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기지 공격 능력 지휘권 일체화 불렀다 남문희 편집위원 창설 70주년을 맞는 일본 자위대에는 건널 수 없는 루비콘강이 있다고 한다.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 사이를 일컫는 말이다.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선통신의 암호체계를 달리했다. 마치 서로 다른 나라 군대처럼 서로 통신을 하려면 암호 번역이 필요했다. 육상자위대 무선체계는 미군과 연동돼 있다. 해상자위대는 그마저도 안 되어 있었다. 미군이 끊임없이 걱정하는 부분이었다.중국과 일본 군 고위급 간 부정기 모임 때의 일이다. 중국에서 인민해방군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막료장이 통신체계에 대해 워싱턴과 용산 사이 ‘빛 샐 틈’ 벌어지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새해 들어 몇 차례 이어졌다. 미국 국무부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고 밝혀졌다. 북한이 총선 전에 도발할 조짐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해서도 워싱턴의 움직임은 윤 대통령 발언과 미세한 차이를 드러냈다.3월6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기 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재선 도전하는 트럼프가 ‘나토’를 다시 흔드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2018년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식 연설에 앞서 존 볼턴 안보보좌관을 급히 불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나토 탈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볼까 하는데?”라고 볼턴에게 말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란 볼턴은 “절대 선을 넘어선 안 된다”라며 만류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최근 볼턴이 〈워싱턴포스트〉에 전한 일화다. 볼턴은 “트럼프가 올가을 대선에서 재선되면 나토를 궤멸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트럼프는 나토에 김정은이 말한 ‘영토 평정’에 숨겨진 두 가지 의도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교묘하게 섞어 쓰는 언어 때문에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다. 김정은 위원장 처지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일 것이다. 아니 그는 환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우리를 조롱하는 대화를 나누고 있을 수도 있다.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연일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두 개의 적대국가’로 설정하는 말을 쏟아냈다(〈시사IN〉 제854호 ‘단순 말 폭탄인가, 진짜 전쟁할 결심인가’ 기사 참조). 그의 발언 가운데 우리 사회가 혼돈을 겪고 있는 단어는 ‘영토 평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동족 관계’ 부정에 담긴 숨은 그림 남문희 편집위원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남북 관계 정의다. 굴곡은 있었지만 1991년 12월 탈냉전의 문턱에서 남북이 합의한 대로 30여 년간 이어졌다. 이제 신냉전의 파고 속에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26~3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는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라고 선언했다. 남북이 그렇게 부인하던 ‘나라와 [타이완 현지 인터뷰] 양안 관계를 보는 두 시각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국민당 싱크탱크인 타이완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揭仲) 연구원은 양안 관계 전문가다. 1월11일 타이베이에 있는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타이완 선거 결과가 타이완해협의 안보 위기와 미·중 갈등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제중 연구원은 “베이징 정권이 향후 타이완을 군사·경제·외교적으로 더 세게 압박을 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최근 타이완해협의 정세가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보나?베이징 정권의 최종 목적은 무력침공이 아니다.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타이완을 군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미술관으로 숨어들어 만난 사람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형이 세상을 떠나자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취직한 저자는 하루 여덟 시간 동안 조용히 서서 고대의 조각품을 바라본다. 아침마다 500명 넘는 경비원들의 이름을 모두 아는 밥이라는 남자가 “브링리, A(중세)구역!” 혹은 “R(근대)!” “K1(그리스·로마)!” “F(아시아)!” “I(19세기)!” “G(아메리카)!” 하고 순찰 구역을 아이들의 무덤에서 시인은 접시를 깬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의 시집이 드디어 번역돼 나왔다. 파블로 네루다의 스승이자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이름은 알고 있었으나 정작 그의 시는 알지 못했다. 10여 년 전 무너진 광산에서 69일 만에 구조된 칠레의 광부들이 그 캄캄한 시간 동안 미스트랄의 시를 외우며 버텼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했다. 도대체 어떤 시이기에 절망을 이길 힘이 됐을까? 그의 시선집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이루카 옮김, 아티초크)가 출간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찾아 읽었다. 담백한 일상어로 쓴 시가 어렵지 않게 읽힌다. 몇 편은 동시 같 유연한 외교로 숙명의 지정학에서 벗어나야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한반도는 다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각축장이 될 것인가? 고전 지정학에 따르면, 반도는 두 세력이 충돌하는 문명의 단층선이다. 이 단층선에서 한·미·일과 북·중·러는 금방이라도 충돌할 듯했다.한국·미국·일본은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신, 캠프데이비드 원칙, 캠프데이비드 공약이라는 문서 3개를 발표했다. 핵심을 가리거나 분산시키기라도 하듯 뒤섞인 3개 문서가 어지러웠다. 이 가운데 캠프데이비드 공약(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은 한·미·일을 군사 신동맹으로 묶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중국·러시아가 삼각 군사협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 없이 중동 평화가 가능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늦어도 올 연말까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역사적 수교를 통해 중동 평화의 발판을 마련하려던 게 미국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대한 시련에 봉착했다. 미국이 올봄부터 공들여 성사 직전까지 간 양국의 수교 작업이 하마스 공격의 빌미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양측 충돌이 갈수록 격화해 자칫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경우 양국 수교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월18일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해 확전 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가 한국인을 혐오한 어떤 서구인 이야기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백인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체류할 경우 처음 몇 주 동안은 기분 좋은 것과는 영 거리가 멀다. 만약 그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 강력한 욕구 사이에서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나는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은 욕구이며, 또 하나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첫 번째 선택을 했을 것이다.”한국인에 대해 이토록 강렬한 혐오 발언을 한 주인공은 누굴까? 20세기 초에 활동한 미국 작가 잭 런던이다. 러일전쟁(1904~1905) 취재차 한국에 와서 1904년 2월7일경부터 5월1일경까지 3개월 가까이 한국 북·러 군사협력 ‘플랫폼’ 만들었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합의문이나 협약이 없는 북·러 정상회담이었다. 그런데 북한과 러시아가 앞으로 군사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리멸렬한 상태로 장기화하면서 러시아는 포탄 고갈에 직면했다. 러시아 포탄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 발인데, 작년 한 해에만 1000여만 발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축탄이 있는 창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러시아는 초조해졌다.러시아가 초조해지는 상황이야말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기회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종전을 위한 협상을 하더라도 미국이 주도할 수 한국전쟁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역사를 읽는 시간 ④] 강창훈 (어린이 역사책 작가) 한국전쟁 하면, 어린 시절 보았던 반공 드라마 〈배달의 기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국군이 인민군과 맞서 처절하게 싸우는 전투 장면 몇 컷은 아직도 흐린 화면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학교 수업 내용, 만화영화 〈똘이 장군〉, 드라마 〈지금 평양에선〉, 금강산댐 건설 등등이 겹치면서, ‘북한군의 침략과 만행’이라는 한국전쟁의 이미지가 더욱 굳어졌다. 그럴 경우, 문제는 그것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 밖의 다른 것을 잘 보지 못하게 된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에 생긴 그 하나의 이미지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아 있으면서 새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정말 뜻하는 것 남문희 편집위원 8월18~19일 열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통합억지(integrated deterrence)’ 전략과 깊이 연관돼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태평양판’ 상하이 협력기구(SCO)를 만들고자 했던 미국의 오랜 구상과도 관계가 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회의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리번은 이 회의를 실질적으로 기획·총괄해온 사람이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린 8월18일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첫째는 “이번 젤렌스키의 ‘막말’에 격분한 폴란드 “무기 지원, 끊겠다” 이종태 기자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폴란드가 앞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9월20일(현지 시각) TV 연설에서 “더이상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며 “우리나라를 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다음에 폴란드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왔지만, 앞으론 자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안보 노선을 바꾸겠다는 이야기로 들린다.젤렌스키, ‘폴란드가 은밀하게 러시아를 돕는다’?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든든한 후 증거로 따져본 홍범도의 자유시 참변 가담설 이종태 기자 국방부는 당초 육군사관학교 충무관 앞 독립운동 유공자 5인의 흉상을 모두 독립기념관 수장고로 이전하려 했다. 추가로, 충무관 1층 로비에 있는 박승환 참령 동상도 이전 대상이다. 박 참령은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이 조선 마지막 군주인 순종의 조칙을 위조해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하자 자결로 저항한 인물이다.이에 대해 ‘독립운동 지우기’라는 여론이 일자, 홍범도 장군 흉상만 교외 이전할 방침이다. 주된 명분은 그의 ‘자유시 참변(1921년 6월28일) 개입’이다. 홍범도가 참변의 가해자들 편에 서서 독립운동을 궤멸시켰다는 것. 자유시 참 서구의 시선이 동양 여성을 그릴 때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메이지유신 성공의 디딤돌을 놓은 사카모토 료마(1836~1867)는 일본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역사 인물 중 한 명이다. 도사번(지금의 고치현)에서 태어나 1853년, 검술을 배우러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그해 7월8일, 페리 제독이 이끄는 미국 군함 네 척이 나타났다. 해안경비대원으로 차출된 료마는 군함을 직접 본다. 2010년에 방영된 NHK 대하사극 〈료마전〉에서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거대한 배들이 지나가면서 일으킨 엄청난 물보라가 료마를 덮친다. 쓰러진 료마는 흑선의 위용에 넋을 잃는다. 당대 일본인들에게 서구의 위력이 존 볼턴이 “이번 만남의 최대 승자는 김정은”이라고 말하는 이유 이종태 기자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무기 거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말했다.북한과 러시아의 대(對)중국 견제CNN(9월13일)에 따르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승자는 김정은”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회복하며 경제적, 기술적 이익을 추구할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옛 소련(러시아)은 지난 1950년 김일성의 개전을 지지하고 베트남 ‘대나무 외교’, “강대국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내 길을 간다” 이종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9월10일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한때 처절한 전쟁을 벌였던 양국 사이의 외교관계가 최상급(포괄적, 전략적 동반자)으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트남은 강대국들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유지하는, 전통적 ‘대나무’ 외교 전략을 폐기하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베트남은 미국과 훈훈하게 외교관계 격상을 논의해온 지난 몇 개월 동안 러시아로부터 비밀리에 무기를 사들여 자국의 군사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계획을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9월9일)가 제시한 베트남 재무부 문건(지난 3월 이 나라 정부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