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건설폐기물이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글 이오성 기자·사진 조남진 기자 자고 나면 아파트와 빌딩이 새로 들어선다. 그 자리에 있던 옛 건물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올해 서울에 지어지는 신축 아파트 10채 중 8채 이상이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집값 폭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재건축·재개발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재개발·재건축 현장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안다. 현장은 거대한 쓰레기 생산 공장이다. 콘크리트, 유리, 목재, 보드 등 온갖 것이 뒤엉킨 채 철거 작업이 이루어진다. 새 도로가 뚫리면서 생긴 낡은 도로의 잔해, 연말이면 뜯겨 나가는 보도블록은 또 어 [기자의 추천 책]‘보통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산다 - 〈민간중국〉 이오성 기자 ‘중국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만큼 어려운 것이 ‘중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14억명)가 모여 사는 나라, ‘소수민족’ 인구만 1억명이 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14개국)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이런 나라에 사는 사람을 파악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서점가에는 중국과 중국인을 간명하게 규정하고픈 욕구에 부응해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쏟아진다. 주로 학계에 몸담고 있는 이 책의 저자 13명은 2000년대 이후 중국에서 만난 ‘보통 중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한다. [사람IN]메이저리그에 나타난 야구만화 주인공 이오성 기자 베이브 루스는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로 꼽힌다. 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이자, 그라운드를 지배한 홈런왕이었다. 100년 전 선수이지만 동시대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지금도 범접할 수 없는 ‘레전드’다. 아무리 출중한 선수라도 베이브 루스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금기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선수가 나타났다. 그것도 동양인이다.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는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 선수(28). 7월8일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전체 1위(32개)에 올라 있다. 아직 절반밖에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20 한국 여성 노동운동의 터전, 재개발로 스러지나 이오성 기자 18만998㎡(약 5만4751평)의 땅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188㎡(약 57평)의 땅이 있다. 큰 땅 가운데 약 0.1%에 해당하는 작디작은 땅이다. 이 작은 땅은 어떤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다른 사람들은 작은 땅을 포함한 큰 땅을 헐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세우려 한다. 그러자 작은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큰 땅을 헐되 이 작은 땅만은 그대로 남겨달라고 외치고 있다. 작은 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수도권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동인천역 북광장이 있다. 길을 건너면 냉면으로 세대론, 진부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유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정부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답방을 추진해왔다. 언젠가 정부 관계자가 한 중국 전문가에게 물었다. 시진핑의 한국 답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전문가가 이런 답을 돌려줬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오면 태극기 부대와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좌파들이 광화문광장에 함께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시사IN〉과 한국리서치가 기획한 ‘반중 정서 리포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앞선 전문가의 말처럼 반중 정서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으리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런데 여 [기자들의 시선]‘여가부에 대한 오해,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만남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만난 사실을 7월14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자유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고. 최 교수는 “적폐 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사회분열을 초래했다”라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이 판치는 나라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호응했다. 두 사 [기자들의 시선]청소 노동자의 쪽지시험, 이런 갑질도 있구나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7월7일 지리산국립공원 세석대피소의 전기 인입 계획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세석대피소는 석유 발전으로 대피소를 운영하는데, 최근 전기를 끌어오려는 계획이 알려졌다. 국립공원 대피소 중 석유 발전을 하는 곳은 8곳이다. 대부분 1400m 이상 자연보존지구,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에 위치한 이 대피소들은 헬기로 석유를 운송한다. 지리산사람들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나서서 대피소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최소한의 에너지원이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도록 해야 ‘미·중 경쟁 구도’ 렌즈로 국제관계 보면 안 된다 이오성 기자 〈시사IN〉·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확인한 국내 반중 정서의 대전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다.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반중 또는 친미 정서를 부채질하는 분위기다.국제정치경제학자인 박홍서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 연구교수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지난해 펴낸 〈미중 카르텔〉을 통해 미·중 관계를 자본주의 국제질서 안에서 경쟁하는 ‘카르텔 관계’로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중 양자택일’ 역시 텅 빈 논쟁일 수밖에 없다. 박홍서 교수에게 국내 반중 정서와 미·중 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 중국에 대한 반감, 그 반대편에 친미가 있다 이오성 기자 〈시사IN〉·한국리서치 공동기획 ‘반중 정서 인식조사’ 두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중국만이 아니다. 중국, 그리고 미국이다. 지난 기사(〈시사N〉 제717호 ‘반중 정서 이끄는 핵심 집단 2030’)에서 우리는 반중 정서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를 만큼 광범위하게 퍼졌고, 이를 이끌고 있는 집단이 2030 세대임을 확인했다.이번 이야기는 그 거울상이다. 격렬한 반중 정서의 대척점에 매우 뚜렷이 보이는 현상이 있다. 미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이다. 반중 정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아주 광범위하게 미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그 기사 후~폭풍 이오성 기자 제720호 커버스토리 ‘대선 앞두고 기본소득 논쟁이 온다’가 집권 여당의 대선 경선 돌입에 발맞춰 주목받았다. 차형석 기자의 메인 기사와 함께 ‘기본소득 도입하면 복지국가 노선과 충돌한다’라는 이상이 교수 인터뷰, ‘기본소득 도입해 증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는 강남훈 교수 인터뷰가 찬반 논쟁을 불렀다. 〈시사IN〉 홈페이지의 이상이 교수 인터뷰 기사에 한 독자는 “당장 중대하고 시급한 인구 고령화와 젊은 층의 결혼적령기 고령화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처음 기본소득에 대해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작금의 세상은 분명 새로운 시 저는 이따금씩 뇌가 오작동하는 사람입니다 이오성 기자 치매 환자가 책을 쓴다. 차분히 그리고 꼼꼼하게 자신의 삶과 발병 이후 마음과 몸의 상태를 직시하는 글을 쓴다. 치매를 앓는 사람이 책을 쓸 수 있을까 싶지만, 그 또한 치매에 대해 가진 무수한 편견 중 하나다. 일본인 히구치 나오미 씨가 쓴 〈오작동하는 뇌〉(다다서재 펴냄)에는 그런 편견에 맞서 살아온 한 사람의 생애가 흐르고 있다.우리는 치매에 대해 ‘대충’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치매(癡呆)라는 말부터 그렇다. ‘어리석고 어리석다’라는 뜻이다. 멸시의 뜻을 담고 있다. ‘문둥병’을 한센병으로 바꾼 것처럼 치 중국의 모든 것을 싫어하는 핵심 집단, 누굴까? 이오성 기자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친구인가, 적인가. 협력해야 할 대상인가, 배척해야 할 대상인가. 아니면 불가근불가원 원칙 아래 중립지에서 관망해야 할 나라인가. 이런 질문은 실은 현대사에서 생긴 질문이 아니다. 유사 이래 숱하게 던져진 수천 년짜리 질문이다. 그리고 이제 그 질문 자체가 흔들리는 중이다.2021년 한국은 ‘반중(反中)’으로 뭉쳤다. 작게는 텔레비전 드라마의 중국 소품 사용부터 크게는 한·미 정상회담 문구 하나까지, 중국과 관련한 모든 이슈에 극렬하게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이다. ‘중국이 싫다’라는 감정이 단언컨대 줄어든 미세먼지, 코로나19 때문일까 이오성 기자 5월 둘째 주말 프로야구 경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언론은 ‘최악의 미세먼지, 프로야구 취소’ 등의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야구팬들은 미세먼지를 원망했지만 이번 사태의 주범은 황사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 사막지대의 흙먼지와 모래가 제트기류를 타고 멀리 퍼지는 현상으로 〈삼국사기〉에도 기록됐을 만큼 오래된 봄철 자연현상이다. 미세먼지와 달리 칼슘·마그네슘 등 자연 기원 물질이 많이 포함됐다. 이런 언론보도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미세먼지와 황사는 구분해서 보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야구경기 취소가 다소 모병제는 모래성인가 이오성 기자 대한민국은 징병제 국가인가, 모병제 국가인가. 너무 당연한 질문이어서 이상한가? 모두가 아는 것처럼 모병제란 군대에 가고 싶은 사람만 자원해서 병사가 되는 제도다. 그 반대가 한국처럼 강제로 군대에 보내는 징병제다. 그러나 한국의 군사제도에도 모병제적 요소가 있다.한국의 전체 병력 55만명 가운데 1만2600명이 병역의무가 없는데도 자원입대한 여성이다. 장교와 부사관(병사와 장교 사이의 중간 간부)으로 이루어진 여군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반 병사 가운데서도 의무복무 기간을 마친 뒤 직업군인에 준하는 급료를 받는 임기제 부사관(옛 최근 모병제 전환한 타이완의 상황은? 이오성 기자 타이완은 우리와 닮았다. 군사 강대국 중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고 있으며, 징병제를 통해 강력한 군대를 양성했다. 인구는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본토 수복’을 기치로 1950년대에는 군인 60만명, 1990년대에도 40만명을 징병제로 유지했다.타이완은 2000년 이후 단계적으로 모병제를 도입해 2018년 12월부터 모병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사례라는 점에서 모병제 논의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국가다. 모병제라고 해도 일반 남성이 군대에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1994년 이후 출생한 남성은 4개월 군사훈 “진중권·김어준·서민은 도발 시대의 산물이다” 이오성 기자 ‘프로보커터(provocateur)’라는 말이 있다. ‘도발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말·글·영상으로 개인이나 집단을 도발해 자신에 대한 관심(사이버 세계에서는 조회수)을 끌어올리는 이들이다.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영미권에서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다. ‘관종’ ‘어그로꾼’ 같은 말과 비슷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 투사로 주목받았으나 아동 성착취물 소지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모스 이(상자 기사 참조), 반페미니즘을 선동하는 ‘대안 우파’로 떠올랐다가 10대 때 성인과의 동 ‘표현의 자유’ 외치던 투사에서 범죄자로 이오성 기자 “리콴유가 마침내 뒈졌어요!”싱가포르 전 총리 리콴유가 2015년 폐렴으로 사망하자 한 청소년이 이런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리콴유와 예수를 한데 묶어 “권력에 목마르고 악의로 가득하지만 착하고 자비로운 지도자로 보이게끔 기만했다”라고 비하했다. 그의 이름은 아모스 이. 당시 15세였다. 이후에도 리콴유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성교를 벌이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을 블로그에 올리는 등 싱가포르 국민을 상대로 도발을 벌이다 특정 종교와 인종에 대한 혐오 발언 죄목으로 체포됐다.감옥살이 이후 오히려 그는 더욱 날뛰었다 기자들의 시선 - 유서 대필 조작 사건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역사 11991년 4월26일 명지대학교 학생이던 강경대씨가 백골단의 쇠파이프 구타로 사망했다. 학내에서 ‘학원자주화 완전 승리와 총학생회장 구출 투쟁 및 노태우 군사정권 타도’ 시위를 하는 도중에 벌어진 일이다.이틀 전인 4월24일 박광철 명지대 총학생회장은 상명여대의 학원자주화 집회에 참석해 지지 연설을 하고 돌아오던 길에 연행됐다. 이에 명지대 학생들은 즉각 총학생회장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최루탄을 난사하며 진압했다.강경대씨는 4월26일 아침 학교로 가기 전에 ‘어머니 아버지, 학교에 가서 공부 열심히 놀랍도록, 놀랍지 않은 기후위기 이야기 이오성 기자 이 책은 별로 놀랍지 않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새로운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21세기 기후 재난 사례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 책의 장마다 비슷한 지적과 주장, 시나리오를 지치지도 않고 되풀이한다.예컨대 이런 이야기들. 2016년 지구온난화로 러시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75년 전 탄저병으로 사망했던 순록 사체가 노출되어 탄저균 감염으로 소년 한 명이 사망했고, 순록 수십만 마리가 도살당해야 했다. 세계은행은 2030년이면 36억명에 달하는 사람이 말라리아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 예측했다. 1980년 도시에서 사람을 유기농으로 키우는 타이완 타이베이·타이중 이오성 기자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차로 1시간이면 도착하는 이란현 선거우 마을. 이란현은 타이완에서도 농촌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름난 곳이다. 한국인 여행자도 자주 찾는다. 마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시멘트로 구획된 반듯반듯한 논이었다. ‘시멘트 이랑’ 주위에는 번듯한 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타이베이 사람들이 별장으로 쓰는 고급 주택이었다. 우리로 치면 경기도 양평 정도 되는 교외 지역인 셈인데, 논밭이 즐비한 농촌마을이 휴양촌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이 마을의 주인공은 도시의 건물주들이 아니다. 유기농 벼농사 등에 종사하는 150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