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 년 이어진 시선집, 600개의 세계가 온다 임지영 기자 1975년, 신경림의 〈농무〉가 창작과비평사에서 출간되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여름호가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판매 금지된 해이기도 하다. 그해 12월, 문학과지성사가 출범했다. 계간지 〈문학과지성〉 동인인 김병익 문학평론가가 언론 탄압으로 해직된 이후였다. 3년 뒤인 1978년 문학과지성사는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첫 번째 시집으로 냈다. 그렇게 창비시선, 문학과지성(문지) 시인선이 시작되었다. 약 50년이 지났고 최근 각각 500호, 600호를 발간했다.좀 더 늦게 시작했지만 문지 시인선이 600 ‘폐국만은 막아달라’는 TBS,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김영화 기자 제작비 삭감으로 외부 진행자가 대거 하차하고 시사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폐지되었다.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이 실시되었고 5개월 만에 직원 1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전체 인원 360명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직 쇄신을 약속한 대표이사는 올 2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남은 구성원들은 서울시의회 앞에서 ‘폐국만은 막아달라’ ‘삶의 터전을 지켜달라’는 피켓을 들었다. 지난 1년간 수도권 공영방송 TBS에서 일어났고 여전히 벌어진 일이다. TBS가 존폐 기로에 놓였다. 5월31일을 기점으로 서울시 출연기관이라는 지위가 해제된다. 두 민주당 공천 갈등의 본질은 ‘이것’이다 전혜원 기자 공천이란 공인된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당원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을 말한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현역 의원은 2월22일 현재 163명이다. 불출마 선언한 일부를 제외하면 의원들 대부분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다시 당선되기를 바라지만, 새로 정치에 뛰어들려는 사람도 있다. 이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골라 후보자로 내보내는 게 정당의 임무다.현역 의원은 의정활동을 4년 가까이 한 사람들이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을 평가해 하위 20%에 속한 의원에게는 경선에서 불이익을 준다. ‘컷오프(공천 배제)’까지는 아니지만, 하위 1 [단독] 박상우 장관 후보자, LH 사장 퇴임 후 연구 용역 수주 문상현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퇴임 이후 설립한 부동산 컨설팅 회사를 통해, LH가 발주한 2억원 규모 연구 용역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토부는 LH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전관예우 특혜 등 이권 카르텔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에도 회사 사내이사직을 유지하고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해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시사IN〉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인사청문안과 LH 전자조달 시스템, 곁에 있지만 투명한, ‘돌보는 아동'을 찾아서 변진경 기자 ※기사에 등장하는 아동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열 살 하은이는 김밥을 쌀 줄 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소풍) 도시락을 스스로 챙겨왔다. 장애를 가진 엄마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빠를 돌보느라 그 나이에 벌써 청소·빨래·요리에 능해졌다. 여덟 살 미소는 아침마다 오빠(14)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등교한다. 오빠는 중증 지체장애인이고 부모는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오빠에게 배정된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갑자기 일을 그만둘 때마다 미소는 학교를 결석해야 했다. 민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3이 된 지금까지 언어·청각장애인 아버지 민주당, 왜 실패했고 무엇으로 도전하는가? 김은지 기자 ‘민주당이 안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정국의 중심은 줄곧 여권이 차지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화제의 뉴스는 정부·여당에서 벌어진다. 야당은 안 보이는 게 낫다는 주장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아서다. ‘부자 몸조심’ 하면 총선 승리로 이어진다는 논리다.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현재 민주당은 재집권에 두 번째 실패한 정당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고 정권을 잃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끝에 다시 집권했다. 문재인 정 이주노동자 정책, “우리나라가 수준이 있는데…”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외국인 인력 단속이 웬 말이냐! 농번기 농촌 인력이 먼저다!!” 요즘 농어촌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수막 문구다. 농어촌 지역을 비롯하여 중소기업 전반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저출산 인구절벽으로 지역 소멸이 우려되는 현실에서 지금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외국인 정책이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법무부 장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백년대계 비자 정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교육 정책 앞에나 붙었던 ‘백년대계’라는 말이 비자 정책 앞에 붙은 것이다.법무부는 비자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이민청 신설을 추진하고 “어떤 변화는 누군가의 희생에 빚지고 있더라” [사람IN] 김영화 기자 축제가 한창인 캠퍼스에 무대가 설치되고 있었다. 축제 여파로 “말도 못하게” 일거리가 쌓였다고 성토하던 윤화자씨(66)의 얼굴이 밝아진 건 무대 앞에서였다. 10년 전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던 중앙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의 농성 천막이 있던 자리다. ‘10년’이란 숫자에 감회가 새로웠다. 2013년 9월27일 윤화자씨는 당시 용역업체의 비인격적 대우에 항의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청소·경비 노동자 10명이 모인 자리에서 “얼떨결에” 분회장으로 뽑혔다는 그는, 그해 12월부터 이어진 파업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현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 김만배-신학림 녹취 보도, 언론 윤리 논쟁이 정치공작 사건으로 전혜원 기자 2021년 9월15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하 호칭 생략)이 만났다. 당시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막 불거지던 시점이었고, 김만배는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대주주다. 김만배는 이 자리에서, 성남시가 공공에 유리하도록 대장동 사업을 설계해 자신이 끌어들인 민간사업자들이 곤란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만배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에 관한 의혹을 신학림에게 전한다. 윤 후보가 검사 시절 2과장으로 있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 대통령실 살림살이 들여다보니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재정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예산만큼이나 중요하지만 잘 주목하지 않는 국회의 기능이 있다. 재정을 제대로 썼는지 평가하는 결산 심사다. 문상현 기자가 대통령실의 2022년 결산 자료 검토 보고서를 입수했다.결산 자료는 왜 중요한가?결산 자체는 지난 1년 국가의 살림살이를 되짚어볼 수 있는 기록이고, 이후 새 예산을 편성할 때 핵심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2022년도 대통령실 결산 자료는 더 의미 있는 자료다. 70년 만에 대통령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며 온갖 논란 속에 큰돈을 썼는데, 그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기관 대통령실은 세금을 어떻게 썼나 문상현 기자 국회에서 이뤄지는 결산심사는 각 정부 부처가 지난 1년간 국민이 낸 세금을 어떻게 썼는지 평가하는 자리다. 한 해 살림살이를 위해 부처들이 편성받은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낭비와 부정·남용·오용은 없는지 검증한다. 검증 과정에서 확인된 지적 사항들은 다음 해 예산 책정에 반영된다.결산심사에서는 예산을 받아놓고 다 쓰지 못해 ‘불용’하고, 남는 예산을 목적대로 쓰지 않고 다른 사업을 위해 ‘전용’하거나 다음 해로 ‘이월’하는 사례가 종종 발견된다. 예산을 남겼다고 해서 단순히 알뜰히 아껴 썼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당 부처가 지나치게 ‘전관 카르텔’ 없애면 아파트 건설, 진짜 믿을 만해지나요? 김동인 기자 우연히 발생한 사고가 한 업계의 구조적 병폐를 드러내는 순간이 있다. 4월29일 인천 서구 검단 자이 안단테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일어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그랬다. 골조 공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지하주차장의 ‘지붕’ 격인 지상 슬래브(상판)에 흙을 들이붓다가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는 무너진 슬래브와 흙더미 사이로 콘크리트 기둥만 앙상하게 남았다.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단이 소집됐다. 조사를 마친 특별점검단은 7월5일,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설계-감리-시공 [양평 고속도로 Q&A] 드러난 사실과 남은 의혹들 김연희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6월 말이다. 이후 두 달 동안 진실 공방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들이 쏟아지며 사건을 바라보는 시야를 오히려 가리기도 한다. 〈시사IN〉은 그동안 제기되었던 의문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과 남아 있는 의혹, 명확하게 밝혀내기 어려운 회색지대 등을 짚어봤다.Q. 2년 동안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아 ‘원안’이 통과되었는데 노선이 변경되다니,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닌가?서울-양평 고속도로는 2019년 3월 기획재정부의 예타 대상 사업 해직 기자 노종면이 말하는 이동관의 추억 김영화 기자 YTN은 이명박(MB) 정부 언론 장악의 1호 타깃이었다. 2008년 5월 MB 언론특보를 지낸 구본홍씨가 YTN 사장으로 내정된다. YTN 노조를 중심으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이 벌어진다. 사장 출근 저지 투쟁과 생방송 피켓 시위가 이어졌고, 노조위원장이었던 노종면 기자는 그 중심에 섰다. 그해 10월 조합원 6명 해고를 포함해 33명이 징계를 받았다. 그에겐 MB 정권 해직 언론인 1호라는 수식어가 생긴다. 15년 후, '언론 장악'의 증언자가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공교롭게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처음 마찰을 빚은 언론 비용편익 분석 실종된 양평고속도로 ‘변경안’ 김연희 기자 서울-양평고속도로 ‘변경안’의 비용편익(B/C) 분석값은 얼마일까? 공식적인 답은 “모른다”이다. 7월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이를 묻자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B/C는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끝난 상태에서 계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아직 그 절차까지 한참 못 갔다."대안 노선의 종점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토지와 가까워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국토부는 여러 근거를 들어 변경안의 우수성을 설명해왔다. 국토부와 원희룡 장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종점이 양평군 한 곡으로 끝일까? ‘통수돌’ 된 ‘중소돌’ 나경희 기자 시작은 미미했다. 지난해 11월,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해외 반응이 뜨거웠다. 노래 ‘큐피드(Cupid)’로 데뷔 134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진입한 게 신호탄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최단 시간에 ‘핫 100’ 차트에 든 케이팝 그룹, 가장 높은 순위(8주 차 17위)까지 올라간 케이팝 걸그룹 단독 곡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영국에서는 오피셜 차트 ‘톱 10’에 든 첫 케이팝 걸그룹이 됐다. 6월5일에는 세계 최 양평 고속도로에 대해 국토부가 '말하지 않은 것' 김연희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했다. 국토교통부(국토부)가 타당성 조사를 발주한 민간 용역업체들이다.국토부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이 일자 ‘변경안’은 타당성 조사를 맡은 용역업체인 동해종합기술공사와 경동엔지니어링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시한 노선이라고 7월10일 밝혔다. 6월 말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열흘이 지나서야 변경안의 출처는 용역업체라는 설명이 나온 것이다.이어 7월13일 국토부는 경기도 양평군에서 국토부 출입기자단 현장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 동행한 동해종합기술공사 고속도로 아스팔트 위를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 [극한 기후, 극한 노동⑤] 변진경 기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연곡졸음쉼터 주차장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한국도로공사 로고가 박힌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차미애씨(53)가 동료들과 함께 차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쉼터 여기저기를 쓸고 닦았다. 쓰레기통에서 포대를 꺼내 묶고, 새것으로 갈아 끼우고, 화장실에 세제를 뿌려 솔로 문지르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주차장 아스팔트 위 오물을 쓸어 담았다. 지저분하던 졸음쉼터가 말끔해지자 차씨와 동료들은 다시 차에 올라타 다음 작업장인 입장졸음쉼터로 향했다. 아스팔트 열기가 가득한 7월7일에도,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던 7월11일에도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대통령 처가로 향한다? 양평·김연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주기 위한 변경이었을까? 아니면 노선 계획을 바꾸고 보니 그 부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있었던 걸까?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이다.변경안의 종점인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에서 반경 5㎞ 이내에 김건희 여사와 그 일가가 보유하는 것으로 확인된 토지는 29필지다. 합치면 3만9394㎡(약 1만1917평)로 축구장 5개 크기에 해당한다.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은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예타 통과안은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에서 출발해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이 ‘트럼프 법원’ 탓이라고? 이상원 기자 미국 대입에 ‘소수인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Affirmative Ac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입학생 인종을 안배하는 제도다. 평균 성적이 높은 아시아계 학생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혜 대상이 아니다. 아프리카계(흑인)·히스패닉이 주로 혜택을 받는다. 시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행정명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2년간 미국 연방 대법원은 세 차례 이 법을 심사했는데,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주축인 단체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이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