한 페미니즘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강의를 마치자 한 청중이 질문했다. 요즘 이와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페미니즘은 생물학적 여성만을 위한 운동인가? 난민, 게이, 트랜스젠더 등 배제할 존재 목록을 만드는 페미니즘이 과연 페미니즘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은 결국 페미니즘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페미니즘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 질문으로 연결된다.내가 페미니즘을 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페미니즘은 나를 억압하는 차별과 불평등을 자각하지 못하던 내게 찾아온 질문이고, 대답이고, 렌즈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승섭, 너는 스스로를 정상적인(normal)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지난해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는 동안 인종차별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하버드 대학)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민자이자 흑인인 그는 제 첫 박사논문을 지도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뜬금없이 던진 질문의 의미를 헤아리기 어려워서 한참 망설이다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그가 살며시 웃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나도 나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건 우리가 특권층이라는 뜻이야.”모든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A씨가 멈춘 자리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지난 2월 초 트랜스젠더 여성 A씨의 숙명여대 입학이 좌절되었다. 입학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크게 반발했다. 민감한 이슈를 취재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어렵게 용기를 내준 숙명여대 재학생들은 “찬반 구도로 논쟁거리 삼지 말아달라”고 거듭 요청했고, 입학 반대 대자보를 붙인 학생 B씨는 “우리에게 혐오자라는 비난의 화살만 쏟아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MTF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한 박한희 변호사는 이렇게 조언했다. “반대 여론을 무조건 혐오라고 퉁 치거나 가해·피해 구도를 만드는 것도 문제가 있다. 왜 이렇게까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