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멈춘 연금개혁 한 걸음 나아가려면 전혜원 기자 한국 사회가 2007년 이후 17년 넘게 연금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금개혁을 두고 첫 공론조사가 진행됐다. 공론조사란 별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여론조사와 달리 학습과 토론 등 ‘숙의(깊이 생각해 충분히 논의함)’를 거치게 한 뒤 의견을 묻는 조사다.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공론화위원회가 시민 1만명 중에서 성·연령·지역, 연금개혁에 대한 의견 분포를 고려해 시민대표단 500명을 선발했다. 공론조사 결과, 끝까지 참여한 492명 중에서 ‘더 내고 더 받기’(1안)를 선택한 시민이 56.0%였다. ‘더 내고 그대로 받 ‘중립금리’ 상승이 미국 금리인하 미룰까 이종태 기자 미국의 일자리가 자꾸 늘어나는 바람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시름에 잠겼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이 내리지 않으면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내리기 어렵다.지난 4월5일, 미국 노동부는 3월의 ‘농업 이외 일자리’가 전월(2월)보다 30만3000건이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2월의 3.9%에서 3.8%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연준의 정책위원들은 기준금리(4월 초 현재 5.25~5.5%)가 “2024년에 0.7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렇게 하겠다는 소리다 일본과 한국의 보수 우파 정치, 이렇게 다르다 이종태 기자 지난 3월19일 일본은행(일본의 중앙은행)이 21세기 들어 최근까지 줄곧 유지해온 초저금리 정책을 폐지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을 강타할 극히 중요한 사건이다. 그 함의를 물어보기 위해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 이강국 교수를 만났다.일본은행이 3월19일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와 ‘수익률곡선통제(YCC)’를 폐지했다.일본은행은 1999년 기준금리를 0%로 내렸고 2001년부터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2007년엔 기준금리를 0.5%로 올렸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시 인하했다. 2016년엔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 올해 3 30년 만의 승리 선언, 그러나 불안한 미래 이종태 기자 “그렇다. 우린 모두 일본인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 제이컵 펑크 키르케고르가 2019년 9월 발표한 보고서의 제목이다. 키르케고르는 일본인이 아니다. 그가 활동해온 미국 등 서방국가의 당시 경제 상황이 일본과 거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우린 모두 일본인’이란 강력한 수사로 표현했다.당시 일본의 경제 상황이 어땠기에? 1990년대 초반 ‘자산시장 거품’이 폭발한 이후 일본은 거의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1980년대, 일본의 가계와 기업은 빌린 돈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 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이종태 기자 다시 중국산 제품이 몰려온다. 한층 고도화된 상품들이 훨씬 많은 규모로! 최근 서방국가 언론들은 일제히 ‘제2차 차이나 쇼크(China shock)’를 경고하고 나섰다.‘제1차 차이나 쇼크’는 1990년대 하반기에서 2000년대 중후반 사이에 진행되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수출 지향 산업화’ 및 도시화 노선을 본격화했다. 2001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당시 13억 인구가 돌연 세계자본주의 시장체제에 진입한 역사적 사건이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재화 및 돈을 본격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수출입과 외환거래) 총선 D-7, 각 정당이 만들고 싶은 세상은? 공약 본격 분석 전혜원 기자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선거관리위원회에 10대 공약을 제출하고 공약집을 발간했다. 추가 발표도 이어가고 있다. 양당을 중심으로 주요 공약을 들여다봤다.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 중 1위는 ‘경제·민생·물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농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1%를 기록했다. 3월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할인이 적용된 대파 가격을 두고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일본 경제, 부활할까? 임금인상이 관건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일본의 닛케이 주가지수가 지난 2월22일 약 34년 만에 3만9000을 넘어 역사적 최고점을 돌파했다. 3월4일에는 4만 선까지 돌파한 이후 약간 하락했다. 올해 일본의 주가상승률은 세계적으로 높다. 2023년 경제성장률도 한국보다 높은 1.9%를 기록했다. 과연 버블 붕괴 이후 30년이 넘는 장기 불황을 겪은 일본 경제가 부활하고 있는 것일까.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지난 수년 동안 일본 기업의 이윤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2013년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환율이 크게 상승(엔화 가치 하락)하여 수출 대기업들의 이익 경제성장률 1.4%의 한국 경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이종태 기자 “한국은 끝났다.” 지난해 말, 일본의 한 매체(〈머니1〉)가 이런 제목의 기사를 썼다. 한국 경제가 이미 전성기를 지났으며 퇴락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끝났다’라고 한다지만, 당신들이 중국 걱정할 처지냐”라고 비웃는다. 혐한(嫌韓) 성향 매체라니까 ‘하던 짓’을 또 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완전한 헛소리일까? 한국 경제가 실제로 ‘장기 하향 추세’를 타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한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은 1960년대 중반~1990년대 초반 사이에 매년 10%를 넘나들었다. 1997년 외환위 경제 기사의 ‘따옴표 저널리즘’ 이대로 괜찮을까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언론은 사실(fact)을 옮긴다. 그런데 가장 쉽게 사실을 적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유명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다. 물론 그 말의 내용이 진실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유명인이 그러한 말을 한 것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인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기사는 쓰기도 쉽지만, 책임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많은 비판 속에서도 ‘따옴표 저널리즘’이 지속되는 이유다.2월2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윤 정부, 부자감세 한 적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물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경제부총리가 한 발언은 뉴스 가 시사IN 제862호 - 성장률 1.4%는요?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그렇게 하니까 욕먹는 거여!”COVER STORY IN경제성장률 1.4% 한국 경제 앞날은?‘윤석열식 경제관’대로라면, 한국 정부의 역할은 감세, 긴축재정, 그린벨트 해제 등 정부의 경제 개입을 줄이는 것밖에 없다. 이는 정부와 경제의 관계에 대한 순진무구한 사고방식이다. 산업도시 울산에서 한국 경제 변화를 읽다 에너지 체제 전환 ‘정치 문제’ 아니다 개혁 실종 한국 사회, 이탈리아로 가는 중? 30년 불황 일본은 중국공산당의 ‘붉은 처방’, 부동산 위기 해결할 수 있을까? 이종태 기자 중국의 국력(國力)은 이미 절정에 도달하고 만 것일까? 2021년 중국 GDP(국내총생산)가 미국의 75.2%까지 치솟자 ‘수년 내로 중국이 경제 규모에서 글로벌 1위로 등극할 것’이란 예측이 파다했다. 그러나 최근엔 중국 경제에 대한 회의론이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다.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사회·경제지표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일단 인구(GDP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가 줄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 연속 감소했다. 2023년 말 중국 인구는 14억970만명으로 2022년보다 210만여 명 줄었다. 이 기간 독일, 가짜뉴스 뚫고 재생에너지 확대로 뚜벅뚜벅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올해 초 〈슈피겔〉은 ‘독일 전력에 관한 네 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독일의 에너지 전환을 평가 절하하는 주장을 검증했다. 2023년은 독일의 전력 공급에 관한 우려가 큰 해였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의 불안정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2023년 4월15일 마지막 남은 원자력발전소 3기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독일은 이미 계획되어 있던 탈원전을 완료했다. 그러자 현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 및 탈원전에 부정적인 정치인과 황색 보 정치 혐오의 시대, 김대중을 기억하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다큐멘터리 영화 〈백남준: 달은 가장 오래된 TV〉를 보고 백남준에 대해 전혀 몰랐구나 싶었다. 알려고 한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피아노를 부수고 넥타이를 자르고 TV에 알 수 없는 영상을 띄우는 그의 작업을 나는 세상과 동떨어진 예술지상주의로 여겼다. 특히 조지 오웰의 비관적 전망에 딴지를 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은 1984년 당시 날마다 (‘땡’ 하는 시보와 함께 ‘전두환 대통력 각하는’으로 시작하는) ‘땡전 뉴스’를 보던 입장에선 희망의 미래가 아니라 현실을 외면한 쇼일 뿐이었다. 한데 영화를 보고 소통을 향한 그의 일본의 초저금리 기반 ‘주가 부양’, 한국에도 통할까? 이종태 기자 주식투자로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 한국에도 올까? 윤석열 정부는 2월 내로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높이기) 프로그램’을 확정·공표할 계획이다. “‘(국민) 자산 형성의 사다리’로서 자본시장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주가를 올리겠다는 말이다. 어떻게?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상장기업의 주가가 다른 나라의 비슷한 기업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의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기업들의 ‘투자 행태’가 꼽힌다. 대체로 한국의 상장 대기업들은 위험하지만 높 “국민 볼모로 의사랑 싸우는 대통령, 의대 증원은 총선용?”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개혁신당 11일 만에 결별, 이낙연·이준석 모두 울고 싶은데 서로 뺨 때린 격”“‘반쯤 긁은 복권’ 이준석의 실력은 50일 뒤 판가름… 실패하면 앞으로 쉽지 않아”“이준석 대선주자 되려면 싸워서 이길 생각만 해서는 안 돼, 품을 키워야”“국민의힘은 AI 공천? 분열도, 갈등도, 혼란도 없지만 감동도 없어”“한동훈은 [타이완 현지 인터뷰] 양안 관계를 보는 두 시각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국민당 싱크탱크인 타이완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揭仲) 연구원은 양안 관계 전문가다. 1월11일 타이베이에 있는 국가정책연구기금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타이완 선거 결과가 타이완해협의 안보 위기와 미·중 갈등에 미칠 영향을 물었다. 제중 연구원은 “베이징 정권이 향후 타이완을 군사·경제·외교적으로 더 세게 압박을 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최근 타이완해협의 정세가 더욱 긴박해지고 있다. 중국이 침공할 수도 있다고 보나?베이징 정권의 최종 목적은 무력침공이 아니다.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중국은 타이완을 군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합계출산율 0.7명 사회 한국은 정말 끝났는가 전혜원 기자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2년 0.78명으로 처음 0.7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0.72명으로 낮아진 데 이어 이제 0.7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 출산율을 두고 로스 다우섯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14세기에 유럽을 덮친 흑사병이 몰고 온 인구 감소를 능가하는 결과”라고 평했다. 최근 일본 경제지 〈머니1〉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추세를 언급하며 ‘한국은 끝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한국 출산율을 들은 미국 대학 교수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 비틀스가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을 듣고 자란 까닭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방송을 통해 질문을 받았다. “1960년대 영국 뮤지션·밴드들이 1950년대 미국 음악의 영향을 그렇게 많이 받았느냐”라는 것이었다. 일례로 비틀스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미국 로큰롤 스타의 음악과 함께 자랐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미국 음악의 자양분을 듬뿍 흡수한 그들은 1964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I Want To Hold Your Hand)’라는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르고, 이후 미국 음악계는 온통 영국 밴드 천지가 된다. 역사가 ‘브리티시 인베이전(The British Invasion·영국 침공) 2024년 세계정세를 흔들 5가지 이슈 이종태 기자 2024년, 미국은 시험에 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짜인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는 나름 이상적 목표를 지향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자격이 부여되었다. 이 질서에서 국가들은 크든 작든 국제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에서 ‘1국 1표’의 권리를 누릴 수 있었다. 작은 나라들의 주권도 형식적으로나마 존중되었다. 강대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평화의 보증자 노릇을 했다. 적어도 19세기처럼 강대국들이 멋대로 주변 소국을 자신의 ‘세력권’으로 규정하고 그 나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침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