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현지 인터뷰] 양안 관계를 보는 두 시각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국민당 싱크탱크인 타이완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揭仲) 연구원은 양안 관계 전문가다. 1월11일 타이베이에 있는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타이완 선거 결과가 타이완해협의 안보 위기와 미·중 갈등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제중 연구원은 “베이징 정권이 향후 타이완을 군사·경제·외교적으로 더 세게 압박을 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최근 타이완해협의 정세가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보나?베이징 정권의 최종 목적은 무력침공이 아니다.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타이완을 군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홍콩 언론 시스템 중국 본토 따라가나 익명의 홍콩 기자 1월4일 폐간한 홍콩의 독립언론 〈시티즌뉴스〉는 〈시사IN〉과도 인연이 깊다. 〈시티즌뉴스〉 창간 멤버인 크리스 영 전 홍콩기자협회장은 ‘2018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 발제자로 한국에 온 적이 있다. ‘우산혁명 그 후, 권력과 언론’을 주제로 홍콩 언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알렸다. 그로부터 반년 뒤 홍콩에선 송환법 반대 시위가 전개되었고, 1년여 뒤 홍콩 국가보안법이 통과되었다. 〈시티즌뉴스〉의 탄생부터 폐간까지의 이야기는, 곧 홍콩 언론 현실 그 자체이기도 하다. 〈시티즌뉴스〉를 가까이에서 ‘악법 전문가’ 행정장관, 독립언론 고사시키나? 홍콩·관춘호이 (전 <빈과일보 > 기자, 현 독립언론인) 2022년 ‘국경없는 기자회(RSF)’ 세계 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홍콩은 180개국 중 148위를 기록했다. 2002년 첫 보고서 발표 당시 18위였다. 그때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지 5년째 되던 해인데 그 후 130위나 하락했다. 홍콩에서는 언론자유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에 두 체제 공존)’의 지표라고 본다. 지난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일간지 〈빈과일보〉와 온라인 매체 〈입장신문〉이 차례로 폐간하면서 홍콩 언론 생태계는 매우 취약해졌다. 7월이면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된다.지난 5월8일 경 [기자들의 시선] 4.16 기억교실, 영원히 기록된다 김영화 기자 이 주의 어떤 것어느 교실의 칠판과 천장, 게시판, 메모, 책걸상, 복도에 걸린 그림 등 473점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되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수업공간을 복원한 4·16 기억교실이다. 국가지정기록물 제14호.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민간 기록물이라는 의미다. 지난 12월28일 국가기록원은 “4·16 사회적 재난이라는 중요 사회사건에 대한 기록물로서 당대 교육문화, 재난을 둘러싼 집합 기억의 공간기록물로서 의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21세기 사건으로는 처음 보존 가치를 인정한 기록물 홍콩보안법 시행 1년, 그 신문이 결국 문을 닫았다 홍콩·관춘호이 (關鎭海·전 〈빈과일보 〉,현 〈HK feature〉기자) 1995년 6월20일 창간된 〈빈과일보(蘋果日報)〉가 26년 역사를 마감했다. 6월24일 마지막 신문 제작을 끝낸 이날 새벽, 람만청 집행총편집인은 〈빈과일보〉 모회사인 ‘넥스트미디어그룹(壹傳媒)’ 사옥 밖으로 나가 〈빈과일보〉를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심경을 전했다. “현재 〈빈과일보〉가 겪는 어려움은 이미 한 회사가 처리할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홍콩 당국이 총을 들고 ‘윤전기 운영을 중단하라’고 협박하지는 않았지만, 〈빈과일보〉는 창업주 체포와 본사 압수수색을 수차례 경험했다.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루시사]수갑 찬 창업주의 사진이 신문 1면에 실렸다 시사IN 편집국 안녕하세요, 7월9일 #하루시사 시작합니다.홍콩에서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일어난 것이 2년 전 여름이었죠. 당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뒤덮고, 이어진 구의회 선거에서 시위대가 지지하던 민주 진영이 친중파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요.올 여름 홍콩에서는 〈빈과일보〉라는 대표적인 반중 매체가 폐간된 것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창업주가 체포되는가 하면 편집국 압수수색, 기자 구속 등 중국 정부의 탄압이 계속되자 이 신문 경영진이 결국 폐간을 결정한 것인데요. 한때 세계 18위(2 [기자들의 시선]높아지는 백신 접종률 타고 하늘길 열릴까? 김영화 기자 이 주의 죽음지난 1월1일 노르웨이 카르모이섬 해안에 두 살배기 아이의 시신이 떠밀려 왔다. 5개월 후인 6월7일 아이의 신원이 밝혀졌다. 아르틴 이라네저드. 지난해 10월27일 실종 당시 15개월. 난민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다 강풍에 휩쓸렸고 부모와 누나, 여섯 살 형 모두 목숨을 잃었다. 아르틴의 가족은 이란의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으로 정치적 박해와 경제난을 피해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친척이 사는 영국으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영국 정부로부터 두 차례 입국 거부를 당하자 아르틴의 가족은 난민 브로커에게 전 재산인 한국·홍콩·타이·미얀마, 민주주의 열망하는 4개국 청년이 만났다 김영화 기자 미얀마를 생각하면 늘 벗어나고 싶었다. 미얀마인 유운 씨(22)에게는 크고 작은 차별이 도처에 깔려 있는 곳이었다. 미얀마는 다종교·다민족 국가이지만 불교도와 버마인이 주류다. “미얀마 신분증에는 지역과 종교, 민족이 적혀 있어요. 이게 사람들 사이에 위계를 만들어요.” 군부독재, 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 같은 ‘민감한’ 주제는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가능한 한 빨리 해외로 나가자고 다짐했다. 당시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팬이었던 그는 2018년 한국 유학을 선택했다. 3년 뒤인 2021년 2월, ‘쿠데타’라는 사건을 만났다 1959년의 티베트, 2019년의 홍콩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1950년 7월 중화인민공화국은 티베트를 해방시킨다며 인민해방군의 티베트 진격을 명령했다. 독립국을 자처하던 티베트는 오랜 전투 경험이 있는 중국을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티베트는 유엔에 기댔다. 하지만 유엔은 중국과 인도가 낀 이 거대한 분쟁지역에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 타이완섬으로 쫓겨난 신세였지만 유엔안전보장 이사회 이사국이었던 중화민국 정부도 중화인민공화국의 티베트 진격을 굳이 막지 않았다. 결국 티베트도 ‘중화’의 땅이라 여겼기 때문이다.여러모로 각자의 오판이 뒤섞인 채 이리저리 차이기만 하던 티베트는 중국과 ‘세븐틴 포인 시진핑과 중국 원로의 적대적 공생관계 남문희 기자 “가장 수수께끼 같은 회의.”8월18일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올해의 베이다이허 회의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매년 7월 말~8월 초, 중국의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이 허베이성 친황다오의 해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중국의 당면 현안을 논하는 비공개 회의다.올해는 중국에 유난히 현안이 많다.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의 정보를 은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미·중 관계 역시 무역협상 1차 합의에도 불구하고 악화됐다. 이어서 터진 국가보안법에 짓눌리는 홍콩 언론들 홍콩·관명린 (홍콩라디오텔레비전(RTHK) 에디터) ‘뉴스는 역사의 초고다(The news is the first rough draft of history).’ 1971년 〈워싱턴포스트〉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과정을 그린 영화 〈더 포스트(The Post)〉에서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편집국장에게 하는 대사다.기자가 기록한 뉴스들이 하나하나 모여 역사를 이룬다. 이러한 뉴스의 역할이 최근 홍콩에서는 위기에 놓였다. 8월11일 홍콩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1면에는 창업주인 지미 라이 회장이 수갑이 채워진 채 찍힌 사진이 실렸다. 홍콩 경찰이 라이 회장과 최고경영자 홍콩 시위대가 굳이 성조기를 흔드는 이유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어쩌다 보니 홍콩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강연을 나갈 때가 있는데 ‘왜 홍콩 사람들은 굳이 성조기나 유니언잭을 들고 흔드느냐’라는 질문이 꼭 나온다. 질문층도 정해져 있다. 주최가 NGO일수록, 1980년대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세대가 많을수록 이 질문은 반드시 따라온다. 홍콩 민주화운동은 지지하지만 식민 모국의 깃발을 흔드는 건 매국노들이나 하는 짓 아니냐는 지적이다. 청년 시절 ‘반미’가 상당히 중요한 가치였던 한국의 50대는 홍콩 시위대의 성조기가 불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홍콩 시위대를 적극 지지하려 홍콩에서 들었던 가장 슬픈 말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동갑내기인 웡(黃) 씨랑 알고 지낸 지 10년쯤 된다. 홍콩 야우마테이에서 야식 디저트를 파는 가게 주인이다. 엄지손가락만 한 찹쌀경단에 설탕과 흑임자를 반반 섞어 소를 넣은 후, 생강과 흑설탕으로 맛을 낸 국물에 담근다. 속을 편하게 해주는 달콤하고 보드라운 맛이라 과식을 한 날 이 집에 종종 간다. 이제는 얼굴이 익어서 안부 이상의 수다를 떠는 사이다.2019년 7월 송환법 반대 시위 날 헬멧을 쓰고 갔더니 ‘너 기자였냐’며 놀랐다. 사실 여행작가인데 이런 취재는 부업(?)이라고 말하는 게 더 이상해서 그냥 웃고 말았다. 갑자기 ‘한국의 민주화’를 보며 홍콩의 승리를 상상한다 조슈아 웡 (전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 지난 5월21일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조슈아 웡은 어느 때보다 외신 인터뷰에 적극 응하며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을 역임했다. 〈시사IN〉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시행되기 전 조슈아 웡에게 홍콩 현지 상황에 대한 기고를 요청했다. 그가 한국에 계속 연대를 호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광둥어로 쓴 7장짜리 원고를 ‘다이얼로그 차이나(Dialogue China)’ 이대선 한국 대표가 번역했다. 중화권 민주 인권운동가들로 구성된 연구단체다. ‘송환법’보다 더 무서운 ‘홍콩 국가보안법’ 홍콩·관명린 (홍콩 라디오텔레비전(RTHK) 에디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월28일 전체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초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다. 발표부터 통과까지 걸린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었다. 통과를 하루 앞둔 5월27일 도심 곳곳에서는 산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 무장경찰이 최루탄을 남발하며 체포한 시민은 이날 하루만 369명에 달한다.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은 공식적으로 철회됐지만 ‘더 무서운 법’이 기다리고 있었다. 홍콩 시민들은 지금 두 가지 법과 싸우고 있다. 먼저 홍콩 입법회가 2017년부터 추진 중인 ‘국가(國歌)법’이다. 국가법은 중국 국가 예상 못한 ‘영국의 반격’에, 난감한 ‘중국’ 남문희 기자 중국 시진핑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다. 타이밍 감각 하나는 기막힐 정도다. 코로나19 국면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숙원사업을 하나씩 강행 처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3일,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서 베트남 어선을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파라셀 군도는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한창인 지역이다. 지난 5월엔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 두 차례나 충돌이 발생했다. 중국의 대외 강경 행보다. 코로나19 국면으로 인해 미국 항공모함 루스벨트호가 가 시사IN 제 665호 - 팬데믹 SF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 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 미군이 만들고 국방부가 덧낸 상처COVER STORY IN코로나19 이후 풍경을 담은 세 편의 SF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이 어디서나 들렸다. 전과 같지 않은, 새로운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문학적 상상력에 기대 가늠해보기로 했다. SF 작가 3인에게 ‘코로나 시대’를 제재로 한 소설을 부탁했다. 너희가 ‘차카타파’의 진심을 아느냐 네 배는 지도 위를 떠돌고 있는데도 사람과 박쥐의 시합, 이제 7회 말 기자들의 시선 - 중국 전인대, 홍콩 보안법 통과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의미 충만서울시 청년허브는 〈청년, 자기 삶의 연구자가 되다〉라는 타이틀로 연구 공모 사업을 진행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발견된 사각지대’를 지정 주제로 정했다. ‘요즘 경로당에 가지 못하는 우리 할머니는 어디서 친구를 만날까?’ ‘해외여행 다녀왔다는 친구가 무책임하다고 여겨지는데 나만 그럴까?’ 이런 질문을 떠올린 적이 있다면 관심 가질 만하다. 6월1일부터 22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심사를 통해 선정된 연구팀에는 500만원 내외의 연구비가 지원된다.이 주의 공간5월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뻔뻔한 보고서에, 달아오르는 홍콩의 6월 관명린 (홍콩 라디오텔레비전(RTHK) 에디터) 지난 5월15일, 홍콩 시위에 참여했던 시위자에 대한 법원의 첫 유죄판결이 나왔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지 1년 만의 일이다. 2019년 6월12일은 홍콩 입법회에서 송환법 표결이 예정된 날이었다.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입법회 주변에 모였다. 경찰은 최루탄과 최루액을 쏘며 시위대와 처음 충돌했다. 그날부터 홍콩에선 송환법을 반대하고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거의 매주 열렸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시민 약 8000명이 체포되었다. 이 중 학생이 40% 정도를 차지한다. 폭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