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라는 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냐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취미라고 쓰지 않고 취향이라고 쓰면 왠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추측하건대 취미는 구체적인 무언가를 가리킨다. 반면 취향은 좀 추상적이다. 음악으로 예를 들어볼까. 나에게는 취미가 하나 있다. LP라고도 부르는 바이닐(Vinyl)을 수집하는 것이다.하지만 이걸 취향이라고 칭하지는 않는다. 내 취향은 글쎄, 내 취향에 맞는 음악 듣기가 아닐까 싶다.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읽거나 취향 저격 게임을 하는 것 역시 내 취향이다. 말장난하려는 게 아니다. 취향은 표현하기 참 난감한 단어다. 사전을 펼쳐본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BTS - ‘우리를 사랑해줘, 너희를 사랑할게’ 이상원 기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방탄소년단(BTS) 현상’은 낯설다. 한국 대중문화가 먼저 세계를 휩쓴 뒤 그 인기가 국내로 도리어 ‘역수입’된 것이다. 한국인에겐 쉽게 익숙해지기 힘든 사건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봐도 비영어권 국가 ‘출신’의 대중문화가 서구권 주류 유행의 한 자리를 차지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BTS 현상의 본질은 서구권, 특히 미국에서의 인기다.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빌보드차트(빌보드 핫 100) 기록이다. 이 차트는 매주 음원 판매, 스트리밍, 라디오방송 기록 등을 종합해 ‘현아=패왕색’은 이제 그만!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여성의 섹시함은 종종 공포를 수반한다. 영화를 예로 들어보자. 슈퍼히어로물에 등장하는 악당 가운데 여성 캐릭터는 대부분 어둡고 화려한 외양의 섹시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공포영화에서 초반부터 성적 매력을 뽐내는 여성은 십중팔구 가장 먼저 죽음을 맞는다. 이러한 클리셰에 대한 인문학적이고 심리적인 분석은 이미 다수 존재하므로 이곳에서까지 말을 보탤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건 하나. 성적 매력은 그것이 적극적으로 겉으로 드러날 때 특히 그 주체가 여성일 때 훨씬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다.이쯤에서 케이팝으로 눈을 돌려보 태양 같은 아이 ‘유나’의 에너지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효과가 있다. 스토리 전개상 중요한 인물이 처음 등장하거나 결정적인 장면에 나타나는 영웅을 묘사할 때 보이는 의문의 빛. 보통 웅장한 음악이나 슬로모션과 함께하는 이 커다랗고 찬란한 빛을 우린 흔히 후광이라 부른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빛은 종종 현실에도 등장한다.올해 초 JYP엔터테인먼트가 트와이스 이후 3년4개월 만에 선보인 5인조 신인 걸그룹 ‘있지(ITZY)’의 데뷔 무대를 본 사람 가운데 적지 않은 이가 그 빛을 목격했으리라 믿는다. 있지는 다섯 멤버의 각기 다른 개성으로 201 양현석 제국은 왜 몰락했나? 고재열 기자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장사꾼에 가깝다. 조금 미화해서 표현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장사꾼’이라 할 수 있겠다. 장사꾼이기 때문에 음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사꾼이 되었다고 보면 맞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가 15년 전 인터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자신은 잊으라며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에 이어, 소속 가수의 마약 투여 의혹을 제보한 연예인 지망생에 대한 진술 번복 강요 논란에 잇달아 휩싸인 양 전 대표에게서 이제 대중은 음악을... 핫펠트(예은), 기꺼이 음악 하는 여자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음악 하는 여자는 징그럽다’는 노래가 공공연히 존재하는 세상에서 핫펠트(예은)는 ‘음악 하는 여자’를 택했다. 욕심 같아서는 ‘기꺼이’라는 부사도 넣고 싶다. 그냥 음악 하는 여자도 아닌 ‘음악 하는 여자 아이돌’이니 말이다. ‘음악 하는 예은’의 이름은 핫펠트(HA:TFELT). 원더걸스의 정규 2집 〈원더월드(Wonder World)〉(2011)에서부터 활약하기 시작했다.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Heartfelt’를 변형한 단어가 가진 뜻 그대로 예은은 핫펠트라는 이름 아래 자기 자신을... ‘음원 사재기’ 아닌 소셜 마케팅 혁명? 고재열 기자 “공정한 경쟁과 평가는 어느 분야가 발전하는 데 초석이 됩니다. 최근 음원 순위 조작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어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과 또 의혹을 받는 분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7월18일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가수 박진영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가수 숀의 ‘웨이 백 홈’이 최근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 ‘멜론 톱100’에서 1위를 기록한 게... 케이팝이 빠진 민족주의의 함정 임지영 기자 특집타이완 깃발로 중국을 흔들다‘귀신섬’ 청년들이 만들어낸 총통케이팝이 빠진 민족주의의 함정 지난해 여름 JYP엔터테인먼트는 ‘JYP 색깔은 유지하되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걸그룹’을 찾았다. 4인조 그룹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이었다. 선발 기준이 다른 기획사와는 많이 다를 거라는 공언 아래 리얼리티 쇼 형식을 빌려 16명의 연습생이 서바이벌을 벌였다. 당 다큐의 바람이 분다… 당신을 위한 네 편의 영화 고재열 기자 8월 말에 열린 EBS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에서 9월 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60쪽 기사 참조)까지 한 달은 다큐멘터리의 계절이다. 국내외 다큐멘터리 수작들이 소개되어 관객과 만난다.크지는 않지만 다큐멘터리 시장도 제법 형성되어 있다. 방송사 VOD 서비스 중에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제외하고는 EBS 다큐멘터리가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는 것 ‘사극’ 피하기 어려운 나날들을 대령하오 변진경 기자 ‘복고’와 ‘부성(父性)’. 2013년 문화 트렌드를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조용필의 19집 앨범 〈헬로〉가 지난 시절 추억을 자극했고, 영화 〈7번방의 선물〉과 MBC 〈일밤-아빠 어디가〉는 권위 있는 ‘아버지’ 대신 친밀함으로 무장한 ‘아빠’를 호출했다. 그렇다면 2014년 연말, 한 해를 정리할 때 두드러지는 이수만 ‘여전히 황제’ vs 한석규 ‘돌아온 황제’ 고재열 기자 아직 이수만이었다. 이수만과 SM엔터테인먼트와 소녀시대가 연예계를 평정했다. 현역 PD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수만 회장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79%), SM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72.2%), 소녀시대는 최고의 한류 스타로 꼽혔다(62.3%). 이수만과 SM은 해가 지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했다.수많은 스타가 명멸하는 한류, 유튜브 실려 남미까지 ‘훗훗훗’ 고재열 기자 스크린을 통해 할리우드가 들어왔고, 비디오를 통해서 포르노가 들어왔다. LP판을 통해 로큰롤이 들어왔고, 워크맨을 통해서 빌보드가 들어왔다. 컬러 텔레비전을 통해 미국 드라마가 들어왔고, 케이블TV를 통해서 일본 드라마가 들어왔다. 뉴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한국에 새로운 외국 문화가 들어왔다.그런데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는 그 반대이다. 달콤한 연예인 뒤 살벌한 막후 정치 고재열 기자 연예인은 ‘카메라에 찍혀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정권에 찍히기’도 한다. 그런 연예인을 ‘블랙리스트 연예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과 연결된 연예인들만 정치에 휘둘리는 것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정치는 존재한다. 왜 JYJ는 방송에서 못 보지? 고재열 기자 막강한 권력을 지닌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탈한 JYJ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동방신기에서 이탈한 뒤에도 이들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노래를 부른 지상파 방송 무대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이 유일했다. JYJ 멤버인 박유천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상을 받으면서 축하공연에 나선 것이다. 박진영의 코스닥 입성, 대박 칠까 쪽박 찰까? 주진우 기자 12월 마지막 주 가수 박진영씨(38)가 연일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월요일에는 헤어졌던 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손을 잡고, 비가 설립한 코스닥 기업 제이튠엔터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화요일에는 영화배우 배용준씨와 한 무대에 서며 드라마 제작자로 나선다고 했다. JYJ, “감옥 같은 그때 추억하기 싫어. 영원히 바이 바이 바이” 장일호 “더 넓은 하늘을 등지고 살고 싶어. 자유를 알고 싶어 더 높이 플라이 플라이. 나만의 생각이 있어 나만의 인생이 있어. 감옥 같은 그때 추억하기 싫어. 영원히 바이 바이 바이. 너만의 생각 집어쳐. 너의 그 핑계 집어쳐. 죽도록 고통스런 날들로 가득할 테니까” ‘박재범의 기적’ 비결은 무엇? 고재열 기자 지난 8월10일 박재범 팬들은 공개편지 한 통을 받았다.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는데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내 고마운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게 여러분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거예요.” 박재범이 쓴 것이었다.지난해 9월 ‘한국 비하 발언 파문’을 일으키고 미국으로 간 박재 무명 뮤지션들을 위한 월드무대, 유튜브 고재열 기자 소셜 미디어(트위터)와 스마트폰(아이폰)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무명의 예비 스타를 단번에 유명 스타로 바꾸는 ‘요술망치’ 노릇도 하고 있다. ‘3S’가 바꾼는 연예 지형도를 살펴봤다.글 싣는 순서1)타이거 JK, “나를 세상에 취하게 한 트위터”2)무명 뮤지션을 세계적인 스타로, 유튜브의 힘3)SM, JYP 넘어선 스타사관학교 3S4) 3S로 무장한 스타들의 미디어 용병술 3월21일 멜론악스홀에서 유튜브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한 라이브 콘서트 〈유튜브 뮤직데이〉가 열렸다. 아이폰 걸면 걸리는 걸그룹? 고재열 기자 요즘 대중문화계를 평정한 키워드는 걸그룹이다. 걸그룹이란 15~25세 여성으로 구성된 댄스그룹을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에서 만든 ‘소녀시대’와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원더걸스’가 양강 구도를 이루다 최근 ‘애프터스쿨’ ‘티아라’ &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