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김진주

6월10일 저녁,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사IN〉은 3월부터 전국의 동네책방과 손잡고 ‘읽는 당신×북클럽’을 진행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북클럽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방송이 열린다. 사회자와 강연자가 동네책방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전국의 북클럽 회원들이 줌(Zoom)에 접속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하는 식이다. PD들은 〈시사IN〉 미디어랩 안희태 선배의 지휘 아래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구현하는 스태프로 참여해왔다.

“라이브 그거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온종일 라이브 방송 예행연습을 하다가 진이 빠져 퇴근한 나를 보며 친구가 물었다. 깔끔한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 한 대는 턱없이 부족하다. 고품격 북토크를 위해 카메라 세 대, 모니터 세 대, 조명 세 개, 노트북 세 개, 아이패드, 공유기, 마이크 등 각종 장비를 동원했다. 장비가 한 대 추가될 때마다 케이블 수도 늘어났다. 케이블 하나만 잘못 연결되어도 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 라이브 방송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회원들의 실시간 반응이 궁금하다는 강사의 피드백을 듣고 현장에 모니터를 한 대 더 가져다 놓은 것이 계기였다. 모니터에 강연 듣는 회원들의 얼굴을 띄웠다. 그러자 강연자가 화면 속 회원들의 눈을 보며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북클럽 회원들도 더 적극적으로 눈을 반짝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강의 마지막에는 강연자와 사회자 그리고 북클럽 회원들이 다 같이 책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각자의 공간을 뛰어넘어 강렬하게 연결된 기분. 이 맛에 라이브 방송을 하는구나 싶었다.

오늘 라이브 방송에서도 화면을 넘어 서로가 연결되는 기분을 경험할 수 있을까? 우선 방송사고부터 피해야 한다. 라이브 방송 전날부터 바짝 긴장하는 내 어깨야, 오늘까지만 고생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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