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4%의 한국 경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종태 기자 “한국은 끝났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매체(〈머니1〉)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퇴락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끝났다’라고 한다지만, 당신들이 중국 걱정할 처지냐”라고 비웃는다. 혐한(嫌韓) 성향 매체라니까 ‘하던 짓’을 또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완전한 헛소리일까? 한국 경제가 실제로 ‘장기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96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사이에 매년 10%를 넘나들었다. 1997년 외환위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이 ‘트럼프 법원’ 탓이라고? 이상원 기자 미국 대입에 ‘소수인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Affirmative Ac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입학생 인종을 안배하는 제도다. 평균 성적이 높은 아시아계 학생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혜 대상이 아니다. 아프리카계(흑인)·히스패닉이 주로 혜택을 받는다. 시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행정명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2년간 미국 연방 대법원은 세 차례 이 법을 심사했는데,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주축인 단체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이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그렇게 사진 한 장은 역사의 증거로 남았다 김형민(SBS Biz PD) 알다시피 인천은 첫 개항지이고 일제강점기부터 공업단지가 조성됐던 곳이야. 수십 년 동안 수도 없는 사람들이 인천 바닥에 떨어져 몸뚱이가 부서져라 일하며 가족을 먹여 살리고 꿈을 키워갔지. 동일방직이라는 공장도 그랬어. 동일방직의 원래 이름은 동양방적으로 일제의 군수공장이었는데, 해방 이후 동일방직으로 이름을 바꿔 가동을 이어간다. 방직공장 성격상 이 공장 노동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지.“1972년 전국섬유노조 동일방직지부 조합원은 1383명이었다. 그 가운데 1204명이 여성이었다. 그런데도 조합 간부는 회사 말 잘 듣는 기술직 남자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할까 봐 [2021 행복한 책꽂이] 표창원 (표창원범죄연구소장)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들을 독살한 충격적인 사건, 일명 ‘목요일의 아이’ 사건으로부터 7년 후, 한 가족이 아사히가오카로 이사를 오게 된다. 7년 전에는 자신이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이 될 거라곤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시미즈. 그리고 가정폭력 때문에 전남편과 헤어지고 혼자서 아들 하루히코를 키워온 가나에. 학교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자살 기도까지 한 하루히코. 이들은 새로이 가족이 되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이제 막 새 출발을 하려는 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히코가 7년 전 ‘목요일의 아이’ 사건의 범인과 닮았 인천공항 정규직은 공정한가 전혜원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인천공항) 정규직은 좋은 일자리다. 공기업이라 고용이 안정적이다. 평균 근속연수가 11.5년으로 전체 노동시장 평균(6.7년, 2019년 기준)보다 길다. 무엇보다 연봉이 높다. 2019년 결산 기준 인천공항 정규직의 1인당 평균 연봉은 9129만8000원이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 성과급이 880만4000원이다. 신입사원 초임은 4507만9000원으로 공기업 중 11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인천공항 정규직은 대략 1500명이다. 주로 사무직이나 현장 관리감독직이다. 인천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치고 보안검 코로나 시대에 도전해보는 ‘고전 만화’ 박인하 (만화평론가) 지금이 기회다 - 행복한 방구석 ② 고전 만화 전작에 도전해보자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가 고전 만화를 추천한다. 전작 독서가 가능한 장편 중에서 SF, 가족 드라마, 모험 판타지, 대하 역사만화 장르 대표작을 소개했다. 가족과 함께 고전 만화 보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미션이다. 고전의 범위가 넓은 데다가 복간된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절판되어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라이파이〉(김산호), 〈도전자〉(박기정), 〈폭탄아〉(박기정), 〈약동이와 영팔이〉(방영진), 〈땡이의 사냥기〉(임창), 〈요철발명왕〉(윤승운), 〈신판 보물섬〉( “대법원은 국가 범죄의 최종 완성처” 정희상 기자 전남 진도에서 양봉업을 하는 박동운씨(73)는 김명수 대법원장 앞으로 장문의 탄원서를 보냈다. “법원이 죄 없는 우리 가족에게 간첩 혐의를 뒤집어씌워 일차적으로 죽이고, 재심에서 무죄판결이 나오자 양승태 대법원이 2차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일부러 질질 끌어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기각해 또 죽이고 있으니 이를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진도 자택으로 찾아간 취재진에게 박씨는 대법원장 외에도 지난해 여름부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국민권익위원장 앞으로 보낸 각기 다른 수많은 탄원서 더미를 방바닥에 펼쳐 보였다. “저와 우리 가족은 19...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당신의 노후 박형서 지음, 현대문학 펴냄 “국가는 모든 죽음을 부검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그게 다 국민의 세금이다.” 박형서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초고령 사회의 한국에서 국민연금공단의 위상은 지금과 전혀 다르다.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공단은 과다 수급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TF를 운영한다. ‘국가의 노화한 세포’를 처리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타살이 아닌 것처럼 보여야 한다. 언뜻 자연스러워 보이는 노인 자살 사건의 배후에도 이들이 있다. 국민연금공단 노령연금 TF 팀장으로 일했... 국정원 댓글사건 핵심증거의 처음과 끝 전혜원 기자 “이 사건 파일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가 절대적인 핵심 쟁점일 듯⚬지논 파일과 시큐리티 파일로 인정되는 사실관계는 너무나도 구체적임⚬그러한 구체적인 사실관계(항소심에 적시된 사실관계)를 단순히 ‘전제법리’만으로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임-지속적으로 있어왔던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비판”대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공개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원세훈 재판 항소심 결과가 나온 다음 날인 2015년 2월10일 양승태 대법원의 법원행정처가 작성한 문건이 인천공항 정규직의 ‘무임승차론’이 폭로한 것 전혜원 기자 “저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지난 수년간을 고시촌에서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번번이 좌절했고 결국 그 결과에 승복해서 시험을 그만뒀고, 그 결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서 맺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이것이 오늘날 이 땅의 청년 구직자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11월23일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공청회장. 한 인천공항 정규직 사원의 발언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지난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방문했을 때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공항 가족 1만명 모두를 금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승부를 겨뤄보지 않겠는가. 누가 진짜 고수인지, 확실히 가려보지 않겠는가.” 광고회사 사원인 사쿠마는 자신의 기획을 퇴짜 놓은 대기업 부사장의 저택 주변을 배회하다가 담장을 넘어 나오는 묘령의 여성을 목격하게 된다. 사쿠마는 부사장의 딸이라는 그녀로부터 ‘나를 유괴해달라’는 기괴한 제안을 받게 되는데….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가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 작품들만 읽고 실망했다면 이 소설을 권한다. 인질과 범인이 공모한 유괴 사건이... 우리는 이미 ‘촛불 체제’를 살고 있다 천관율 기자 우리는 이미 ‘촛불 체제’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2016년 가을과 겨울을 달궜던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뤄냈다. 이것만으로도 불가능해 보이던 과업이었지만, 촛불은 그보다도 멀리 나아갔다. 촛불집회 이후 한국 정치는 근본적인 재구성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 오래 묵고 철옹성 같던 정치의 문법이 이제는 더 이상 견고해 보이지 않는다. 촛불이 한국 정치의 근본적 재구성까지 도달한다면, 우리 시대는 ‘촛불 체제’로 불려야 할 수도 있다.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의 풍경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와 달랐다. 토 첫 마음, 첫 다짐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시사IN〉은 2007년 9월17일 창간했다. 1호가 한가위 합병호였다. 이번 호가 창간 10주년 기념호이다. 10년을 버텼다.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면서 버텨냈다. ‘게을러서 못 쓰는 기사는 있어도 압력 때문에 못 쓰는 기사는 없다’라고 우리는 자부한다. 독자들과 주주, 창간 때 적금을 깨며 응원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이런 배짱을 부릴 수 있었다. 해외 미디어도 디지털 파고를 넘지 못하고 좌초하고 있다. 광고 시장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에게 권력을 내준 지 오래다. 구독자 수익 70% 대 광고 수익 30% 비율이라는 건강... ‘좌티즌’ 척결 지시한 원세훈 추가 녹취록 김은지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파기환송심 재판 막바지에 중요한 증거가 나왔다. 7월24일 검찰은 국정원이 복원한 녹취록(이하 원세훈 추가 녹취록)을 냈다. ‘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이라는 자료다. 한 달에 한 번씩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부서장들을 모아놓고 국정원 기조와 방향을 전달한 녹취록이다.검찰이 법원에 낸 2011년 11월18일자 원세훈 추가 녹취록 발언을 보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2월부터 (총선) 예비등록을 시작한다. 지부장들은 현장에서 교통정리 잘 될 수 있도록 잘 챙겨봐야 한다.” “SNS에서 말로 해가지고 누가 세계를 피로 물들인 ‘평화로운 명절’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올해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줄줄이 테러가 일어났다. 2017년 라마단 기간은 5월27일부터 6월25일까지다. 라마단 시작 5일 전인 지난 5월22일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22명이 사망했다. 라마단 하루 전날인 5월26일 이집트에서는 콥트 교도들이 탑승한 버스에 무차별 총격이 가해져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바로 그 이틀 뒤인 5월28일에는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대로변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또 그 이틀 뒤에는 바그다드 도심 시장에서 차량폭탄 ... 조카에게 건네는 ‘조금 특별한 애정’ 김현 (시인) 5월에는 어버이와 스승, 종교와 역사, 부부와 어린이에 관하여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다. 지난해 이보라씨와 조일영씨가 신생아 조수아를 키우고 있을 무렵,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방영됐다. 작가인 딸이 엄마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인생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는 내용의 드라마였다.수아는 보라·일영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친구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생겨난 아기다. 우리는 수아의 성장을 지켜보며 오랜만에 먹고사는 기쁨과는 또 다른 생의 기쁨에 빠졌다. 그건 노력하지 않아도 얻게 되는 새로운 기쁨이었다. 우리는 다들 살뜰한 이들이 음울하고 몽상적이며 기괴한 ‘그’의 소설들 [새로 나온 책] 이종태 기자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가 1920년대에 출간한 장편과 단편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의 필명을 입에서 재빨리 굴려보라. ‘모르그가의 살인사건’ ‘황금벌레’ 등으로 유명한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추리소설의 아버지’로 불린다)처럼 발음될 것이다. 본명이 히라이 다로인 작가는, 1923년 일본의 추리소설 전문지였던 〈신청년〉에 ‘2전 동전’이란 기념비적 작품을 발표하면서 이 필명을 만들었다. 만만찮은 야심이 엿보이지 않는가? 란포의 야심은 성취되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일부 지식 계층의 기호품이었던 추리... 돈의 법칙이 무너지다 이종태 기자 요즘 한국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간 1.5% 내외다. 저축은행에서도 2~2.5% 정도. 1억원을 예금해두면 연간 150만~250만원(월 12만~21만원)가량의 이자를 받는다. 1990년대만 해도 정기예금 금리는 10% 정도였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에는 20%까지 치솟았다. 그로부터 10여 년이 흐르는 사이 ‘돈의 값’이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2008년 가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정부들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기준금리(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이 돈을 거래하는 금리)를 대폭 내... 교사가 시국선언하면 왜 안 돼? 김선수 (변호사) 2008년 5월 촛불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자,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 뒤 정부는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검찰을 앞세워 무리한 수사를 강행했다. 〈PD수첩〉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졌고, 특히 인격 모욕적인 검찰 수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23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했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등은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자유의 적’이 된 자유주의자들 천관율 기자 커버스토리박근혜 대통령, 국정화 강행 이유는?‘자유의 적’이 된 자유주의자들최인훈의 〈광장〉이 공산주의 미화? 해외 학자들 “한국 정부 국정화, 아베와 똑같아”국정화 전선, ‘상식 대 비상식’으로 국정화가 몰고 온 역사 열풍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던 이들이 ‘자유의 적들’로 등장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한국 보수의 맨얼굴을 폭로했다. 자유주의는 한국 보수가 내세우는 핵심 가치였다. 하지만 일단 전선이 그어지고 전쟁이 선포되자, 가장 먼저 내팽개친 가치 역시 자유주의다. 보수 버전의 역사 담론이 형성되고 세를 더해가다 국정화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