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수사를 맡은 ‘이석기 의원 사건’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석기 의원 재판은 현재 수원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데, 핵심 제보자뿐 아니라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수사관들의 진술이 오락가락했다. 결국 국정원 수사 보고서 10여 건이 증거로 채택되지 못하는 등 부실 수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정원의 일탈이 계속되면서 개혁에 대한 요구도 빗발쳐 국회에 국정원 개혁 특위가 꾸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셀프 개혁’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받은 남 원장은 12월12일 국정원 개혁 특위에 A4용지 3장짜리 셀프 개혁안을 보고했다. 심리전단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보수 언론으로부터도 함량 미달 개혁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성추행’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도 ‘최악’
남재준 원장 외에도 올해는 최악의 인물 후보자가 많았다. 마지막까지 경합한 후보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다. 외국 순방 중인 대통령을 수행하다 현지 대사관 채용 인턴을 성추행하는 사건을 일으킨 윤 전 대변인은, 해명 기자회견에서도 “격려의 의미로 허리를 한 번 툭 친 것뿐”이라는 변명을 해 ‘허리툭’이라는 유행어까지 낳았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일컬어 ‘홍어 택배’라는 등 막말 퍼레이드를 펼친 극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도 최악의 인물 후보군에 올랐다. 틀었다 하면 ‘종북’ 운운하는 TV조선·채널A 같은 종합편성채널과 ‘기춘 대원군’이라 불릴 정도로 위세를 떨치는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도 올해 최악의 인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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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올해의 인물 ‘이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2013 올해의 인물 ‘이들의 투쟁이 없었다면…’
고제규·김은지 기자
‘올해의 인물’은 매해 송년호를 제작하며 〈시사IN〉 편집국 기자들이 뽑는다. 지난 1년간 취재 현장을 누빈 기자들이 추천한 후보들을 놓고 분야별로 갑론을박이 벌어진다.국정원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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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국정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천관율 기자
창간 이후 처음이다. 〈시사IN〉이 정치 분야 올해의 인물을 뽑지 못했다. ‘정치 실종’이라는 관용구가 2013년만큼 어울리는 해를 꼽기도 무척 어렵다. 〈시사IN〉이 선정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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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달걀들이 바위를 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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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기자
지난 5월 초, “죽여버리겠다” “개XX야” 등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는 전화통화 녹취록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남양유업 영업소장인 30대 남자가 50대 대리점주에게 제품을 더 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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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예견했으나,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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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올해 경남 밀양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그리고 이 전쟁의 최전선에 선 이들은 머리가 하얗게 센 ‘할매’ ‘할배’들이었다.765kV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8년째 계속된 갈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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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칠봉이 모르면 곤란해
쓰레기와 칠봉이 모르면 곤란해
고재열 기자
막장 드라마들의 어이없는 굴착이 더욱 기승을 부리던 한 해였다. 작가가 ‘데스노트’를 작성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갖은 구실을 대 극중 배역들을 죽이는 드라마(〈오로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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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과 골프장에서 ‘나이스’ 소리가 나네
야구장과 골프장에서 ‘나이스’ 소리가 나네
주진우 기자
2013년 가장 빛난 스포츠 선수는 류현진(26·LA 다저스)이다. 라면·치킨·은행 등 광고계도 접수했다. 류현진은 자기 연봉(250만 달러·약 26억원)의 두 배가량을 광고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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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죄’ 폭로하고 ‘벌’ 받고 있는 남자
도청 ‘죄’ 폭로하고 ‘벌’ 받고 있는 남자
허은선 기자
“진실을 말하는 것이 범죄가 될 순 없다.” “난 반역자도 영웅도 아닌 일개 미국인이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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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2013
사진으로 보는 2013
시사IN 편집국
사진으로 보는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