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모든 사건은 도미노처럼 벌어진다. 〈시사IN〉 제789호(사진) ‘눈덩이처럼 불어난 대통령실 이전 비용’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애초에 청와대를 그대로 썼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어떤 사건은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려 막아내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이 기고한 글 ‘카카오 먹통 사태 세 가지 질문’에서 하인리히 법칙(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된 수십 차례의 경미한 사고와 수백 건의 징후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떤 뉴스는 분초를 다루느라 숫자만 발표하지만 〈시사IN〉은 숫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다른 언론이 코로나19 확진자 수만 내놓고 있을 때도 〈시사IN〉은 우리가 감염병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K방역’이라는 말 아래 가려진 노인 요양병원과 어린이들의 이야기, 돌봄 노동자, 택배 노동자의 노고, 자영업자의 희생까지 우리의 시선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사를 꾸준히 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세계의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이런 노력을 해주는 〈시사IN〉이 고맙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참담함의 연속이다. 희생자 수와 자극적 화면으로 채워지는 뉴스를 보면서 무거운 마음이 더해간다. 〈시사IN〉이 이번 참사에 대한 깊이 있는 오답 노트를 작성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분초 단위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뉴스가 점령한 시대에도 주간지를 읽는 이유다.

 

안후성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인천)

〈시사IN〉 제789호에 실린 변진경 기자의 기사(‘내돈내관’ 하는 10대 금융 생활, 괜찮을까?) 덕분에 전혀 몰랐던 10대들의 금융 생활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수중에 현금이 얼마나 있나 살피는 게 전부였던 나에겐 앱으로 자신의 소비를 관리하고, 자기 카드로 결제할 때 ‘폼 난다’고 생각하는 10대가 대단해 보인다. 과거 10대들보다 지금의 10대가 정보 습득력에서 더 뛰어나다는 것을 느낀다.

기사 끝에 언급한 금융 교육 관련 내용에 크게 공감한다. 경제와 금융이 낯선 사람들은 10대뿐만이 아니다. 성인 중에도 경제와 금융이 낯선 사람들이 수두룩할 것이다. 근래에 경제와 투자 상식을 다루는 콘텐츠, 심지어 기본적인 소비 습관을 피드백하는 콘텐츠까지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런 콘텐츠 수요가 많다는 뜻은, 바꿔 말하면 금융 교육 경험이 늘 부족했다는 뜻이다.

‘내돈내관’ 실패의 위험은 사실 나이가 들수록 커진다. 더구나 〈시사IN〉 제780호의 ‘사채의 늪은 여기서 시작된다’ 기사에서 다룬 핀테크 대부 거래 사례들을 떠올려보면, 현 10대가 마주할 위험은 더 클 수 있기에 금융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10대의 금융 생활 변화에 대한 어른들의 우려를 볼 수 있었다. 그런 우려가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으로 전환되면 좋겠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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