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한 젠더 권력엔 보복 아닌 대화로 이상원 기자 마사 누스바움은 세계적 법철학자다. 미국 시카고 대학 로스쿨 교수인 그는 고전철학·정치철학·윤리학 등 여러 분야에서 독창적 저서를 냈다. 2021년 〈교만의 요새〉 서문에서 누스바움은 썼다. “나 역시 여성이다. 우리 사회의 다른 많은 여성과 마찬가지로 성희롱과 성폭력 피해자이기도 하다.”누스바움이 보기에 미국은 성평등 혁명을 겪고 있다. ‘미투 운동’ 이후 이 혁명이 어떤 진전을 이뤄왔는지 논하는 게 책의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 목표는 오랫동안 특권을 누려왔고 지금은 개혁에 반발하는 이들의 논리를 분석하는 것이다. 그 밑바탕에 녹색정의당의 퇴장, 김준우 대표 “함께 해법 찾겠다” 이은기 기자 심상정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5선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경기 고양갑)은 18.4%로 낙선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45.3%), 한창섭 국민의힘 후보(35.3%)에 이어 3위다.정치인 심상정은 한국 진보정당이 낳은 최대 정치 자산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제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제19~21대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 진보정당 소속으로는 유일한 4선 정치인이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는 진보정당 역대 최고 득표율 6.1 유럽 난민 규제, 더 엄격해진다 [기자들의 시선] 이상원 기자 이 주의 협정4월10일 신(新) 이민·난민 협정이 유럽의회에서 통과됐다. 유럽에 가는 난민을 더 엄격하게 규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회원국은 난민 유입으로 부담이 생기는 경우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에 난민을 배분할 수 있다. 본국에 물품을 지원하고 난민을 돌려보내거나,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EU 외 제3국에 인도하는 조치도 가능하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럽에 향한 뒤부터 논의된 협정이다. 특히 난민이 몰리는 국가들이 이번 협정을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헝가리와 폴란드 등 일부 국가는 난민 배분에 여전히 반 떠나는 윤석희 인권위원의 경고, “인권위를 감시하라” 이은기 기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법규집’ 등 한아름 들고 온 자료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2021년 2월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임기를 시작한 윤석희 변호사가 ‘인권위와 함께한 3년’은 자료와 고군분투한 시간이기도 했다. 많을 땐 한 주에 1000쪽이 넘는 기록을 읽었다. 인권위 업무에 전념하는 상임위원과 달리, 비상임위원은 전업이 따로 있다. 윤석희 인권위원은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낮엔 본업을 하고 밤엔 기록을 살폈다. 토요일, 일요일 중 하루는 밤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인권위원은 윤석희 변호사가 하고 싶었던 일이다. 1994년 변호사가 된 총선 D-7, 각 정당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공약 본격 분석 전혜원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하고 공약집을 발간했다. 추가 발표도 이어가고 있다. 양당을 중심으로 주요 공약을 들여다봤다.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1위는 ‘경제·민생·물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를 기록했다. 3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할인이 적용된 대파 가격을 두고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백성들은 조선왕조보다 일제강점기 지배가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4·10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하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가 과거 페이스북에 썼던 글. 2017년 8월 작성된 이 글에서 조 후보는 “일본 욕을 하지만 당시는 제국주의 시대였고 일본은 고양이, 조선은 생선이었다”라고 주장. 논란이 일자 “당시 백성의 아픔을 이해하자는 차원을 넘는 실언이었다”라며 뒤늦게 사과.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4·10 총선 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정봉주 전 의원 0.72명이라는 성적표가 도착했습니다 김동인 기자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숫자 하나가 한 사회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0.72명. 2월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합계출산율이다. 지난해(2022년 통계) 발표한 0.78명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질적인 저출생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악화되고 있다. 매년 2월에 발표되는 전년도 합계출산율은, 한국 사회가 매년 받아드는 일종의 성적표로 인식되고 있다.0.72명이라는 숫자가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체감하기 쉽도록 한 국가의 인구가 총 100명이라고 가정해보자. 합계출산율이 0.72명이면 이들의 자녀(2세대) “‘제대로 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라” [기자들의 시선] 이은기 기자 이 주의 기자회견선거를 앞두고 여성가족부가 또다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여성가족부 마지막 장관’을 자처하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월21일 사퇴했다. 정부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자 지명 없이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2월23일 한국여성민우회 등 902개 시민단체가 모인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정책을 실현할 ‘제대로 된’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여성가족부를 정상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이후 “나라 없어지게 생겼는데 300조? 저출산 예산 더 쏟아부어야”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저출산은 성차별적이고 저출생은 성평등적 개념? 둘 다 다르게 필요한 개념”“2067년 인구 3300만명? 이주 배경 인구 포용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 미래 없어”“부영 출산장려금 1억원 지급에 반색한 정부… 세제 혜택 검토는 옳은 방향 아니야”“한국 사회 사람값, 사람 대우 제대로 해주는 나라인가? 메가시티보다 중요한 질문”“20년간 저 왜 여성혐오 범죄는 테러로 불리지 않는가? 김영화 기자 스물네 살 백인 남성 ‘알렉스’는 모태솔로다. 보디빌딩 유튜브와 비디오게임 관련 포럼을 즐겨 본다. 특권을 누린다는 기분을 느껴본 적은 없다. 자신이 특권층이란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우연히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접하게 되었다. 수십만 조회수에 달하는 게시물들은 저마다 말한다. 모든 혜택을 누리는 건 여자들이고 진짜 피해자는 남자들이다, 당신은 잘못이 없다, 그러니 여성폭력 방지법을 폐지해야 한다….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알렉스는 안도감마저 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점점 몰입되고 주장은 더 과격해졌다.어딘가에 있을 법한 알렉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짧은 머리’ 미스 프랑스, 프랑스 사회를 흔들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2023년 12월16일, 제94회 미스 프랑스 대회에서 북부 노르파드칼레 지역 대표인 에브 질이 '우승'했다. 2003년생인 그는 프랑스 북부 릴 대학에서 수학 및 정보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에브 질의 우승은 프랑스 사회에서 여러모로 화제였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양 남쪽 마다가스카르 인근에 있는 프랑스령 레위니옹섬 출신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랑스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곳이다. 본선 대회 직전 레위니옹 지역 라디오 '앙텐 레위니옹(Antenne Réunion)'과의 인터뷰에서 에브 질은 “제가 우승한다면 레위니옹의 일부도 우 스윙보터가 다 같지 않다 [2024 총선 유권자 지형 분석 ①] 국승민 (미시간 주립대학 정치학과 교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가져다준 정책은 뭘까? 미국에서는 반이민 정책이 주로 꼽힌다. 반이민 정책만큼 중요 정책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잘 기억하지 못한다. 미국의 대표 복지정책인 ‘소셜 시큐리티(Social Security·노령연금)’와 ‘메디케어(Medicare·노령 건강보험)’ 예산을 절대 삭감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트럼프 이전의 공화당 주류는 두 정책 예산을 삭감하거나 전면 폐지하길 원했다. 트럼프는 이와 반대되는 길을 걸었다.트럼프가 택한 “사회적 이슈에선 보수적이고, 복지 이슈에선 중도적인” 노선이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시사IN〉 제845호(사진) 커버스토리 ‘금융 교육, 사회의 안전망이 되다’ 시리즈를 흥미롭게 읽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과목이 먹고사는 데 필수적인 내용이 아니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듯하다. 학교에서는 왜 생활하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가르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학교에서 노동법을 배우고, 근로계약서 쓰는 법은 알고 졸업했으면 좋겠다. 등기부등본 확인하는 법, 임대차 계약하는 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세계 시민교육, 청년인구 집중의 핵심 키워드, 20대 여성의 상경 김동인 기자 2017년에 방영한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는 경상남도 남해군 출신 1988년생 윤지호라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드라마 속 지호는 반동적이다. 사회적 통념이나 관습을 거스른다는 뜻에서 그렇다. ‘여자는 당연히 집 근처 교대에 가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몰래 서울 대학에 원서를 넣고, 입학식 전날 야반도주한다.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려는 친구들과 달리 드라마 보조 작가의 길을 택한다. 월세방을 전전하느라 생계 걱정에 연애를 포기했지만, 수제 맥주라는 자신의 취향만은 포기하지 못하는 캐릭터다. 당시 드라마는 서 ‘김학의 사건’ 검사들이 처벌을 피해갔다 [기자들의 시선] 김은지 기자 이 주의 불기소‘김학의 사건’ 검사들이 처벌을 피해갔다. 11월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당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1차 수사팀 검사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공수처는 2013년 1차 검찰 수사팀이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 혐의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명백하게 인식해 수사를 개시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고발장을 제출했던 차규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재정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에 기소 여부를 다시 물어보는 절차다. 그는 “공수처가 배포한 보도 참고자 도서관은 어떻게 금서 전쟁에 휘말렸나 김영화 기자 서울의 A 구립도서관 관장은 9월 중순 ‘청소년 유해 도서 제거 요청’ 민원을 받았다. 시민단체 ‘보건학문&인권연구소’가 관할 구청에 보낸 것으로 〈소년들의 솔직한 몸 탐구 생활〉 〈자꾸 마음이 끌린다면〉 〈사랑을 나누면 무슨 일이 생길까?〉 등 어린이 성교육 도서 148권에 대해 ‘불필요한 성적 호기심과 왜곡된 성인식을 심어주어 일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도서 제한을 요청했다. A 도서관장은 이에 대해 ‘도서관에서 유해 도서 여부는 해당 도서에 대한 법적 판결을 따르고 있다’라며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성교육 도서들은 자료실에 그 러시아 현실 고발한 언론인들, 보도상 받다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언론상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대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러시아 내부 이야기를 취재한 영상기자 게스빈 모하마드, 알렉산드라 오디노바 등 4명에게 돌아갔다.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기념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국의 첫 국제보도상이다. 지난해 3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짜뉴스 처벌법’을 만들어 언론인을 억압하는 가운데, 이들은 푸틴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 전쟁 반대 운동, 전쟁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언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직위원회는 “외신기자 취재 금지와 철수로 제대로 보 성범죄자 3명 중 1명 감형,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3년치 판결 분석 김은지·주하은 기자 흔히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고 한다.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곧잘 등장하는 말이다. 6년 전 김명수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에 나선 당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법관은 판결로 얘기하는 것이지요?”라고 물었다. 과거 판결로 대법원장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다.윤석열 정부의 첫 대법원장 후보자가 나왔다. 8월22일 윤석열 대통령은 이균용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후보자를 소개하며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신장하는 데 앞장서온 신망 있는 법관”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는 9 ‘성평등 펀드’는 여성의 경제 지위 개선을 요구하지만… 이종태 기자 ‘ESG 펀드’는 기업의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환경, 인권, 기업지배구조 등)까지 고려해서 투자하는 자산운용 상품이다. 고객들이 맡긴 돈으로, 사회적 가치를 잘 지키는 ‘좋은 기업’ 주식을 사거나 혹은 ‘나쁜 기업’에 투자한 뒤 주주행동을 통해 경영 개선을 요구한다. 물론 ESG 펀드의 규모가 작다면 기업들로부터 무시당할 것이다. 그러나 펀드가 보유한 자금 규모가 경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크다면, 기업들은 ESG 펀드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경영에 반영하게 된다.지난 수년 동안 ESG 업계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사회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