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도자’로 꼽힌 MS, ‘중국 위험’ 부각된 애플 이종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파는 회사였다. 애플은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를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두 회사의 기업가치는 각각 자사의 주력 제품을 ‘얼마나 잘 만드느냐’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제품 자체보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테크(tech) 기업들의 가치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서비스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얼마나’ ‘어떻게’ 결합시키고 있는지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2월13일 현재 MS가 시가총액 3조850억 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 MZ를 조롱하려면 나부터 이기고 해라 [K콘텐츠의 순간들] 복길 (자유기고가) 2023년에 달성한 사회적 성과가 있다면, ‘MZ 세대’라는 개념이 청년 담론의 기능을 상실한 것이 아닐까? 2019년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는 신조어로 탄생해 정치·경제·기술·문화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던 ‘MZ 세대’라는 이름은 팬데믹으로 위기를 맞은 시장의 마케팅 해법, 젊은 세대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인들의 관습적 수사로 활용되다가 어느덧 세상의 모든 ‘밉고 서툰 것’을 묶어서 부르는 만능 대명사가 되었다.2년 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영지가 말했다. “MZ라면 정말 진절머리가 납니다!” 나 교육 현장의 갈등과 격차, 로봇이 해소할까 키울까 변진경 기자 학교 안으로 로봇이 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을 만나면 영어로 인사하고 말을 건네며 외국어 학습을 돕고, 학교 사각지대 구석구석을 훑으며 방범· 순찰 활동을 벌인다. 급식 시간에 조리실 튀김 솥 앞에 서서 학생들에게 나눠줄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학교 내 필요한 인력은 늘어나는데 교육 예산은 한정되어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에 주어지는 예산을 앞으로 더 줄이려는 사회적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인력 채용에 따른 고용 유지와 산업재해 위험도 교육 당국이 피하고 싶어 하는 부담이다. 학교에 들어간 로봇들은 과연 교육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할 카카오의 성장전략은 어떻게 독이 되었나 전혜원 기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거라…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에 나온 발언이다. 분식회계란 경영 성과가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미는 삼성이 구글과 결별하기 어려운 이유 이종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새 상품을 처음 켜면, 홈 화면의 중간 지점에 옆으로 누운 직사각형 형태의 긴 창을 보게 된다. ‘구글 검색(Google Search)’이라는 앱이다. 유저는 이 앱을 내려받은 적이 없다. 삼성전자 측이 해당 기기에 미리 장착해놓은 앱이다. ‘구글 검색’은 삼성 모바일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이다.챗지피티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 검색’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빙(Bing)’으로 바꿀지도 모른다(혹은 바꾸면 좋겠다)는 인공지능 패권, 생성 AI가 가른다 이종태 기자 사람은 거리에서 ‘길냥이’를 만나면, 그것을 고양이로 즉각 알아본다. ‘어떤 특성(둥근 얼굴, 입가의 수염, 긴 꼬리 등)을 얼마나 어떻게 가져야 고양이’라고 곰곰이 따져서 맞추려 들지 않는다. 그냥 안다. 고양이가 서 있든 웅크리고 있든 상관없다. 사람은 머릿속에 고양이를 ‘식별’하는 ‘규칙’을 이미 갖고 있다. 그 규칙을 일일이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컴퓨터 과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인공지능에게 식별(discrimination) 능력을 갖추게 하려고 시도해왔다. 2000년대까진 예컨대 고양이의 특성들을 코드로 만들어 인공지 달로 간 우주선을 운행하는 사람들 [다누리 관제실 르포] 대전·김연희 기자 위성운영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있는 25개 시설 가운데 하나이다. 아리랑, 천리안 등 한국 위성체 개발사에 굵직한 이름을 남긴 위성들과 교신을 도맡아온 곳이다. 2021년 6월 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한국형 길잡이 달 궤도선)라는 명패를 건 새로운 관제실이 이 건물 1층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5일 발사돼 12월27일 달에 도착한 달 탐사선 다누리의 관제실이다.그동안 항우연 위성운영동에서 컨트롤하던 위성들은 모두 지구 궤도를 돌았다. 다누리는 다르다. 다누리는 한국이 지구 밖 ‘차린 건 쥐뿔도 없다‘는 이영지의 판, 언제까지 커질까 김영화 기자 스무 살이 된 래퍼 이영지가 꿈꿔온 삶은 이런 모습이었다. 헌팅 포차에서 우발적인 만남을 가져보고, 포차에서 어묵 꼬치 세다가 옆 테이블과 시비도 붙어보는 것, 또 길거리에서 누워 자다가 지갑 한 번쯤 뺏겨보는 경험. 하이퍼 리얼리즘처럼 디테일하게 펼쳐지는 그의 입담에 좌중이 폭소한다. 하지만 “역병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아무 로망도 실현할 수 없었단다. 10대에 데뷔한 연예인에겐 통과의례처럼 주어지는 질문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막상 성인이 되어보니 열리는 건 음원 사이트 19금 노래 듣는 것 정도?” 무대가 어디든 이영지의 영국인들이 ‘한글’ 덕질하는 이유 나경희 기자 벽에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한 포스터에는 아이돌 팬클럽이 공연장에서 흔드는 야광봉이, 다른 포스터에는 엄지와 검지로 만든 ‘손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두 포스터 모두 정중앙에 한글로 ‘한류!’라고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HALLYU! The Korean Wave’가 적혀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언어학과 한국어학을 가르치고 있는 조지은 교수는 보고 있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열리는 전시 포스터인데 영어보다 한글이 더 윗줄에, 더 큰 글씨로 적혀 있었다.조 교수가 전시 포스터를 보고 발걸 '랜선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인터넷 때문에그레천 매컬러 지음, 강동혁 옮김, 어크로스 펴냄“인터넷 연구에서 큰 문제는 인용한 링크 중 절반이 겨우 2년 만에 작동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글이 안 풀려 키보드를 아무렇게나 누를 때에도 패턴이 있다. 영어에서 ‘asdljklgafdljk’ 같은 형태가 그렇다. 대충 누르는 것 같아도 대체로 asdf로 시작하는데, 키보드의 기본열에 속하는 알파벳이기 때문이다. 이런 데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언어학자다. 인터넷 밈, 이모지, 문자메시지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온 언어학자가 인터넷 사용자들의 언어학적 직업을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생각해야 할 세 가지 정리·이오성 기자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임팩트)도 창출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차별, 빈곤, 장애, 환경오염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이 나선다? 단순히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말하는 게 아니다. 임팩트 비즈니스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일이다. 낯선 이야기이지만, 이미 그 경제 규모가 세계적으로 수백조 원에 이른다.‘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는 이 분야에서 ‘1세대 활동가(기업가)’로 불릴 만한 사람이다. 10여 년 전부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키 ‘별들의 리스트’는 누가 만들었을까? 전혜진 (SF 작가) 1879년 천문학자이자 하버드 대학 천문대장인 에드워드 찰스 피커링은 연구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계산이나 관찰, 행정 업무를 맡은 남성 연구원들이 피커링의 연구를 제대로 보조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들은 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을 사진으로 찍어 수집하고 항성의 스펙트럼을 분석한 뒤 그 변화를 기록하고 계산해야 했지만 피커링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해내지 못했다.그 무렵 피커링의 집에 스물두 살 가정부가 새로 들어왔다. 임신한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집에서는 보통 미나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피커링은 미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지만 한글로 쓴 다른 문자도 아름답다는 것, 아시나요? 유지원 (타이포그래퍼·글문화연구소 소장) 한글 폰트는 한글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하나의 폰트는 수천에서 수만 자의 낱글자로 구성된다. 이 낱글자들 중에 로마자가 들어 있지 않다면 한영 변환 키를 눌러도 영문이나 알파벳을 입력할 수 없다. 한글 폰트 안에는 한글을 중심으로 숫자, 문장부호, 로마자가 기본적으로 들어 있고 나아가 한자, 가나 문자, 그리스 문자, 키릴 문자까지 포함되기도 한다. 한글 폰트와 다른 문자의 폰트가 디자인적 영향을 주고받는다.이노을은 필기도구로 한글과 로마자를 잇는다. 한글 글씨체를 형성한 도구가 둥근 붓이라면, 로마자 글씨체를 형성한 가장 중 [기자의 추천 책] 대박터진 K드라마, 화면 뒤 숨은 진짜 주인공 김영화 기자 최근 K드라마가 해외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떠오른 궁금증이 있다. 〈오징어 게임〉 속 ‘깐부’, 〈지옥〉 속 ‘화살촉’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을까? 호평보단 어색하다는 평이 많다. 그 지역의 문화를 알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속어와 은어, 말장난을 알파벳 40자 안에 꼭 들어맞게 바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영화 〈기생충〉 번역가로 알려진 달시 파켓은 이 과정을 “고통스럽다”라고 표현했다. 그가 꼽은 ‘번역가에겐 악몽 같은 한국 영화 6편’의 목록과 그 명대사들을 떠올려보면 그 고통을 조금 알 만하다. 〈타짜〉 “지금껏 당신이 본 건 사실 달의 표면이 아닙니다” 김진영 (사진 전문서점 ‘이라선’ 대표) 나딘 슐리퍼, 로버트 푸플립의 〈얼터너티브 문(Alternative Moons)〉(The Eriskay Connection, 2017)에는 달의 전체 모습, 지표면의 세부 모습, 달의 주기에 따른 모습의 변화 등 ‘누가 봐도’ 달 사진으로 보게 만드는 사진들(아래)이 담겨 있다.조금 더 면밀한 독자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내가 아는 달의 모습과는 다른데…’라든가, ‘다 다른 행성들 같은데…’라든가. 여하간 대부분의 독자는 ‘달’ ‘행성’ ‘우주’ 등의 범주를 빙빙 맴돌며 이 책을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이 사진들이 우리가 흔히 접 대기업의 물적분할, ‘한국식 기업지배구조’ 때문이라고?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지난 8월 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주주자본주의를 해치는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정부의 고민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대기업이 핵심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쪼개어 떼어내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해당 대기업의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데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정부가 고민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청원은 참여 인원이 5000명에도 도달하지 못해 종료되지만, 사실 한국 자본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를 담고 있었다.기업을 붙이는 것(합병)만큼이나 쪼개는 것(분할)도 유행을 탄다 귀여운 춤에서 멋진 춤까지...우리는 왜 춤에 매료될까 김진영 (사진 전문서점 ‘이라선’ 대표) 사진은 자신의 운명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이미지가 아날로그 프린트 속에 존재하던 시절, 사진 속 인물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미래에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연구 자료가 되거나 사진집으로 만들어지는 일은 상상하지 못한 채 카메라 앞에 섰을 것이다.오늘날도 다르지 않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이미지의 운명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현재의 많은 이들은 끊임없이 사진과 영상을 업로드하고, 이미지를 ‘공개’로 설정하여 올리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다.온라인에 퍼져 증식되는 이미지들을 채굴하여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있다. 오래전 인류학자들이 거리 좁혀오는 델타 변이, 어떻게 맞서 싸울 것인가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는 3만 개의 ‘염기’가 한 줄로 늘어서 있는 사슬이다. 염기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기본 성분이다. 이를테면 글자 3만 개로 이루어진 바이러스의 설계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복제 과정에서 종종 실수가 생긴다. 3만 개 글자를 새끼 바이러스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하는데 잘못 베끼거나 중간에 빼먹는 사고가 발생한다. 어느 종에서나 나타나는 일이지만 바이러스에서는 이런 사고가 더 빈번하다. 이것이 바로 바이러스의 ‘변이’다.사실 RNA 염기서열에 생기는 대부분의 변이는 의미가 없다. 바이러스의 특성을 변화시키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과 ‘유출’ 사이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SF 3대 천왕 중 한 명인 아서 C. 클라크가 1979년 발표한 소설 〈낙원의 샘〉은 천재적 엔지니어 모건이 기술적·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궤도 엘리베이터’ 건설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렸다. 보건학 전공자인 필자는 과거에 이 책을 읽다가 궤도 엘리베이터보다 모건의 가슴에 부착된 ‘코라(CORA, Coronary alarm)’라는 알람 장치에 마음을 뺏겼다. 심전도를 모니터하다가 위험 징후가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10분 쉬세요” 혹은 “지금 당장 빨간 약을 드세요” 같은 음성 메시지로 알려준다. 긴급 상황에서는 자동 성장주와 가치주,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가치주(value stock)와 성장주(growth stock)는 대형주와 소형주처럼 서로 반대편에 있는 쌍둥이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 분류 방식의 하나일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서로 다투어왔던 경쟁 스타일일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 종목별 주가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기 시작한 1920년대 후반부터 오늘날까지의 기간만 보더라도 대개 가치주 포트폴리오(여러 개별 주식들의 조합)의 수익률은 성장주 포트폴리오보다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가치 이상현상(value anomaly)’이라는 이름으로 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