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농민들이 ‘아스팔트 농사’ 나선 까닭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 농민 시위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프랑스 농민들은 지난 1월부터 전국 주요 도로를 트랙터로 점령하는 등 시위를 벌여왔다. 가브리엘 아탈 신임 총리는 농민 대표 단체인 프랑스 전국농민연맹(FNSEA), 청년농부단체, 농촌연합과 10시간 넘게 협상을 벌였다. 협상 이후 2월1일 여러 대책안을 내놓았다.식량주권법 도입, 축산 농가에 1억5000만 유로(약 2167억원) 지원, 국산 농산물 표기 감독, 에코피토(Ecophyto, 살충제 사용 축소) 계획 중단, 농업 상속 면세 기준 완화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이런 최연소 총리, 프랑스의 미래를 맡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1월9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가브리엘 아탈(34)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 공화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동성애자 총리다. 이번 총리 선정은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신년사에서 약속한 ‘시민적 재무장 및 정부 쇄신’을 이루기 위한 파격적 행보였다. 아탈 총리는 임무가 막중하다.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국정 전반 정책에 대한 과반수 의회 표결을 추진하고, 6월9일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28)에 맞서 유럽의회 선거를 치러야 한다. 또한 오는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경찰에게 살해된 소년, 다시 시작된 반란 이종태 기자 6월27일 프랑스 파리 외곽의 낭테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교통 단속을 피해 달아났던 17세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부터 파리 인근을 중심으로 프랑스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수천 명의 시위 대처 인력을 동원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시도 중이다. 그러나 6월29일 현재까지는 살해된 소년과 관련된 분노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교통 검문에 응하지 않자 발포나엘(Nahel M)이라고 불렸던 이 알제리계 프랑스 소년은 교통 검문을 시행 중이던 경찰의 정지 명령에 응하지 않고 차량을 계속 운전하다가 프랑스 연금 개혁 둘러싼 정부·정당·노조의 줄다리기 파리·이유경 통신원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을 두고 프랑스 사회 내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재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새 총리 엘리자베트 보른을 앞세워 대통령 선거 공약이던 연금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1월10일 열린 공식 회견에서 보른 총리가 발표한 연금 개혁안 상세 내용에 대해 반발이 크게 일었다. 해당 안의 골자는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나이(정년)를 62세에서 64세로 늦추고, 연금 납입 기간도 단계적으로 총 43년까지 늘리는 것이다. 이 밖에 15~19세부터 수습 기간을 포함해 일해온 ‘장기 경력 노동자’들의 안갯속의 파리 4월의 승자는? 파리∙이유경 통신원 100일이 채 남지 않은 프랑스 대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월7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Ipsos)가 일간지 〈르파리지앵〉과 라디오 프랑스앵포에 게재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 지지율 26%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이 17%, 공화당(LR)의 발레리 페크레스가 16%, ‘재정복(Reconquête)당’의 에리크 제무르가 12%,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당’의 장뤼크 멜랑숑이 9%의 지지율을 얻었다.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다가온 프랑스 대선, 누가 마크롱 이길까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는 내년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정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까? 기존 좌우 성향 정당들은 지지율이 부진하다. 후보 단일화론이 불거지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10월20일 LCI TV가 발표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력 후보들 중 가장 지지율이 앞선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25% 지지를 얻었고, 에리크 제무르(무소속)가 17%, 마린 르펜(국민연합·RN)이 16%, 자비에 베르트랑(무소속)이 13%의 지지를 받아 뒤를 이었다. 장뤼크 멜랑숑(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8.5%, 야니크 마크롱이 레바논으로 간 까닭은? 파리∙이유경 통신원 8월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대형 폭발 사고를 보고 프랑스 국민들은 2001년 툴루즈 공장 폭발 사고를 떠올렸다. 레바논 당국은 사고 원인을 툴루즈 폭발과 같은 ‘질산암모늄 장기간 방치’로 추정하고 있다. 6년간 방치한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이번 사고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약 160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6000여 명, 이재민 30만명이 발생했다. 베이루트 병원들은 부상자로 가득 찼다.레바논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참사 당일 공식 담화에서 “이 참사의 책임자들이 값을 치러야 할 것이다. 우 ‘피해자에게 침 뱉은’ 마크롱의 개각 카드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 집권 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의 지방선거 참패가 개각을 불렀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각 수장 절반 이상을 교체했다. 8명은 새 얼굴로 임명하고 9명은 부서를 바꿨다. 유임은 13명이었다. 하지만 개각에 대한 여론은 뜨뜻미지근하다. 7월7일 일간지 〈르피가로〉가 보도한 조사(7월6일부터 이틀간 성인 1002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 81%가 ‘마크롱 대통령이 개각 이후에도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유럽생태녹색당(EELV) 서기장 상드라 르골은 새 내각 발표 다음 날인 7월7일 프랑스는 ‘톨레랑스’ 던져버렸는가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 사회에서 이민은 오랜 화두다. 보도 전문 채널 〈프랑스앵포〉는 이민자들의 소득과 소비, 사회보장세로 매해 40억 유로(약 5조2000억원)가 창출된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국내총생산의 약 0.5%를 이민정책 집행에 쓴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최근 프랑스는 이민자에게 그리 관대한 나라가 아니다. 유럽연합 통계기구인 유로스탯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의 이민 수용률은 42%, 이탈리아는 32%인 반면 프랑스는 28%이다. 프랑스 정부는 문을 더 걸어 잠그겠다는 방침이다. 강경하고 구체적인 이민정책을 발표했다.마크롱 정부의 숙 마크롱의 연금 개혁 최선인가, 위선인가 파리∙이유경 통신원 프랑스에서 연금제도는 ‘모든 논쟁의 어머니’라고 불린다. 제도를 손볼 때마다 큰 파장을 낳아왔다. 1990년대 이후 프랑스 정부는 반발을 무릅쓰고 연금제도를 개혁해왔으나 오늘날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 6월 은퇴연금자문위원회(COR)에 따르면, 프랑스의 연금재정 적자는 100억 유로에 달하며 2042년에야 안정화된다. 마크롱 정부 역시 개혁의 칼날을 연금제도에 들이대려 한다.2003년 프랑수아 피용 노동장관은 ‘평등성’을 이유로 결국 공무원을 정책 적용 대상에 포함했고, 2007년 사르코지 정부는 ‘특별연금 제도’까지 적용 범위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파리∙이유경 통신원 지난 4월15일 일어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지금도 충격파가 여전하다. 수많은 프랑스 국민이 성당을 찾아 애도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등 주요 정치 인사들도 비통함을 표명했다. 현재 대성당 보수 작업은 기반 구축 단계다. 본격적인 건물 재건 공사는 2020년 돌입할 예정이다. 무너진 대성당을 다시 세우는 일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순탄치 않아 보인다. 프랑스 미술 월간지 〈눈(L’œil)〉의 에디터 장크리스토프 카스트랭은 4월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성당 재건은 단순히 노트르담과 그 복원만 프랑스 대통령은 왜 칸 영화제 외면할까 위민복 (외교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칸 영화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아니 세계적인 영화제다. 칸 영화제가 1946년부터 시작됐으니, 당연히 프랑스 대통령도 참석한 적이 있지 않을까? 칸 영화제 이후 집권한 프랑스 대통령은 10명이다. 이들이 칸 영화제에 참석해서 연설도 하고 그러지 않았을까? 1946년 개최된 제1회 칸 영화제부터 보자. 당시 개막식 개회사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연사는 로베르 라코스트 당시 프랑스 산업생산부 장관. 그때는 문화부 자체가 없었고 문화도 산업생산부에서 관장하던 시절이었다. 칸 영화제에 ... 프랑스의 톨레랑스는 유대인 앞에서 멈춘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현재 프랑스 내 유대인은 약 50만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프랑스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워 유대인을 추모하고 반유대주의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등 유대인 정책에 각별히 신경 써왔다. 유대인에게 공연히 모욕을 주면 1만2000유로 상당의 벌금을 물리고, 명백한 반유대주의 행위에 대해서는 최대 징역 1년형 혹은 4만5000유로의 벌금형을 내린다. 유대인 묘비나 교회당을 파손하는 등 신성모독 행위에는 최대 3년 징역 혹은 4만5000유로 벌금에 처한다.프랑스는 유대인 문제에 대해 양면적 모습을 보인다. 17 시험대에 오른 ‘마크롱표 대입 개혁’ 파리∙이유경 통신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칼날이 교육제도로 향했다. 평등 교육을 떠받치는 대학 입학 절대평가제와 무작위 추첨제도 개편에 나섰다. 대학가에서는 ‘마크롱표 대입 개혁’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그동안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6일간 대입 시험을 치른 뒤, 일정 점수를 넘으면 우선순위와 학군에 따라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리세(Lycée)의 최종 학년 때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바칼로레아(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대학 입학이 가능했다. 대학은 바칼로레아 합격자에게 따로 선발시험 없이 입학을 허용했다. [르몽드]가 푸는 생존 방정식 김동인 기자 20세기 신문의 시대, 〈르몽드〉라는 이름에는 늘 무게감이 실렸다. 1944년 창간한 〈르몽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독보적인 독립 언론이었다. 전후 드골 정권하에서 창간을 이끈 위베르 뵈브메리는 지분을 기자와 사원, 임원에게 양도하며 사원주주 방식의 독립 언론 모델을 세웠다. 상당한 지분을 직원들에게 넘긴 것은 편집권 독립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1951년 처음 탄생한 기자조합은 지분율 29%로 출발해 1968년에는 약 40%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기도 했다. 사원주주 방식은 편집권의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많은... 마크롱의 묘수는 노동법 개정? 파리∙이유경 통신원 취임 넉 달여를 맞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 중이다. 젊고 새로운 이미지를 앞세워 기성 정당에 속하지 않은 채 당선한 그는 ‘전진하는 공화국’당을 창당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그의 인기가 수그러들고 있다.8월27일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IFOP와 〈일요신문(JDD)〉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국민은 4%에 그쳤다. ‘만족한다’고 밝힌 응답자(36%)를 합치면 40%가량이지만 지난 7월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취임 뒤 같은 시기의 전직 대통령들 39세 대통령 섬기는 70대 장관들 파리∙이유경 통신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첫 내각을 구성했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의 인사는 신중했다. 이번 발표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늠할 시금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프랑스는 6월11일(1차 투표)과 6월18일(결선투표) 총선을 치른다(프랑스는 총선에서도 대선과 마찬가지로 결선투표제가 운용된다. 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을 득표할 경우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확정하게 된다). 내각에 대한 여론은 신생 여당 ‘앙마르슈(전진)’의 생환 여부와도 직결된다. 지난해 4월 창당한 앙마르슈는 현재 원내 의석이 한 석도 없다.장고 끝에 프랑스 대선을 강타한 11.5%의 무효표 파리∙이유경 통신원 지난 5월7일, 프랑스 새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승리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분열된 나라를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얻은 34%의 민심까지 껴안겠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 세력이 아닌 스스로 만든 정당 ‘앙마르슈(전진)’를 기반으로 당선된, 서른아홉 살 젊은 대통령의 새로운 시작이었다.‘기존 정당을 벗어난 정치와 극우 정당의 대결’이라는 구도 외에, 이번 프랑스 대선에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1969년 이후 최고치에 달하는 2 경찰은 있으나 정의는 없었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테오를 위한 정의(Justice pour Theo)’라는 슬로건이 프랑스 곳곳을 장악했다. 지난여름 노동법 반대 시위에서 연행 중 사망한 청년 ‘아다마 트라오르’ 사건(〈시사IN〉 제474호 ‘프랑스의 전태일, 아다마가 남긴 절규’ 기사 참조)에 이어 다시 한번 공권력 남용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지난 2월2일 테오 엘이라는 스물두 살 청년은 경찰관 4명에게 폭력과 폭언, 그리고 그중 한 경찰관한테 성폭행을 당했다. 그를 진찰한 의사는 ‘60일간 노동 불능(Incapacite de Travail)’ 판정을 내렸다. 폭력 남편 죽인 아내 프랑스가 용서했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자클린 소바주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 아니라, 그녀의 가족 곁이다.” 지난해 12월28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자클린 소바주를 영구 특별사면했다. 이후 프랑스에서 ‘자클린 소바주 사건’은 ‘가정폭력 사건의 상징’이 되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아들이 스스로 목을 매 세상을 떠난 다음 날인 2012년 9월10일, 자클린 소바주는 자신의 남편 노르베르 마로를 등 뒤에서 총 3발을 쏘아 살해했다. 47년간 지속된 가정폭력과 성적 학대가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한 것이다. 당시 이 부부가 운영하던 교통회사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