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얼굴에서 문동은 엄마가 겹쳐 보이다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동은(송혜교) 엄마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정 대리권을 남용한다. 딸이 피해자로서 붙잡을 수 있는 한 줌의 권리조차 법정 대리권을 행사해 포기하고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이 드라마를 보며, 3월6일 정부가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이 떠올랐다. 문동은의 엄마에게서 대통령의 얼굴이 겹쳤다.대한민국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는 국익만 앞세운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평생을 기다려 취득한 일본 가해 기업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사실상 무력화하고 가해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려 박지원,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정부의 ‘유언’으로 남길 건가?”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격주로 〈정치왜그래?〉에 출연합니다(코너명 ‘박지원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박 전 원장은 4선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정치의 자리를 두루 경험한 한국 현대 정치사의 산증인입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정치 현안을 두루, 또 깊이 톺아봅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 강제동원 배상 판결, 정부의 해법에 일본은 빠져있다 김은지 기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은 국내정치이자 국제정치 이슈다. 두 요소(국내정치·국제정치)는 각각 별개로 작동하는 동시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 지점을 이해해야만 강제동원 판결로 불거진 다양한 갈등을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윤석열 정부의 최근 해법을 보자.2023년 1월 현재,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판결 이슈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는 단서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외교부는 1월12일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부 관계자, 피해자 측, 전문가 등이 참석한 의견 수렴 과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부위원장 보다 당대표? 나경원은 ‘별의 순간’ 잡을까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나를 위한 정치 해설’ 〈정치왜그래?〉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시사IN 유튜브에서 방송됩니다. 뉴스를 보는 또 다른 관점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장일호 기자■ 대담 : 박성민 전 청와대 비서관, 김은지 시사IN 정치팀장■ 진행자 / 한 주 쉬고, 2주 만에 만나니까 더 반가운 것 같아요. 저희가 2월 목표로 〈정치왜그래?〉 시즌2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준비하면서 또 방송을 계속해보도록 ‘풍등 화재 사건’ 엉뚱한 데로 옮아붙다 김은지 기자 이른바 ‘저유소 풍등 사건’으로 기억되는, 2년 전 벌어진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는 뜻하지 않게 경찰 안팎의 여러 장면을 비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피의자로 지목하는 과정에서 자백을 강요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경찰은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변호사를 지난 9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해 ‘보복 수사’ 논란을 일으켰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제어되지 않을 경찰력에 대한 우려까지 낳았다.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은 ‘인권침해 수사와 보복 수사’ 논란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 변호사들이 제시하는 해법 임재성·김세은 변호사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대리인) 일본 외무성은 7월30일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관련 문서 두 건을 공개했다. 이 문서들이 청구권협정 적용범위에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위자료(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권이 포함되어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일본 정부는 제대로 설명도 못하는 수출규제를 할 것이 아니라, 어떤 국제법인지 특정도 못하는 ‘국제법 위반’을 주장할 일이 아니라, 진즉에 청구권협정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그 근거를 차분히 설명했어야 한다.공개된 문서 두 건이 ‘비장의 카드’는 아니었다. 해당 문서는 국내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일본제철 끌려간 신천수의 역사를 바꾼 소송기 임재성·김세은 변호사 (강제동원 피해자 소송대리인) 신천수는 1926년 8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유복한 집안이었다. 기근이 발생했을 때 창고의 쌀을 꺼내 동네 사람들에게 나눠준 일, 다른 아이들에게 없던 하모니카를 가진 일은 선명한 기억이다. 신천수는 어린 시절 행복했다고 말했다.아버지의 금 채굴 투자 실패로, 열여섯 살 신천수는 1942년 전라남도에서 홀로 상경했다. 찻집이나 술집에서 닥치는 대로 일하며 받은 돈의 절반은 집으로 보냈다. 그러던 1943년, 식당 앞에 붙어 있던 모집 광고를 보았다. “오사카 제철소에서 2년간 훈련을 받으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훈련 종료 후 국방부의 대체복무제 방안, 논란 속으로 김연희 기자 국방부가 11월14일 기자들에게 자료를 배포하고 대체복무제 방안(1안·2안)을 공개했다. 1안을 살펴보면 대체복무자들은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2020년 기준 18개월)의 2배인 36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합숙하며 취사, 물품 보급 등 업무를 담당한다. 대체복무 허용 인원은 연간 600명 수준이며, 대상자를 판정하는 심사위원회는 국방부에 설치한 뒤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2안은 대체복무 기간을 육군의 1.5배인 27개월로 하고, 기관을 교정시설과 소방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1안이 유력하다. 국방부는 11월 초에 이를 ... 경험하지 못한 권리 양심의 자유 임재성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난 6월28일 헌법재판소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헌법이 규정한 ‘양심의 자유’에 따른 행위이며, 이와 같은 기본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대체복무제가 존재하지 않는 병역법은 헌법에 합치하지 아니한다고 결정했다. 국회가 2019년 12월31일까지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를 입법하라는 ‘입법부작위 위헌 결정’이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한 국회의원은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제 군대 가면 양심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양심적 병역거부가 우리 사회에서 논의된 지 근 20년이 되어가지만, 여전히 ‘... 임 병장 부대, 젊은 생명 또 앗아가다 조소진 (〈시사IN〉 교육생)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 편히 쉬고 싶어.”7월19일 고필주 일병(21)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남긴 글이다. 입대한 지 4개월 만이었다. 고 일병이 남긴 휴대용 수첩에는 병장 1명과 상병 2명 등 선임으로부터 폭언과 희롱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선임병들의 실명과 함께 그들이 고 일병에게 한 말로 추정되는 기록도 담겼다. “훈련 중에 임무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폭언·욕설을 듣거나, 갑작스럽게 ‘개새끼’라며 욕을 먹기도 하였 자식 잃은 부모들이 스무 날을 굶었다 임재성 (평화 연구자) 어릴 적부터 사촌 동생과 친하게 지냈다. 내가 외동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녀석과는 참 각별했다. 같이 놀고, 같이 여행 다니고, 서로의 인생에 중요한 시간에도 함께했다. 그런 동생이 2008년, 스물다섯 나이에 사고로 황망하게 죽었다. 아직도 그날 새벽 4시에 그 녀석의 여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기억한다. “오빠, 우리 오빠 죽었어. 빨리 좀 와줘.” 사람이 온종일 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정사진은 내가 카메라 연습한다고 그 녀석을 동네 놀이터에 세워놓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 사진만 보면 눈물이 터져 나... 한국에는 없는 ‘오답 노트’ 임재성 (평화 연구자) 진상조사위원회는 7년에 걸쳐 정부 문서 15만 건을 분석하고, 최고 권력자였던 이를 포함해 120여 명의 증언을 청취했다. 기밀문서 공개 여부를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으로 1년간 예정되었던 조사 기간이 7년으로 늘어났고, 사용경비 역시 150억원에 달했다. 조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자 여러 불만이 제기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진상조사위원회가 외부의 강압 단언컨대 그게 폭력이다 임재성 (평화 연구자) 한국 평화운동의 역사는 길지 않다. 연구자들은 대부분 1990년대 중·후반을 시작으로 보는데, 이렇게 20년이 안 되는 한국 평화운동의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단체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이하 ‘평박’)라고 할 것이다.평박은 1999년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출발했다. 2000년 위안부 피해자 문명금·김옥주 계속된 인권 침해는 새롭지 않은가 임재성 (평화 연구자) 출소한 지 10년이 되는 날, 이 글을 쓰고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1년6월의 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충주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2006년 5월4일 출소했다. 출소를 환영한다며 감옥 철문 앞에 모인 친구들이 두부를 사왔기에 한 입 베어 먹었는데, 함께 오신 어머니가 화를 내셨다. 죄도 없는 네가 왜 두부를 먹느냐고.남들 다 가는 군대를 왜 못 가겠다는 학대와 체벌은 다를까? 임재성 (평화 연구자) 몸체(體)자와 벌벌(罰)자의 합인 ‘체벌’은 글자 그대로 ‘몸에 직접 고통을 주어 벌한다’라는 의미다. 영어로도 ‘corporal punishment(신체적 처벌)’인데, 이처럼 ‘신체성’은 체벌의 핵심이다. ‘사랑의 매’나 ‘교육적 체벌’ 등 은유나 수식으로 포장되기도 하지만, 결국 타인의 신체에 물리력을 가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체벌이란 다른 인 50년의 침묵, 또다시 ‘가만히 있으라’ 임재성 (평화 연구자) 2015년 12월28일자 ‘한·일 외교장관회담 공동 기자회견문’(이하 합의문)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라는 합의문이었다. 합의문 1142자 중 한 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가장 굵게 박히는 단어가 ‘침묵’일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위안부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합의문 발표 직후 “우리의 아이나 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로스쿨 제도’ 임재성 (평화 연구자) 수능에 문제가 있다고 학력고사를 부활해야 할까. 아니면 부득불 수능과 학력고사를 동시에 시행해야 할까. 얼마 전 법무부의 사법고시 폐지 4년 유예 방침 발표 이후 사시 존치를 둘러싼 사회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일견 ‘로스쿨’ 대 ‘사법고시’ 간의 충돌로 보이지만, 이러한 구조는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한국 사회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김영삼 정권 시절 이승환이라는 어른 임재성 (평화 연구자) 사람들은 가수 이승환의 동안(童顔)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이승환은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노래를 통해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이 내 꿈이었지, 마흔이 되어서도 청바지를 입고” 살고 싶어 했고, “어른이 되어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겠다고 되뇌었다. 최근 자신이 꾸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에서 “다 어른이라고 전쟁 면역 사회 임재성 (평화 연구자) 아무도 사재기를 하지 않았다. 목함지뢰 사건 이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휴전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북한 잠수함이 가동되었다는 뉴스까지 연일 언론을 채웠지만 시민들은 차분했다. 이번만의 예외적 모습도 아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으로 민간인까지 사망하고, 전 세계 기자들이 인천에 모여 한반도 전쟁 위기를 보도했지만 평범한 ‘시원한 보복’에 대하여 임재성 (평화 연구자) “다 같이 슬퍼하자. 그러나 다 같이 바보가 되지는 말자.” 9·11 테러 직후 비평가 수전 손택의 대중 연설 내용이다. 3000명이 넘는 사람이 테러로 희생되자 미국 사회는 이성을 잃었다. 의회는 대통령 조시 부시에게 무력행사에 관한 백지수표를 넘겼고, 부시는 그 백지수표를 신나게 흔들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차례로 폭격했다. 보복전쟁에 반대한 이들에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