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인데 코로나19 확진자 왜 또 늘어나나? 김연희 기자 2023년 여름, 코로나19 상황을 접하면서 당신은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포털 메인에서 하나둘 눈에 띈다. 클릭해보면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주변에서도 코로나19에 다시 걸리는 사람이 속속 나타난다. 6월 넷째 주 하루 평균 1만7000명이던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해 8월 첫째 주 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며 엔데믹을 선언한 것이 지난 5월인데 왜 또다시 유행이 확산되는 걸까?기나긴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대 한국은 어떻게 팬데믹의 끝에 다다랐나 김연희 기자 팬데믹이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강제적 방역 조치인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6월1일부터 사라졌다. 앞서 5월5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2020년 1월31일 최고 수준의 보건 위기 대응을 선언한 이후 3년4개월 만이다.다만 코로나19가 끝난 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계속 발생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목숨을 잃기 국가의 책임과 시민의 책임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11월 셋째 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희 기자가 ‘위드 코로나’를 주제로 커버 기사를 썼습니다. 읽다 보니 골치가 아팠습니다. 어렵거나 지루해서가 아닙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내년 여름쯤 2만여 명을 넘긴 뒤에야 줄어들 수 있다는, 이 부문 최고 전문가의 과학적 예측을 담은 기사가 따분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확진자 대폭 증가는 ‘위드 코로나’ 이전부터 예상되었던 사태입니다. 그동안의 엄격한 방역체계에서처럼 감염을 억제하 감염병 재난의 비용 이들에게 더 무거웠다 김연희 기자 코로나19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 지겹기까지 한 이름이다. 지난 3년간 감염의 위협은 공기처럼 사회를 메웠고 각종 방역 지침은 모두의 삶을 옥죄었다. 겨우 마스크를 벗고 식당이든 상점이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 2023년. 이제 팬데믹의 시간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이다. 3년간 지긋지긋하게 겪어왔으니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이슈다.그런데 여기 이런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보육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보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 말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당국에서 내려온 대응 서울 성동구에 꽂힌 유일한 파란 깃발, 그는 어떻게 승리했나 김은지 기자 ‘효능감’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54)의 승리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의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당선되었다. 그것보다 더 눈길을 끄는 사실은 정 구청장의 소속 정당과 지역구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성동구는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 아니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으로 불리고, 대표적으로 지가가 상승한 동네다.실제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민주당 박영선 37.17%, 국민의힘 오세훈 59.76%), 2022년 3·9 대선(민주당 이재명 43.23%, [대선 뒷담화] ‘잘했다’고 자평한다면 TV 토론 더 많이 김은지 기자 D-34. 드디어 2022년 대선 주요 주자들의 TV 토론이 열렸다. 2월3일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선후보가 한자리에 모였다. 부동산·외교안보·일자리·성장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TV 토론이 끝난 직후 〈시사IN〉 편집국에 모인 정치팀원들은 관전평을 나눴다. TV 토론 외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외국인 건보료 공약’ 등 현안도 다뤘다. 솔직한 방담을 위해 정치팀원들은 별명을 사용했다. 별명은 최근 정치권에서 화제가 된 말에서 따왔 2022 오미크론 시나리오: 성문 밖으로 나가시겠습니까? 김연희 기자 역사의 한 장을 살고 있다는 감각이 이처럼 또렷했던 시간이 또 있었을까. ‘코로나19’는 ‘1918 스페인 독감’에 버금가는, 아니 이를 뛰어넘는 이름이 되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의 수산물 시장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첫 장으로 인류가 겪어온 일들은 역사의 장면, 장면으로 새겨질 것이다. 2022년은 어떨까. 아직 백지로 남아 있는 이 장에 거대한 이야기의 결말이 쓰일 수 있을까.팬데믹 3년 차, 인류는 새로운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전파력을 극단적으로 높인 돌연변이인 오미크론이 출현했다. 선진국에서는 부 “감염자 폭증, K방역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 온다” [김부겸 총리 인터뷰] 변진경 기자 아래 그래프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이지만 이전과 같은 코로나19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곧 저 파도를 맞을 것이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1월12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김부겸 중대본부장을 만나 물었다.오미크론 유행은 이제껏 경험한 것과 확연히 다른 파도일까?그렇다.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연초에 불과 열흘 사이 확진자 숫자가 스무 배 가까이 뛰었다. 델타나 다른 변이 등 지금까지 코로나19에 걸렸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김연희 기자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마련이다. 2022년이라면 썩 달갑지 않은 각오가 필요할 수도 있다. 확진자 수가 껑충 뛰어오른 상황에서 누구든 언제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신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동시에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2021년 11월 말, 정부는 시설 입소 우선이던 기존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모든 확진자는 재택치료를 기본으로 한다”라고 변경했다. 같은 해 12월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재 팬데믹 2년차, 한국 정부는 어떻게 작동했나 양산·김연희 기자 윤태호 전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사진)을 만났다. 많은 국민에게 이름보다 얼굴이 더 친숙한 인물이다. 지난해 1월27일 감염병 위기 단계가 ‘경계’로 상향되며 보건복지부에 중수본이 구성된 이후 올해 6월까지 오전 11시 브리핑을 맡았다. 본래는 예방의학을 전공하고 건강 불평등을 연구하는 소장 학자였다. 2018년 3월 개방직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에 임용되며 공직 사회에 발을 디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총괄반장을 겸임하게 됐다. 지난 6월30일 3년3개월 임기를 마치고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로 돌아왔다 ‘K방역’, 정권 신뢰도 떠받치는 단 하나의 기둥 김연희 기자 2021 〈시사IN〉 신뢰도 조사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인식을 알아봤다. 각 항목에 대해 응답자들은 전혀 신뢰하지 않으면 0점, 매우 신뢰하면 10점을 주었다. 5점이 넘으면 신뢰와 불신 사이에서 신뢰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질병관리청은 6.69점을 받아 2021년 신뢰도를 조사한 모든 공적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신뢰도를 기록했다(〈그림 1〉 참조). 지난해 7.39점과 비교하면 떨어졌지만 질병관리청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력했다. 대통령, 정당, 국가기관, 정부 정책에 걸쳐 신뢰도를 물었는데 6 ‘코로나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은 없음을 인정하자 김연희 기자 팬데믹의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 걸까. 4차 유행이 깊어지면서 방향 감각과 거리 감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백신접종으로 눈에 보이는 듯했던 출구는 델타 변이가 출현하며 다시금 저만치 밀려나버린 듯하다. ‘강력한 변이가 나타났으니 방역을 조여야 한다’는 주장과 ‘종식이 어려우니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해 7월29일 보도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내부 문건은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음을 인정하자.” 8월10일 국내 확진자 수는 처음으로 독자와의 수다 고제규 기자 독자 번호:120070276이름:박수현(32)주소:서울 관악구전화 건 사람:고제규 기자출퇴근길에 뉴스를 읽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구독 신청을 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시사IN〉이라는 벗과 출퇴근길을 함께했다. “특별히 즐겨 읽는 페이지가 따로 있지 않고 처음부터 두루두루 읽어요. 칼럼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박수현씨는 간호사다. 한 기업에서 보건 관리자로 근무 중이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일터가 최전선이다. 코로가19 대응 업무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더 유심히 읽는다. ‘4차 유행 언제 끝나지?’ 그보다 중요한 질문이 있다 김연희 기자 2021년 여름이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도, 거리두기 단계도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가장 높은 수준에 들어섰다. 예방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들뜬 분위기는 일순간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왜 이처럼 코로나19 유행 국면이 돌변한 것일까. 백신접종자는 늘어났는데 어째서 3차 유행보다도 더 큰 파도가 밀려왔을까. 우리는 팬데믹의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 여러모로 당혹스러운 4차 유행이다.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4차 유행의 원인이 있다. ‘교묘한 균형’이 깨졌다는 점이다. 지난 몇 보건소장 7명이 답했다 ‘코로나 대응,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바꿔야 할까?’ 김연희 기자 관련기사K방역이라는 수레바퀴 누가 굴리나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지난해 7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공동으로 수행한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 인식’ 조사에 따르면, 보건소 직원 가운데 82%가 코로나19 업무와 관련해 ‘울분’을 경험했다. 치료·방역 인력 45%는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그 이후 1년이 더 지났다. 보건소는 기존 방역 업무에 더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까지 맡게 됐다. 지난 5월23일에는 업무 부담을 호소하던 한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안산/글 김연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영상 최한솔 PD 관련기사보건소장 7명이 말하는 ‘번아웃’의 현장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시민들은 매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로 코로나19 상황을 체감한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확진자 1명이 나오면 자가격리자는 수십 명, 검사자는 수백 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4만명이다. 여기에 수십 혹은 수백 정도를 곱하면 비로소 방역 현장에서 감당해온 방역 업무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전국 256개 보건소에서 K방역이라는 수레가 굴러간다. 이 수레는 자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100% 수동이다. 전 [포토IN]K방역 수레바퀴 굴리는 보건소 사람들, 그들의 얼굴을 기억해주길 글 김연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관련기사K방역이라는 수레바퀴 누가 굴리나보건소장 7명이 말하는 ‘번아웃’의 현장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의 최전선에 보건소가 있다. 방역 지침이 현실 세계와 만났을 때 파생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보건소 직원들의 몫이다. 늘어난 업무에 1인N역을 하는 게 다반사였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풍경. [PD의 생존일기]그 보건소 직원들은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최한솔 PD 2021년 6월3일 목요일스무 살 이후로 쭉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점이나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보건증이 필요했다. 보건증을 발급받기 위해 동네 보건소를 종종 찾았다. 코로나19 이전 나에게 보건소라는 곳의 경험은 딱 거기까지였다. 5월25일부터 4박5일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서의 취재가 결정됐을 때 ‘출장 기간이 너무 긴 거 아닌가’ 생각했다. 보건소가 K방역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선별진료소 정도에 그쳤다.큰 착각이었다. 첫날 방문한 백신접종센터부터 정신이 없었다. 예진실과 접종실을 통과 ‘동물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생긴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앨러스데어 코크런 지음, 박진영·오창룡 옮김, 창비 펴냄“우리의 정치 공동체는 다종 공동체이다.”‘동물과의 정치적 관계가 필연적이라면, 그것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할까? 인간 사회의 정치 구조, 제도, 정책이 비인간 동물에게서 영향을 받는 동시에 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데, 그렇다면 이것들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결정적으로, 인간 정치 공동체가 특정 동물의 권리를 인정하고 옹호해야 할까?’ 이 책은 동물의 법적 인격성, 성원권, 민주적 대표성 등을 챕터마다 하나씩 따져본다. 지은이 더 많은 검사가 항상 더 이로울까?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출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4월23일 SD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 두 업체의 제품에 조건부 허가를 내줬다. 임신 테스트기처럼 약국과 편의점에서 구입해 직접 검사를 하고 15~20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가격은 9000원~1만원이다. ‘일반 시민들이 손쉽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반응이 언론 등에서 쏟아졌다.4월30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자가검사 안내’ 지침서를 배포했다. 4월23일 식약처 역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조건부 허가 질의·답변’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