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된 직후, 재계에는 또 다른 소문이 돌고 있다. 경제 관료들이 이명박 정부를 길들일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재료는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대출. 새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해서 대규모 부동산 PF 대출 사태가 터지고, 이를 계기로 새 정부 역시 경제 관료들에게 경제정책을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 규모는 총 80.5조원이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이 직접 대출해준 금액은 62.3조원이고, 나머지 18.2조원은 대출금을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금액이다. 미분양이 늘면 시행사와 건설회사는 분양대금 미납 등으로 자금 사정이 크게 악화돼 도산할 우려가 크다. 미분양 주택은 이미 12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행사와 건설사들이 도산하면 자금을 대출해준 금융기관의 연쇄 부실도 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 경제학자는 “최근 몇 달간 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미분양이 크게 늘어 부동산 시행사와 건설회사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데도 금융당국에서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처럼 새 정부를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선자의 한 측근은 “참여정부에 비하면 ‘실용정부’는 경제 관료들과 ‘코드’가 잘 맞는데 굳이 힘겨루기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
이명박의 적은 이명박
이명박의 적은 이명박
안철흥 기자
무서운 결과다. 2위와 530만 표 차이, 거의 더블 스코어다. 이승만 정권 이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이렇게 일방 게임은 없었다. 여야 정치인들은 선거 결과를 접한 뒤 한결같이...
-
대선 여론조사의 외면당하는 ‘함정’
대선 여론조사의 외면당하는 ‘함정’
김지연 (미디어리서치 이사)
많은 사람이 이번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정치는 실종되었고 여론조사만 판친다고 말하곤 했다. 다소 비판적인 관점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한국 사회, 특히 선거에서 여론조사의 영향력이 확...
-
이명박 시대 활짝 열어젖힌 무서운 신예 12인
이명박 시대 활짝 열어젖힌 무서운 신예 12인
고재열 기자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5일 남긴 지난 12월14일(금요일) 오후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인 박재성씨(44)에게 한 통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이명박 후보가 ‘BBK는 자기 회사’라...
-
눈물 젖은 빵 씹던 한나라당 소장파, '복수혈전' 펼칠까
눈물 젖은 빵 씹던 한나라당 소장파, '복수혈전' 펼칠까
고재열 기자
2006년 10월16일 저녁, 서소문 동양빌딩 지하 ‘오키도키’ 주점에서 일일 호프가 열렸다. 이 자리에 윤여준 전 장관은 자신의 보좌관이었던 이태규 여의도연구소 객원 연구위원(이...
-
최악 면한 정동영, 지고 웃는 이회창, 갈길 험한 문국현
최악 면한 정동영, 지고 웃는 이회창, 갈길 험한 문국현
주진우 기자
선거는 전쟁이다. 이기는 것만이 사는 길이다. 승자는 오직 한 명뿐. 대선에서 진 후보들은 모두 패장의 멍에를 짊어진 채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는 죽어서 산 ...
-
차기 대권 예약? 불행한 2인자?
차기 대권 예약? 불행한 2인자?
주진우 기자
이번 대선을 통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정치적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 전 대표는 3김 이후 가장 강력한 ‘포스’를 보였다. 대중 흡입력 면에서 그와 비교할 정치인이...
-
패배한 자들이여 한나라당을 벤치마킹해라
패배한 자들이여 한나라당을 벤치마킹해라
신호철 기자
이번 대통령 선거는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의 대결 구도라기보다는 이명박 대 반(反)이명박 대결 구도였다. 대통령 선거 승리 요인도 주로 이명박 개인에게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
BBK 특검 떠도 이명박 끄떡없다
BBK 특검 떠도 이명박 끄떡없다
신호철 기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매번 부정선거 소동이나 재검표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02년 대선이 끝났을 때는 한나라당에서 전자개표기 조작이 있었다며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재검표를 요...
-
대통령 취임식에 김영남 부르자?
대통령 취임식에 김영남 부르자?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
대선 기간에 이명박 당선자의 대북 정책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었던 내용은 ‘MB 독트린’과 비핵·개방·3000의 두 가지 슬로건이었다. 외교 정책 전반을 다룬 MB 독트린은 △전략...
-
분양가상한제 종합부동산세 쉽게 못 바꾼다
분양가상한제 종합부동산세 쉽게 못 바꾼다
안은주 기자
여권 후보는 ‘한국 경제는 죽지 않았고, 기초 체력을 다지며 탄탄해져 가는 중’이라며 설득했지만 국민들은 귀담아 듣지 않았다. 국민은 경제를 살릴 수 있다면 흠은 눈감아 주겠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