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마을 현장을 가다 시사IN 편집국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보조댐 ‘새들 D’. 중심부가 완저히 파괴됐다. 댐 사고의 최대 피해 지역인 타생짠 마을. 100여 가구가 살았던 마을은 완전히 사라졌다. 사남사이 대피소의 모습. 최대 피해 지역 마을 중 하나인 반마이 마을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사남사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힌랏 마을 주민들. 캅 씨는 댐 사고로 아내와 두 살, 세 살배기 아이를 잃었다. 반마이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품을 실어 나오고 있다. 타생짠 마을을 뒤덮은 거대한 진흙더미. 최강창민의 ‘냉정’ 드물기에 소중하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최강창민에게는 짝이 있다. 2003년 데뷔부터 15년을 함께해온 그룹 동방신기의 또 다른 날개 유노윤호다. 그 오랜 짝의 별명은 무려 ‘열정 만수르’. 그는 폭우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비에 지지 맙시다!’ 소리치며 전의를 불태우고 무대 위에서 바지가 찢어져 속옷이 노출되어도 결코 멈추는 법이 없는 열정의 불도저, 열정의 화수분 같은 인물이다. 일요일 저녁만 되면 한 줌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지는 현대인들이 앞다투어 ‘나도 유노윤호다’라는 검색어를 SNS 순위권에 올릴 정도로 시대를 대표하는 정열의 부적이 되어버린 그의 곁... 오지은 작가가 유럽 기차 여행기를 낸 이유 임지영 기자 “인터뷰는 자아 성찰이야.” 답변 끝에 이런 중얼거림이 따라붙었다. ‘동북아인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뮤지션이기도 한 오지은 작가는 ‘회사원의 딸’로서, ‘오전 9시까지 출근해 저녁 6시에 퇴근하지 않는 삶’에 대한 죄책감을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다.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산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그랬다. 그런 부담은 글을 쓸 때도, 여행을 할 때도 따라다녔다. 하루 한 시간밖에 글을 쓰지 못했을 때, 나머지를 허송세월한 데 대해 죄책감이 드는 식이다. 나머지 시간이 그 한 시간을 ... 75m 굴뚝 위에서 두 번째 맞는 겨울 김혜인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직사업부장·전 하이디스 노동자) 혹독한 더위가 어제 일 같은데 어느새 기온이 뚝 떨어졌다. 겨울은 길 위의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도착한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는 아직 ‘괜찮은’ 날씨라 해도 하루 종일, 날마다 밖에 있으면 결코 괜찮지 않다. 겨울은 투쟁하는 사람들이 특히 더 고달픈 계절이다. 길 위에서 한뎃잠 자며 싸워본 나는, 그게 뭔지 안다. 전 직장 하이디스에서 나는 수차례 농성을 해야 했다. 네 번째 농성은 2017년 11월2일, 청와대 앞에서 시작되었다. 가을은 절정이었다. 낮에는 덥지 않아서 좋았지만 아침저녁 큰 폭으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11월... 적진에 뛰어든 13명의 전사들 김형민(SBS Biz PD) 1231년 살리타이 장군이 이끄는 몽골군이 압록강을 넘으면서 30년에 걸친 몽골과의 전쟁이 시작됐어. 몽골은 순순히 항복하는 이들에게는 관대했으나 저항하는 자들에게는 지옥의 악마보다 더한 잔인함을 보여주었지. 몽골군은 고려 서북면의 각 성들에 공포의 바람을 불어넣었어. 지휘관들부터 내빼는 일도 흔했고 백성들이 뿔뿔이 흩어지기도 했다. 정주성의 분도장군(分道將軍), 즉 소규모 부대 지휘관이던 김경손은 자신을 따르는 정예 무사 12명과 함께 성 밖으로 출격했다가 돌아와서는 입을 딱 벌렸어. 성 안의 사람들이 죄다 도망친 거야. 거... 이·팔 분쟁의 뿌리는 역설투성이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을 대표하는 갈등은 무엇일까? 대부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하 이·팔 분쟁)을 떠올릴 것이다. 1948년 5월 이스라엘의 건국 선언 이래 70년간 이·팔 분쟁은 국제정치의 핵심 주제였다.이·팔 분쟁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 이스라엘 건국이 맞물리면서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보인다. 좀 더 길게 잡으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분할해 재편한 유럽 열강의 개입을 기원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는 더 오랜 역사가 뒤에 있다. 바로 유럽-지 경찰의 채증과 집회의 자유 관계는? 이상엽 (사진가) 지난 9월 헌법재판소(헌재)에서 꽤 중요한 판결이 있었다. 공공장소에서 이뤄지는 국가 경찰의 사진 채증에 관한 것으로 초상권 등 인권과 관계된 중요 사안이었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그리 많지 않았고 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도 주변에 거의 없다.법학전문대학원생 김 아무개씨 등은 2014년 8월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는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경찰에 마구잡이 채증을 당한 이들은 “경찰이 각종 집회 현장에서 불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촬영하고 있다. 이는 초상권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집 ‘어공’과 ‘늘공’이 디테일로 경쟁하면 [프리스타일] 천관율 기자 법조계 속어 중에 “판사는 미뤄서 조진다”는 말이 있다. 재판 일정을 질질 끌어서 당사자의 피를 말린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청와대를 상대하는 관료는 어떨까? 이들은 판사 이상으로 역설적인 전략을 쓴다. 관료는 기어서 조진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1년을 갓 넘길 때쯤, 청와대의 한 실무자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했다. “부처들이 자잘한 것까지 청와대가 결정을 해달라고 한다.” 그 실무자는 “귀찮아 죽겠다”라고 말은 하면서도 관료들이 설설 긴다는 1년차 권력을 실감하는 눈치였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일했고 지금... 길을 찾고 길을 넓힌 사람들을 위하여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텔레비전에서 ‘먹방’이 대세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남북 화해의 분위기에 맞춰, 이젠 평양 맛집 탐방까지 화면에 등장한다. 시청률 측면에서 ‘맛’의 권력은 점점 더 커져간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인간의 역사에서 맛이 권력이지 않았던 적이 잠깐이라도 있었나 싶다. 누구나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맛은 막대한 부의 원천이었기에, 권력과는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다에 처음으로 몸을 던진 사람들 역시 그 권력을 추앙하는 이들이었다. 인터넷에서 ‘정향’이라는 향신료를 검색해보자. 300g 한 통에 8000원이니, ... 일본의 욱일기가 외부 표식일 뿐이라고? 홍상현 (〈게이자이〉 한국 특파원) 일본 해상자위대가 10월10~14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국 해군 국제관함식 참가를 포기했다. 한국 정부가 욱일기(旭日旗) 게양 반대 뜻을 밝히자, 스스로 불참 뜻을 알려왔다.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장관은 욱일기에 대해 “국제법상 군대 소속 함정이라고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욱일기 게양을 고집하는 상황이 위화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애초부터 국가원수 등이 자국의 군함을 검열하는 행사인 관함식에 왜 ‘군대(military force)’가 아닌 ‘자위대(self defense fo... 라오스 댐 붕괴 사고, 보도는 계속됩니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편집국장 지난 7월23일(현지 시각) SK건설이 시공하던 라오스 댐 붕괴. 속보 접하고 바로 취재팀 구성. 김연희 기자, 이명익 사진기자, 김영미 편집위원. ‘반짝 보도’ 뒤 관련 보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적중. 사고 두 달 뒤 라오스 현지로. 제578호 ‘마을이 있던 자리’ 커버스토리를 쓴 김연희 기자입니다. 현장을 직접 봤는데? 타생짠 마을 현장은 〈시사IN〉 취재로 처음 공개됐는데, 복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보였어요. 나머지 수해 마을 19곳도 여전히 복구 작업 중인데 더딥니다. 사고 원인 확인하려고 라오스 정부 담당자들도... 촛불 정부, 너마저 정태인 (독립연구자·경제학) 한국 경제는 절망적이다. 특히 젊은이에게 그렇다.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한 1996년의 20대와 올해 3만 달러에 이를 지금의 20대 중 어느 쪽이 더 미래에 희망을 걸고 있을까?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자라고 대답했다.먼저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의 격차가 급속히 벌어지고 있다. 이 격차는 통계적으로 생산성 증가율과 실질임금 증가율의 차이로 표현되는데 2005년에서 2012년까지 한국은 이 지표의 악화에서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한다(출처:IMF). 2010년 세금 기준으로 한국의 상위 10%는 순자산의 66%를 가지고 밀밭에 찬바람이 분다 이오성 기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가을은 파종의 계절이다. 쌀 수확이 끝난 10월 중순쯤부터, 우리 농촌에서는 밀 씨앗을 뿌린다. 이맘때 뿌린 밀 씨앗은 겨울-봄을 지나고 이듬해 초여름 알곡을 맺는다. 올가을은 사정이 다르다. 밀 파종에 나서는 밀 농가가 크게 줄었다. 밀 농사를 지어봐야 내다 팔 곳이 없기 때문이다.광주광역시 광산구 본덕동에 한국우리밀농협이 있다. 국내 밀 수매 단체 중 가장 큰 이곳은 전국 밀 농가 2000여 곳과 계약재배를 한다. 농가에서 사들인 밀로 국수·만두·핫도그·마들렌 등을 만들어 팔고, 그 돈을 계약재배 농 백남기 농민은 왜 서울까지 와야 했나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백남기 농민 투쟁기록사〉(가제) 저자) 9월25일은 백남기 농민의 2주기였다. 다들 ‘벌써 2년이나 지났어?’라고 되묻는다. ‘다이내믹 코리아’라고는 하지만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다이내믹 자체다. 대통령이 바뀌었고, 두 전직 대통령이 실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남북 정상이 세 번이나 만나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그득하다. 하지만 형편이 나아졌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농촌에서는 정부가 바뀌었는지 실감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촛불 정부’라 불리는 문재인 정부 탄생의 도화선이 바로 백남기 농민이었기 때문에 농민들의 실망은 더욱 크... 폼페이오의 4차 방북, 이것이 달라졌다 남문희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10월7일)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나뉜다. 방북 사절단의 일원인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보다는 좋았지만 갈 길이 멀다(a long haul)”라는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보다 전향적이다. 10월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청와대를 찾은 그는 “오늘 북한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며 방북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월9일(현지 시각) 백악관 북·미 앞에 다시 놓인 비핵화 방정식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10월7일 올해 들어 네 번째로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동안 그를 수행한 미국 관리들 역시 별실에서 북측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북측 관리들은 11월6일 치러질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평양을 방문하면 “멋진 일”이 될 거라며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행을 기대했다고 한다. 특히 북측 김성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후덕하다. 그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지금 여기서 만날 수도 없었을 것이다”라 ‘도둑적으로’ 완벽한 다스 실소유주의 탄생 김연희 기자 10월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이 판결을 받았던 이곳에서 또 다른 전직 대통령 한 명이 법정 선고를 받았다. 피고인 이명박.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7070만원을 선고했다.선고가 내려진 법정에 이명박 피고인은 나오지 않았다. 선고 공판 생중계가 결정되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드나드는 모습이 방송되면 국격을 해칠 수 있다”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신 이명박 피고인의 변호인 6명 ‘재판 거래’ 핵심 인물의 증거 인멸은 어떻게 가능했나 김은지 기자 유해용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현 변호사)은 양승태 사법부 ‘재판 거래’ 의혹의 핵심 길목에 있다. 차관급 고위 법관이었던 그에 대한 혐의는 법원행정처 처장을 지낸 박병대 전 대법관 등과 의혹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으로 이어진다. 유 전 연구관에 대한 수사가 중요한 이유다. 법원은 유 전 연구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적극 ‘방어’한다는 의심을 샀다. 유 전 연구관 사무실에 대해 세 차례 청구된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했다. 그사이 유 전 연구관이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 그에 대한 구속영장 또한 기각했다(아래 표 참조). 유 전... Free Imperial party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사립유치원 “지원하되 간섭 말라” 주장 들여다보니 이상원 기자 10월5일 국회에서 열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참석자 대부분은 ‘불청객’이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유치원 경영자 300여 명은 전면 스크린을 몸으로 막아 발제문을 가리고, 토론자들을 둘러싸며 항의했다.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단순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해묵은 갈등이 꽤 심각한 사건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립 유치원 비리에 대한 최초의 토론회”라고 말했다. “제목에 ‘유치원’이 들어가는 국회 토론회를 전부 확인해봤더니, 유치원 단체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