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시사IN〉 제845호(사진) 커버스토리 ‘금융 교육, 사회의 안전망이 되다’ 시리즈를 흥미롭게 읽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과목이 먹고사는 데 필수적인 내용이 아니라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인 듯하다. 학교에서는 왜 생활하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가르치지 않느냐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학교에서 노동법을 배우고, 근로계약서 쓰는 법은 알고 졸업했으면 좋겠다. 등기부등본 확인하는 법, 임대차 계약하는 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세계 시민교육, 성평등 교육, 돌봄의 실제를 왜 가르치지 않는지 등등. 의무교육 과정을 거쳤어도 배우지 못한 중요한 내용이 너무 많다.

입시에 관련된 과목이 아니라서, 학교를 나서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다. ‘영국의 금융 교육 무엇이 달랐나’ 기사에 나오는, 쥐 해부를 과학 시간에 배우는데 이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기술은 아니지 않냐는 듀링 씨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저소득 소외계층일수록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안전한 서비스에서 소외된다는 사실과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으로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일에도 소홀하며, 이들을 찾아오는 약탈적 대출이 성행한다는 것을 기사로 써주어 좋았다. 전세 사기를 돌파한 경험이 있는 기자의 기사라 그런지 금융 교육이 왜 필수적인지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금융 소외계층 청년들에게 금융 교육을 해주고 지원해주는 비영리단체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학교 교육만큼 중요한 교육을 뒤늦게 하는 중이다. 이들의 금융 교육은 어떤 금융 정보가 아니라 일대일 코칭으로 공감과 책임감을 길러주고 자책의 늪에서 건져내는 일이라고 한다. 후속 기사인 한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금융 교육 확대 논의도 기대된다.

 

오은진 (2020년부터 전자책 구독, 독일 거주)

팬데믹에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부담이 더해지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사람들이 경제에 관심을 더 많이 가진 것처럼 보인다. 제845호 〈시사IN〉 커버스토리에서 금융 이해력과 금융 교육이 소개되었다. 국가가 금융 교육을 통해 개인의 금융 이해력을 기르게 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먼저, 미국과 영국의 금융 교육 사례가 소개되었는데, 이 두 국가 모두 한국처럼 양극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국가가 금융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이 경제적 위기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 각종 지원금과 같은 사회 지원 시스템은 장기적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경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지속적·효과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는 길게 보면 사회적 안정과 양극화 현상 완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며, 개인들이 금융에 관심을 갖고 교육을 받아 경제적 능력을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금융 교육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동시에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취약계층은 생계유지 활동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금융 교육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관심도 다른 계층에 비해 적을 수밖에 없다. 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지적했듯 한국의 금융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었으면 한다. 한국이 영국 사례를 참고하여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지, 미래에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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