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그렇게 혁신적이라면 왜 기존 금융시스템 재현만 하나” 주하은 기자 2024년 1월10일, 암호화폐 역사에 큰 변곡점이 생겼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2013년 윙클보스 형제가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지 11년 만이다. 평가는 극명히 갈렸다. SEC의 판단이 역사적인 진보라고 자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금융 안정성을 해치는 악수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의 말이 맞을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이 결정으로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기초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ETF 서울 확장론에 숨은 여야 선거 전략 문상현 기자 손해 볼 게 없는 꽃놀이패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아쉬울 게 없다. 어느 쪽이든 당장은 주도권을 가져온다.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지금으로선 아프지 않다. 던진 패들이 인기 영합적이고 급진적인 시도들이지만, 덕분에 대통령실만 바라보고 끌려다닌다는 ‘용산 2중대’ 이미지를 가렸다. 수도권 전략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오히려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만 같았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폭풍, 수도권 위기론을 민주당에 떠넘길 수 있는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서울 확대, 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 최근 고용·지출 감소 신호에 환호하는 미국 금융시장 이종태 기자 실물경기가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자 금융시장은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의 대기업 및 첨단기술 부문을 대표하는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8월29일, 올해 여름 들어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시현하며 마감되었다.로이터(8월30일)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는 6월2일 이후 제일 높은 ‘하루 상승치(strongest one-day gain)’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또한 7월28일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두 가지의 좋은(?) 신호 덕분이다.드디어 노동시장 냉각 조짐이!하나는, 미국 노동부가 8월29일 낸 〈구 이차전지 자산 쏠림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 김동인 기자 자산시장에서는 ‘가격(Price)’과 ‘가치(Value)’라는 말을 구분해서 쓴다. 가격과 가치의 이격은 늘 논쟁거리다. 한 기업의 주식부터 아파트 가격까지, 본질적 가치보다 자산의 가격이 치솟았을 때 과열 또는 거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어떤 특이점에 도달하면 이격이 문제 되지 않는 순간이 온다. 가치를 근거로 가격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호응하기 때문이다. 자산시장에서는 종종 이런 순간을 맞이한다.4월12일 한 증권사에서 이차전지 소재 회사(지주사)인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리포트를 발표 베트남 전기차 기업의 가치가 포드·GM을 뛰어넘은 이유 이종태 기자 베트남의 작은 전기차 업체의 시가총액이 미국 포드와 GM을 추월했다. 지난 8월15일 미국 나스닥에 첫 상장된 베트남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VinFast)의 주가는 주당 10달러로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22달러로 폭등하더니 마감 때는 37.06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주가*총주식수) 기준으로, 그날 빈패스트의 가치는 850억 달러에 달했다. 같은 날,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 강자인 포드와 GM의 시가총액은 각각 480억 달러, 460억 달러에 불과했다.빈패스트 850억 달러, 포드 480억 달러이로써 베트남 최고 부 영화 〈빅 쇼트〉의 실제 모델, 미국 증시 폭락에 베팅 이종태 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주택시장의 붕괴’에 팅해서 큰돈을 벌어들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엔 ‘미국 주식시장 폭락’에 16억 달러 이상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방송사 CNN(8월15일)이 8월14일 공개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2분기에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떨어지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풋옵션을 대거 매입했다.증시 폭락해도 횡재할 수 있는 방법S&P500 지수는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500개 우량 기업, 나스닥100 지수는 100개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읽는 여섯 가지 방법 이종태 기자 8월1일 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AAA(최고 등급)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그러나 시장은 의외로 평온한 편이다.국가 신용등급이란? 개인의 신용등급이 의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 역시 빌린 돈을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채무상환 능력이 높다)고 평가될수록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정부가 돈을 빌렸을 때 이를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좀 높아진 것’으로, 이 신용평가사가 내다본다는 얼어붙는 세계경제, ‘가장 어두운 시간’이 온다 이종태 선임기자 올해 들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자국과 세계에 보낸 신호는 다음과 같았다. ‘그동안 너희들은 많이 고용되어 높은 임금을 받았다. 많이 소비하고, 높은 금융수익을 올렸다. 이제 너희들에겐 시련이 필요하다.’ 11월 중순부터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최근의 물가 지표를 보고 괜히) 들뜨지 말 것.’좀 우스꽝스럽게 표현했지만, 연준의 입장은 매우 진지하다. ‘단기적 이익’에 휘둘리는 시장과 대중이 ‘금리인상을 멈추라’고 아무리 아우성쳐도 ‘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는 것이다(중앙은행의 독립성). 제롬 파월 막 오른 테이퍼링 눈치게임, 중앙은행의 시간이 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의 주가지수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 Index)’의 기록은 1896년부터 시작된다. 현대적 개념에서의 미국 주식시장은 12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셈인데, 최근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역사상 가장 뜨거운 강세장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월에 바닥을 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9월 초까지 주요 지수들이 연이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51개월째 강세장이 나타나고 있다. 2018년 위험 무릅쓴 내 투자, 얼만큼 이익보면 성공일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지난번 연재 글에서는 분산투자가 최적의 투자, 즉 더 효율적인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포트폴리오 이론’을 통해 살펴보았다(〈시사IN〉 제728호 ‘선택과 집중이냐, 분산과 안정이냐’ 기사 참조). 좀 더 많은 종목에 분산투자를 할수록 포트폴리오(투자한 종목의 집합)의 총위험을 특정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총위험 중에는 분산투자를 해도 더 이상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분산투자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비체계적 위험, 그럴 수 없는 부분을 체계적 위험이라 부른다는 것도 살펴보았다. 또한 수 ‘미·중 경쟁 구도’ 렌즈로 국제관계 보면 안 된다 이오성 기자 〈시사IN〉·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확인한 국내 반중 정서의 대전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다.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반중 또는 친미 정서를 부채질하는 분위기다.국제정치경제학자인 박홍서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 연구교수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지난해 펴낸 〈미중 카르텔〉을 통해 미·중 관계를 자본주의 국제질서 안에서 경쟁하는 ‘카르텔 관계’로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중 양자택일’ 역시 텅 빈 논쟁일 수밖에 없다. 박홍서 교수에게 국내 반중 정서와 미·중 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 ‘기업 사냥꾼’ 액티비스트 공매도, 한국도 예외 아니다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때는 스타벅스랑 맞짱 뜬다고 했다. 진짜 그렇게 대단한 회사인 줄 알았다. 2019년 중반 나스닥에 최초 상장(IPO)된 이후 주가가 최고치인 50.02달러를 찍은 2020년 1월 중반까지도 그랬다. 같은 달 말, 강력한 ‘펀치’ 한 방이 날아들기 전까지는! 그날부터 이 회사의 주가는 5개월여 뒤인 6월 말 1.3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상장 후 1년여가 흐른 2020년 6월29일 상장폐지되었다. 이미 유명해진 루이싱커피 사례다.루이싱커피의 주주들은 그 펀치의 내용이 겨우 89쪽짜리 보고서 달랑 하나였다는 점, 그리고 그 보 성장주와 가치주, 어디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가치주(value stock)와 성장주(growth stock)는 대형주와 소형주처럼 서로 반대편에 있는 쌍둥이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 분류 방식의 하나일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오랫동안 서로 다투어왔던 경쟁 스타일일 수도 있겠다. 미국에서 종목별 주가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기 시작한 1920년대 후반부터 오늘날까지의 기간만 보더라도 대개 가치주 포트폴리오(여러 개별 주식들의 조합)의 수익률은 성장주 포트폴리오보다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가치 이상현상(value anomaly)’이라는 이름으로 널 미국 장기채 수익률과 연준의 통화정책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0%에 가까운 낮은 이자율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만기 10년 이상 미국 장기국채 가격을 추적하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미국채 총수익 지수(Bloomberg-Barclays U.S. Long Treasury Total Return Index)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던 2020년 3월 대비 22%나 하락했다. 이 지수는 1981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4562% 올랐는데, 올해 3월 이전까지는 단 한 번도 직전 기간의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적이 없었다. 시장조성자 규제하면, 손해는 투자자에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위원회는 올해 5월3일 공매도(주식을 빌려와 매도하는 거래) 거래를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매도 재개 시점까지 그동안 투자자들의 불만이었던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느 정도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에 시장조성자 제도가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규제들이 담겼다. 시장조성자 공매도에 ‘업틱룰(uptick rule)’을 적용하는 것과 시장조성 거래에 대한 거래세 면제 철회 등이 그 내용이다. 이번 호에서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시장조성자가 과연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왜 시장조성자 규제가 문제인지 알 쿠팡의 미국행이 차등의결권 때문? 박누리 (스마트스터디 IR&기업전략 리더) 쿠팡이 한국 대신 미국 증시(NYSE)에 상장하기로 발표하면서 이런저런 추측과 해석이 난무한다. 특히 김범석 의장이 1주에 의결권 29개를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차등의결권을 도입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가 의도적으로 차등의결권 제도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미국을 선택했다는 의견이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하지만 쿠팡이 미국으로 간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양국 자본시장의 차이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니, ‘미국으로 간’ 이유가 아니라 ‘미국에서 시작한’ 이유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정확하겠다. 이번 ‘공매도 제한 연기’라는 ‘포퓰리스트’의 주장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누군가 자기 뒤를 캐고 다니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것도 조용히나 할 것이지, 만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 욕을 해대는 사람을 적대시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가능하면 끝까지 숨기고 가리고 싶은 게 자신의 약점이다. 그러나 크든 작든 약점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그걸 건드리는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나.기업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꼭 어떤 기업의 나쁜 점에 대해서만 캐고 다닌다면 그걸 좋아할 기업인은 없다. 그 회사의 주주들도 당연히 싫어할 것이다. 이들은 당신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데 목숨을 건다. 사생결단의 ‘순한 맛’ 바이든, 트럼프에 맵짜게 이겨야 김은지 기자 2019년 10월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의 힐사이드 고등학교에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등장했다. 흑백 분리 정책이 시행되던 때부터 흑인 교육을 담당하던 유서 깊은 학교다. 지금도 흑인 학생 비율이 높아, 바이든 유세 앞뒤로 행진곡을 연주한 밴드부도 모두 흑인이었다.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흑인 유권자에게 인기 있는 바이든의 강점을 부각시킨 이벤트였다. 흑인을 비롯해 백인·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이 섞인 행사였지만, 유력 대선주자의 선거운동치고는 800명 정도가 모인 조촐한 자리였다. 유세 후 바이든과 자산시장 과열 속 공매도 금지 조치 연장 김동인 기자 8월13일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관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였다. 손에 든 팻말에는 ‘공매도가 재개되면 주식시장 폭락한다’ ‘공매도 폐지하고 코스피 4000 가자’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국거래소가 주최하는 토론회 현장 앞이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공매도의 시장 영향 및 바람직한 규제 방향’이었다. 9월15일로 예정된 ‘공매도 금지 조치의 해제’를 앞두고 한국거래소가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금지 기간을 더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부딪쳤다. 정책 잘나가는 와중에 금리 내리는 속사정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노동부는 6월7일, ‘5월의 일자리 증감’ 수치(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를 공개했다. 비농업 부문(제조업, 서비스업 등)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가 7만5000개였다. 일자리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경제 전문가들의 당초 전망치인 18만 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4월의 일자리 증감 수치 22만4000개에 비하면 참담한 수준이다.그런데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오히려 0.7% 올랐다. 정보통신 기술주들이 집중돼 있는 나스닥 종합지수도 0.5% 상승했다. 일자리 전망 악화는 통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