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죽음

지난 1월1일 노르웨이 카르모이섬 해안에 두 살배기 아이의 시신이 떠밀려 왔다. 5개월 후인 6월7일 아이의 신원이 밝혀졌다. 아르틴 이라네저드. 지난해 10월27일 실종 당시 15개월.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다 강풍에 휩쓸렸고 부모와 누나, 여섯 살 형 모두 목숨을 잃었다. 아르틴의 가족은 이란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으로 정치적 박해와 경제난을 피해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친척이 사는 영국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영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 입국 거부를 당하자 아르틴의 가족은 난민 브로커에게 전 재산인 2만4000유로(약3200만원)를 건네고 고무보트에 몸을 실었다.

ⓒReuter

이 주의 어떤 것

1년 넘게 막혀 있던 해외여행의 빗장이 풀릴 모양새다. 정부가 7월부터 백신접종 완료자의 단체 여행을 ‘별도 격리 없이’ 갈 수 있도록 추진한다. 모든 항공편이 열린 건 아니다. 서로를 ‘여행안전권역’으로 지정하고 특정 공항과 직항 항공편으로만 관광객이 오갈 수 있도록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협정을 체결한 국가들끼리만 우선 적용된다. 현재까지 싱가포르, 타이, 괌, 사이판 등이 한국 정부에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밝혔다. 항공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6월8일 제주항공이 인천과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도 사이판 노선 운항 허가를 신청했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6월9일 서울의 한 여행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역사 속 오늘

2019년 6월16일 홍콩 시민 약 200만명이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왔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송환법 통과 저지를 위해 100만명이 모인 6월9일, 홍콩 경찰이 고무탄과 최루탄을 사용해 시위를 강제 진압했다. 일주일 만인 6월16일에 홍콩 인구의 4분의 1이 거리에 나온 이유였다. 이들이 줄곧 외친 구호는 “광복 홍콩, 시대 혁명(Free Hongkong, Revolution now)”. 반년간 이어진 대규모 시위로 수천 명이 경찰에 억류되었고 민주화 운동가들은 ‘폭동 선동’ 혐의로 투옥되었다. 송환법은 철회되었지만 이듬해 7월 국가보안법이 통과되었다.

2019년 6월16일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며 행진하는 홍콩 시민들.ⓒAP Photo
기자명 김영화 기자 다른기사 보기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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