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 솟구치는 산에서 중남미 사회의학으로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입춘, 경칩, 춘분이 지나도록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드디어 봄의 전령사가 도착했다. 백련사 동백도, 산동마을 산수유도, 화엄사 홍매화도 그 주인공이 아니었다. 고비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 황사와 미세먼지야말로 한반도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진정한 전령사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세계 1등이었다는 그날, 거리에는 다시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나도 오랜만에 서랍 속에서 KF 94 마스크를 하나 꺼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열린 한 행사에서 기념품으로 받은 것이었다.포장지에는 커다랗게 ‘은나노’ ‘ “이종섭 ‘귀국 쇼’, 윤석열 같은 검사 있었으면 대통령실 압수수색”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종대 전 국회의원,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 원장“이종섭, 공관장 회의 명분 만들어 귀국… 귀국으로 면피하겠다는 얄팍한 계산”“이종섭-황상무 이슈로 지지율 15%P 하락, 당선권 30석 정도 날아갔다고 봐야”“신임장 사본으로는 일반 업무만 할 수 있고 해당국 정상 만날 수 없어”“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난감할 듯, 외교가에서 조롱의 대상 될 수도”“대통령실, ‘채 상병 사건 조국 대표 인터뷰, “윤석열 정권 ‘데드덕’ 만드는 게 목표” 전혜원 기자 4월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여론조사 응답이 15%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3월14일 기준). 일부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보다 높다(이하 인용되는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던 조국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거쳐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었지만, 자녀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으로 불거진 이른바 ‘조국 사태’로 취임 35일 만에 낙마했다. 조국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2022년 경제 기사의 ‘따옴표 저널리즘’ 이대로 괜찮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언론은 사실(fact)을 옮긴다. 그런데 가장 쉽게 사실을 적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유명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물론 그 말의 내용이 진실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유명인이 그러한 말을 한 것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기사는 쓰기도 쉽지만,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많은 비판 속에서도 ‘따옴표 저널리즘’이 지속되는 이유다.2월2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윤 정부, 부자감세 한 적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물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제부총리가 한 발언은 뉴스 가 새 옷이 나를 아프게 한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부키 펴냄“유행은 짧고 부작용은 길다.”‘넘치는 생산, 빠른 폐기’를 생존 전략으로 택한 패션업계는 지구 곳곳에 옷 더미 쓰레기를 쌓아나갔다. 놀랍게도 의류업계는 또 다른 섬뜩한 방식으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독성 의류’는 2016년 미국의 한 항공사에서 새 유니폼을 지급받은 승무원들이 발진·호흡곤란·갑상선 질환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호소한 일을 계기로 세상에 알려졌다. 탐사 전문 패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화학산업 및 일부 패션 회사가 감추려 한 진실을 담았다. 섬유 샘 올트먼이 반도체에 도전하는 진짜 이유 주하은 기자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에 최대 7조 달러(약 9000조원)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무엇보다도 비현실적 투자 목표 금액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갔다. 7조 달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총액을 더한 금액(약 6조 달러)보다 크다. WSJ는 샘 올트먼이 아랍에미리트 정부 등 중동 투자자를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샘 올트먼이 인공지능(AI) 개발을 넘어 반도체 생산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한국 난민 된 미얀마 탈영 군인, “미얀마 시민혁명은 현재 진행 중” 김영화 기자 양손이 가벼웠다. 무기와 짐은 내버려두었다. 2021년 3월14일 오전 10시, 린 텟 아웅 대위(당시 29세)는 조용히 군부대를 빠져나왔다. 중국, 타이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 위치한 최전방 부대였다. 탈영 사실이 발각되면 최악의 경우 그 자리에서 사살될 수도 있다. 가까운 정글로 숨어든 린 텟 아웅 대위는 며칠을 홀로 헤맸다. 사흘 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해방 구역’이라 불리는 타이 국경지대에 발을 디딘 건 14일째 되던 날. 무모하다는 걸 알았지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권력에 이 피해자도 모르는 국가의 ‘기습 사과’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라는 전두환씨 옹호 발언에 사과한 바로 그날 밤 올라온 사진에 ‘사과는 개나 주라는 거냐’는 항의가 빗발쳤다. ‘국민을 조롱했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는 피해자에게 위로가 되지만 잘못된 사과는 오히려 큰 상처가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기억된다.“국가는 사과하고, 이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 ‘빨갱이와 쿠데타’, 어느 검사가 듣고 기록한 윤석열 술자리 어록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검찰 내부 ‘제 식구 감싸기’ 경향이 존재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통제받지 않는 권력 검찰, 시대가 변하면 검찰도 변해야 하는데 여전히 낡은 모습”“검찰 역사는 ‘빨갱이 색출의 역사’? 윤석열 생각과 검찰 문화를 짐작게 하는 발언”“기록과 증거와 법리에 따라 판단하지 않고 무속에 기대는 검사도 있어”“채널A 사건 보고하려는데 병가 무력 쿠데타 모의한 독일 ‘제국시민’ 추종자들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2023년 12월12일 독일 연방검찰은 국가전복 모의 혐의로 1년 전 검거된 27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 27명은 군사력으로 민주주의 시스템을 전복하고 임시정부를 세우려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사와 체포는 독일 연방 역사상 테러 대응 활동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체포 작전에 투입된 경찰 병력은 5000명에 달한다. 독일 11개 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서도 체포 작전이 실시되었다. 체포된 27명을 포함해서 약 70명이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무기 약 400개와 ‘극장의 봄 ’ 이끈 44년 전 그날의 호기심 나경희 기자 군복 입은 사람들이 모인다. 영문을 모르는 군인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다. 누군가 들어와서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1979년 12월12일, “그날 밤 철저히 감춰진 9시간의 이야기”라는 자막이 뜬다. 낮게 술렁이며 동요하는 장성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은 시작한다.영화관에 모인 관객 역시 곧 당황한다. 대부분 12·12 군사 반란의 결말만 알았지, 그 과정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는다. 쿠데타를 막을 결정적 기회가 한 인간의 욕망 혹은 두려움 때문에 차례차례 날아가는 모습을 시사IN 제852호 - 습격당한 한국 정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COVER STORY IN습격당한 한국 정치 피의자는 누구인가 제1야당 대표가 공식 일정 도중 흉기로 기습공격을 당했다. 극단적·적대적·대결적 정치 구도는 열광과 증오를 부르고 ‘정치 테러’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말이 칼이 된 극단의 정치ISSUE IN 누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갔나 비상 상황에 시작된 2인자 인큐베이팅 태영건설 워크아웃, 올 것이 왔다 ‘계포’ ‘마피’ 뜬 그 건설사의 살길 마술 같은 PF ‘불신 오픈AI 쿠데타, 변곡점일까 해프닝일까 주하은 기자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쿠데타가 ‘5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챗지피티(ChatGPT)로 일약 인공지능 분야 선두주자가 된 오픈AI는 11월17일 금요일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을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의 깜짝 발표 이후 실리콘밸리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해고 사유에 대해 추측과 뜬소문이 나돌았다. 11월20일 월요일, 올트먼의 복귀 협상이 무산되자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를 인공지능 연구팀 리더로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오픈AI 직원 대다수는 올트먼과 함께 이직하겠다고 회사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태완 수기’ 특종한 정희상 기자의 12·12 쿠데타 30년 취재기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영화 〈서울의 봄〉의 마지막은 배우 정우성이 연기한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수경사령관)이 보안사 서빙고실에서 조사받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그날 밤 장태완 수경사령관은 12월13일 새벽 4시30분 쿠데타군에게 체포되어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되었습니다.전두환·노태우 등 반란군들이 샴페인을 터트릴 때 장태완은 보안사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받던 장태완은 실패한 진압 작전이었지만 잊기 전에 그 기록을 남기고 싶었습니다.보안사 수사관들이 식사하러 나간 틈을 이용해 장태완은 조서 용지에 그날 밤 10시간 작전 일지를 메모 형태로 작성 시사IN 제846호 - ‘돌보는’ 10살의 하루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COVER STORY IN곁에 있지만 투명한, ‘돌보는’ 아동을 찾아서이들은 한 번도 공식적으로 호명된 적이 없다. 이 아이들을 부르는 법적·정책적 이름도, 지원의 틀도 없다.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없어서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공식적 통계조차 없다.ISSUE IN 쌍특검법과 검사 탄핵, 민주당의 시간 오나 박정희가 한탄할 김포-서울 편입 구상 “정의당 찍은 270만 표 내년 총선에서 되찾겠다” 격랑에 빠진 KBS 그 내부 이야 지금 읽어야 할 튀르키예 소설가의 걸작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쥴퓌 리바넬리는 이십 대 중반이던 1971년, 군사 쿠데타에 반대해 세 차례나 구속되어 군 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다음, 해외에서 11년간 망명 생활을 했다. 그동안 그는 꾸준히 음반을 발표하고 영화음악을 맡았다. 일마즈 귀니의 1982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욜〉이 그가 음악을 맡은 영화다. 자작곡 약 300곡과 30편의 영화음악을 만든 음악가인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여러 편 쓰고 연출도 했다.1978년부터 단편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그는 시·만화·사회평론 등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그 가운데 야사르 케말에 대한 연 “측근 보호인 줄 알았는데 함께 하셨구나 싶었다”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2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0월30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2차 공판이날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0월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측의 주신문에 이어 변호인의 반대신문에 응하기 위해 두 번째로 법정에 나온 한동수 전 부장은 변호인과 약 네 시간 동안 언쟁을 벌였다. 변호인은 그의 정치적 성향과 당시 감찰 과정의 적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한 전 부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사석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고발 사주 의혹이 총선과 연관성이 있음을 강조했다.변호인:감찰부장으로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감찰을 개 누구를 죽일지 ‘추천’하는 AI, 전쟁터에 도입된 인공지능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2021년엔 미얀마에서 내전이 일어났고, 2022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올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무자비한 폭격을 쏟아부어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하마스가 납치한 여성들의 생사도 알 수 없다. 수많은 총탄이 오가는 사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여전히 공포와 위험 속에 놓여 있다.지구 곳곳에서 수년간 전쟁이 계속 발발하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 전쟁에 아무런 관심도 없을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나는 곳은 비행기를 타도 열 시간이 넘고, 아무래도 우리 사회와 관련 없어 줄행랑 쳐도 어차피 임명? 윤석열 정부의 아수라장 인사청문회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 5개월, 현재까지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모두 18명입니다. 과거 군사 쿠데타 옹호 발언으로 후보자 지명과 동시에 논란을 불러온 신원식 국방부 장관 역시 국회가 인사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장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급기야 지난 5일, 청문회 중에 후보가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중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습니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생긴 이래 초유의 사태입니다.그럼에 [단독] 신원식, “컴퓨터 게임으로 정신착란이 돼서 집단 총기 난사” 주하은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컴퓨터 게임으로 정신착란이 돼서 집단 총기 난사”가 일어났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2019년 5월6일 유튜브 채널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서 한 말이다. 신 후보자가 출연한 동영상의 제목은 ‘한국군이 아래 위가 다 무너지는 이유와 조선이 망한 이유’였다.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안보 정책을 비판하던 신원식 후보자는 “외부적인 조건뿐만 아니라 군대를 정말 유약화시켰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자신이 육군 3사단장이던 때의 경험을 소개하며 그 이유를 분석했다. 병사들이 다 외아들이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