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선거의 해’ 열어젖힌 타이완의 선택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2024년은 전 세계 76개국에서 세계 인구 절반인 40억명 이상이 투표를 하는 ‘지구촌 선거의 해’다. 그 서막을 타이완이 열었다. 김영화 기자가 타이완 선거를 취재했다.닷새간 타이완에 머물며 총통 선거를 지켜봤다.사전 취재 때부터 ‘미·중 갈등이 전부가 아니다‘ ’타이완 내부의 역동을 봐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외신에 담기지 않은 타이완의 사정을 알고 싶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란 평가와 달리, 실제 유권자들에게 더 중요한 건 주거, 취업 문제 등 민생이었다.‘미·중 대리전’으로만 선거 결과를 해석해서는 [타이완 현지 인터뷰] 양안 관계를 보는 두 시각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국민당 싱크탱크인 타이완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揭仲) 연구원은 양안 관계 전문가다. 1월11일 타이베이에 있는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타이완 선거 결과가 타이완해협의 안보 위기와 미·중 갈등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제중 연구원은 “베이징 정권이 향후 타이완을 군사·경제·외교적으로 더 세게 압박을 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최근 타이완해협의 정세가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보나?베이징 정권의 최종 목적은 무력침공이 아니다.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타이완을 군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남녀 갈라치기에 일조하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교황청이 2023년 12월18일(현지 시각) 발표한 교리 선언문의 제목. 이 선언문에는 가톨릭 사제가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내려도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교회가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막거나 금지해서는 안 된다.” 미사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축복을 내려서는 안 되며 혼인 성사를 위한 축복과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그럼에도 큰 진전. God loves you. “중요한 건 하마스를 이기는 게 아니다. 유일한 승리는 모든 인질을 구출하는 것뿐이다.”백기를 들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인가, 시민들에게 물어봤다 [대국민 검찰 여론조사 ①] 이오성 기자 대한민국 검사(檢事) 수는 약 2100명이다. 전체 국민의 약 0.004%에 불과하다. 평범한 사람은 살면서 검사를 만날 일도 거의 없는데, 우리 사회에서 검사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선출직이 아니면서도 일반 공무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권한이 주어졌다. 그만큼 책임 또한 크다. 검찰청법은 검사를 ‘공익의 대표자’라고 정의한다.1990년대 문민정부 이후 국가안전기획부 같은 음지의 정보기관이 힘을 잃은 자리에 검찰이 등장했다. 우리 사회는 공적 갈등의 해결을 검찰에 맡기기 시작했다. 피의자를 조사하는 수사권, 그리고 그 피의자를 재판에 중국이라는 플랫폼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기자의 추천 책] 이오성 기자 한글날이 얼마 전이었으니 이런 이야기를 해보자. 한글을 만들 수 있었던 요인은 뭘까. ‘어린 백성’을 생각하는 왕의 ‘애민정신’이 가장 큰 동력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요인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고려시대 지식인들이 그 시기 국제도시였던 베이징에 머물면서 다양한 표음문자를 접했던 경험이 조선시대 한글 창제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이다.요즘 이런 주장을 하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한글 창제에 중국이 영향을 미쳤다니, 불쾌해할 분들이 꽤 있을 거다. 어떤 역사·문화적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인접한 두 나라가 서로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중국, 가족 인질 삼아 해외 운동가 협박” BBC의 폭로 이종태 기자 중국 정부가 고국의 가족들을 인질로 해외 거주 위구르인들을 협박해 정보 수집 활동에 동원해왔다고, 7월31일 영국 BBC가 폭로했다.BBC에 따르면, 위구르인 알림(Alim·가명)은 영국에 난민 신분으로 도착한 뒤 6년 만에 모친과 영상 통화로 상봉했다. 두 사람은 통화 내내 거의 대화를 주고받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모친의 뒤로 하얀 벽이 보였는데, 그것이 위구르족 거주지인 신장의 자택인지 수용소(위구르인 100만여 명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져 있음)인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이 통화는 휴대폰 두개로 이뤄졌다. ‘어떤 사람’이 알림 문정인의 충고 “한국과 미국의 이익이 늘 일치하지 않는다” 김은지 기자 국익이란 무엇인가? 집권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행보가 던지는 질문이다. 대선 기간 ‘국익 우선 외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한·미 정상회담(2022년 5월21일 서울), 한·미·일 정상회담(2022년 11월13일 프놈펜), 한·일 정상회담(2023년 3월16일 도쿄)과 같은 굵직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미·중 전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빈손 외교라는 비판이 거센 한·일 정상회담 “우리 결혼 안 합니다” 생애 모델을 거부하는 사람들 [2023 연애·결혼 리포트] 김동인 기자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 2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숫자 하나에 온 세상이 놀랐다. 가임기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의 숫자가 0.78명이라는 얘기다. 외국인 유입 없이 인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을 넘어야 한다. OECD 가입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밑으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마저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정부는 3월 중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호들갑이 필요 시사IN 제 753호 - 신냉전 퍼즐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포토IN/ 소소하게 만족하며 함께 오래 살기COVER STORY IN미국과 중국 사이, 후보들이 서 있는 자리외교안보 공약은 각 대선후보들 사이 시각이 확연히 갈린다. 신냉전 시대의 도래를 부인하는 이는 없지만, 전망과 전략에서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가리킨다. 핵심은 대중국 정책이다. 반중으로 이득 보는 정치인과 상업 언론사ISSUE IN 법인카드 유용 정황, 10건 더 확인됐다 진솔하고 겸허하게? ‘그야말로 본말전도’, 김학의 사건 톺 왜 중국은 저렇게 행동할까? [기자의 추천 책] 주하은 기자 한국인은 중국을 싫어한다. 〈시사IN〉과 한국리서치의 2021년 웹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중국·북한·일본·미국 중 중국을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0년 1월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중국에 대한 반감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진핑 집권 이후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노골화한 중국은 주변국에도 그 야심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대표적 예시가 2016년 사드 배치의 여파로 시진핑이 키운 ‘애국청년’들은 왜 백지를 들었나 이오성 기자 중국인에게 2022년은 어떤 해로 기억될까. 밖으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력을 과시했고, 안으로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덩샤오핑 이래 견지해왔던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시진핑 1인 천하’가 열렸다.‘균열’이 생긴 건 시진핑의 집권 3기가 출범한 지 겨우 한 달 만이었다.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방역 당국의 봉쇄조치로 우루무치에서 아파트 화재 참사가 난 것 아니냐는 분노가 삽시간에 번졌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시진핑 하야하라’ ‘공산당 물러 프놈펜 성명 발표한 한·미·일, 정말 공조할 수 있을까? 이상원 기자 북핵 앞 한국의 선택은 한·미·일 공조였다. 11월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났다. 회담 뒤 3국 정상은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프놈펜 성명)’을 발표했다. 주요 현안으로 언급한 것은 북한 미사일이지만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하다는 평이 나온다. 역대 정부가 견지해온 미·중 사이 ‘균형 외교’가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성명은 이번 만남의 성과를 “전례 없는 수준의 3국 공조”라고 자평한다. 이 공조의 목적은 “공동의 “나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나는 실패라는 갑옷으로 무장했다.”10월1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나가겠다며 읊은 출마선언문 중 한 문장. 2020년 4·15 총선에서 참패해 당시 미래통합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이 찢어진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며 거듭 다짐. 하지만 4·15 총선은 부정선거였다며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 아직도 선거에서 진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이번에도 ‘실패라는 갑옷’을 벗을 수는 없을 듯. “사람이 할 짓이 아니지 않냐.”10월16일 평택 제빵 공장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기자들의 시선]이상민 장관의 생색내기 특별재난지역 선포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의미 없는 선포정부가 10개 지자체를 8월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서울 세 곳, 경기 네 곳, 강원 한 곳, 충남 두 곳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일상 회복과 생업 복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수재민에게 주는 혜택은 많지 않다. 주택 침수 200만원, 반파 800만원, 전파 1600만원, 여기에 소액의 생계지원비, 상하수도요금 감면 또는 유예 등 ‘간접’ 지원이 거의 전부다. 수재민에게는 피해 규모에 따른 재난지원금이 중요한데, 이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무관하게 추산 [기자들의 시선] ‘표적 방역’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임지영 기자 이 주의 용어‘과학 방역’에 이어 이번엔 ‘표적 방역’이다. 8월3일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께 일상을 돌려드리며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집중 관리하는 표적 방역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고 누적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꺼내든 단어다. 요양병원·시설 등의 방역 관리 강화와 4차 백신접종 확대 등을 그 내용으로 들어 ‘정치 방역’으로 규정했던 지난 정부의 조처와 차이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 주의 인물8월2일 미국의 아시아로 회귀인가 중국 봉쇄용인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식 발족을 선언한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를 두고 요즘 워싱턴 외교가에서 말이 많다. 거창한 이름에 비해 참여국들의 ‘실속’이 미지수인 데다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미국의 주도로 한국과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등을 포함해 1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5월23일 공식 출범한 IPEF는 관세 철폐와 시장개방이 특징인 자유무역협정과는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미국이 인도·태평양 [기자의 추천 책] 문 전 대통령이 이 책을 추천한 이유 이오성 기자 2018년 12월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막을 올린 시점이었다. 당시 한국의 주요 언론에 희한한 기사가 일제히 게재됐다. 중국에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는 중국에 못 들르게 됐다.”저자는 곧바로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말 중국에서 크리스마스가 사라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호텔과 식당, 쇼핑몰 곳곳에 산타 복장을 한 이들과 트리가 넘쳐났다. 알고 보니 중국 일부 지방정부가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했다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 러시아의 ‘국뽕’에서 한·중의 위기를 읽다 이오성 기자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오히려 의문은 계속 쌓여간다. 푸틴은 대체 왜 전쟁을 일으켰을까. 실리로든 명분으로든 국제사회는 푸틴의 머릿속을 이해하기 어렵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장이나 푸틴의 야욕 따위로 침략의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여기서 한 사람이 등장한다. ‘알렉산드르 두긴’이라는 러시아 철학자다. 모스크바 국립대학 교수를 지냈고, 러시아 내에서는 스타급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다. 낯선 인물이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내 언론에서도 ‘푸틴의 브레인’이라며 주목하기 시작했다.두긴의 사상을 한마디로 압 북한·미국·중국·일본에 대한 감정온도 어떻게 다를까? [대선 표심 분석] 이은기 기자 한반도를 둘러싸고 정세가 격동하고 있다. 3월16일과 24일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하며 스스로 선언한 핵·미사일 모라토리엄을 파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미·중 갈등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유럽 등 동맹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남·북·미·중의 전략적 이해 속에서 외교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새 정부는 어떤 국내 여론 지형을 마주하고 있을까?〈시사IN〉은 북·미·중·일에 대한 감정온도를 물었다. 중국에 대한 감정온도가 22.1로 가장 낮았다(〈그림 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