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전혜원 기자 독자 번호:114080001이름:김정경(35)주소:대구 북구김정경씨는 대구에 산다. 전화를 건 3월2일, 김씨는 5일째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길에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고, 음식점이나 가게는 거의 문을 닫았다. 보통 쿠팡 같은 데서 많이 배송시키곤 했는데, 대구 지역의 경우 최근에는 쿠팡도 대부분 품절되어서 거의 주문이 안 되더라. 밤에 사람 없을 때 집 앞 슈퍼에 잠깐 나가서 먹을 걸 사오고 있는데, 장기화되면 어려워질 것 같다.”김씨와 가족은 걱정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너무 무서운 게, 처음에는 약간 남의 일 같았는데 기사 후~폭풍 전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편지’를 보고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 sisain)에 2017년 11월 제작한 프로젝트 페이지 ‘박근혜 게이트 아카이브-기록의 힘’(geunhyegate.com) 링크를 올렸다. 박근혜 게이트의 등장인물 조직도와 관련 기사, 기록물 등을 모은 이 사이트가 많이 공유되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우리는 지난 일을 너무 쉽게 잊는다” “정말로 자기가 왜 거기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잘 만든 사이트이고 훌륭한 기록물이다”라는 댓글이 달렸다.천관율 기자의 기사 ‘중국 봉쇄 카드 동물의 고통 위에서 호사 누리는 인간들 허진 (문학평론가) 김훈의 소설 〈흑산〉에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인물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선 말 ‘천주교’라는 ‘다른 꿈’을 꾸었던 사람들의 삶을 다룬 이 소설에는 정약전·정약현·황사영·정명련 등 실존 인물이 등장한다. 정약용의 맏형인 정약현은 명련이라는 딸을 두었는데, 정명련은 조선 후기의 천주교 지도자인 황사영과 결혼했다. 황사영은 1801년 일어난 신유박해의 실상과 대응책을 비단에 적어 중국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에게 전달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처형당한 인물이다. 이 사건을 ‘황사영 백서 사건’이라 한다. 〈흑산〉에서 김훈이 정명련의 성 Platform technology: A Vaccine Strategy for Covid-19 Yuni Kim In February 2018, ‘Disease X’ was added to the WHO (World Health Organization) list of priority diseases that needed research and development in preparation for a global health crisis. The enigmatic “X” stands for the unknown, as in middle school mathematics, thus ‘disease X’ refers to a pathogen ye Nurses on the frontline in the battle against COVID-19 younghwa kim Before going into the isolation ward, nurses avoid drinking any water. This is because completely wrapped in protective gear, it is impossible for them to go to the restroom while wearing it. This was the first time that Choi, Ji-young, who has a twelve-year-career in nursing, wears Level D personal “The response to COVID-19 in Korea is very impressive.” Jinkyung Byun James Hayslett is a epidemiologist who have been working in U.S. and worldwide for public health and infectious disease disaster counteraction and recovery. He worked at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in United States Public Health Service and at National Biosurveillance Integration Center in Unit 17세기 주식회사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네덜란드의 아시아 진출은 16세기 말이 되면서 본격화한다. 바스쿠 다가마가 포르투갈-인도 직항로를 열고,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가 1511년 향신료 무역의 요충지 말라카(현재의 말레이시아 믈라카)를 점령한 이래, ‘포르투갈령 인디아’는 유럽으로 공급되는 향신료 물량을 독점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렸다. 13세기부터 이 지역에 전파되기 시작한 이슬람교가 15세기 들어 지배층의 종교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이를 구심점 삼은 토착 세력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포르투갈 함대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졌다. 네덜란드의 진출은 이 타이밍에 맞춰 이뤄졌다 페미니즘의 그릇을 축소하는 여성들 오수경 (자유기고가)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반대한 페미니즘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강의를 마치자 한 청중이 질문했다. 요즘 이와 비슷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페미니즘은 생물학적 여성만을 위한 운동인가? 난민, 게이, 트랜스젠더 등 배제할 존재 목록을 만드는 페미니즘이 과연 페미니즘일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은 결국 페미니즘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페미니즘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 질문으로 연결된다.내가 페미니즘을 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페미니즘은 나를 억압하는 차별과 불평등을 자각하지 못하던 내게 찾아온 질문이고, 대답이고, 렌즈 질병에는 국경이 없다 김인회 (변호사·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이 글을 쓴다. 개인의 위기, 국가의 위기, 세계의 위기의 순간을 잘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하기를 기원한다.질병에는 국경이 없다. 바이러스는 국경·국적·민족·인종·남녀·정치를 알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침투해 병을 일으킨다. 세계가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하나의 질병이 동시에 전파된다.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전형적인 예이지만 과거 메르스 때도 겪었던 일이다.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가 다음 날 한국에 등장했다.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곧 전염병이 돌 때마다 떠올리는 의사 전종휘 김형민(SBS Biz PD) 1935년 1월1일 〈동아일보〉에는 사뭇 감격에 겨운 필치로 장식한 기사가 등장한다. “형설학창(螢雪學窓)에서 사회전선에 이번 봄에 배출할 우리의 인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당시 조선의 최고 학부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올 조선 인재들의 이름을 일일이 짚고 있어. “이 강산은 그들을 기다렸다. 그들의 용감스러운 보무는 이 강산에 커다란 자국을 남기고 이르는 곳마다 새로운 건설, 새로운 광명이 일어 마침내 이 강산을 아름답게 장식할 것”이라는 거창한 소개와 함께 말이야.‘조선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의학부 경성의학 전문학교 이희문이 돌아왔다 ‘오방신’으로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씽씽(SsingSsing)의 노래꾼 이희문이 새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이름부터 독특하다 ‘오방신과’다. 소개 문구를 먼저 들여다본다. “혼란하다 혼란해! 오방신이 당신을 고통과 번뇌의 사바세계로부터 탈출시켜 드립니다.” 과연 그렇다. 흥겨운 가락과 출렁이는 리듬 속에서 당신의 고민 따위 잠시나마 사라질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그만큼 직관적으로 와서 닿는 음악이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디스코와 펑크(funk), 레게. 즉, ‘리듬’이 탄탄해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장르다. 이를 위해 이희문은 노선택과 허송세월을 멤버로 끌어들였다 래퍼 문별 멋짐 폭발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마마무는 멤버 각자의 캐릭터가 분명한 그룹이다. 얼굴도 스타일도 아주 다른 멤버들이 뛰어난 기량으로 꾸미는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꼭 네 명의 솔로 디바 합동 공연을 보는 것 같다. 문별은 그런 마마무의 메인 래퍼다. 네 명이 각자의 방식으로 독창적인 이 팀 안에 문별 역시 견고한 자기 영역이 있다.문별의 매력은 멋짐에 있다. 잘생겼다는 칭찬이 예쁘다는 말보다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예능에서는 일명 ‘느끼한’ 캐릭터를 밀고 있다. ‘느끼함’이란 주로 남성이 여성에게 수작을 걸 때 그 방식이 지나치게 자아도취적이라 ‘오글거림’을 유발 자연은 인간의 거? 인간은 자연의 거! 이루리 (작가∙북극곰 편집장) 옛날에 모든 걸 다 가졌다고 믿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의 이름은 파우스토였어요. 어느 날 그는 자신이 가진 걸 살펴보기로 했어요. 파우스토가 꽃에게 말했어요.“넌 내 거야.”“맞아요. 난 당신 꽃이에요.”파우스토는 만족하며 발걸음을 옮겼어요 (〈바다야, 너도 내 거야〉 중에서).그다음, 파우스토는 양을 찾아가 “넌 내 거”라고 우겼지요. 양은 아마 그럴 거라고 대답합니다. 꽃이 그랬던 것처럼요.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정말 이 세상 모든 꽃과 양과 호수와 산과 바다가 파우스토의 것일까요? 그럴 리는 없지 않을까요? 왜 꽃과 양은 순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교수) “승섭, 너는 스스로를 정상적인(normal)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지난해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는 동안 인종차별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하버드 대학)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민자이자 흑인인 그는 제 첫 박사논문을 지도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뜬금없이 던진 질문의 의미를 헤아리기 어려워서 한참 망설이다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그가 살며시 웃으며 말을 이었습니다. “나도 나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건 우리가 특권층이라는 뜻이야.”모든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타투이스트들이 노조 만든 이유 전혜원 기자 문신은 한때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 쓰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깨에 고양이, 쇄골에 복숭아, 발등에 펭귄, 골반에 범고래…. 상상할 수 없이 작고 귀엽고 감각적인 ‘타투’가 인기다. 한국에서 타투를 시술받은 인구는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문신은 의료인이 하지 않으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수 있는 의료 행위’라는 1992년 대법원 판결 이후 비의료인 타투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1만~2만명에 이르는 타투이스트(문신사)들은 종종 시술 뒤 ‘신고하겠다’며 금액 협상을 시도하는 고객의 협박에 시달린다. 단속 때문에 고민하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도덕경제학새뮤얼 볼스 지음, 최정규·박용진·전용범 옮김, 흐름출판 펴냄“정치적 자유주의가 되살아나려면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합니다.”진화게임이론을 접목시켜 경제학의 지평을 넓혀온 대가 새뮤얼 볼스의 신작. 인간이 이기적이고 도덕에 무관심하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저자는 이걸 ‘호모 이코노미쿠스’라고 부른다)을 뿌리부터 해체하는 시도. 우리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도덕이 우리의 선택을 안내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둘 사이의 긴장과 중첩을 직시해야 인간의 선택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정한 경제학 음식 먹기 전, 잠깐! 왜 사진부터 찍을까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일상에서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다양한 먹거리다. 과거에는 외국 여행을 가야 제대로 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요즘 같은 글로벌 사회에서는 국내에서도 해외 먹거리를 누릴 수 있다. 먹는 게 그냥 끼니를 때우는 일에 그친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삭막할까? 먹는 즐거움은 SNS의 음식 사진 열풍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왜 먹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음식을 사진에 담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까?초기 정신분석학은 ‘보기(looking)’와 다른 감각의 욕구가 문화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부분에 관심을 가졌다. 예를 들면 오토 페니첼은 보기를 친구를 배신해야 목숨을 부지했다 정희상 기자 1980년 양창욱씨(60)는 고려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신입생으로 ‘서울의 봄’을 맞았다. 그 시절 대부분 학생이 그랬듯 양씨도 운동권이 되었다. 1983년 3월7일 4학년이 된 양씨는 경찰에 연행되었다. 그해 신입생 환영 행사를 계기로 전두환 정권 반대 시위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4학년 김두황, 한선모도 같이 연행되었다.서울 성북경찰서 형사들은 세 사람을 경찰서 옆 여인숙으로 끌고 가 고문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구속과 강제징집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구속을 각오한 이들은 강제징집을 거부했다. 경찰은 학교에 연락했고 인간은 왜 협력하는가 전혜원 기자 기초생활수급자로 생계비를 받으며 지냈다는 한 시민은 7년간 없는 돈을 아껴서 넣은 암보험을 깼다. 코로나19로 피해가 큰 대구에 보내달라고 했다. 광주 지역 43곳의 행정기관과 시민·사회단체는 “대구 확진자들을 광주에서 치료하겠다”라는 특별담화문을 발표했다.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며,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불안과 혐오 속을 살다 만나는 이런 순간은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준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인간은 왜 협력하는가 베트남 VS 아프간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