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해서 실패한 진보 정당 20년사의 역설 전혜원 기자 녹색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0석을 얻었다.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14%를 받아 최소 득표율 3%를 넘지 못했다.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 심상정은 경기 고양갑에서 3위로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합한 두 당(녹색당과 정의당)은 다시 분리될 예정이다. 지난 제21대 국회에서 의원 6명이 있던 제3당 정의당은, 이제 소속 의원이 없는 원외정당이 된다.정의당의 뿌리는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이다. 2000년 창당해 2004년에는 10석을 얻기도 했다. 당시 같은 민주노동당에 속했다가 이후 정의당과 갈라선 세력인 진보 ‘절약 경쟁’ 유통업, 미래는 어디에? 주하은 기자 3월25일, 유통 대기업 이마트가 전사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1993년 창사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개별 점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적은 있었지만,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확대한 적은 없었다. 이마트 측은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이마트의 희망퇴직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2013년 정점을 찍은 이래로 이마트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후 최초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일보〉와 전태일재단의 협업이 남긴 질문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조선일보〉가 최근 노동시장 불평등 문제를 10회에 걸쳐 1면에 올렸다. 창간 104주년을 맞아 ‘전태일재단’과 공동기획했다. 연재가 끝나고 사흘 뒤인 3월25일 전태일재단 이사회는 한석호 재단 사무총장에게 사퇴를 권했다. 이 정도 사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쳤어야 한다는 이유다.〈매일노동뉴스〉에 따르면 한 사무총장은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진행 단계와 과정마다 이사장에게 보고했다”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일보〉가 기획을 제안했을 때 재단은 원·하청을 비교하되 정규직과 양대 노총을 비판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모든 굴뚝 오르던 진보 의사가 의협 선거에 출마한 이유 김연희 기자 2월28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다. 한국에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보는 의견은 74%, 의대 정원 확대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68%였다. 의료 대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의료계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이 50%로, ‘정부 책임이 더 크다(18%)’는 응답을 훌쩍 웃돌았다. 2020년 8~9월 의사 집단행동 당시보다 의사들의 책임을 묻는 여론은 6%포인트 더 높아졌다.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직후 의료계는 대규모 반대행동에 나섰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론 지형에서 고립되고 있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만리타향에서 죽은 남편, 사과도 재발 방지책도 없다 김다은 기자 공사 현장에 마련된 임시분향소는 텅 비어 있었다. 니엔 네고 쿠안 씨(사망 당시 35세)의 영정 사진과 작은 향로를 올려둔 테이블 하나, 돗자리 하나가 전부였다. 공사장의 하얀 먼지가 테이블 위에 내려앉아 있었다. 원청인 동양건설산업 소속 현장 직원은 “매일 아침 이곳에서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어 공유한다”라며 당일 아침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분향소 사진을 보여줬다. 쿠안 씨와 함께 추락해 숨진 베트남 국적 노동자가 한 명 더 있었지만 영정 사진은 없었다. 그의 유가족은 사고가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와 합의를 마쳤다.사고가 또 거부권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 [기자들의 시선] 변진경 기자 이 주의 거부권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 쌍특검법까지, 지금까지 국회가 의결한 총 9개 법률의 제·개정에 제동을 걸었다. 1월30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가 행정력과 재원을 소모하고 국민의 분열과 불신만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라며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안건을 의결했고, 같은 날 윤 대통령이 재가했다. 역대 대통령 중 거부권을 가장 많이 행사한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총 45건을 행사했다. 2년이 안 된 임기 동안 벌써 9건을 기록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이오성 기자 최근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으로 인도 온라인 공간이 들썩이고 있다. 1월18일 현재 구독자 114만명을 보유한 여성 유튜버 니키타 타쿠르는 ‘한국은 왜 인도인을 거부하는가?(Why Are Indians Getting BANNED In South Korea?)’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고발한 영상이다.지난해 12월29일 올라온 이 영상은 조회수 765만 회를 기록했고 7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1월 초에 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이래 보름 만에 두 배 정도 늘었다. X(옛 트위터)에도 이 영상을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입 틀어막힌 국회의원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이 주의 논란1월18일 대통령경호처 경호요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현장에서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라고 외치는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북 전주을)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올려 강제로 퇴장시켰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강 의원은 1월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미 손을 놓은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1월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해 윤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윤재옥 국회 운영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못하는 이유?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민하 시사평론가,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결국, 기자회견 대신 대담?■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거라는 소식이 들리네요?■ 이은기 / 윤석열 대통령이 특정 언론사와의 신년 대담 형식으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국정 운영 구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어제(1월24일) 대통령실 관 정의당은 총선에서 ‘기호 3번’ 유지할 수 있을까?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김민하 정치평론가“류호정 탈당? 밉다기보다 섭섭해… 의정활동까지 다 부정해서는 안 돼”“새로운선택과 미래대연합은 정의당에 류호정·박원석 ‘이적료’ 줘야 하는 것 아닌가”“소명으로서 진보 정치 끝나… 5~7% 득표 받는 ‘정치 낭인’ 되고 싶지 않은 것”“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당론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 비논리적인 비판”“조국과 정의당이 민주당 공천 잡음? “국민의힘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김은지의 뉴스IN] 이은기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민정 보좌관, 이은기 기자★ 첫 번째 뉴스 키워드: 30%대 갇힌 윤석열 지지율■ 진행자 / 〈시사IN〉에서는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 여론조사가 한 달만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네요.■ 이은기 / 네. 12월 2째주 조사에서 31%였던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월 2째주 조사에서도 33%로 엇비슷했습니다. 노란봉투법, 그게 최선이었을까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을 때, 사실 별로 기쁘지 않았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이라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어쨌거나 노사관계에 관한 법이다. 노동자뿐 아니라 사업주를 대변하는 정당과도 합의한 변화만이 현장에서 작동하고 오래갈 수 있다. 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것이 못내 아쉬웠다.법 내용도 당초 논의와 달라졌다. 법원이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항상 인용하는 조항이 노조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조다. ‘이 법에 의한 파업 ‘건폭’이라 불린 어느 노동자의 죽음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박미소·글 오은(시인) 잃는 일은 앓는 일이다. 누구를 잃으면 무엇도 함께 사라진다. 누구를 살릴 수 없기에 사라진 그 무엇의 행방을 좇으며 끙끙 앓는 것이다. 잃었던 것이 희망이었음을 깨달으면, 잃는 일은 되찾는 일로 변모한다. 희망,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희망, 길바닥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도무지 빛나지 않는 희망, 그럼에도 “또 희망이란 말은 간신히 남아”(김승희, ‘희망이 외롭다 1’) 우리를 살게 한다. 희망 때문에 일하고 희망 덕분에 사랑한다. 희망은 외롭고, 외로워서 우리를 자꾸 한데 모이게 한다. 게임을 보랬더니 손가락을 보는 사람들 전혜원 기자 11월23일. 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엔젤릭버스터(엔버)’의 뮤직비디오 ‘샤이닝 하트(Shining Heart)’가 공개됐다. 11월25일. 젊은 남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남초 커뮤니티)에서 뮤직비디오 속 엔버의 손동작에 주목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엄지와 검지로 ‘집게손’ 모양을 만드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이 남성들의 여성혐오를 성별만 바꾸어 그대로 돌려주는 ‘미러링’을 내세운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해당 로고는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1 단식 나선 ‘덕분에’ 코로나19 영웅들 [포토IN] 박미소 기자 “꼭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김정은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서울시 서남병원지부장의 목소리가 떨렸다. 죽어가는 공공병원 이야기들은 각각 다른 지역의 억양으로 이어졌다.코로나19 최전선에 있던 공공병원들이 벼랑 끝에 섰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이던 공공병원들은 2022년 5월 일반병원으로 전환됐다. 그사이 병상 이용률은 80%에서 40% 안팎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반 환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의사들은 공공병원을 떠났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일부 공공병원은 계속되는 경영 악화로 임금 체불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렸다.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지 “정의당 찍었던 270만 표, 내년 총선에서 되찾겠다” 이은기 기자 ‘위기’라는 꼬리표가 제21대 국회 내내 정의당을 따라다녔다. 선거 결과가 정의당의 위기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정의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2.37%(2017년 대선 6.17%),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9석(2018년 지방선거 3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서는 권수정 정의당 후보가 1.8%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당의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을 두고 ‘제3지대 신당으로 재창당’ ‘선거연합정당’ ‘정의당 해체 수준 혁신’ 등 이견이 격돌했다. 11월5일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선거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한 노란봉투법 ‘생애사’ 전혜원 기자 이번 21대 국회 들어 야당 단독으로 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을 통과시켰다(이전에는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오랫동안 ‘잠자던’ 노란봉투법은 어떻게 깨어나 국회를 통과했나. 그 과정에서 법의 방점은 어디로 이동했나. 그리고 어디에서 왜, 막혔나. 노란봉투법의 ‘생애사’를 들여다보면, 정치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날것으로 드러난다.■ ‘노란봉투법’의 탄생노란봉투법은 같은 이름의 캠페인에서 시작한 법이다. 2013년 12월, 곧 세 아이의 엄마가 되는 배춘환씨는 〈 카카오의 성장전략은 어떻게 독이 되었나 전혜원 기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거라…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에 나온 발언이다. 분식회계란 경영 성과가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미는 연금 정치,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전혜원 기자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국민연금이다. 이대로라면 1990년생이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2055년에 국민연금은 고갈된다. 기금 고갈은 사실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낸 보험료의 두 배 이상을 연금으로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어온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돌려줘야 하니, 언젠가 기금이 고갈되는 건 당연하다.문제는 한국의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40년 동안 월 소득의 9%를 보험료로 내면, 은퇴 뒤에는 일할 때 벌던 노벨상 수상자 골딘이 말하는 남녀 임금격차의 진짜 원인 전혜원 기자 남녀 임금격차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문제를 역사와 통계로 규명한 미국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77)이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54년 동안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세 번째 여성이며, 단독 수상한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1990년 하버드 대학 경제학과 첫 여성 종신 교수로 임명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상을 수여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노동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성별 격차의 주요 원인뿐 아니라 그 변화의 동인을 밝혔다”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골딘 이전에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성장하면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