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중국을 싫어한다. 〈시사IN〉과 한국리서치의 2021년 웹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중국·북한·일본·미국 중 중국을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0년 1월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14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조사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반감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시진핑 집권 이후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노골화한 중국은 주변국에도 그 야심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대표적 예시가 2016년 사드 배치의 여파로 시작된 한한령이다. 더욱이 중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며 강화된 국수주의적 행태는 영토·문화 갈등으로 번지며 주변국의 반감을 더했다.
저자는 중국이 세계에 끼친 충격들을 묶어 ‘차이나 쇼크’라고 명명한다. 더 큰 문제는 차이나 쇼크가 앞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이 나날이 심해지고, 타이완 등지에서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2022년 시진핑의 3연임 성공은 이어질 또 다른 차이나 쇼크들을 위한 기반이 갖춰졌음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차이나 쇼크가 예견된 상황에서 ‘반중’ 또는 ‘혐중’은 충분하지 않다. 중국과 더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한국에 중요한 것은 ‘왜 중국이 저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이해다. 저자는 시진핑 개인의 사상적 궤적과 시진핑 정권의 특수성에 대한 통시적 분석을 통해 이해를 시도한다. 또한 공시적으로는 중국이 내부적으로 품고 있는 여러 모순이 불안감을 키워서 공격적 조급함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나타날 차이나 쇼크에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그 실마리는 현대 중국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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