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난민 된 미얀마 탈영 군인, “미얀마 시민혁명은 현재 진행 중” 김영화 기자 양손이 가벼웠다. 무기와 짐은 내버려두었다. 2021년 3월14일 오전 10시, 린 텟 아웅 대위(당시 29세)는 조용히 군부대를 빠져나왔다. 중국, 타이와 국경을 맞댄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 위치한 최전방 부대였다. 탈영 사실이 발각되면 최악의 경우 그 자리에서 사살될 수도 있다. 가까운 정글로 숨어든 린 텟 아웅 대위는 며칠을 홀로 헤맸다. 사흘 동안 물 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해방 구역’이라 불리는 타이 국경지대에 발을 디딘 건 14일째 되던 날. 무모하다는 걸 알았지만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권력에 이 금융 교육 확대 10여년, 영국의 오답노트 런던·김동인 기자 부(富)에 대한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다. 사람들의 관심도 많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저금리에 힘입어 투자 붐이 일기도 했다. 갖가지 일확천금 이야기가 일상을 자극했고, 욕망을 건드리는 서사가 넘쳤다. 누구나 쉽게 돈을 불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득했던 시대를 겪으며 우리는 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자극받은 욕망은 리스크로 변해갔다. 물가상승과 부채로 인한 부담은 점점 커진다. 뒤늦게 우리는 막상 돈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다는 점을 깨닫는다. 돈을 어떻게 쓰고 관리해야 하는지 교육받아본 학부모는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변진경 기자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사례 2077건 모음집’이라는 전자문서가 있다. PDF 파일과 노션(협업 기록 소프트웨어) 링크로 유포되었다. 편집자는 익명의 교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7월21일부터 7월23일까지 사흘 동안 초등학교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 2077건을 모아 한 권의 전자책으로 묶었다. '민원 스쿨(minwon_school)'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고 추가 제보도 받고 있다.이 문서에서 교권침해의 주어는 온통 ‘학부모’다. ‘개인 번호 알아내 개학식 날 저녁 8시에 전화한 학부모’ ‘시험문제 직접 출제하여 내미는 학 미얀마 최전방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아세인 (필명·미얀마 시민기자) 3월27일 ‘미얀마군의 날’은 1945년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며 제정되었다. 공교롭게도 1년 전 이날, 군부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참사가 벌어졌다. 반(反)쿠데타 시위를 위해 거리에 나온 시민들을 군부가 무차별 진압하면서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3월27일을 ‘저항의 날’이라고 이름 붙였다.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미얀마 상황은 여전히 극도의 혼란 속에 놓여 있다. 도시에서 기습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또 하나 심화되고 있는 저항운동은 시민방위군(PDF)의 무장투쟁이다. 특 [대선 뒷담화] 그날 밤의 토론 넥타이 색깔이 같았네 이은기 기자 대선을 일주일 앞둔 3월2일 밤 마지막 대선주자 TV 토론이 열렸다. 다음 날인 3월3일 아침 갑작스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됐다. 덩달아 분주해진 〈시사IN〉 정치팀원들은 3월2일과 3일 연이어 한자리에 모였다. 솔직한 방담을 위해 별명을 사용했다. 별명은 최근 정치권에서 화제가 된 말에서 따왔다. 각 인사들의 직책은 처음에만 명기했다. 못만남깐다(못):3월3일 오전 8시 윤석열과 안철수가 야권 단일화를 선언했다. 안철수는 ‘또철수’ 했다. 2월23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의 ‘ 국민의힘 단일화 문서정보 제목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 이은기 기자 ‘정리해서 못 만나면 깐다.’ 2월27일 국민의힘 공보단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파일의 문서정보 상 제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아침 돌연 경북 영주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그런 다음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경과를 밝히며 “오늘 아침 9시 (안철수 후보 쪽으로부터) 단일화 결렬 최종 통보를 받았다”라고 말했다.기자회견 직후인 오후 2시20분 쯤, 국민의힘 공보단은 그동안(지난 2월7일부터 2월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협상 과정 “아직도 ‘책은 역시 종이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동윤 (롤링다이스 대표) 롤링다이스에서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작해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 제작을 시작했던 계기는 개인적인 취향 덕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20대 때 전 애플사 제품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오래전 애플에서 신제품 발표나 개발자 콘퍼런스 등을 하면 새벽까지 기다려 실시간 중계를 보며 ‘애플빠’들과 채팅하는 게 어찌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당시 아이패드 발표는 출판계에 있던 저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그 당시 e북이라 불리던 전자책은 PC 기반으로만 볼 수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PDA나 PMP에 이미 미얀마 언론인 제1원칙, ‘계속해서 보도할 것, 붙잡히지 말 것’ 김영화 기자 ‘10년 전으로 퇴보하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지난 4월20일 미얀마의 언론 위기를 설명한 한 문장이다. 2021년 미얀마 언론자유지수는 180개국 중 140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갔다.10년 전인 2012년은 민주화 이행이 막 시작되던 해였다. 검열과 체포 위협에서 벗어나 보도 역량을 확장해가던 미얀마 언론인들은 2021년 2월1일 이후 어둠의 시기를 맞았다. 더 이상 길거리에서 ‘PRESS(언론)’라고 쓰인 조끼를 입거나 카메라를 들 수 없다.10년 전과 다른 게 있다면 바로 독립언론의 존재 코로나19 확산, 미얀마 군부의 새로운 무기 되다 세인트 (필명·미얀마 독립언론 기자) 미얀마에서 다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다. 〈시사IN〉 제715호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유’ 기사를 기고한 언론인 세인트 씨도 7월1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도 모두 확진되었다. “양곤 도시 전체가 감염되고 있다. 군부가 의료자원을 통제해 어떤 치료도 받지 못했다.” 쿠데타 이후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백신접종 기회가 없었다. 7월18일 세인트 씨는 성기 사진을 받으셨다고요? 고발을 도와드립니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 6월30일 열린 유로 2020 영국 대 독일 16강전. 영국이 2대 0으로 앞서며 승리가 사실상 확정됐을 때 경기장 전광판에 한 독일 소녀가 등장했다. 기껏해야 예닐곱 살로 보이는 아이였다. 얼굴에 독일 국기를 그려 넣은 소녀가 아빠로 보이는 남자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모습을 본 영국 팬들 사이에서 환호하는 함성이 터졌다. 이기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한다 싶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에서 소녀의 사진이 독일을 비웃는 메시지와 함께 퍼져나갔다. 전 영국 축구 선수인 게리 리네커는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며 미얀마 군부의 끝없는 위협, 결국 무기 든 시민들 제이 파잉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MPA) 편집장) 제이 파잉 씨(35)는 미얀마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의 편집장이다. 사진기자 17명이 소속된 이 비영리 매체는 지난 넉 달간 미얀마 곳곳에서 일어나는 반쿠데타 시위 현장을 최일선에서 기록했다. 30만명이 팔로하는 MPA의 페이스북에는 쿠데타 초기 대규모 집회부터 총격 현장, 게릴라 시위 등이 매일 업로드되고 있다. 취재 과정에서 MPA 기자 2명이 양곤과 만달레이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제이 파잉 씨는 “위험한 상황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릴 것이다”라고 ‘백신은 과학’이지만 ‘백신 접종’은 과학이 아닌 이유 정웅기(존스홉킨스 대학 박사 수료, 보건정책·보건정치 전공) 외 정웅기(존스홉킨스 대학 박사 수료, 보건정책·보건정치 전공), 김상준(런던 정경대학 박사 수료, 보건정책·보건경제 전공), 장영욱(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희영(분당서울대병원 교수·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국내외 보건 현장과 학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방역과 백신접종에 관한 연구·토의를 이어나가면서 〈시사IN〉 지면을 통해 미국·영국·유럽대륙의 백신접종 정책 현황, 논쟁, 과제를 소개했다(〈시사IN〉 제704·707·710호). 공동필자들이 보낸 마지막 원고는 ‘한국 편’이다.제704호 ‘유색인종이 백신 불신 “쇼핑센터는 열고 학교는 폐쇄… 우선순위를 매기는 파괴적인 신호” 변진경 기자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교육정책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프랑스에 사는 독일인인 그는 안 던컨 전 미국 교육장관으로부터 “내가 만난 누구보다도 세계적 문제와 도전을 이해하고 있으며 진실을 말해주는 사람”, 마이클 고브 전 영국 국무장관에겐 “영국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높은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창설했고 지금껏 발전시켜온 주인공이기도 하다.20년 이상 세계 교육의 질과 형평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그가 지난해부터 가장 주목하는 1년의 교육 공백 100년짜리 빚이 되다 변진경 기자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미래와 관련된 무언가를 선택했다. 아이들을 학교에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 밖에서 뛰어놀거나 친구들과 만나게 하지 않았다. 도서관·박물관·체육관·지역아동센터·청소년센터 같은 사회·복지·문화·체육 공공시설의 문을 닫고 계획된 프로그램들을 취소시켰다.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의 최대 가치는 방역이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였고 우리 모두는 두려웠다.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다. 학교 문을 닫는 선택 또한 그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에 따른 어느 날 인류가 멸망했다 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어느 날 인류가 멸망한다면? 그리고 지구상에 새로운 종족이 나타난다면? 〈ROBOT〉은 그런 상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새로운 종족이라고는 하지만 로봇들은 여러모로 인간을 닮았다. 생긴 것도 그렇고 의지와 감정을 지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제 막 도시국가 하나를 건설한 이들은 문명이 태동하던 시기의 인류가 그랬듯 자신들의 세계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무엇보다 그들은 알고 싶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답을 찾기 위해 두 로봇이 용감하게 성벽을 나선다. 이름은 윌리엄과 메리웨더다. 각각 내향적인 과학자와 외향적 지속 가능한 방역에 대한 어느 의사의 질문 변진경 기자 지난 9월16일 기자회견 하나가 잡혔다가 취소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의 기자회견이었다. 주제는 ‘코로나19 겨울, 의료시스템 준비’.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이 발표자로 예고돼 있었다. 회견 시작을 몇 시간 앞둔 당일 오전, 취소 공지가 기자들에게 날아왔다. “발표 내용에 대한 우려 의견들이 있어 취소를 결정했다”라는 설명이 붙었다. 무엇이 중앙임상위의 기자회견을 막았을지 추측들이 무성하게 나왔다.오명돈 교수는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왜 멈추었을까. 여러 차례 기자들의 시선 - 〈폴은 집에 있어요〉 변진경 기자 이 주의 의미 충만멕시코 바이러스 학회가 한 권의 동화책을 펴냈다. 제목은 〈Paul Stays Home〉(폴은 집에 있어요). 친구도 보고 싶고 밖에 나가 놀고도 싶은데 도대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뭐기에 집에만 있어야 하느냐고 묻는 아이 폴에게 마리아 선생님이 코로나19의 기원, 전파 양상,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우리가 특히 보호해야 할 대상 등을 조곤조곤 설명해준다. 멕시코 과학자와 그림책 작가가 협업해 만든 이 동화책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무료 배포됐다. 미생물학자 문성실 박사가 한국 어린이들이 읽기 좋게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싸이월드야 김동인 기자 “이런 사진이 남아 있네 ㅋㅋㅋ.” 대학 동기가 메신저로 사진을 하나 보냈다. 신입생이던 2005년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나권호씨(34)는 피식 웃으며 동기에게 답했다. “이거 어떻게 찾았어?” “싸이, 문 닫는다길래 급히 뒤져봤지.” “내 싸이에도 사진 많은데. 근데 난 로그인이 안 되더라.”헛말이 아니었다. 지난 5월26일 싸이월드가 폐업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나씨도 다급히 싸이월드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러나 옛 계정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바람에 로그인을 할 수 없었다. 비밀번호 찾기 버튼을 눌렀지만 인증 절차를 밟는 것조차 우리에겐 음악과 유튜브가 있다! 권용선 (수유너머104 연구원) 지금이 기회다 - 행복한 방구석 ⑤ 음악권용선 수유너머104 연구원은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어렴풋하게만 알았던 베토벤 음악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는 길을 소개한다. 우리 시대의 기술은 이미 문화와 예술을 독점과 소비의 영역에만 가두는 것이 불가능하며, 여러 실황 공연들도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관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코로나19는 우리의 ‘교양’을 더욱 다채롭게 할 기회인지도 모른다. ‘잠시 멈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따르는 선량한 시민의 시간, 우연히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다가 베토벤의 ‘템 코로나19 치료 경험 담긴 중국 의학논문 18편 분석 변진경 기자 바이러스가 인간보다 빨랐다. 3월9일 현재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만 명을 넘었다.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는 한국과 아시아, 유럽과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졌다. 인간은 입국금지와 타 국민 격리 조치 등으로 눈에 보이는 구멍을 막아보려 애쓰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눈에 보이지 않는 틈새를 통해 ‘세계는 하나’를 실현해나가고 있다.‘인류 대 코로나19’라는 공동전선이 명확해졌다. 전쟁터에서 네 탓 내 탓을 가리는 여유는 초기까지다. 지금은 국제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두려워서 문에 빗장을 걸고 사람과 물자의 더보기