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가 한국에 처음 문을 연 이유 김영화 기자 바에 앉아 있는데 농구 경기를 응원하는 소리 때문에 가수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 프로듀서 밥 보일런이 워싱턴 DC에 있던 자신의 ‘사무실’을 떠올린 순간이다. 2008년 4월, 음반과 책이 쌓여 있는 사무실 책상 뒤쪽에 작은 무대를 만들었다. 화려한 조명이나 음향 장비 없이 ‘날것의 음악’을 전달해보자는 시도였다. 튜닝 안 된 기타, 웃음소리, 딸꾹질까지 그대로 담긴 음악 영상에 반응이 좋았다. 독특한 친밀함을 바탕으로 차츰차츰 팬덤을 형성한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타이니 데스크)’는 아델, 존 송가인은 정말 구원자이어라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한때 박재범 팬. 아이돌 덕질 문화 익숙. 하지만 이번 취재로 착각 자각. 50·60 구원자 송가인 팬 동행 취재. 어르신들에게 ‘덕통사고(어떤 일을 계기로 한 대상에 집중)’를 당한 김영화 기자입니다.왜 송가인 팬카페 이름이 어게인?Again. A라는 글자에 점 두 개를 찍으면 ‘송’. gain은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가인’.10대 덕질과 가장 큰 다른 점?10대는 아이돌 스타를 직접 보려는 팬덤이 강한데, 송가인 팬카페는 직접 안 봐도 응원 문화 강해. 콘서트장 앞에서 모여 춤추며 응원한 뒤 해산. 응원 덕질을 즐기는 문화. ‘나이스함’과 ‘메타함’의 케빈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아직도 엑소나 방탄소년단 등 일명 3세대 그룹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탄탄한 퍼포먼스로 선전하는 신인 그룹이 있으니 바로 더보이즈이다. 이 중 케빈은 메인 보컬로, 캐나다에서 자란 일명 ‘해외파 아이돌’이다.그는 크리에이티브하다. 더보이즈가 라디오 방송에서 밴드 라이브를 보여줄 때는 자연스럽게 건반을 잡는다. 손재주도 많다. 자기 해시태그를 달고 그림이나 캘리그래피 작품을 올리기도 한다. 가수가 되기 전에는 밴쿠버 친구들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음악적 재능을 뽐내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에 대한 토크 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다( 양현석 제국은 왜 몰락했나? 고재열 기자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장사꾼에 가깝다. 조금 미화해서 표현하면 ‘음악을 사랑하는 장사꾼’이라 할 수 있겠다. 장사꾼이기 때문에 음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장사꾼이 되었다고 보면 맞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 프로듀서가 15년 전 인터뷰에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자신은 잊으라며 기자에게 했던 말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에 이어, 소속 가수의 마약 투여 의혹을 제보한 연예인 지망생에 대한 진술 번복 강요 논란에 잇달아 휩싸인 양 전 대표에게서 이제 대중은 음악을... 미래 여는 박재범의 산전수전 공중전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아직도 박재범을 아이돌 카테고리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묘한 죄책감이 든다. 물론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2004년 JYP 엔터테인먼트의 시애틀 오디션에서 합격하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2008년 2PM으로 데뷔할 때까지만 해도 박재범이 걸어온 길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포 출신 케이팝 아이돌의 삶 그 자체였다. 만일 그 커리어가 이어졌다면 지금과는 또 다른 케이팝 역사가 쓰였을 것이다. 리더 구실은 물론이고 춤과 노래, 예능감 모든 면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하던 박재범은 데뷔 전 온라인 개인 공간에 남긴 게시글로 ... 시사IN 제572호 - 인공지능시대 민주주의는 살아남을까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IN/"재봉틀은 죽어도 못 버려… 북의 동생들 만나면 뭐 해줘야지"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MBC 인적 쇄신' 문건 COVER STORY IN 인공지능 시대 민주주의 운명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빅데이터·인공지능 시대에 민주주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기사를 실었다. 알고리즘, 집중·분산 처리 시스템 등은 민주주의의 미래에 화두를 던진다. 빠... 검찰이 저를 자꾸 부릅니다 [프리스타일] 주진우 기자 최순실씨가 구속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박근혜의 사람들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4월7일 최순실씨가 추천한 유재경 미얀마 대사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동안 세금으로 급여와 판공비를 꼬박꼬박 받아왔습니다. 그는 외교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삼성맨이었습니다. 최순실이 임명한 김인식 코이카 이사장은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최순실 사람’으로 통하는 전대주 베트남 대사는 그만두었지만, 박노완 호찌민 총영사는 그대로 있습니다.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최순실씨의 뜻대로 움직였다는 의혹을 받는 모철민씨는 프랑스 대사로 나는 접속한다, 고로 ‘감시’당한다 장정일 (소설가) 제러미 벤담의 파놉티콘(원형감옥)이나 조지 오웰의 〈1984〉에서는 국가나 권력이 감시의 주체다. 원근법적으로 설계된 파놉티콘의 한가운데나 꼭대기에 빅브라더가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그문트 바우만과 데이비드 라이언의 대담집 〈친애하는 빅브라더〉와 한병철의〈투명사회〉(문학과지성사)는 지구화와 디지털 데이터베이스가 맞물려 완성되어가는 오늘날, 고전적인 파놉티콘 모형으로는 더 이상 현재의 감시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벤담은 행동교정을 목표로 하는 파놉티콘이 실효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유도하고 유혹하는 차원은 핵심적인 더 큰 기적이 시작되고 있다 고재열 기자 10월17일, ‘기적의 책꽂이’ 시즌 2가 시작되었다. ‘잘 읽지 않는 남은 책을 모아 책이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고 책을 통해 소통하자’ ‘가난한 사람은 있어도 가난한 책장은 없는 세상을 만들자’라며 〈시사IN〉 지령 200호 기념 이벤트로 기획한 ‘기적의 책꽂이’ 시즌 1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6월24일~9월3일 3만5000권이 모여 이 중 2만2000여 권을 22곳의 시설에 전달했다. 자원봉사자도 총 300여 명이나 참여했다. 시즌 2는 더 큰 기적을 준비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관건은 공간 확보였다. 시즌 1 때 ‘책 박재범 팬클럽도 ‘기적의 책꽂이’에 동참 고재열 기자 ‘좋은 책을 모아 책이 꼭 필요한 곳에 전해주자’라는 〈시사IN〉 캠페인 ‘기적의 책꽂이’가 첫 번째 책 배달을 앞두고 있다. 소외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서 지도 활동을 하는 자원봉사 모임 ‘아름다운 배움’ 팀을 통해 강원도 양구산촌유학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8월7일부터 열흘 동안 현지 독서 지도 활동을 하는데 이때 배달된다. 그동안 자체 보유한 달콤한 연예인 뒤 살벌한 막후 정치 고재열 기자 연예인은 ‘카메라에 찍혀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정권에 찍히기’도 한다. 그런 연예인을 ‘블랙리스트 연예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치권과 연결된 연예인들만 정치에 휘둘리는 것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정치는 존재한다. 왜 JYJ는 방송에서 못 보지? 고재열 기자 막강한 권력을 지닌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이탈한 JYJ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동방신기에서 이탈한 뒤에도 이들은 국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노래를 부른 지상파 방송 무대는 지난 연말 KBS 연기대상이 유일했다. JYJ 멤버인 박유천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상을 받으면서 축하공연에 나선 것이다. ‘소시 지수’를 보면 2차 한류가 보인다 고재열 기자 여성그룹(걸그룹)이 10여 년 전 HOT· NRG·베이비복스 등 원조 한류 댄스그룹에 이어 제2의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온라인 빌보드라 할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데이터로 ‘걸그룹 한류’의 전파 정도를 알아보았다. 구글의 유튜브를 타고 ‘디지털 한류’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 ‘박재범의 기적’ 비결은 무엇? 고재열 기자 지난 8월10일 박재범 팬들은 공개편지 한 통을 받았다.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는데 여러분의 많은 응원과 사랑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되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내 고마운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게 여러분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거예요.” 박재범이 쓴 것이었다.지난해 9월 ‘한국 비하 발언 파문’을 일으키고 미국으로 간 박재 소비 주체 팬덤이 문화운동 주체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일이다. 내가 참여하고 있던 문화 NGO인 문화연대에서 대중음악 개혁을 위해 당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던 가요순위 프로그램 폐지운동을 선언하고 국회 공청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가요순위 프로그램, 어떻게 폐지할 것인가’ 하는 다소 직설적이고 선동적인 주제로 연 공청회에 모인 청중 수백명 중 다수는 서태지 팬덤이었다. 공청회 며칠 시사IN 제153호 - 경술국치 100년 '친일'은 계속된다 시사IN 편집국 '친일'은 지금도 계속된다 일본이 조선을 강제 점령한 지 100년, '친일'은 이제 역사의 유물이 되었을까? 그렇지 않다. 보수·우파는 '식민지 근대화론' 등을 거론하며 오늘도 일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100년간 '친일'이 우리를 어떻게 헤집고 할퀴었는지 짚었다 3S로 무장한 스타들의 미디어 용병술 고재열 기자 소셜 미디어(트위터)와 스마트폰(아이폰)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유튜브)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무명의 예비 스타를 단번에 유명 스타로 바꾸는 ‘요술망치’ 노릇도 하고 있다. ‘3S’가 바꾼는 연예 지형도를 살펴봤다.글 싣는 순서1)타이거 JK, “나를 세상에 취하게 한 트위터”2)무명 뮤지션을 세계적인 스타로, 유튜브의 힘3)SM, JYP 넘어설 스타사관학교 3S4) 3S로 무장한 스타들의 미디어 용병술 3월25일 곰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트위터 페스티벌 2010’ 무대에 오른 윤도현씨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잊 서울 시장 선거에 ‘노풍’ 불까? 이숙이 기자 2006년 서울시장 선거는 ‘바람의 대결’이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먼저 ‘보라색 바람’을 일으켰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강남과 강북을 아우르는, 빨강과 파랑을 통합하는 의미의 ‘보라’를 상징색으로 삼아 ‘강풍’을 일으켰다.홍준표·맹형규 쌍두마차가 일찌감치 경선을 준비하던 한나라당은 비상이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두 사람 중 누구도 강금실 후보를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그 틈을 타 당내 기반이 거의 없던 오세훈 변호사가 어부지리를 했고, 본선에서는 뒤늦게 분 ‘오풍’이 먼저 분 10년, 강산 변해도 므흣한 ‘디시 폐인’ 이오성 기자 디시인사이드가 10주년을 맞는다. 별난 재미와 중독 콘텐츠를 양산해 청년 인터넷 문화의 용광로가 되었던 디시인사이드의 어제와 오늘. ‘박재범 오역 사건’ 수사해야 한다? 조은미 (자유 기고가) 중차대한 오역 사건이 또 터졌다. 지난 9월15일 MBC 〈PD수첩〉은 ‘한국 비하’ 논란에 휩싸여 결국 팀에서 탈퇴한 재범이 원래 올렸던 영문 글이 한국에서 오역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사진). 2PM 리더 박재범이 데뷔하기 전인 연습생 때 미국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이 ‘한국 비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