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노동운동의 터전, 재개발로 스러지나 이오성 기자 18만998㎡(약 5만4751평)의 땅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188㎡(약 57평)의 땅이 있다. 큰 땅 가운데 약 0.1%에 해당하는 작디작은 땅이다. 이 작은 땅은 어떤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다른 사람들은 작은 땅을 포함한 큰 땅을 헐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세우려 한다. 그러자 작은 땅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큰 땅을 헐되 이 작은 땅만은 그대로 남겨달라고 외치고 있다. 작은 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수도권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동인천역 북광장이 있다. 길을 건너면 냉면으로 [영상]사장님들은 왜 한밤중 거리로 나왔을까? 최한솔 PD 7월14일 밤, 서울 여의도 일대에 ‘사장님’들이 모였다. 4차 대유행 상황에도 자영업자들이 시위를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노회찬이 떠난 지 3년 〈노회찬 6411〉이 도착했다 차형석 기자 7월23일이면 3년이다. 고 노회찬이 떠난 지 3년이 지났고, 우리 곁에 영화 〈노회찬 6411〉이 곧 도착한다.노회찬과 6411. 많은 이들이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그의 당대표 수락 연설을 기억한다.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 구로구를 출발해 강남구 개포동으로 향하는 노선버스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이 버스는 강남 빌딩으로 출근하는 청소 노동자로 금세 자리가 꽉 찬다. 노회찬은 6411번 버스를 예로 들면서 한국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노동자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진보 야생동물은 왜 여름에 많이 다칠까 예산·주하은 수습기자 새끼 고라니였다. 몸길이는 40㎝ 정도, 태어난 지 2주쯤으로 추정됐다. 6월28일 충남 부여의 화훼 농가에서 구조된 새끼 고라니는 구조 상자 속에서 큰 눈을 껌뻑이며 사람을 쳐다봤다. 고개를 돌리자 머리 왼편의 상처가 보였다.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하루 이틀 된 상처가 아니었다.상처를 유심히 살펴보던 수의사는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 치료하더라도 방생 후 자연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게 신기한 수준이에요.” 심규형 수의사가 말했다. 새끼 고라니의 주둥이에 마취 기구가 씌워지자 [PD의 생존일기]청년 여러분 기초의원 한 번 해보실래요? 김진주 PD 2021년 7월8일 목요일6월21일 청와대가 청년비서관에 1996년생 박성민씨(사진)를 임명했다. 경험도 실력도 없는 사람을 1급 자리에 앉혔다는 비판이 거셌다. 청년비서관이 갖춰야 할 경험과 실력이란 무엇일까? 박 비서관은 2019년 더불어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과해 청년대변인을 지냈다. 지난해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내며 청년을 대변해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을 비판했다.2019년 〈한국일보〉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은 정치 개혁 중 ‘정치권 세대교체(54.1%)’가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많은 사람이 IT 업계의 그늘, 네이버‘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수운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 홍보국장) 지난 5월 한 동료가 세상을 떠났다. 조합원이었다. 추모 기간이 끝나고 24일간 노동조합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안타까운 죽음 뒤에 존재했던 부당함과 불합리를 마주할 때마다 노동조합조차 고인의 울타리가 되지 못했다는 자책과 후회가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길, 고인이 특정 조직 소속이란 이야기에 이미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쳤다. 해당 조직 소속 조합원의 요청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하고, 노조에 신고를 권하는 자석을 만들어 해당 조직에 나눠준 일, 2019년 1월 이후 잇달아 해당 조 세대론, 진부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유 [프리스타일] 이오성 기자 정부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답방을 추진해왔다. 언젠가 정부 관계자가 한 중국 전문가에게 물었다. 시진핑의 한국 답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이 전문가가 이런 답을 돌려줬다.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오면 태극기 부대와 홍콩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좌파들이 광화문광장에 함께 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시사IN〉과 한국리서치가 기획한 ‘반중 정서 리포트’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앞선 전문가의 말처럼 반중 정서에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으리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런데 여 인사동 79번지 그 아래 엄청난 것이 숨어있었다 김연희 기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79번지. 종로2가 사거리의 북서쪽 블록. 양현모 조사팀장을 비롯해 수도문물연구원 발굴팀은 6월1일에도 여느 때처럼 작업에 열중했다. 절단된 채로 묻혀 있던 총통 8점이 나온 건 하루치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오후 무렵이었다. 총통은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소형 화기다. 총구에 화약과 철환을 장전하고 손으로 불씨를 점화해 발사한다. 발굴 현장에 가벼운 긴장감이 감돌았다.“앞서 사대문 안에서 총통이 발굴된 사례가 있었어요. 우리 현장에서도 총통이 나왔으니까 여기를 더 신경 써서 조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양현모 팀장). 팬데믹에 오히려 재정 확장하는 국가들, 호황으로 연결될까?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장기정체’라는 말이 유행한 지 오래다. 2013년 말 래리 서머스가 국제통화기금 콘퍼런스에서 앨빈 한센이 만들어낸 이 단어를 꺼냈을 때의 놀라움이 생생하다. 그에 따르면 인구증가 둔화, 자본재의 상대가격 하락, 불평등 심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하락하여 최근 미국 경제는 저축과 투자를 균형시키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될 정도로 심각한 총수요 부족을 겪어왔다. 이후 많은 거시경제학자들은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의 저성장과 저인플레 그리고 저금리를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했다.저성장의 요인을 공급 측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메타버스 탑승할 시간, 이번 정류장은 제페토 김다은 기자 ‘제페토’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나? 〈피노키오〉 동화책을 읽어준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피노키오를 만든 목수 할아버지를 연상한다. 그 할아버지 이름이 제페토다. 10대라면 ‘메타버스’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아바타 플랫폼을 떠올릴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의 메타(meta)는 그리스어로, ‘넘어서(beyond)’ 혹은 ‘이후(after)’를 뜻하는 접두사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universe)를 넘어선 ‘더 높은 차원의’, ‘초월의’ 세계를 뜻한다.2018년에 출시된 네이버Z의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 안서도호부 Crisis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이 언론사 참 마음에 드네요, 후원하겠습니다.” 이상원 기자 지난 5월28일 김승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미디어 바우처법의 정식 명칭은 ‘국민참여를 통한 언론 영향력 평가제도의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다. ‘언론사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전통적 지표는 시청률(방송)이나 유료 부수 조사 결과였다. 그러나 포털이 주된 뉴스 소비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그 의미는 퇴색되어왔고, 유튜브 시대를 맞으며 다시 흔들렸다. 조사 자체가 ‘오염’됐다는 주장도 불거졌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ABC협회(ABC협회)가 유료 부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BC협회 조사는 정부가 각 언론사에 집행하는 광고 단 가짜 수산업자에 놀아난 사람들, ‘인맥’이 뭐길래 포항·문상현 기자 누군가에겐 ‘선박왕’이자 청년 재력가였다. 다른 누군가에겐 언론사 부회장이었고 생활체육단체 임원이기도 했다. 정치권과 검찰·경찰·언론·교육·연예·의료계 인사들이 그와 어울렸다. 최근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의 중심에 선 ‘가짜 수산업자’ 김 아무개씨의 이야기다.그는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2018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7명을 속여 116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다. 김씨는 자신을 1000억원대 유산을 상속받은 수산업자로 소개했다. 가지고 있지도 않은 선박 여러 척과 거짓 선동오징어(선상에서 급랭한 오징어) 사업으로 큰돈 “검찰이 사건을 암장(暗葬)했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고제규 전 편집국장이 취재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A4 용지 1249장에 이르는 서류 더미를 끌어안고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서류를 읽는 데만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다가 〈시사IN〉 지면으로 23쪽에 달하는 기사 패키지를 김은지 기자와 함께 툭 던지네요. 꽤 시원스러운 태도라서 그동안 ‘현장으로 돌아왔으니 빨리 기사 내놓으라’며 다그치던 것이 슬그머니 미안해졌습니다.그가 모시고 다닌 서류 더미는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2019년 5월에 작성 완료한 이른바 〈김학의 보고서〉입니다. ‘김학의 저유소 풍등 사건, 끝내 뒤집지 못한 ‘불량 판결문’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 스리랑카 노동자 디무두 누완 씨(30)가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2018년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당시 경찰은 근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그가 날린 풍등 때문에 화재가 일어났다고 봤다. 휘발유 탱크 옆 잔디에 떨어진 풍등 하나로만 17시간 동안 지속된 화재와 110억원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변호사들이 나섰다. 1심에서 디무두 씨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2심도 같았다. 상고를 포기하고 출국하는 날 그를 배웅한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가 사건에 대한 소회를 전 지금 독일 정치의 중심에는 녹색당이 있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독일은 정당정치의 모범 국가로 여겨진다. 온건 보수와 진보를 각각 표방하는 기독민주당(기민당)과 사회민주당(사민당)이 양 날개로서 민주주의의 성숙과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기후위기, 난민 문제, 경제 양극화, 극우 세력의 약진 등 새로운 이슈들이 등장하면서 전통적인 의회정치에 울리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독일 녹색당이 ‘등대 정당’을 넘어 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지난 16년 동안 총리직을 이어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퇴임할 예정인 오는 9월26일 총선에서 녹색당은 어떤 시사IN 제 723호 - 김학의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 이상원 기자들의 시선 - 이오성 포토 IN/ “죽었나? 살아 있나?”COVER STORY IN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검찰은 2013년, 2014년 두 차례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다. 〈김학의 보고서〉와 당시 수사를 잘 아는 관계자들을 취재해 ‘김학의 사건’을 재구성했다. ‘나’를 읽고 배심원이 되어주세요 성접대 무죄의 이유, 검찰의 ‘지각 기소’ 낮엔 김학의 수사하고 밤엔 술접대 받고 청 [포토IN]도살 직전, 철장 안 개와 눈이 마주쳤다 사진 신선영 기자·글 김다은 기자 뜬장 안의 개들은 발자국 소리가 없다. 적요한 가운데 개 짖는 소리만 오발탄처럼 간간이 터져 나왔다. 취재진의 조명이 개들의 얼굴을 비췄다. 어떤 개는 사체가 썩어가는 케이지 옆에 몸을 웅크렸다. 어떤 개는 감염돼 튀어나온 눈알로 허공을 쳐다봤다. 두려움을 숨기려 썩은 음식물이 담긴 밥통에 고개를 박았다. 오물 위에서 오물을 먹었다. 도살장은 비감스러운 악취를 풍겼다.지난 7월9일 새벽 3시,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이하 동해물)’은 경찰 동행하에 경기 여주시에 위치한 개 도살장을 급습했다.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의 한 건강원에서 ‘4차 유행 언제 끝나지?’ 그보다 중요한 질문이 있다 김연희 기자 2021년 여름이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도, 거리두기 단계도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가장 높은 수준에 들어섰다. 예방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들뜬 분위기는 일순간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왜 이처럼 코로나19 유행 국면이 돌변한 것일까. 백신접종자는 늘어났는데 어째서 3차 유행보다도 더 큰 파도가 밀려왔을까. 우리는 팬데믹의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 여러모로 당혹스러운 4차 유행이다.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4차 유행의 원인이 있다. ‘교묘한 균형’이 깨졌다는 점이다. 지난 몇 [기자들의 시선]‘여가부에 대한 오해,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만남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만난 사실을 7월14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자유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고. 최 교수는 “적폐 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사회분열을 초래했다”라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이 판치는 나라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호응했다. 두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