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 아빠 장동원씨. ⓒ시사IN 신선영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씨 아빠 장동원씨. ⓒ시사IN 신선영

장동원씨(54)는 세월호 참사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활동에 뛰어들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현재 가족협의회 총괄팀장을 맡아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희는 어렵게 살아 돌아온 아이의 부모이지만,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잖아요. 역사상 이렇게 비참하게 아이들이 희생당한 국가에서 또 아이들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선 안 된다, 딱 그거 하나였어요. 삶이 다 망가진 거죠. 세월호 참사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에 뛰어들었으니까.

이태원 참사를 보며 유가족들에게 미안했어요. 그런 참사를 만들지 않겠다고 싸워왔는데 결국 또 희생자가 나왔잖아요. 요즘 전국의 참사 피해자들과 ‘재난참사피해자연대’를 구성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함께해나가려 하고 있어요. 정치 지형이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참사가 일어났을 때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지켜지는 사회가 되는 것이 목표이고, 이 일은 아마 평생 해야 할 것 같아요.

10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저는 600만명의 국민 서명이 모여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후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때만은 가족들이 환하게 웃었죠. ‘아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조사가 이뤄지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도 책임지겠구나’ 그런 간절한 마음이 있었죠.”

1월3일 서울 용산 삼각지역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장동원씨. ⓒ시사IN 신선영
1월3일 서울 용산 삼각지역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장동원씨. ⓒ시사IN 신선영

 

기자명 신선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ss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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