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부모 말고 모모로진느 마이올로 지음, 변유선 옮김, 사계절 펴냄“우리는 여전히 법 바깥에 있는 엄마들이다.”책 제목 그대로다. 부모(父母) 말고 모모(母母). 프랑스에 사는 로진느와 나탈리는 서로 사랑하는 두 여성이자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모모다. 로진느는 이렇게 적는다. “내가 나탈리와 아이를 갖기로 약속하고, 정자 공여 시술로 3.24㎏, 50㎝의 행복을 만나기까지는 대략 3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법률 전문기자인 그는 ‘아빠 없이’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법률적인 문제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가려씨가 또 운다 [프리스타일] 김은지 기자 법정에서 유가려씨는 자주 울었다. 증언을 하다가 울고, 울다가 피고인석의 국정원 직원들을 향해 화를 냈고 그러다 재판이 중단되는 일이 잦았다. 판사는 “왜 갑자기 잘 있다 우느냐”라고 물었다. ‘피해자 유가려’를 오래 봐온 양승봉 변호사는 그저 그의 등을 두드렸다. 증인석에 앉은 가려씨는 조서를 보니 옛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다.그 ‘옛 기억’이 유우성 사건의 시작이다. 2012년 10월30일 유가려씨는 한국에 왔다. 곧바로 중앙합동신문센터(합신센터)에 들어갔다. 당시 관련 시행령에 따라, 국정원 등이 탈북자 신원 확인과 간첩 검거 '변화의 전략 vs 집토끼 다지기', 북한 방송 개방하자는 정부·여당 속내는? 김은지 기자 북한은 한국 정치가 다루기 까다로운 ‘숙제’다. 쉽게 정쟁화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색깔론은 국내 정치에서 곧잘 발화했던 이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정부가 밝힌 ‘북한 방송 단계적 개방’ 추진이 눈길을 끈다. 보수 세력은 주로 북한에 대해 제재·봉쇄, 진보 세력은 대화·관여 정책을 펼쳤다는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전 보수 정부와는 결이 다른 태도다.7월22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를 했다. 2022년 통일부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3대 원칙, 5대 핵심과제’로 밝혔다. 5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개방 늘어나는 마약 범죄, 검경 수사권 조정 탓이라고? 이상원 기자 언젠가부터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은 부정적 맥락에서만 쓰인다. 이제는 수사 당국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체감하고 있다. 연예인 마약 사건이 주기적으로 드러나면서다. 그런데 검찰은 검경 수사권 조정이 마약 범죄 수사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 못하게 법이 바뀌어 마약이 더 창궐한다는 것이다. 사실일까.검찰 수사권 축소를 규정한 개정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한 법무부의 권한쟁의심판 공개변론에서 이 논지가 나왔다. 차호동 대구지검 검사는 그래프를 제시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시행된 2021년 마약 범죄 적발 바이든이 김정은에게 ‘신호’를 보내야 한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 3월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2018년 4월, 핵 및 ICBM 시험을 중단하겠다던 북측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파기되었습니다. 이번 ICBM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재민 〈시사IN〉 편집위원이 북한 관련 전문가 두 명을 만나 이번 사태의 원인과 대안, 윤석열 차기 정부에 대한 조언 등을 청취했습니다. ■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국익센터 국장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굳이 이 시점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ICBM을 시험발사한 까닭은 유우성 무죄 받으니 보복 기소, 검사가 깡패? 김은지 기자 더 이상 ‘피고인 유우성’은 없다. 2013년 시작된 유우성씨의 형사재판기는 2021년에야 마무리되었다. ‘유우성 사건’은 2014년 간첩 증거 조작이 밝혀졌다. 2015년엔 ‘간첩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가 선고됐다.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10월14일 대법원의 ‘또 다른 유우성 사건’ 선고는 의아한 소식일 수 있다. ‘유우성 사건은 끝난 게 아니었나?’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2021년 대법원 선고의 의미는 이 의아함에서 출발한다. 간첩 혐의로 무죄를 받은 유우성은 왜 또 형사재판을 받았을까. 이를 살피기 위해, 먼저 대법원 ‘마지막 빨치산’ 전사로 기릴 것인가, ‘무장 공비’로 기억할 것인가 김형민(SBS Biz PD) 일부 ‘진보’ 진영은 오래도록 분단의 책임이 주로 남한과 미국에 있다고 주장한다. 휴전 이후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의 전쟁 위협에 시달려왔다며 북한의 책임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태도를 견지했어. 1980년대 이후 일부 진보 진영을 장악해온 민족자주, 통일지향적 세계관의 영향이지. “집안싸움인 통일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테고 우리가 실제 겪은 살상과 파괴라는 비극은 없었을 것(강정구 전 동국대학교 교수)”이라는 발언이나 “미국 국방장관은 전 세계의 전쟁을 일으키고 미군이 있는 모든 나라 국민 바이든 행정부, ‘세계 평화’를 위한 생물무기 개발 서두를까? 정희상 기자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주한미군의 세균 실험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조는 최근 미국 국방부 관리의 의회 제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지난 5월4일 제니퍼 월시 미국 국방부 차관보 대행은 하원 국방위원회 산하 정보 및 특수작전소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자료에서 북한 핵과 함께 생물무기 위협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과 생물화학무기를 추구하는 것이 국제 안전을 위태롭게 한다”라며 이런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내 충돌 과정에서 대량살상무기 기자들의 시선 -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정희상 기자 이 주의 어떤 것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항 8부두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주민투표에 대해 “행정적으로 불가하다”라고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주민투표 추진위가 20만명 가까운 부산시민의 서명을 받아 부산시청에서 농성을 벌인 지 90여 일 만이다. 그는 “해당 주민투표는 지방사무가 아니라 국가사무”라는 기존 부산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200여 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주민투표 추진위는 “앞으로 주한미군 기지가 있는 서울·평택·대구 등과 연대해 부산시는 물론 이 문제를 야기한 주한미군 사령관과 국방부 등의 책임을 반드시 따져 묻겠다. 내년 ‘80년 광주’에서 희망 찾는 아시아 청년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한심하고 어이없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자신이 ‘80년 광주’에 북한 특수군으로 침투했다던 한 탈북자가 8년여 만에 주장을 바꿨습니다. “5·18 당시 광주에 간 적이 없다”라고요. 그는 2013년 5월 〈동아일보〉 계열 종편인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첩보영화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았습니다. 북한 특수군 50여 명이 1980년 5월 어느 날, 서해안에 상륙한 뒤 지프차를 타고 광주로 들어갔고, 그중 하나가 본인이었답니다. 북한군들은 광주 시민군과 접선해서 항쟁을 배후 조종했다고 합니다.이 사람은 2017년에 책까지 펴냈습니다. 황당무 새로 나온 책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사이보그가 되다김초엽·김원영 지음, 사계절 펴냄“저를 사이보그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한자리에 참석한 김초엽 작가를 두고 주최 측이 ‘청각장애를 극복하고’라는 식의 소개 멘트를 했고 당사자가 이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썼다. 김원영 작가가 보기에 김초엽 작가는 SF 작가 이전에 자연과학 연구자, 여성, 청각장애를 가진 사람이자 소수성이 지닌 사회적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사람이었다. ‘장애와 과학기술에 관한 담론에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낸다면 김초엽 작가가 가장 훌륭한 파트너일 거라는 믿음을 굳혔다.’ 한 명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한 국정원은 3년의 시간을 벌었다 김은지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은 지난해 11~12월에만 보도자료 13건을 냈다. 2016년 3월4일부터 2021년 1월13일 현재까지 국정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도자료는 모두 30건이다. 이 중 절반가량이 지난 두 달 사이에 발표됐다. 2019년에는 한 건의 보도자료도 없었다는 점과 비교해도, 최근 국정원의 행보는 눈에 띈다.단순히 개수만 많은 게 아니다. 소위 ‘기사가 되는’ 내용을 시의적절하게 발표했다. “국정원, ‘탈북민 위장 간첩 사건 전수조사 TF 구성’.” 유우성씨에 이어 간첩 혐의를 받은 탈북자 홍강철씨가 지난해 12월24일 대법 북한의 도발 중단은 ‘압박’ 아닌 ‘선물’ 때문 남문희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잠적이 심상치 않다. 북한의 전승절인 7월27일 행사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이곤 두 달째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 최근 외교가에는 이러다가 10월의 어느 날 김여정이 미국 워싱턴에 깜짝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등장했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맞춰 거론돼온 ‘10월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이 김여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고 대신 김여정 방미를 통한 대화 재개를 선언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잠적이 이와 관련한 준비 때문일 가능 ‘미·중에 결박된 북한’ 한국이 풀어줄 수 있다 남문희 기자 지난 7월10일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반도 주변의 정세 흐름과 관련해 곱씹어볼 대목이 많다. 담화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북한은 미국 대선 기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생각이 없다. 김여정 담화가 나올 당시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 대선 직전의 ‘깜짝 북·미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10월 서프라이즈’가 거론되던 때였다. 이에 대해 김여정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될 뿐 북한은 얻을 게 없기 때문에 응할 생각이 없고 응해서도 안 김여정 담화에 드러난 ‘북한의 전쟁 공포’ 남문희 기자 7월10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설왕설래하던 북·미 제3차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에서부터 제재 완화 문제로는 더 이상 미국과 마주 앉지 않겠다는 으름장까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 수뇌부 내 생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의외의 발언도 있었다. 대미 무력 도발에 대한 부분이다. 담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김여정은 “미국에 위협을 가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원장 동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이 전국 곳곳에 이런 아파트가 생겨만 준다면… 차형석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에는 특별한 아파트가 있다. 22층 7개 동, 491가구(전용면적 60㎡, 74㎡, 84㎡ 세 가지 주택형) 규모의 위스테이(WESTAY) 별내.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그동안 10여 세대의 소규모 협동조합주택은 등장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대규모의 아파트가 선보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위스테이 별내는 2018년 8월에 청약을 받았다. 청약 최고 경쟁률은 55대 1. 평균 경쟁률은 6.4대 1을 기록했다. 6월29일부터 입주에 들어갔다. 입주민은 협동조합 가입비·출자금·임차보증금과 월 임차 폭파 뒤에 있는 북한의 ‘큰 그림’ 남문희 기자 지난해 북한 지도부가 외무성의 구상을 따랐다면 오늘날과 같은 남북관계 파탄은 없었을지 모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10월5일 스톡홀름 북·미 회담이 결렬된 뒤 11월 중에 미국과 실무회담을 재개하고 연말까지는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밀어붙이려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무성의 계획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면 북한의 2020년이 지금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3차 정상회담에 적극적이기도 했다. 북한이 한·미 공군의 연합 군사훈련에 계속 불만을 토로하자, 트럼프는 지난해 11월17일 한·미 국방장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그림)이 6월17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발표한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라는 담화문의 한 대목. 북한 정권 2인자인가, 중2병 걸린 일진인가.“물리적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고 생각한다.”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 6월15일 한 말. 태 의원은 지난 4월 김정은 위원장 신변이상설이 불거졌을 때도 틀린 분석을 내놓아. ‘말하는 반대로’ 북한 수뇌부에 드리는 ‘간곡한 충고’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북한 수뇌부의 한국(정부)에 대한 최근 언설들에 통탄을 금하지 못하겠다. “저능한 사고”와 “완벽한 바보”로 시작하더니 최근엔 “못 본 척하는 놈(북으로 전단 풍선 날리는 탈북자들을 저지하지 않았다는 의미)”으로 승격시켰다. “배신자들과 쓰레기”라며 ‘적’으로까지 규정하니 어이가 없다. 읽을 때마다 뒤통수 모질게 맞은 느낌이 드니 ‘욕 한번 걸판지게 잘한다’고 칭찬부터 하고 싶지만, 농담의 대상으로 삼을 흐름은 아닌 것 같다.나의 통탄은 험악해진 남북관계 때문만이 아니다. 북측의 걸판진 언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진지하고 정당한 야 기자들의 시선 - 극우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정희상 기자 이 주의 인물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불리며 국정농단을 일삼은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게 6월11일 대법원이 징역 18년과 추징금 200억원을 최종 확정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비를 뇌물로 받고 50여 개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2016년 11월 기소됐다. 최서원씨는 최근 “사회주의 숙청보다 더한 보복을 당하고 있다”라고 반발하는 내용의 옥중 회고록을 펴냈지만 3년7개월 만에 나온 대법원 최종 단죄로 무색해졌다.이 주의 의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