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풀뿌리 운동 에너지원 BTS 팬덤 ‘아미 액티비즘’ 김영화 기자 방탄소년단(BTS)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최근 천착한 주제 중 하나는 ‘왜 아미(Army·BTS 공식 팬클럽)들은 정치·사회 활동에 참여하는가’이다. 2020년 7월 미국 인종차별 반대 운동 ‘Black Lives Matter(BLM)’는 아미의 정치적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조명되기 시작한 계기였다. 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BLM 운동에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기부하자 아미가 이 행렬에 동참했다. 하루 만에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모였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우리는 흑인 아미를 사랑한다(#We Love Bl ‘가상 인간’ 세계, 우리는 가짜가 아니다 김다은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는 ‘가상 인간(Virtual Human)’과 관련해 두 가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7월, 신한라이프 TV광고에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에서 만든 가상 인간 로지가 출연해 대중과 만났다. 자연스러운 춤 동작과 표정 때문에 신인 배우일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로지가 3D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신기함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가 1100만 회를 넘겼고,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도 7월 2만여 명에서 10월에는 10만명으로 증가했다.제작사에 따르면 로지는 겸손하게, 그리고 압도적으로, ‘소수적 감성’을 짚다 김다은 기자 “humbling” “overwhelming”. 캐시 박 홍 작가는 자신의 책 〈마이너 필링스〉(마티 펴냄)에 대한 한국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 ‘겸손’과 ‘압도’라는 단어로 소감을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환대에 압도되었으며, ‘삶이 바뀌었다’는 독자의 후기를 읽고 나선 겸손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아기를 안고 북토크를 찾은 젊은 여성이 그의 말에 집중했다. 책에 인덱스를 빼곡하게 붙인 다른 이들처럼 그도 오래 기다린 만남에 상기된 표정이었다.장마로 궂은 날씨에도 독자 100여 명이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 모여 캐시 박 홍을 만났다 미국의 페미니즘은 ‘백인 페미니즘’인가? 양수연 (해외 언론인·<뉴스엠> 편집장)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진 것은 페미니즘의 패배인 양 간주되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선거기간에 스스로 ‘유리천장을 깨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여성이자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부각했다.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한 몸에 받은 것으로 조사된 그는 당선이 명백해 보였다.반면 부동산 거부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당시 여성과 성소수자, 이민자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선거 직전에는 여성 다섯 명이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대통령은 고사하고 공직 진출 자체가 문제시됐다.그러나 개표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클 유럽 축구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는 까닭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6월12일 열린 유로 2020 조별 예선 스위스 대 웨일스 경기. 양 팀 선수들이 나란히 서서 국가를 부른 뒤 응원 함성을 받으며 각자의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었다. 보통 때라면 즉시 공이 구르며 경기가 시작됐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심판을 포함해 모든 선수가 경기장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스위스 공격수 샤키리는 그 자세에서 오른손 주먹을 쥐고 어깨 높이로 치켜들었다. 해설자가 말했다. “선수들이 무릎을 꿇었네요. 인종차별 반대 퍼포먼스죠.” 5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다. 다시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 [기자들의시선]‘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김은지 기자 이 주의 결정2009년 첫 비행을 시작했다. 에메랄드빛 오로라가 빛나는 북극 항로를 주로 지났다. 2015년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병했다. 2018년 산재 신청을 했다. 2021년 5월17일 근로복지공단은 ‘우주방사선 산재’를 인정했다. 국내 첫 사례다. 북극 항로는 우주방사선이 가장 강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하지만 대한항공 승무원이었던 ㄱ씨는 이 소식을 직접 듣지 못했다. 2020년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가족력도 없는 데다, 직전 건강검진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 맡은 바를 묵묵히 수행했던 한 평범한 직장인의 죽음이었다. 그가 아시아계 미국인 향한 뿌리 깊은 적대감 양수연 (해외 언론인·<뉴스엠> 편집자) 지난해 3월16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처음 지칭했을 때, 미국에 사는 많은 아시아인들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난해 1월 이후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던 시기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나서서 ‘우한’ 혹은 ‘중국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트럼프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러스 명칭엔 발생한 국가를 명시하는 것이 관례’라며 ‘중국 바이러스’가 인종차별 요소와는 관련이 없다고 발뺌했다.그러나 트럼프의 트 ‘순한 맛’ 바이든, 트럼프에 맵짜게 이겨야 김은지 기자 2019년 10월1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의 힐사이드 고등학교에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등장했다. 흑백 분리 정책이 시행되던 때부터 흑인 교육을 담당하던 유서 깊은 학교다. 지금도 흑인 학생 비율이 높아, 바이든 유세 앞뒤로 행진곡을 연주한 밴드부도 모두 흑인이었다.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으로서 흑인 유권자에게 인기 있는 바이든의 강점을 부각시킨 이벤트였다. 흑인을 비롯해 백인·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이 섞인 행사였지만, 유력 대선주자의 선거운동치고는 800명 정도가 모인 조촐한 자리였다. 유세 후 바이든과 ‘사회사’ 생략된 ‘역사’는 언제든 뒤집어진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스위스 수도 베른의 코른하우스 광장에 카페가 하나 있다. 2016년 10월에 문을 열었는데, 커피와 빵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고 술도 판다. 유명하다고는 해도 동네 맛집 정도인 이곳이, 최근 몇 달간 여러 스위스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논란거리가 됐다. 자초지종은 다음과 같다.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계기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시위가 급속히 번져나가던 지난 5월 말, 베른과 취리히 등 스위스 대도시에서도 같은 시위가 일어났다. 베른의 이 카페는 연대의 의미로 가게 앞 유 사회정의 구현하는 ‘케이팝 팬덤’ 장재하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아넨버그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스쿨 학사생) 지난 6월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화려하게 부활할 예정이었다. 코로나19 유행 확산에 대한 보건 당국의 우려에도,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시위가 연일 일어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기어코 유세를 밀어붙였다. 무엇보다 11월 대선에서 자신을 위해 표를 던져줄 골수 백인 보수 지지층의 존재를 트럼프는 직접 확인해야 했다.하지만 그를 기다린 건 지지자 6200여 명뿐이었다. 대신 트럼프는 그날 케이팝 팬덤이라는 세련되며, 진보적이고, 숙련된 시민참여 운동과 맞닥뜨렸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텅 홍콩 시민 200만명,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 홍콩 항쟁이 촉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기나긴 터널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영국·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반응에 압박감을 느끼고 국가안전법(홍콩 국가보안법)을 최종 성안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측한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자신의 지위와 국내 안정을 위태롭게 할 선택(국가안전법 포기)을 한다는 것도 상상하기 어렵다. 중국공산당은 빼든 칼을 도로 집어넣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중국 정부는 한편으로는 강력한 탄압으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소멸을 기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완취(大灣區:중국 정부가 본토의 민주당, 편을 가를 것인가 합쳐서 이길 것인가 천관율 기자 〈시사IN〉은 제649호 ‘혐오, 선을 넘다’ 기사에서 영화 〈기생충〉, 감염병 바이러스인 코로나19, 그리고 숙명여대의 트랜스젠더 여성 입학 불발 사건을 소재로 혐오 감정의 본질을 탐구했다. 기사는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한 트랜스젠더 A씨의 글로 끝난다. “자신과 상대방이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되어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 된다. 혐오는 진정한 문제를 가리고, 다층적인 해석을 일차원적인 논의로 한정시킨다.”사실, 이것은 이야기의 끝이 아니다. 더 많은 이야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