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루쉰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루쉰 정선루쉰 지음, 첸리췬 엮음, 정겨울 외 옮김, 글항아리 펴냄“스스로 주인이 되어 자신의 말을 하라.”루쉰이라면 낯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정신승리법(상대방보다 자신이 훨씬 우월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쾌감을 짜내는 방법)’이란 용어가 등장하는 풍자소설 〈아Q정전〉의 작가라면 친숙하게 느끼지 않을까? ‘현대 중국의 비판적 지식분자’로 꼽히는 첸리췬 전 베이징 대학 교수가, 20세기 초반 중국의 대표적 지식인이며 지금도 양안(兩岸) 모두에서 추앙받는 루쉰의 대표적 산문들을 가려 담은 책이다. 첸 교수 ‘코로나 폴더’는 더 늘어난다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2020년 1월30일부터 코로나19 기사를 썼다. 진단검사, 바이러스, 마스크 효능 등을 과학적으로 짚었다. 한국뿐 아니라 스웨덴, 일본 등에서 코로나 대응을 현지 취재했다. ‘엔데믹 선언했는데 확진자 왜 또 늘어?’(제831호)를 쓴 ‘코로나 전문’ 김연희 기자다.확진자가 늘지만, 치명률은 낮다. 그래도 주의할 점은?치명률 등 질병 위험은 크게 낮아졌지만, 독감도 그렇듯 고령자를 중심으로 고위험군은 주의해야 한다. 요양병원 등 피해가 컸던 곳은 여전히 감염 취약시설로 남아 있다. 이제 코로나19와 같이 살기가 상수가 된 만큼 감염 ‘엔데믹’인데 코로나19 확진자 왜 또 늘어나나? 김연희 기자 2023년 여름, 코로나19 상황을 접하면서 당신은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던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포털 메인에서 하나둘 눈에 띈다. 클릭해보면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들이다. 주변에서도 코로나19에 다시 걸리는 사람이 속속 나타난다. 6월 넷째 주 하루 평균 1만7000명이던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해 8월 첫째 주 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며 엔데믹을 선언한 것이 지난 5월인데 왜 또다시 유행이 확산되는 걸까?기나긴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며 대 시사IN 제831호 - 진흙탕 빠진 '잼버리 사태'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COVER STORY IN왜 잼버리 앞에서 무능하고 무력했나논란으로 가득한 새만금 잼버리가 조기 철수로 막을 내렸다.‘개발의 마중물’로 기능한 잼버리는 한국식 지역개발 모형에 경종을 울린다. 유치부터 철수까지, 주요 국면을 톺아봤다.ISSUE IN 방통위 독립성 정말 문제없을까? 엔데믹 선언했는데 확진자 왜 또 늘어? 학부모는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뻔한 얘기 하지 말고 취재를 많이 해달라” ‘전장연 논란’ 되짚어보니…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매일 신규 확진자 수에 주목하면서 뉴스를 보던 때가 있었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확진자 수를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습관이 되었다며 마스크를 쓰는 게 더 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더 눈에 띈다.지난 5월11일 사실상 엔데믹이 선포되었고 뉴스를 통해 이미 소식을 전해 들었음에도 〈시사IN〉 제821호에 실린 기사(한국은 어떻게 팬데믹의 끝에 다다랐나)가 눈에 띄었던 이유는 3년4개월 동안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버린 팬데믹이라는 한국은 어떻게 팬데믹의 끝에 다다랐나 김연희 기자 팬데믹이 끝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해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강제적 방역 조치인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도 6월1일부터 사라졌다. 앞서 5월5일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2020년 1월31일 최고 수준의 보건 위기 대응을 선언한 이후 3년4개월 만이다.다만 코로나19가 끝난 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자는 계속 발생하고 그 가운데 일부는 목숨을 잃기 오미크론 유행, 외국은 코로나19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오미크론은 다르다. 그 무섭다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를 피해가며 기존 코로나19 감염자가 재감염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현재 미국은 하루 최대 100만명 이상, 프랑스는 30만명 이상, 영국은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해 기존 최고 기록을 까마득히 앞질렀다. 반면 오미크론은 앞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자체가 약독화된 측면이 있고, 그동안 코로나19에 걸리거나 백신을 접종해 면역을 갖춘 사람들이 국가의 책임과 시민의 책임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11월 셋째 주 들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 수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연희 기자가 ‘위드 코로나’를 주제로 커버 기사를 썼습니다. 읽다 보니 골치가 아팠습니다. 어렵거나 지루해서가 아닙니다. 하루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내년 여름쯤 2만여 명을 넘긴 뒤에야 줄어들 수 있다는, 이 부문 최고 전문가의 과학적 예측을 담은 기사가 따분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확진자 대폭 증가는 ‘위드 코로나’ 이전부터 예상되었던 사태입니다. 그동안의 엄격한 방역체계에서처럼 감염을 억제하 감염병 재난의 비용 이들에게 더 무거웠다 김연희 기자 코로나19는 이제 익숙함을 넘어 지겹기까지 한 이름이다. 지난 3년간 감염의 위협은 공기처럼 사회를 메웠고 각종 방역 지침은 모두의 삶을 옥죄었다. 겨우 마스크를 벗고 식당이든 상점이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 2023년. 이제 팬데믹의 시간은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과거이다. 3년간 지긋지긋하게 겪어왔으니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이슈다.그런데 여기 이런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보육원 같은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며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보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삶 말이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당국에서 내려온 대응 시사IN 제 745호 - 2021 올해의 사진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COVER STORY IN올해의 사진 하얀 구상나무와 크리스마스트리 거짓말이 발밑을 허물지 않도록 이들의 눈을 보아라 목숨 걸고 목숨을 찍는다 순박하고 따뜻한 눈빛을 떠올리다 21세기 첨단기술 기업의 풍경 이 시민들은 몇 년 뒤에 어떤 어른이 될까 ‘희생’이라는 이름의 착취 염치 있는 이를 지키지 못한 자리 ‘자가격리’ 된 사진가, 자신을 기록하다 당신이 지지하는 것 30년 전의 김기설과 검찰 공화국 장산곶 매처럼, 가나니 마미 손에 내 손을 포개면 모두 무사히, 아무도 삐끗하지 말고 예고된 세계 경기 침체, 네 가지 변수는? 이종태 선임기자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세 약화로 세계경제의 회복이 기대되었던 해다. 각국의 방역 규제 해제로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긴 했다. 이는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같은 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낙관주의는 서둘러 자취를 감췄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기초 생필품인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의 가파른 오름세를 부추겼다. 하반기 접어들면서 영국 등 선진 자본주의국들의 인플레이션율(인플레율)은 10% 선으로 질주하는 것으로 보였다. 코로나의 내리막길에서 떠오르는 얼굴들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취재 당시에는 강렬하지 않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다. A 요양원의 B 시설장이 그랬다. 올해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퍼진 요양시설에 왕진을 나가는 의료팀을 동행 취재했다. A 요양원은 의료팀을 따라 방문했던 요양시설 중에서 가장 성심껏 어르신들을 돌본다는 인상을 받았던 곳이다.B 시설장은 의료팀을 맞이하기 위해 요양원 앞마당까지 나와 있었다. 헐렁한 바람막이 점퍼를 걸치고 있던 것 같다. 마스크 뒤로 약간은 얼빠진 듯한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첫 확진자가 생긴 이래로 하루 24시간을 비상 태세로 지내고 있었다. 희생 피하기 어려운 ‘위드 코로나’ 다리 앞에 선 중국 김연희 기자 중국이 드디어 코로나의 강을 건너는 걸까. 2022년 전 세계는 부단히 일상을 되찾아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고, 국경이 열렸다. 중국만은 예외였다. 감염자 한 명도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조 아래 극단적인 고강도 방역 정책을 3년째 고수해왔다. 다른 나라들이 ‘위드 코로나’의 영토로 넘어갔다면 중국은 홀로 강 건너편의 ‘제로 코로나’ 대륙에 남아 있었다. 12월 들어, 철통같던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태세에 전향적 변화가 찾아왔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지방정부에서 방역 수위를 낮췄다는 뉴스가 속속 전해졌다. 12월7일에는 시진핑이 키운 ‘애국청년’들은 왜 백지를 들었나 이오성 기자 중국인에게 2022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밖으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력을 과시했고, 안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덩샤오핑 이래 견지해왔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천하’가 열렸다.‘균열’이 생긴 건 시진핑의 집권 3기가 출범한 지 겨우 한 달 만이었다.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방역 당국의 봉쇄조치로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 참사가 난 것 아니냐는 분노가 삽시간에 번졌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진핑 하야하라’ ‘공산당 물러 팬데믹에 헌신했지만 돌아온 것은 심각한 적자, 공공병원의 위기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대응의 첫머리부터 공공병원이 있었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는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 무렵 중국 우한에서 한국으로 이송된 교민들을 검사하고, 의심 환자들을 선별하는 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이 투입되었다. 2020년 3월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의료기관 중 절대다수가 지방의료원이었다(〈그림 1〉 참조).한국은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병원 수가 5%에 그칠 정도로 공공병원 비중이 적은 나라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공공병원의 역할은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19 환자 “지금이 공공병원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김연희 기자 국립중앙의료원 주영수 원장은 요즘 공개적인 자리에서 마이크가 주어질 때마다 지금이 공공병원을 회복시킬 “마지막 기회”라는 말을 한다. 코로나19 유행이 누그러지며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공공병원들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 있다. 당장은 병상 가동률, 외래환자 수 등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지만 사실 공공병원은 팬데믹 내내 조금씩 조금씩 훼손되고 있었다. 공공의료에 전문성을 지닌 예방의학자로서 2020년 8월 국립중앙의료원에 합류한 주영수 원장의 지난 경험에는 이번 감염병 위기를 계기로 공공병원이 남겨야 할 것, 버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모든 사건은 도미노처럼 벌어진다. 〈시사IN〉 제789호(사진)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통령실 이전 비용’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애초에 청와대를 그대로 썼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어떤 사건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 막아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이 기고한 글 ‘카카오 먹통 사태 세 가지 질문’에서 하인리히 법칙(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건의 징후가 반드 팬데믹 3년 차인 올해 3만7000명 더 숨졌다 김연희 기자 팬데믹 3년 차에 접어든 2022년, 한국의 초과 사망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사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예년에 비해 약 4만명이 더 많이 숨졌다. 10월5일 국립중앙의료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김명희 정책통계지원센터 센터장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초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제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질병관리청과 통계청의 집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유행 기간 전체에 걸쳐 국내 초과 사망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가장 최신의 분석 자료가 공개된 것이다. ‘초과 사망’은 특정 시 코로나19 전문가들이 가장 궁금해한 나라 [취재 뒷담화] 고제규 기자 2020년 2월 첫 기사.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검사 시스템 구축.’ 천문 우주 관련 팟캐스트를 즐겨 듣기에, 과학 기사에 능할 거라는 ‘편견’으로 차출. 코로나19 전담 취재만 3년째. 의료 방역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코로나19 전문 기자. 이번엔 해외. 일본·스웨덴 방역 현장을 다녀온 김연희 기자다.확진자 팩스 집계 등 구닥다리 대처가 떠오르는데 왜 하필 일본이었나?해외 취재는 전문가들의 선행연구를 토대로 취재할 나라와 사례를 정하기 마련. 코로나19는 현재진행형이고, 다른 나라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도 잘 몰라. 전문가들이 궁금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