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추천 책] 일하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당신에게 이상원 기자 ‘워라밸’은 최근 생긴 신조어다.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줄인 말이다. ‘워라밸을 추구한다’는 말은 ‘일을 덜 (열심히) 한다’는 뜻으로 통한다. 일을 등한시하고 취미 생활만 즐기던 사람이 제 업무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일과 삶의 균형’을 꾀한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문제라는 게 워라밸의 문제의식이다. 덴마크 철학자이자 경영자인 모르텐 알베크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노동시간과 무관하게 일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2015년 한 연구에 따르면, 인생에서 행 경쟁만 하는 MZ 세대? 연대도 할 줄 안다고요 고동민 (제주시 중앙여고 교사) 지난 6월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고사가 끝났다. 종례를 하러 교실에 들어가니 기대 이상으로 시험을 잘 본 것 같아 기쁜 표정을 짓고 있는 학생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워 풀이 죽은 학생도 있었다. 매달 치르는 모의고사이지만 그때마다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해 낙담하는 학생을 보면 고3 담임을 맡고 있는 처지에서도 마음이 아프다.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대평가 체제에서 누구는 1등급을 받고 누구는 9등급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고3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그러니 당신도 살아 있으라.”-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산만언니 지음, 푸른숲 펴냄“그러니 당신도 살아 있으라.”1995년 스무 살 나이에 슈퍼마켓 물품보관대에서 일당 3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일터가 삼풍백화점이었다. 갑자기 바람이 불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이 피투성이였다. 어찌어찌 살아남았고, 사건 이후로도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 일을 잊고 살기 위해 노력했다.어느 순간 ‘세상은 생존자가 침묵하는 딱 그만큼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딴지일보에 ‘세월호가 지겹다는 당신에게 삼풍의 생존자가 말한다’라는 글을 썼 VR 대중화의 걸림돌이 고작 멀미 때문이라고? 이효석 (뉴스페퍼민트 대표)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란 뜻의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이 확장되어 실제 현실과 상호작용하며 그 안에서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다. 혹자는 메타버스를 인터넷과 모바일의 뒤를 잇는 새로운 플랫폼 혁명이라 말할 정도로, 이를 중심으로 한 거대한 변화를 예견하기도 한다. VR은 이러한 메타버스로 가는 대표적 접속 기술이다.〈시사IN〉 제703호에 필자의 VR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기사(‘파퓰레이션:원’ VR 보급의 기폭제 될까?) [그림의 영토]내비게이션을 끄고 길을 떠나보는 용기 - 〈두 갈래 길〉 김지혜 (그림책 서점 ‘소소밀밀’ 대표) 가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해놓고도 다른 길을 갈 때가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엔 한적한 길을 찾아 달리기도 하고, 아차 싶은 순간에는 엉뚱한 길로 빠지기도 했다. 괜히 조바심이 나는 날에는 좀 더 빠른 길을 찾아 헤매다 애초에 설정해둔 목적지로 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일상의 일이었으며 삶의 기쁨과 슬픔, 우연과 필연의 조각들이었다.스페인 작가 라울 니에토 구리디가 쓰고 그린 〈두 갈래 길〉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발걸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기사 후~폭풍 나경희 기자 무려 34명이 등장한 표지였다.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1년 반 동안 K방역이라는 수레바퀴를 직접 굴려온’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시사IN〉 제718호 커버 사진에 독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김연희 기자와 이명익 사진기자가 취재한 커버스토리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에는 “감사하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시사IN〉 유튜브(youtube.com/sisaineditor)에 공개된 영상(“12월에는 딱 하루 쉬었어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보건소 사람들의 [영상]“12월에는 딱 하루 쉬었어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보건소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해봤다(ft. k방역) 최한솔 PD 코로나19 2년 차, 오늘도 전국 256개 보건소에서 K방역이라는 수레가 굴러간다. 그 수레를 직접 굴리는 건 1인n역을 해내며 바쁘게 뛰어다니는 전국 각지의 보건소와 지자체 공무원들이다.확진자 검사와 역학조사, 환자이송과 소독업무에 이어 최근 더해진 백신접종까지. 이 모든 일을 소화하는 보건소 사람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안산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동안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을 통과한 보건소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비장의 무비]살고 싶다면, 찍소리도 내지 마라 - 〈콰이어트 플레이스 2〉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래서 산 자를 찾아온다. 일본의 〈링〉, 한국의 〈여고괴담〉, 타이의 〈디 아이〉 같은 ‘아시아 괴담 영화’가 으레 그러했다.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넌지시 일러주는 망자가 대부분이지만 더러 성격 급한 이는 직접 산 자의 몸에 빙의해 격정을 토로하기도 했다.죽은 자는 힘이 없다. 두려운 건 그래서 늘 살아 있는 존재다. 영미권 공포영화가 대개 그러했다. 외딴집이나 외딴 숲속에서 사이코나 살인마에게 쫓겼다. 좀비에게 시달리는 이야기도 더러 있었지만 아직은 주류의 서사가 아니었다.그러다 21세기를 맞이했다. 세상 [PD의 생존일기]이 맛에 라이브 방송을 하는구나 김진주 PD 6월10일 저녁, 마지막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사IN〉은 3월부터 전국의 동네책방과 손잡고 ‘읽는 당신×북클럽’을 진행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북클럽의 하이라이트인 라이브 방송이 열린다. 사회자와 강연자가 동네책방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전국의 북클럽 회원들이 줌(Zoom)에 접속해 실시간 질의응답을 하는 식이다. PD들은 〈시사IN〉 미디어랩 안희태 선배의 지휘 아래 라이브 방송 시스템을 구현하는 스태프로 참여해왔다.“라이브 그거 스마트폰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온종일 라이브 방송 예행연습을 하다가 진이 ‘조금만 기다리면 새 집을 살 수 있다’는 기대를 주자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최근 모처에서 열린 회의에서 참석했다가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하는 분을 만났다.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심하다. 따라서 금리인상을 서둘러 단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건설투자 비중이 과도한 상황이고, 더 시급한 곳이 많기에 건설 관련 정부투자는 늘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물론 일부 주장에는 동의한다. 아래 〈그림 1〉에 잘 나타난 바와 같이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란 각 지역의 중위(median)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 부담을 지표로 만든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의 소득 기준 ‘사랑하라’ 교리 따라 병역 거부한 젊은이가 받은 가혹한 형벌 김형민(SBS Biz PD) 헌법 제37조 2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 원칙이 처참하게 깨진 역사는 일일이 세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오늘은 자신이 한 행동 이상으로 처벌받고 고통받고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 중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해.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병역을 거부하는 사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전쟁과 아들이 죽자 비로소 삶의 진실을 깨달은 여인 - 〈케테 콜비츠〉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원고 마감이 코앞이지만 제주로 향했다. 바다보다 먼저 케테 콜비츠를 보러 갔다. 중산간에 새로 문을 연 포도뮤지엄 2층에 소박하고 깔끔하게 전시된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이 있었다. 작품은 많지 않았다. 자화상 몇 점, 아이와 어머니들을 담은 판화들, ‘전쟁’ 연작 7점, 죽음에 관한 작품들과 ‘직조공 봉기’, ‘농민전쟁’ 연작 몇 점, 그리고 청동조각상 ‘여인과 두 아이’. 작으면 엽서 크기이고 커봐야 스케치북만 한 흑백의 판화들과 조각상이 전시실 하나를 여유롭게 채울 정도였다.전시장 끝에 케테 콜비츠에 관한 영상 세 편이 상영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