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지기가 된 퇴임 대통령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이 주의 투자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4월24일(현지 시각) 미국 국빈 방문 첫 일정으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앞으로 4년간 K(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던 영부인에게도 (사전에) 보고드린 적 있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수년째 망 사용료를 두고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 경제사절단에는 적자로 기업 존속이 불투명한 국내 OTT 시사IN 제 742호 - 끝나지 않은 역사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포토IN/ 지병으로 사망한 전두환씨 시신 운구COVER STORY IN독재자의 최후 앞에서 우리의 상식을 묻는다2021년 11월23일, 전두환씨가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12·12 쿠데타를 일으켰고, ‘1980년 광주’를 무참하게 짓밟은 독재자였다. 이런 과거에 대해 그는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사망을 대하는 방식을 두고 소란이 일었다. 온다던 사람 안 오고 카메라 앞엔 ‘옛 사 다 잊고 하나만 기억하자, 우리 모두는 동물이다 김은남 기자 “책을 네 번 읽었다. 너무 좋아서 그리고 너무 어려워서.” 2021년 12월16일 온라인 북토크에 나선 홍은전씨(〈그냥, 사람〉 저자) 말에 화면 너머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읽는 당신×북클럽’ 시즌2 마지막 추천도서는 〈짐을 끄는 짐승들〉(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오월의봄 펴냄). 주석 포함 423쪽짜리 ‘벽돌책’이다.‘장애와 동물해방을 얘기하는 데 이렇게나 어렵고 치열한 언어가 필요한가?’ 싶었지만 홍씨는 이 책을 필사적으로 읽어냈다. 자신이 속한 두 개의 세계에 치명적인 균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 하 ‘굿즈 맛집’으로 소문났네 소문났어 임지영 기자 〈시사IN〉의 네 번째 방문이었다. 출판인이 꼽은 루키 출판사로 한 번, 올해의 출판사로 세 번 선정된 인연 덕분이다. 2012년 첫 만남 당시 네 명이던 인원이 세 배로 늘었다. 김형보 어크로스 대표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올해 한 권의 실적은 좋았지만, 평균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재테크의 초강세 속에서 인문사회 교양서 쪽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많은 동료 편집자들이 올 한 해 어크로스에 주목했다. 2021년 ‘올해의 출판사’다.독자의 선택을 받는 책을 만든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시장 읽는 능력에 대한 신뢰, 특유의 편 그는 어쩌다가 소설 쓰는 의사가 되었을까 장일호 기자 이현석 작가는 ‘취미 부자’다. 서핑을 하고 연기를 배운다. 소설 창작교실을 드나든 것도 취미생활 중 하나였다. 2017년 특별한 기대 없이 출품한 〈참(站)〉이 중앙신인문학상에 선정되면서 등단까지 이어졌다. 노동자의 직업병 등을 다루는 직업환경의학과 의사인 그에게 ‘소설가’라는 이력이 추가됐다. 당혹감이 그를 여기까지 밀고 왔다.〈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 당신×북클럽’이 지난 한 달간 읽은 책인 〈다른 세계에서도〉(자음과모음)에 실린 단편소설 여덟 편이 다루는 주제는 ‘낙태죄’, 북한이탈주민, 산재, 우울증, 5·1 장애를 ‘없애는 기술’보다 ‘존중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김은남 기자 “책의 시작은 황우석 교수 사건이었어요.”〈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당신×북클럽’ 2차 북토크가 지난 10월21일 온라인으로 열렸다. 10월의 추천 책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김원영 지음, 사계절 펴냄)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자리에 저자로 참여한 김원영 변호사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그는 뼈가 제멋대로 자라는 골격계 질환을 타고났다. 어린 시절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른바 ‘인서울’ 대학에 진학했다. 나름 우쭐할 만한 인생역정. 그런데 대학 입학 후 장애인 운동을 접하면서 충격이 찾아왔다. 과 시사IN 제 738호 -초거대 인공지능이 온다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포토 IN/ 국회가 일할 때까지, 내딛는 발걸음COVER STORY IN‘AI 윤리’ 논란 불붙인 초거대 인공지능의 탄생글로벌 차원의 인공지능 트렌드에서 짚어야 할 단 하나의 화두를 고른다면, 그것은 ‘초거대 인공지능’이다. 언어 모델의 차별과 편향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니?ISSUE IN ‘고발 사주’의 증언자들/“검찰의 고발 사주는 사찰과 다르지 않다” ‘고발 사주’의 증언자들/“고발할 “인류 멸종을 막고 싶다면 꼭 선거에 참여하세요” 김은남 기자 “흔히 진화라 하면 새로운 생명체가 생기는 것을 생각하죠. 오해입니다. 진화의 핵심은 멸종입니다.” 9월30일 〈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당신×북클럽 시즌2’ 오프닝 북토크가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오는 12월14일까지 진행될 이번 북클럽 주제는 ‘다양성과 공존’. 그 첫 번째 강사로 ‘유쾌한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이 나선 것이다.왜 멸종이 핵심일까? 멸종이 있어야만 새로운 생명이 기존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가 탄생한 이래 다섯 번의 대멸종(오르도비스기·데본기·페름기·트라이아스기·백 시사IN 제 735호 - 위기의 윤석열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포토 IN/ 그녀가 옳았다COVER STORY IN디지털 증거, 검찰 가리킨다세 차례 전환점을 지나며 ‘고발 사주 의혹’의 실체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 증거가 없었다면 정치 공방으로 끝날 수도 있었다. 검찰 관여가 확인되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어이없고 기가 막힌 고발 사주 의혹 ‘말말말’ 경찰은 파헤쳤고 검찰은 덮었다 윤우진 통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 자신을 향하는 윤석열의 칼ISSUE IN 면담은 “특이사항 없음”, 일 ‘정상’에 어긋나면 배제돼야 하는 걸까? 김은남 기자 〈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하는 ‘읽는 당신×북클럽’이 올 하반기 다시 열린다. 〈시사IN〉 기자와 책방지기들이 숙의 끝에 선정한 시즌2 주제는 ‘다양성과 공존’이다.지난 상반기(3월4일~6월10일) 진행된 북클럽 시즌1 주제는 ‘팬데믹 너머’였다. 동네책방 28곳에 모인 독자 340여 명이 추천 도서 세 권(〈공정하다는 착각〉 〈가난의 문법〉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동시에 읽으며 팬데믹이 드러낸 가난·공정·불평등의 문제를 이야기했다. 동네책방을 중심으로 지역과 일상의 회복을 꾀하고자 시작한 북클럽이었지만 시즌1 책 "저는 사람들의 마음을 찾는 헌책방 주인입니다"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기묘한 사건을 들고 나를 찾아온 C 씨를 만나고 나서 세상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로 가득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알았다. 20대 중반 나이에 가벼운 원피스 차림으로 책방을 방문한 C 씨는 알 수 없는 책을 찾아달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라도 괜찮으니까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자 스마트폰을 내게 보여줬다.그것은 침대에 기대 있는 한 노인을 촬영한 동영상이었다.“책…. 캐…. 구우…. 초오교오….”영상 속 노인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 반복했다. C 씨는 노인이 말하는 게 책 제목이라고 했다.영상 속 노인은 C 씨의 [책 읽는 독앤독]그 남자는 왜 책을 훔쳤을까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어느 해 가을, 낌새가 수상한 한 남성 손님이 책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가볍게 인사를 한 다음, 다른 일을 하는 척 몸을 돌리고 곁눈질로 그 손님을 주의 깊게 살폈다.잠시 후,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는 소설 책장 앞에 잠시 멈춰 있는가 싶더니 책 한 권을 뽑아 들어 코트 안주머니에 넣었다. 그러곤 그대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그가 문을 완전히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를 불러세웠다. 책 훔치는 걸 봤다고 다그치자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운이 없군요.”그는 코트 안주머니에서 책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어니스 [읽는당신X북클럽]비장하게 희망적으로, 함께 건너갑시다 김은남 기자 〈시사IN〉과 동네책방이 함께한 ‘읽는 당신×북클럽’이 6월10일 종료됐다. 100일간의 대장정이었다. 이 기간 독자 320여 명은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 지음, 와이즈베리 펴냄)과 〈가난의 문법〉(소준철 지음, 푸른숲 펴냄)을 잇달아 함께 읽으며 납작해진 공정 논의가 불평등을 어떻게 심화시키는지, 우리 사회에서 가난이 어떻게 구조화되고 있는지 생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공유했다.마지막 책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생각의힘 펴냄)이었다.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희숙 국민의 [책 읽는 독앤독]그는 현대판 쇼펜하우어가 될 수 있을까? - 〈고독한 산책자의 등장〉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이 독창적인 사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무척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와 함께 대학 강단에 섰던 헤겔에게조차 참신함이 없다며 독설을 퍼부었던 쇼펜하우어다. 그는 평생 이미 있던 누구의 이론에도 기대지 않는 독창적인 철학을 찾고자 노력했던 사람이다.내가 시작부터 이런 말을 하는 건 다름이 아니라 독창성에 집착하는 현대의 쇼펜하우어를 만난 일이 있기 때문이다. 60대 나이로 보이는 이 쇼펜하우어 선생(그를 S씨라고 부르겠다)은 최근에 승적을 정리한 ‘전직 승려’다. S씨가 내게 찾아달라고 부탁한 책은 루소 [PD의 생존일기]이 맛에 라이브 방송을 하는구나 김진주 PD 6월10일 저녁,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사IN〉은 3월부터 전국의 동네책방과 손잡고 ‘읽는 당신×북클럽’을 진행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북클럽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방송이 열린다. 사회자와 강연자가 동네책방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전국의 북클럽 회원들이 줌(Zoom)에 접속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하는 식이다. PD들은 〈시사IN〉 미디어랩 안희태 선배의 지휘 아래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구현하는 스태프로 참여해왔다.“라이브 그거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온종일 라이브 방송 예행연습을 하다가 진이 [책읽는독앤독]떠난 친구와 책, 그리고 나를 이어준 동네책방 야마기시 미나코 (북클럽 회원, 책방이음 소속) 이하나로씨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2011년 5월9일이었다. 이하나로씨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YMCA일본어학원에서 일본어를 배우고 있었다. 거기서 대화연습 봉사를 하고 있던 나는 일주일에 세 번 그를 만나 같이 대화를 나눴다.당시 일본에서는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한류 열풍이 뜨거웠지만 나는 아무 관심이 없었다. 한국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 그런 나에게 그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줬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점점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하나로씨가 그해 10월 한국에 돌아간 뒤로 [책읽는독앤독]형제 사이를 멀어지게 한 책 한 권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O씨가 책방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나는 그가 가게를 잘못 알고 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간혹 그런 사람이 있기에 그를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마치 프로레슬러처럼 덩치가 컸다.설마 이 사람은 여기가 헬스장인 줄 알고 들어온 건 아니겠지? 그는 성큼성큼 걸어와 내 앞에 서더니 자기 이름을 말한 다음 책을 찾고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동생이 그러던데요? 책이라고 하면, 어디엔가 있다면, 어떻게든 찾아준다고요. 저를 꼭 도와주셔야 합니다.”나는 의자를 꺼내 권했다. 직감적으로 뭔가 복잡한 사 [책읽는독앤독]나이 들어도 끝나지 않는 ‘노오력’ 김은남 기자 “제 책이 왜 ‘오후 1시’로 시작했을까요?” 줌 화상회의 도중 필자가 돌발 질문을 던졌다. 〈시사IN〉과 전국의 동네책방 28곳은 올 상반기 책 세 권(〈공정하다는 착각〉 〈가난의 문법〉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읽는 당신×북클럽’을 운영 중이다. 그중 두 번째 책인 〈가난의 문법〉 온라인 북토크가 지난 5월4일 열렸다.필자 소준철씨(사진 오른쪽)는 재활용품 수집 노인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맨 먼저 놀란 것이 오후 1시의 골목 풍경이었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은 일터에, 아이들은 학교에 가 있을 [책읽는독앤독]사랑을 얻기위해 만화책 주인공을 따라한 소년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얼마 전 결혼한 두 사람은 어렸을 때 읽은 책 한 권을 찾으려고 책방으로 연락해왔다. 어릴 때 읽은 책이야 저마다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부부가 함께 같은 책을 찾는다는 게 우선 호기심을 자극했다.아내인 L 씨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꼬마 니콜라’ 시리즈 중 하나예요. 상페 그림이 있는 책 말이죠. 저희가 초등학교 다닐 때 봤던 책이니까 1980년대 초에 출판되었을 거예요.”“거암출판사라는 곳에서 초기 니콜라 시리즈를 번역했어요. 당시엔 르네 고시니는 물론 삽화가 상페도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죠. 찾아볼게요.”어릴 때부터 ‘하면 된다’ 문구에 학생이 묻고 윗세대가 답하다 권준영 (‘읽는 당신×북클럽’ 회원, 전주 ‘책방놀지’ 소속) 〈시사IN〉을 읽다가 ‘읽는 당신×북클럽’ 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주간지이고, 북클럽에서 읽을 책들도 괜찮은 것 같아 참가를 신청했죠. 북클럽을 함께할 동네책방으로는 ‘책방놀지’를 선택했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가까운 곳이었습니다.줌(Zoom)으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 책방지기와 매니저 그리고 북클럽 회원들을 처음 만났는데 연령대가 다양해서 참 좋았습니다. 각 세대가 직면하는 고민거리와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던 중 책방지기가 어딘가에서 소리가 난다기에 누군가 싶었는데, 제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