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언제 끝나지?’ 그보다 중요한 질문이 있다 김연희 기자 2021년 여름이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도, 거리두기 단계도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가장 높은 수준에 들어섰다. 예방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일상 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들뜬 분위기는 일순간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왜 이처럼 코로나19 유행 국면이 돌변한 것일까. 백신접종자는 늘어났는데 어째서 3차 유행보다도 더 큰 파도가 밀려왔을까. 우리는 팬데믹의 어디쯤을 지나고 있을까. 여러모로 당혹스러운 4차 유행이다.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4차 유행의 원인이 있다. ‘교묘한 균형’이 깨졌다는 점이다. 지난 몇 [PD의 생존일기]제 일은 당신을 ‘설득’하는 겁니다 최한솔 PD 2021년 6월17일 목요일〈다큐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내가 본 것을 보여주는 것.” 저자 김옥영은 다큐멘터리를 이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자신이 본 것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시청자에게 가닿으면 메시지가 된다. 책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이 “나의 질문을 우리의 질문으로 치환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결국, 촬영된 재료에서 무엇을 선택해 어떤 방식으로 배열하느냐가 ‘설득을 위한’ 다큐멘터리 화법의 관건이다.기획과 섭외, 취재가 끝나면 고독한 시간이 시작된다. 무엇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얻은 큰 깨달음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스위트 투스〉 시즌 1을 단숨에 정주행했다. 드라마는 정체 모를 감염병이 인류를 습격하고 10여 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그린다. 문명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무리에 감염자가 끼어 있지 않을까 서로를 의심하며, 이성과 윤리는 수시로 작동을 멈춘다. 감염병 도래와 함께 태어나기 시작한 반인반수의 아이들(극중에서는 ‘하이브리드’라고 불린다)은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지목돼 사냥감이 된다. 근거는 없다.보는 내내 마음을 졸였다. 〈스위트 투스〉 속 바이러스는 코로나19와 다르지만 팬데믹이 흔들어 깨운 인간 세상의 어두운 지 기사 후~폭풍 나경희 기자 무려 34명이 등장한 표지였다.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1년 반 동안 K방역이라는 수레바퀴를 직접 굴려온’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시사IN〉 제718호 커버 사진에 독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김연희 기자와 이명익 사진기자가 취재한 커버스토리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에는 “감사하다”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시사IN〉 유튜브(youtube.com/sisaineditor)에 공개된 영상(“12월에는 딱 하루 쉬었어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보건소 사람들의 [영상]“12월에는 딱 하루 쉬었어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보건소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해봤다(ft. k방역) 최한솔 PD 코로나19 2년 차, 오늘도 전국 256개 보건소에서 K방역이라는 수레가 굴러간다. 그 수레를 직접 굴리는 건 1인n역을 해내며 바쁘게 뛰어다니는 전국 각지의 보건소와 지자체 공무원들이다.확진자 검사와 역학조사, 환자이송과 소독업무에 이어 최근 더해진 백신접종까지. 이 모든 일을 소화하는 보건소 사람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안산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동안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을 통과한 보건소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보건소장 7명이 답했다 ‘코로나 대응, 무엇이 문제였고 무엇을 바꿔야 할까?’ 김연희 기자 관련기사K방역이라는 수레바퀴 누가 굴리나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지난해 7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이 공동으로 수행한 ‘코로나19 치료·방역 인력 인식’ 조사에 따르면, 보건소 직원 가운데 82%가 코로나19 업무와 관련해 ‘울분’을 경험했다. 치료·방역 인력 45%는 ‘코로나19 업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그 이후 1년이 더 지났다. 보건소는 기존 방역 업무에 더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까지 맡게 됐다. 지난 5월23일에는 업무 부담을 호소하던 한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이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안산/글 김연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영상 최한솔 PD 관련기사보건소장 7명이 말하는 ‘번아웃’의 현장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시민들은 매일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로 코로나19 상황을 체감한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확진자 1명이 나오면 자가격리자는 수십 명, 검사자는 수백 명에 이르게 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4만명이다. 여기에 수십 혹은 수백 정도를 곱하면 비로소 방역 현장에서 감당해온 방역 업무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전국 256개 보건소에서 K방역이라는 수레가 굴러간다. 이 수레는 자동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100% 수동이다. 전 [포토IN]K방역 수레바퀴 굴리는 보건소 사람들, 그들의 얼굴을 기억해주길 글 김연희 기자·사진 이명익 기자 관련기사K방역이라는 수레바퀴 누가 굴리나보건소장 7명이 말하는 ‘번아웃’의 현장 코로나19로 인한 K방역의 최전선에 보건소가 있다. 방역 지침이 현실 세계와 만났을 때 파생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보건소 직원들의 몫이다. 늘어난 업무에 1인N역을 하는 게 다반사였다. 사진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풍경. [PD의 생존일기]그 보건소 직원들은 북받쳐 말을 잇지 못했다 최한솔 PD 2021년 6월3일 목요일스무 살 이후로 쭉 아르바이트를 했다. 주점이나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보건증이 필요했다. 보건증을 발급받기 위해 동네 보건소를 종종 찾았다. 코로나19 이전 나에게 보건소라는 곳의 경험은 딱 거기까지였다. 5월25일부터 4박5일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서의 취재가 결정됐을 때 ‘출장 기간이 너무 긴 거 아닌가’ 생각했다. 보건소가 K방역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은 선별진료소 정도에 그쳤다.큰 착각이었다. 첫날 방문한 백신접종센터부터 정신이 없었다. 예진실과 접종실을 통과 [영상·예고편]코로나19와 함께한 보건소 사람들의 1년은 어땠을까?│안산 상록수보건소 현장르포 최한솔 PD 코로나19 2년 차, 오늘도 전국 256개 보건소에서 K방역이라는 수레가 굴러간다. 그 수레를 직접 굴리는 건 1인n역을 해내며 바쁘게 뛰어다니는 전국 각지의 보건소와 지자체 공무원들이다. 확진자 검사와 역학조사, 환자이송과 소독업무에 이어 최근 더해진 백신접종까지. 이 모든 일을 소화하는 보건소 사람들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있을까? 안산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동안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을 통과한 보건소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았다. *보건소 현장르포│‘코로나19에 맞서 슈퍼맨이 된 사람들’ 본편은 6월18일 공개 “보도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조선일보〉는 백신접종 첫날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는 찬밥’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후엔 ‘AZ 맞은 20·30대 의료진 85%에서 이상반응’이라고 보도하더니 ‘태권도 전 챔피언 AZ 맞은 후 다리 절단, 붓더니 다리 폭발’이라며 부들부들 떨더군요. 이상반응의 대부분이 근육통과 발열이라거나 불행한 일을 당한 분에게 관련 질환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쏙 뺐습니다. 이 신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기를 바라진 않았을 겁니다. 단지 문재인 정부가 너무 미웠나 봅니다. 이런 보도 행태의 지속에 따른 역풍을 예상했기 시사IN 제 718호 -최전선으로부터,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COVER STORY INK방역이라는 수레바퀴 누가 굴리나전국 256개 보건소에서 K방역의 수레가 굴러간다. 코로나 검사부터 역학조사,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까지 각종 업무가 맡겨졌다. 〈시사IN〉이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의 4박5일을 함께했다. 포토 IN/ 상록수보건소에서 보낸 4박5일 보건소장 7명이 말하는 ‘번아웃’의 현장ISSUE IN 덮고 넘어가는 것이 해결이라 믿는 지휘관 정치 빈틈 잘 찾았지만 진보는 쓸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