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권력을 지닌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탈한 JYJ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동방신기에서 이탈한 뒤에도 이들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노래를 부른 지상파 방송 무대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이 유일했다. JYJ 멤버인 박유천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상을 받으면서 축하공연에 나선 것이다. 그나마 주체가 드라마국이어서 가능했다. JYJ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SM 측은 “우리는 그런 것을 요청한 적도 없고 요청할 이유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방송에서 이들을 볼 수 없으니, SM 주장이 사실이라면 방송사 일선 예능 PD들이 ‘알아서 긴’ 셈이 된다.

JYJ가 KBS 연기대상을 계기로 부활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SM은 동방신기를 방송 프로그램 전면에 내세우면서 견제했다. 연기대상 전후로 동방신기 컴백 광고를 내보내고, 각종 지상파 방송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동방신기 멤버들을 출연시켰다. 2월8일에는 황금시간대에 동방신기가 〈파라다이스 목장〉 〈아테나〉 〈강심장〉 등에 3시간 연속 노출되기도 했다.

전 세계 박재범 팬클럽 회원들이 〈시사IN〉에 보내준 활동 사진.

SM과 JYJ의 대립은 일본까지 확장된다. S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일본 레코드 회사인 AVEX의 보이콧으로 인해 JYJ가 일본 활동에서도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JYJ가 월드투어 쇼케이스를 하자 마쓰우라 마사토 AVEX 사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반드시 언젠가는 되돌려주겠다. 우쭐거리는 녀석들을 반드시 혼내주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 거대 기획사의 최대 적은 팬덤이다. JYJ 팬클럽의 경우 순식간에 1억5000만원 기금을 모아 JYJ를 응원하는 버스 광고를 할 정도로 강력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 외국 팬도 가세했다. KBS 드라마국이 JYJ의 단독 무대를 마련해준 것은 〈성균관 스캔들〉 OST 음반이 일본 시장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방출됐던 박재범 또한 팬덤의 도움으로 부활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박재범 역시 국내외 팬들의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권토중래할 수 있었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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