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가 잡은 내각, 아직도 드리운 아베의 그림자 박철현 (일본 데쓰야공무점 대표·작가) “타이완 유사사태(전쟁이나 사변 등의 비상사태)는 곧 일본의 유사사태이며 미·일 동맹의 유사사태이다. (우리의) 이러한 인식을, 시진핑 국가주석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도 연결될 것이다. 타이완에 군사적 모험을 감행한다면 세계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중국도 심대한 상처를 입을 것이다.”12월1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타이완의 여당 싱크탱크가 주최한 ‘임팩트 포럼’에서 ‘일본과 타이완 관계-현재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타이완의 우호관계, 자유민 오일장이 알려주는 ‘지역이 맛으로 빛날 때’ 이오성 기자 김진영씨(51)는 식품 MD(상품기획자)다. 10년 전에는 쿠팡의 식품팀장이었다. 산지를 돌아다니며 발굴한 먹을거리를 상품화했다. 클릭 한 번에 먹을거리를 집에서 받는 플랫폼 소비의 지평을 여는 데 한몫했다. 그러다 음식과 여행에 관한 글을 쓰겠다며 인생 2막을 열었다. 텔레비전에 얼굴을 자주 비췄다. 〈시사IN〉에도 ‘아빠가 차려주는 밥상’을 연재했다. 입맛 까다로운 중학생 딸을 위한 ‘아빠의 요리 분투기’를 글로 풀어냈다. 소식이 뜸하다 싶더니 방방곡곡 오일장을 돌아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아니, 요즘 세상에 웬 오일장? 어딜 가을이 온다, 이제 주꾸미를 먹을 시간 이오성 기자 가을입니다. 주꾸미의 계절입니다. 무슨 소리냐, 주꾸미는 봄 아니냐고요? 글쎄요. 다들 주꾸미는 봄철이라고 말하긴 합니다. 봄철 주꾸미가 맛있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물론 알밴 주꾸미 특유의 맛이 있지요. 하지만 맛으로 치자면 가을 주꾸미가 더 낫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식품 MD로 전국 주꾸미 산지를 돌아다닌 김진영씨는 “가을 주꾸미가 봄 주꾸미보다 훨씬 부드럽고 감칠맛이 있다”라고 말합니다. 봄철 산란기 주꾸미는 오히려 알에 영양분이 집중되어서 살 맛이 떨어진다는 겁니다.반론을 제기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주꾸미는 역시 알배기지! 여행을 대체한 재테크·자기계발 구환회 (교보문고 도서 MD) 지난 1월 출간된 〈목소리를 드릴게요〉의 정세랑 작가는 “2020년은 SF 단편집을 내기에 완벽한 해가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1년간 세상은 한 편의 SF 소설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열린 2020년대의 첫해,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었을까? 독자들은 어떻게 책을 통해 세상과 싸우고, 화해하고, 공존했는지 네 개의 분야를 중심으로 되짚어봤다(순위 등 모든 판매 데이터는 교보문고 판매 기준이다).비즈니스 분야 (경제·경영, 자기계발)비즈니스 서적은 2020년 베스트셀러를 살피며 가장 먼저 ‘과학소설’ 전성시대, 왜 지금 SF일까? 임지영 기자 1970년 4월 〈동아일보〉가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소설을 실었다. 제목은 〈50년 후, 디 파이 나인 기자의 어느 날〉. 배경은 2020년이다. 주인공인 기자는 연료전지로 가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고 화상통화를 한다. 자동차의 이름은 ‘귀요미19’다. 인공 자궁에서 태어난 최초의 인간도 등장한다. 〈무진기행〉의 김승옥 작가가 서른 살에 쓴 작품이다. 같은 2020년을 다루지만,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탐사에 나선 독수리호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1989)와 결이 좀 다르다.20세기 창작자가 상상 고기로 태어난 소는 초원을 본 적이 없다 송지혜 기자 말복 다음 날인 8월16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파스타 식당 ‘음공’에는 육개장 냄새가 퍼졌다. 냄비에는 고기 대신 채소가 가득 담겨 끓고 있었다. 각종 채소로 국물을 내고 중국식 건두부와 포두부, 고사리와 시래기를 넣었다. 고춧가루와 국간장으로 맛을 냈다. 멸치육수나 굴소스 같은 동물성 식재료는 일절 들어가지 않았다.이날 하루, 강보혜씨(27)는 파스타 가게를 채식 한식집으로 바꾸었다. 메뉴를 궁리하던 그는 고기 대신 채소를 푹 끓여서 몸보신용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 ‘육개장에 고기가 빠지면 육개장 맛이 날까’ 하는 걱정은 기우다 ‘버닝썬 사건’ 경찰 수사, 용두사미? 김동인 기자 경찰 16개 팀, 152명이 투입되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 유착 의혹에 관한 수사뿐 아니라 강도 높은 감찰 활동을 병행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서울 9호선 신논현역 인근 골목에서 발생한 단순 폭행 사건은 어느새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었다. 권력형 비리 사건에 붙을 법한 ‘게이트’라는 표현이 뒤따르기 시작했다.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다. 2018년 11월24일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이 발단이었다. 버닝썬 장 아무개 이사가 클럽을 방문한 김상교씨를 폭행했다. 신고를 받고... INF 음모론이 솔깃한가요? 남문희 기자 미국이 러시아와 맺은 중거리핵전력조약 (INF) 폐기를 두고 여러 음모론적 시각이 퍼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 특히 이번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배경에 INF 폐기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중 군사 패권의 추이를 추적해온 기자에게는 미국의 INF 폐기는 전혀 놀라운 게 아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INF 폐기는 미국과 러시아가 중국이라는 공동의 적을 앞에 두고 이해관계가 일치해 추진해온 일이다. 2010년대 이후 중국이 사정거리 1500~3000㎞... [카드뉴스] 직업인으로서 출판 편집자의 현실은? 시사IN 편집국 직업인으로서 출판 편집자의 현실은?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에코백에 교정지를 말아 넣는다. 월요일에 고스란히 들고 출근할 걸 알면서 왜 주말에 교정지를 집에 싸가느냐고 뭐라는 건, 어차피 죽을 줄 알면서 왜 사느냐는 질문과 같다.” 2년 전 출판 팟캐스트인 〈뫼비우스의 띠지〉에 소개됐던 출판편집자들의 금요일 퇴근 풍경이다. 교정지는 조판한 인쇄물을 교정하기 위해 임시로 인쇄한 것인데, 책의 예비 단계다. 지난 1월, 한 출판사에 마련된 편집자들의 집담회에서 박태근 알라딘 MD가 말했다. “교정지를 넣어가지고 들어갈 때 이미 실패... 버닝썬이 쏘아올린 ‘큰 공’ 오수경 (자유기고가) 지난해 12월14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느 남성의 글이 올라왔다. 클럽 ‘버닝썬’에서 위기에 처한 여성을 돕다가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체포 및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단순 폭행 사건으로 여겨지던 이 사건은 버닝썬과 경찰 사이 유착 관계를 조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어져 하루 사이에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버닝썬 측은 이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남성이 여성을 추행하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과 무관하게 ... 시사IN 제598호 - 젠더 권력 이동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기자들의 시선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포토 IN/태극기 부대 부흥회인가 COVER STORY IN 한국 사회 흔든 '성인지 감수성' 성인지 감수성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여기엔 헌법 원리의 충돌, 권력이동의 역사가 응축되어 있다. 법이 '강간 통념'과 '최협의설'로 된 흑백 세계에서 회색지대로 갔다는 데 의의가 있다. • '정조에 관한 죄'에서 '강간과 추행의 죄'로 ISSUE IN • 사흘 만에 찾을 걸 2년을 허비하다니 • '로켓·... MD보다 수학자 모셔라 전혜원 기자 아마존은 물론 쿠팡과 마켓컬리의 물류 혁신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과학적 예측 기법, 즉 ‘데이터 사이언스’로 가능해졌다. 지금은 이베이코리아가 인수한 G마켓을 공동 창업한 김영덕 롯데액셀러레이터 상무는 물류 부문에서 기존 유통업체들과 IT 회사(쿠팡·마켓컬리 등) 간에 물류 부문을 둘러싼 쟁탈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승부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데이터를 잘 모아서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으로는 아마존, 국내에서는 쿠팡·지마켓·마켓컬리처럼 역사가 짧은 IT 회사들이다. 기존 오프라인 회사들도 POS... 출판 편집자, 그대는 ‘호모 이직쿠스’ 임지영 기자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에코백에 교정지를 말아 넣는다. 월요일에 고스란히 들고 출근할 걸 알면서도 왜 주말에 교정지를 집에 싸가느냐고 뭐라는 건 어차피 죽을 줄 알면서 왜 사느냐는 질문과 같다.” 2년 전 ‘본격’ 출판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에 소개됐던 출판편집자(편집자) 들의 금요일 퇴근 풍경이다. 교정지는 조판한 인쇄물을 교정하기 위해 임시로 찍은 것인데, 책의 예비 단계다. 지난 1월 서울 홍대 앞 한 출판사 지하 홀, 〈뫼비우스의 띠지〉 진행자 중 한 명이었던 박태근 알라딘 MD가 말했다. “교정지를 넣어가지고 들어... 무용해서 유용한 굿즈, 너는 누구냐 고재열 기자 “그걸 왜 사, 그걸 누가 산다고, 그런 건 또 언제 샀냐,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샀어, 그런 걸 사서 무엇에 쓰는데, 그건 또 어떻게 쓰는 건데?” 기성세대가 ‘굿즈(Goods)’를 대할 때 품는 육하원칙 의문이다. 기성세대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게 바로 굿즈 소비다. 요즘 세대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장 밀접한 소비지만 ‘아재 감수성’을 가진 기성세대에게는 무의미한 낭비처럼 보인다. 아이돌 같은 연예인 관련 소품,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관련된 상품을 뜻하는 굿즈는 한마디로 말하면 기념품이다. 하지... 고령사회 난제 푸는 색다른 시선 박태근 (알라딘 MD) 고령자와 대화를 나누다 답답해하거나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한국 사회는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곧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게 분명하지만, 앞선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은 여전히 고령자를 공경하는 문화의 쇠퇴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국가정책의 층위, 사회 공동체의 맥락, 상호 존중하는 문화의 영역은 이 문제를 풀어가는 데 늘 필요하겠지만, 이제는 시선을 바꿔 다른 접근법을 찾아볼 필요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고령자를 진찰할 기회가 많은 안과 전문의다. 자연스레 고령자가 겪는 증상과 그... 아무튼, 내가 읽고 싶은 책 만든다 임지영 기자 ‘지중해(紙中海)’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종이 속 바다. 이런 조어를 생각했다니, 스스로 감탄했다. 지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들으면 기분 좋을 만한 이름을 생각해봐.” 과거, 엄기호 작가의 책을 만들 당시 그가 언급했던 ‘미래소년 코난’이 떠올랐다. 무언가 함께 ‘도모하는 용기’를 가진 캐릭터였다. 요즘 세대에겐 ‘명탐정 코난’도 익숙했다. 코난북스의 이름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름 옆에 ‘용기와 지혜의 세계’라는 설명이 붙었다. 많은 출판인이 ‘내년이 기대되는 신진 출판사’로 코난북스를 꼽았다. 최근 강원도 고성에 출판사를... 대기업과 보수 언론이 영리병원 원하는 이유 김연희 기자 국내 첫 영리병원이 될 녹지국제병원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총 47개 병상에 진료 과목은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4개뿐이다. 채용 인력 134명 가운데 의사는 9명이다. 오랜 논란 끝에 12월5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외국인으로 진료 대상을 제한해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다. 제주도는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도 (녹지병원에) 적용되지 않아 영리병원 설립이 국내 공공의료 체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보건의료 단체는 녹지국제병원을 일종의 ‘물꼬’로 보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녹지국제병원을 이제 우울증을 드러낼 때가 됐다 장일호 기자 녹음은 습관이었다. 사람들과 대화 도중 스스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겁이 나고 걱정됐다. 집에 돌아오면 녹음된 것을 들으며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지’ 몸서리쳤다.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녹음된 내용을 기록했다. 휘발되는 의사의 말을 글자로 붙잡아두고 싶었다. 기록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위안이 되기도 했다.‘죽어야겠다’는 생각은 특별한 이유나 감정 없이도 무시로 찾아왔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죽음을 상상했다. 그날도 그런 날이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곁에서 내내 동동대던 애인이 물었다. “세희야, 배 봄 주꾸미가 맛있다고요? 이오성 기자 올봄에 주꾸미 좀 드셨습니까? 못 드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주꾸미 값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지요. 4월19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살아 있는 주꾸미가 1㎏에 3만원이었습니다. 대형마트는 대개 좀 더 비싸지요. 새조개·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충남 홍성군 남당항에서도 1㎏에 3만5000원 하더군요. 식당에서는 5만원입니다. 소고기로 치자면 한우보다 비싸다는 말은 과장이지만, 과거처럼 싼 맛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봄철 주꾸미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의아합니다. 한쪽에서는 주꾸미 값 폭... 한·미·일 합동훈련 이래서 거부했다 홍상현 (〈게이자이〉 한국특파원) 지난 2005년 2월 부시 행정부 시절 미·일 양국 정부는 ‘공통전략목표’에 합의했다. 앞서 2002년 12월부터 양국은 주일 미군 재조정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3년 만에 합의에 도달했다. 당시 겉으로 내세운 명분은 ‘주일 미군’ 역할의 재조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양국은 자위대의 역할·임무·능력에 대한 조정까지 포함해 미·일 군사 일체화의 길로 나아갔다. 2005년 10월 ‘주일 미군 조정에 관한 중간보고서’를 채택했고, 이듬해 5월 미군과 자위대의 부대·기지 재편 계획 등을 담은 ‘주일 미군 조정에 관한 최종보고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