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민주주의 하지 말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아예 민주주의 하지 말자.”4월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간호법과 방송법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어떻게 할 거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대통령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대통령실·국민의힘·검찰 이렇게 국가를 다 운영하겠다, 차라리 이렇게 선언을 하시라”고 덧붙여. “‘위장 탈당’이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월28일 다시 민주당으로 복당한다며 올린 글 중 일부. '검수완박법' 통과를 위해 탈당했다는 비판 체포동의안 부결 후폭풍, 민주당 멘탈 붕괴? [정치왜그래? 미리보기] 장일호 기자·김진주 PD·최한솔 PD 상처 입은 이재명 리더십부결은 예측할 수 있었지만, 무더기 이탈표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2월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최종 부결됐습니다. 297명이 무기명으로 투표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 무효 11명, 기권 9명으로 ‘출석 의원 과반 찬성’ 조건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의석수는 169석, 이번 표결에서 최소 31명이 이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민주당 내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하락세인 정당 지지율, 높아지는 이슈 피로도로 인한 당내 불안과 불만이 반영 윤석열 찍은 부동산 표심은 종부세 경험한 부유층 [대선 표심 분석] 김동인 기자 20대 대선은 ‘계급투표’였을까? 수도권 지역별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치권은 이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동네에서는 윤석열 당선자가, 중산층과 서민 주거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에서는 강남 일대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일수록 윤 당선자의 득표율이 높았다.그러나 같은 동네에 산다고 모두 비슷한 수준의 부(富)를 가진 것은 아니다. 동일 지역에서도 소득과 자산, 세대와 성별에 따른 표심 분화가 나타난다. 특정 선거의 결과가 계급에 따라 나뉘었다고 [기자의 추천 책] 어서 와, 이런 언니는 처음이지? 김다은 기자 얼마 전 데버라 캐머런의 〈페미니즘〉 강독 세미나에 참여했다. 지금이 제4물결 페미니즘 시대라는데 이 단순한 제목의 책을 읽기 위해 180여 명이 세미나에 함께했다. 강사 역시 이 같은 열의의 정체가 무엇이냐며 웃었지만 한자리에 모이고 싶다는, 서로를 확인하고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무언의 의지를 서로 확인하는 눈치였다.〈을들의 당나귀 귀 2〉(이하 〈을당2〉)가 떠오른 건 그 이유였다. 이 책에는 “세상을 자기만의 무대로 만들어가는” 여성 작가·감독·활동가·연구자들이 있다. 이들은 한데 모여 깔깔깔 웃으며, ‘어쩌면!’ 하고 감탄하며 김윤 “거리두기는 아군의 피해가 매우 큰 무기” [민주당 캠프 공약]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방역전의 한가운데에서 사령탑을 바꾸는 대선이다. 각 진영이 짜고 있는 전술은 무엇일까? 새 사령관은 이 전쟁을 이끌 적임자일까?여야를 막론하고 각 대선 캠프의 방역 관련 공약은 ‘백신 이상반응 보상’ ‘방역패스’ 등 특정 이슈를 제외하면 뚜렷하지 않다. 사안의 특수성 때문이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시작하는 5월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지금 시점에서 예측해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발표했던 공약을 뒤엎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해 〈시사IN〉은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단순 비교하는 대신 각 캠 “사랑합니다, 그 전에 사람입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조해진 지음, 곽지선 그림, 마음산책 펴냄“나는 내가 가진 그 정도의 행운을 믿기로 했다.”어떤 이름은 믿음의 다른 말이 되기도 한다. 내게는 ‘소설 쓰는 사람’ 조해진이 그렇다. 그가 지난 18년간 쌓아온 이야기들은 주변을 살피고 돌보는 것들이었다. 웅숭깊고 진중했다.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에서도 마찬가지다. 조해진의 이야기는 우주로, 행성으로 점점 넓어진다. 그의 SF는 ‘가능한’ 미래가 아닌 ‘허락된’ 미래의 세계에 독자를 데려다 놓는다. 절망과 체념 속에서도 “다시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대선 뒷담화] 죽은 불도 다시 보자 장소가 ‘여의도’라면 김은지 기자 12월 둘째 주, 2022 대선을 위한 주요 정당의 전열 정비가 마무리됐다. 11월2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시작으로, 11월8일 정의당, 12월1일 국민의당 그리고 12월6일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선대위 자리를 둘러싼 갈등과 인재 영입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선대위 구성이 모두 끝난 이 주의 대선 장면을 꼽기 위해 〈시사IN〉 정치팀 기자들이 12월8일 한자리에 모였다. 솔직한 평가를 위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된 말로 이름을 갈음했다. 정치인들의 직책은 처음에만 쓰고 이후는 생략했다.김핵관:이준 “인정하자, 한국은 ‘위드 코로나’ 준비가 늦었다” 김연희 기자 10월4일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경기도 수원시 ‘코로나19 단기진료센터’에 있었다. 재택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이곳에 들러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상황실 모니터에 비친 모듈형 병동 안에서 평상복 차림의 입소자들이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 정도 입원하며 검사와 치료를 받고 증상이 회복되면 집으로 돌아간다. 이날 입소자 10명은 귀가해 재택 치료를 이어갔다. 나머지 한 명은 폐렴 증상이 있어 산소 공급 등의 처치를 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이송됐다.‘몸이 아플 때는 집에서 컨디션을 살피다 증상 미얀마 임시정부가 지금 해야 하는 일 장준영 (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교수) 미얀마의 위기는 3월27일 국군의 날을 기점으로 2단계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4월9일에는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박격포 등 중화기를 발포해 82명이 사망했다. 거리에서 목숨을 내놓고 연일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제외하고, 제도권에 있거나 혹은 민주화운동의 주도권을 쥐려는 민주 진영의 활동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이들이 미얀마의 민주화를 견인할 역량을 갖추었는가? 이들이 그리는 민주주의 전략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현지 소식을 보면 시민불복종운동(CDM)을 비롯한 저항운동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군과 경찰은 이미 양곤 게임스톱이 드러낸 ‘월스트리트-실리콘밸리의 가치 충돌’ 김동인 기자 ‘사가(saga)’라는 단어가 있다. 중세 아이슬란드에서 구전되던 ‘전설 같은 이야기’를 뜻한다. 오늘날에는 종종 이 단어를 흥미롭고 연속적인 이야기에 붙인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전 세계를 들쑤신 ‘게임스톱(Gamestop) 사태’도 ‘사건(case)’ 대신 ‘사가(saga)’라는 표현이 뒤따른다.서로 얼굴도 모르는 대중 군집이 자본시장에서 대형 기관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한 주당 4달러에 불과하던 주식이 어느 날 갑자기 400달러를 넘나든다. 단 며칠 사이에 기세등등하던 헤지펀드가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두 마리 요괴’의 흑막 정치… 일본의 민주주의는? 남기정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 교수) 지난 8월2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포스트 아베’ 시대가 열렸다. 조짐은 8월17일, 게이오 대학병원에 아베 총리가 7시간 반이나 머물면서 검사를 받았다는 뉴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지병이던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8월24일 아베는 다시 병원을 방문했고, 건강이상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최장수 연속 재임 총리가 된 날이었다. 이날 일본 신문들은 아베의 건강이상설과 함께 그의 초라한 성적표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8월28일 저녁 기자회견이 예정되 코로나 시대에 도전해보는 ‘고전 만화’ 박인하 (만화평론가) 지금이 기회다 - 행복한 방구석 ② 고전 만화 전작에 도전해보자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교수가 고전 만화를 추천한다. 전작 독서가 가능한 장편 중에서 SF, 가족 드라마, 모험 판타지, 대하 역사만화 장르 대표작을 소개했다. 가족과 함께 고전 만화 보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미션이다. 고전의 범위가 넓은 데다가 복간된 몇몇 작품을 제외하면 절판되어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라이파이〉(김산호), 〈도전자〉(박기정), 〈폭탄아〉(박기정), 〈약동이와 영팔이〉(방영진), 〈땡이의 사냥기〉(임창), 〈요철발명왕〉(윤승운), 〈신판 보물섬〉( 국일고시원 화재 사건, 그후 피해자들의 삶 김영화 기자 지난 12월31일 다시 찾은 국일고시원은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2.64㎡(약 0.8평)짜리 방들로 쪼갰던 내벽이 철거되자 꽤 널찍한 공간이 나왔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고시원 2층과 3층의 면적은 140.93㎡(약 42.6평)였다. 그곳에 공용 화장실과 보일러실을 빼고 방이 29개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 2층에 24명, 3층에 26명, 4층 옥탑방에 1명이 살았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라 생활용품뿐이에요.”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 한 명이 마스크를 벗으며 말했다. 잿더미 사이로 빈 소주병, 뜯지 않은 라면 봉지... 대통령 지지율 하락 어떻게 볼 것인가 천관율 기자 한국갤럽이 발표한 6월 2주차 주간 정례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도는 79%였다. 11주 후인 8월 5주차 조사에서 이 수치는 53%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낙폭 26%포인트. 석 달 만에 유권자 넷 중 한 명이 지지층에서 빠져나갔다(아래 〈표 1〉 참조). 낙폭이 크고, 추세에 일관성이 있으며, 악재의 속성이 단발성이 아니라 구조적이다. 여러 질문이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왜 떨어졌나? 더 떨어질까? 얼마나 심각한 위기일까? 통치연합이 해체되는 징후일까, 일시적인 실망일까? 청와대와 여당은 무엇을 들을 지키는 노병들 사진 이명익·글 김수상(시인) 엄동설한에 누가 할매들을 길가로 불러내는가. 봄동 뜯고 감자 찌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화투나 치고 있어야 할 할매들을 누가 자꾸 불러내는가. 이 마을엔 법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이장님이 마을 방송을 했다. 경찰에게 맞은 부녀회장님의 앞니는 아직도 낫지 않았다. 할매들에겐 유모차가 탱크다. 할매들이 길을 막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곳이 전쟁터다. 소야(韶野), 아름다운 들이라는 소성리의 옛 이름이다. 할매들이 옛날을 돌려달라고 길을 막고 주먹을 말아 쥐었다. 평화를 빼앗기면 봄조차 빼앗긴다. 사드는 가고 평화는 오라! “복귀하고 나서부터 진짜 싸움이 시작된다” 임지영 기자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났던 11월15일 김빛이라 KBS 기자는 회사에서 보낸 문자를 받았다. 재난 방송을 위해 즉각 복귀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난 9월3일 북한 6차 핵실험 때도 비슷한 문자를 받았다. 같은 날 김민식 MBC PD는 72일 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1월13일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가결한 지 이틀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는 고대영 KBS 사장 퇴진을 목표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고 사장은 방송법이 개정되면 사퇴하겠다며 사실상 ‘버티기 ‘윤봉길 도시락 폭탄’을 기획한 장군 김홍일 김형민(SBS Biz PD) 대한제국이 거의 망해가던 1908년, 만주의 화룡현 명동촌에 명동학교라는 이름의 학교가 세워진다. 1925년 폐교까지 17년 동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 한국 영화의 아버지라 할 영화감독 나운규를 비롯해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곳이지. 이 학교의 설립자는 김약연이라는 분이었는데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들을 확보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어. “자기는 조밥을 먹었지만 교사들을 위해서는 40리(약 15㎞)나 떨어진 용정까지 사람을 보내 쌀을 사왔고 쌀은 늘 떨어뜨리지 않았다. 교사들은 송구스러워... 나경원 “힘 비축해 우파 통합할 것” 이숙이 기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과 최순실 국정 농단에 책임이 있는 세력을 솎아낸 뒤 문재인 정부에 각을 분명히 세움으로써, 10%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당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내년 지방선거도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재기를 꿈꾸는 자유한국당에서 주목해야 할 ‘센 언니’는 누구일까? 정치적 무게감이나 영향력으로 보면 나경원 의원이 압도적이다. 4선 의원에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외교통일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나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의 서울시장 후보군에 올라 있다. 황교안 전 ... 배넌 이후, 트럼프는 누구 말을 들을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 1월 하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그림자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국정에 깊숙이 관여하며 막강한 위세를 떨쳤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최근 쫓겨났다. 그동안 미국 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일으킨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파리기후협약 탈퇴’ ‘이민 반대’ ‘자유무역협정 반대’ ‘미군의 해외 개입 반대’ 등 국수주의 의제들은 모두 배넌의 작품이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백악관에서는 대략 세 개 파벌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대립해왔지만, 세력균형의 추는 배넌 휘하의 국수파 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었다. 국수파들은 ... 문재인-안철수 리턴매치, 누가 웃을까? 차형석·김동인 기자 “내가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된다면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지난 1월4일 안철수 후보가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시만 해도 안 후보가 한 말을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1월 초만 해도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7~10%로 오랜 기간 정체해 있는 상태였다. 1월13일 발표한 한국갤럽의 조사를 보면 문재인(31%), 반기문(20%), 이재명(12%), 안철수(7%) 순이었다. 보수층의 표심은 귀국을 앞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있었다. 1위 후보와 격차가 큰 편이었기 때문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