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실패했다, 특히 경찰은 더욱 [이태원 참사 1주기] 김다은 기자 10월 이태원에는 소슬한 가을바람이 무색할 만큼 나풀거리고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하곤 했다. 이제 이곳에는 흰 국화 송이를 들고 다니는 청년들이 익숙한 풍경이 됐다. 10월29일은 이태원 참사 1주기다. ‘벌써’라는 부사가 먹먹한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시 산다. 그 탓에 지난 1년을 마치 10년처럼 산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마음의 조각 옆에 여전히 희망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었다.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가영씨의 어머니 최선미씨, 생존자 김초롱씨, 상인 남인석씨와 경찰관 윤하성씨(가명 [기자들의 시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어게인 트럼프? 문상현 기자 이 주의 개정대통령경호처가 대통령 경호구역에 투입된 군과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을 추진한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경호처는 군과 경찰로부터 지원받은 경호 인력에 대한 직접적 지휘권을 갖게 된다. 경호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 통솔 권한이 경호처로 넘어가는 건 1963년 대통령경호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경호 업무 범위가 모호한 상황에서 경호처가 상시로 군과 경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호처는 이미 내부지침 등으로 규정돼 있던 내용을 시행령으로 명확히 한 것일 뿐 권한 강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주의 [기자들의 시선] ‘가세연’ 강용석 후원자 목록에 낯익은 이가 있다 변진경 기자 이 주의 사퇴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월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직 사퇴를 발표했다. 7월29일 발표한 ‘만 5세 입학’ 개편안 등으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던 와중이었다. 박 전 부총리는 지난 5월26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가족 셀프 장학금’ 등으로 비판받던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이 후보에서 낙마한 이후였다. 박 후보 역시 음주운전, 논문 중복 게재 등 논란이 이어졌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7월4일 임명을 강행했다. 이후 35일 만에 박 전 부총리는 결국 사퇴했다. 교육부 장관 자리는 ‘인간 같은 성 기구’와 ‘성 기구 같은 인간’ 이상원 기자 리얼돌 수입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또다시 나왔다. 지난 1월14일 서울행정법원은 김포공항세관의 리얼돌 수입통관 보류 처분을 취소한다고 판결했다. ‘길이 159㎝, 무게 29㎏인 성인 여성 모양 인형’이 구 관세법에서 수입을 금한 ‘풍속을 해치는 물품’이 아니라는 것. 관세청은 항소하겠다는 방침이다.리얼돌은 사람 모양을 한 성 기구다. 마네킹처럼 겉모양만 닮은 게 아니라 성적 행위를 위한 모조 성기가 있다. ‘사람 같은 성 기구’라는 발상이 근래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자신이 만든 조각상과 사랑에 빠진 혜성처럼 등장한 SNS 플랫폼 ‘클럽하우스’ 고재열 (여행감독·재미로재미연구소 소장) 클럽하우스는 재미있다. ‘클생(클럽하우스 중심 생활)’에서 ‘현생(현실 중심 생활)’으로 돌아오는 데 대략 열흘 걸렸다. 클럽하우스를 시작하고 처음 열흘가량은 집에 있을 때나 밖에 있을 때나, 운전할 때나 밥 먹을 때나, 심지어 클럽하우스를 켜둔 채로 잠들기도 했다. 클럽하우스는 ‘절대로 끌 수 없는 라디오’였다.그렇게 ‘현생’을 담보 잡히고서도 클럽하우스를 끊을 수 없었던 것은 호기심 때문이다. 미디어를 전공하고 미디어에 종사하며 블로그·트위터 등 SNS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본 사람으로서 클럽하우스는 흥미로운 전장이었다. SNS 어느 날 인류가 멸망했다 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어느 날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리고 지구상에 새로운 종족이 나타난다면? 〈ROBOT〉은 그런 상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새로운 종족이라고는 하지만 로봇들은 여러모로 인간을 닮았다. 생긴 것도 그렇고 의지와 감정을 지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제 막 도시국가 하나를 건설한 이들은 문명이 태동하던 시기의 인류가 그랬듯 자신들의 세계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그들은 알고 싶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답을 찾기 위해 두 로봇이 용감하게 성벽을 나선다. 이름은 윌리엄과 메리웨더다. 각각 내향적인 과학자와 외향적 왜 막내 공무원과 기간제 노동자가··· 춘천·나경희 기자 사고수습대책본부 천막 안이 술렁였다. 8월11일 오후 2시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 보트 전복 사고 지점 인근 강변에서 짙은 갈색 등산화 한 짝이 발견된 직후였다. 등산화가 수습본부로 전달되자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들었다. 하지만 신발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발 봤어?” “확인해봤어?”라며 서로 되물어도 별 소득이 없었다. 침묵 속에서 휴게 천막으로 되돌아온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뉴스 속보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루 종일 전국 수해 지역의 피해 상황이 보도되고 있었다. 춘천 의암호 보트 전복 사고 소식도 주 ‘리얼돌’이란 딜레마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이상원 기자 ‘리얼돌(real doll)’이라는 명칭은 모순적이다. 가짜일 수밖에 없는 ‘사람의 모형’을 ‘진짜’라고 부른다. 겉보기에 사람과 몹시 흡사하다는 의미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인간의 피부, 체모 등을 질감까지 재현한 인형이다. 사람 체온과 비슷한 것도 있다. 무엇보다 리얼돌의 가장 큰 특징은 성기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머리 없는 리얼돌은 있지만 성기 없는 인형은 리얼돌이 아니다. 주된 목적이 성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얼돌은 섹스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음지의 취향에 머무르던 리얼돌은 한국 사회에 여러 난제를 던진다.리얼돌을 1인 시위마저 돈으로 사는 사회 이창근(쌍용자동차 노동자) 신발 수선을 맡기러 아웃렛 매장에 가는 길이었다. 매장 근처에 주차를 하려고 주위를 돌다가 젊은 사람들이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눈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핸드마이크를 쥐고 피켓을 들었고, 몇 발자국 떨어져 남녀 두어 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피켓에는 ‘갑질 근절’ ‘비리 규탄’ 같은 구호 몇 개가 적혔을 뿐 그 내용만으로는 이들이 누군지, 어떤 이유로 1인 시위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주변에 붙어 있는 현수막 내용도 마찬가지였다.신발을 맡기고 차를 돌려 나오는데 아직도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그들을 보았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함께 외친 ‘회장 퇴진’ 전혜원 기자 대한항공 설립 1962년 6월(대한항공공사), 1969년 3월 국영에서 민영 전환 직원 수 1만8300여 명(2017년 말 기준) 노조 4개(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 2017년 12월 대법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 확정 2018년 3월 조현아 전 부사장 경영 일선 복귀 2018년 4월14일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 ‘물컵 갑질’ 첫 보도 2018년 4월18일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 중국 앱을 깔면 중국이 보인다 허은선 (캐리어를끄는소녀 대표) 중국 생활 초기, 친한 친구는 중국 앱들이었다. 결국 휴대전화에 중국 앱을 잔뜩 깔아놓고 혼자 놀았다. 이거저거 누르다 보면 시간이 잘 갔다.가장 친하게 지낸 앱은 타오바오 쇼핑몰이었다. 알고 있는 중국어 몇 개를 생각나는 대로 입력해봤다. 이미지로 물건을 검색하는 기능도 있었다. 마음에 드는 가방 사진을 타오바오 검색창에 올리기만 하면 사진 속 가방처럼 생긴 중국 전역의 가방이 다 떴다. 솔직히 좀 소름이 돋았다. 무서움도 잠시, 내 얼굴 사진을 넣어봤다. 가발과 마네킹이 나왔다.상품들의 출고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처음 보는 역사와 박물관이 만나 ‘꿀잼’이 되다 중림동 새우젓 (팀명) 뭐하고 놀까역사와 박물관이 만나 ‘꿀잼’이 되다이 전시 못 봤어? 그래도 괜찮아 주말에 딱히 약속도 없건만 우산이 떠 있으면 괜히 울적하다. 하지만 가수 김현철은 노래했다.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라고. 서울을 뽀송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옛 경희궁 터에 지어진 서울역사박물관이다. 영화 〈사도〉에서 비 오는 밤, 관 속에서 벌떡 일어난 사도세 시사 캐스팅 - 영화 ‘무서운 집’ VS 새정치민주연합 이승한 (칼럼니스트) 인생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다. 집안 곳곳에서 소복 입은 마네킹 인형이 살아 움직이며 뛰쳐나오면, 가장 상식적인 행동은 어서 그 집에서 나오는 것이다. 구 여사(구윤희)는 그러지 않는다. 지하실에서 귀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옥탑방까지 뛰어 올라와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먹는 즐거움은 모든 공포를 잊게 해준다지?”이다.구 여사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설 매년 600명의 젊은이가 감옥살이를 합니다 김은지 기자 매년 600명의 젊은이가 감옥살이를 합니다꿈과 미래까지 ‘거부’한 건 아니었는데5월15일은? ‘스승의 날’은 절반의 정답이다. 1981년부터 지정된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이기도 하다. 각자의 양심과 신념 등에 따라 군대에 가지 않는 이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한국에서도 전쟁과 군사주의를 거부한 이들이 2003년부터 5월15일에 모여 자전거 행진을 해왔다. 시 초등학생, 심폐소생술 교육 4시간만에 50대 구해 연합뉴스 심폐소생술을 배운 초등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의 목숨을 구했다.13일 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께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김모(51)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에 김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서울 수명초등학교 4학년 이수빈(10)양.평소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있었던 이양은 마침 4시간 흑인 디아스포라 예술을 만나다 시사IN 편집국 관객은 다소 줄었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의 기획전에 대한 미술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일단 참신하다. 아프리카 미술을 소개하는 이번 기획전 역시 마찬가지다. 작가 20여 명의 작품 100점을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에 뿌리를 둔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탈식민주의, 디아스포라(흩어진 사람들), 다문화주의에 근간한 그들의 예술적 지표를 제시한다.1980년대부터 영화 회사에도 선생님이 있어? 전혜원 기자 10월29일 오후 2시. 네덜란드 남서쪽 주테르메이르 시의 에탐(Etam) 그룹 본사를 찾았다. 에탐 그룹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미스 에탐(miss Etam)’과 나이 든 여성을 타깃으로 한 ‘프로미스(promiss)’라는 의류 브랜드를 만드는 모회사다.이곳 구매팀에서 5개월째 인턴으로 일하는 휠리아 프레이코르터(20)는 헤이그에 있는 직업학교 몬드리안 패션스쿨의 3년차 학생이다.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반드시 현장실습을 거쳐야 졸업할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중·고교 단계 직업교육을 MBO라 부르며, 4레벨까지 있다. 지옥은 ‘지금 여기’에 있구나 박정남 (교보문고 MD) 기다리던 로베르토 볼라뇨 소설 전집 완간 소식을 들은 날, 뉴스에서 본 것은 얄궂게도 미국 텍사스 주 엘파소 도로에 세워진 섬뜩한 광고판이었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조직이 경찰을 위협할 때 쓴다는 ‘플라타오플로모(PLATA·O·PLOMO:돈(뇌물)이냐, 총알이냐)’라는 글씨 아래, 올가미로 목을 죈 마네킹을 매달아놓은 검고 거대한 광고판(사진)은 볼라뇨가 남중국해 둘러싼 ‘사랑과 전쟁’ 허은선 기자 5월 중순 내내 베트남은 반중 시위로 시끌시끌했다. 수도 하노이 등 베트남 곳곳에서 ‘중국 타도’ ‘중국은 베트남의 바다에서 나가라’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이 시위를 벌였다. 과격 시위대는 중국 기업의 창고를 털거나 기자재를 파손했다. 사망자도 나왔다. 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 외교 당국은 사망자가 1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5월 말까지 현지 조사 ‘가장 인간적인 인간’ vs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 문정우 대기자 30년도 더 지난 대학생 때 일이다. 길모퉁이를 도는데 긴 생머리에 얼굴이 희고 늘씬한 여성과 스쳤다고 느꼈다. 한창 왕성하게 분비되던 남성호르몬은 돌아가서 확인해보라고 명했고, 나는 기꺼이 복종했다. 길을 되짚어 가보고는 그만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나를 맞은 것은 마네킹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마음이 생명이 없는 것에도 홀릴 만큼 허술하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도 그 기억이 선명할 만큼.마네킹처럼 인간의 탈을 쓰지 않았으면서도 요즘에는 사람 행세를 하는 기계가 늘어만 간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장착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